앞선 이를 해치워야 내가 사는 게임의 규칙이 아니라, ‘서로가 함께‘살 수 있는 게임의 규칙을 만든 사례들입니다.
언젠가 발달장애로 운동회 달리기에서 항상 꼴찌를 하던 남도내의 졸업 전 마지막 운동회 에피소드를 SNS에 올린 누나가 있었어요. 기사화되어서 모두를 감동하게 만들었죠. 그 해에도 당연히 한참 뒤처져서 맨 마지막으로 들어오겠지 했는데, 앞서 달리던 친구들이 결승선 앞에서 일제히 멈춰 서더니 뒤를 돌아보며 남동생을 기다리고 있더래요.
예상 밖의 상황에 어리둥절하면서도 최선을 다해 열심히 뛰어오는 동생을 응원하던 친구들은 이내 서로가 함께 손을 잡고 일직선으로 서서 동시에 결승선으로 들어왔다는 겁니다. 우레와 같은 박수 소리도 감격스러웠지만, 이건 규칙 위반이라며 화내는 대신에 모두에게 1등 도장을 찍어주신 선생님께도 너무 감사한 순간이었다고요. 사실 반 친구들에게이런 제안을 한 분은 남동생의 담임 선생님이었대요. 그러니까 모두 함께 골인‘이라는 새로운 게임의 규칙이 생겨난 것은 여러 사람의 합작이었던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