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블랙아웃
마크 엘스베르크 지음, 백종유 옮김 / 이야기가있는집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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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역량이 큰 이야기를 풀 만한 그릇이 아니었던 것 같고, 주인공의 섹스라이프는 저자 자신의 경험담을 풀어넣은 것 같은데 별로 재미있지도 않고 섀넌이란 캐릭터를 너무 허무하게 소비해버린 것 같아 보이기도 한다.


처음 반은 좋은데 나머지 반은 그냥 책 끝내려고 휘갈겨 쓴 티가 팍팍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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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찬 여행기
류어 지음, 김시준 옮김 / 연암서가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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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이야기라고 했지만 아니다. 1900년대 이야기로 이미 기차가 다니고 증기선이 다니던 시대이다.


주인공이 류어라고 해서 잘 모를 텐데 유철운이라고 하면 더 알아들을 수 있을 것이다. 갑골문자를 세상에 알린 사람이다.


이 작품도 결국 혁명소설이다. 탐관오리 2명이 나오는데 둘 다 만주족이다. 한족이 더 부패한 관리들이 많았을 텐데 왜 만주족만 나쁘다고 했을까?


유철운은 결국 이러다가 원세개의 미움을 받아 벽지로 귀양갔다가 죽었다. 신해혁명 이후까지 살았어도 일본에 협력한 나진옥이나 물에 빠져죽은 왕국유처럼 실망만 하고 죽었을 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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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너머로 달리는 말
김훈 지음 / 파람북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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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도 문장력 하나로 먹고 사신 분이다.


스토리는 이미 역사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새로 창작할 필요가 없었다.


현대물은 기자시절에 모아 둔 스크랩북에서 짜집기 하면 되었고.


하지만 오리지널 스토리로 들어가니 역시 밑천이 드러난다.


세계관을 만들 능력이 없으면 판타지는 건드리지 말아야지.


문장 하나하나는 여전히 예전과 같지만,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지 당최 짐작할 수가 없다.


그리고 등장한 문명의 수준이, 이야기를 다루는 배경에 비하여 너무 발전되어 있다.


적어도 전국시대 정도는 되는 기술수준인데 이 때는 이미 기록문화가 발전되었다. 초원의 문명은 책은 없어도 서사시로 내려온다.


저자의 공무도하는 고조선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현대 이야기이다. 아마도 저자가 도전해 보려다가 포기하고 현대물로 바꾸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잘할 수 없는 소재로 실험하기보다는 그냥 잘할 수 있는 소재로 가는 것이 낫지 않았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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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드뷔시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 1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이정민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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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음악으로 코팅을 했지만 결국 하나의 평범한 사기극.


적어도 여기서는 응징은 이루어진다.


한국의 어금니 아빠가 사기꾼에다 살인마임이 드러난 것처럼 말이다.


미사키는 게임을 했을 뿐, 게임이 끝난 후 그는 더 이상 범인과 볼 일이 없다.


유산은 범인의 것이 아니며, 앞으로 적어도 일본에서는 화상을 이겨낸 피아니스트의 이야기는 다시는 나올 수 없게 만들어 버렸다. 한국에서 어금니 아빠 이후 안면기형에 대해 다시는 그 누구도 언급하지 않게 된 것처럼.


범인은 아직 어려서 현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다시 피아노를 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겠지만, 그녀는 이제 남은 가족들에게는 왕따, 장애인계에서는 화상환자의 명예를 더럽힌 자로 낙인찍혀 그 어느 누구도 언급하지 않는 대상으로 전락하게 될 뿐이다.


인간승리라는 것 자체가 웃기는 일이라는 것을 나타낸 작가의 의도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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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구의 삶 문학동네 청소년 45
이금이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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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아에다 고아인 상만이 허구를 만나지 못했다면 상만은 밑바닥에서 생을 마감했으리라.


허구를 만남으로인해 상만은 다른 삶의 길이 있음을 깨달았고, 거기까지 가려면 달라져야 한다는 것도 뼈저리게 느꼈다.


그래서, 우연히 바람처럼 찾아온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결국 밑바닥 생을 탈출하는 데에 성공하고야 만다.


작가의 전작과 달리 여기서는 상만이 패하지 않는다. 현대에는 패한 자에게는 아무것도 없으니까.


상만은 허구에게서 자신을 끊어 내는 데에 성공한다. 그리고 허구 없이 잘 산다.


그리고 결국 허구는 허구 속에서 살다가 죽고 만다.


후일담이 있기는 하지만, 이 이야기는 허구의 이야기는 아니다. 허구 때문에 인생이 바뀐 한 찌질한 남자의 이야기이고, 그 바뀐 것을 한 줄기의 바람으로 끝내지 않고, 어쨌든 전보다는 나은 위치로 올려 버린 사내의 성공담 아닌 성공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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