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남자를 노크하다>를 리뷰해주세요
심리학, 남자를 노크하다
윤용인 지음 / 청림출판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남자의 심리, 그 이상야릇한 기류 탐색기

세상에 태어나자마자 알 수 없는 환대를 받고, 자라는 내내 그들의 반대편에 있는 여자보다 언제나 우월한 지위에 있는 종족. 남자라는 이유만으로 용인되었던 각종 혜택으로 세상 참 편하게 살았던 이들. 하지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더 이상 남자는 멋대로 권위를 휘두르며 살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이제 여자는 더 이상 그들 보다 못한 존재가 아니며 그들이 지배하는 대상은 더더욱 아니다. 아버지 세대의 영광 아닌 영광을 뒤로 하고, 여성과 동등하게 살아야 하는 이 시대에 과연 그들이 겪는 고충은 무엇인가?

<심리학, 남자를 노크하다>는 여성이 모르는 남자들의 복잡 미묘한 세계를 유쾌하게 다룬 책이다. 권위를 벗고 평등의 옷을 입은 남자들이지만 가정과 사회에서 그들이 모습은 아버지 세대의 그것을 답습하는 정도에 급급하고 있다. 다정한 말 한마디 못하는 남편, 아이들과 거리가 생겨버린 아빠, 사회라는 진탕에 찌들어버린 사회인. 바로 이것이 이 시대를 사는 중년 남성들의 일반적인 모습이다. 좀 더 달라져야 한다는 걸 의식하면서도 쭈뼛거리며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어정쩡한 세대인 것이다.

먹고 살기 힘든 세상에 해야 할 일이 참으로 많다고 여겨질 법도 하지만 자신이 변하지 않으면 가정생활은 더욱 힘들어 질것이고, 사회생활도 영향을 받을 것이다. 더 행복한 관계, 더 빛나는 인생을 위해 과감히 버려야 할 것은 버리고, 취해야 할 것은 취해야 한다. 이 책은 그런 관점에서 남성들이 갖는 심리를 다루고 있다. 변화를 요하는 세상을 대하는 어려움과 피곤함을 말이다. 책은 남자라면 누구나 겪어봤을 법한 일을 다루며 그 행동에 담긴 남자들의 심리를 나름의 관점을 가지고 캐내어간다.

남자다움을 유지하기 위해 너무도 소모적으로 애쓰는 일, 사사건건 이성의 시선을 의식하며 사는 일, 여자도 울고 갈 질투의 칼날을 세우는 일, 이 모두가 남자라는 종족에 감추어진 비밀 가운데 하나다. 다시 말해 과시적인 행위로 남성성을 과시하거나, 이성의 달콤한 한마디에 꼬리 내린 강아지가 되는 것, 타인을 깎아내어 나를 돋보이게 하는 일 따위 바로 남자들이 남자이기에 하는 일들이다. 어이없을 정도로 단순한 이 종족들은 이렇게 이상한 심리를 가지고 평생을 살아가는 것이다.

어쨌든 이 책을 통해 남자의 심리를 관찰하면서 남자라는 종족이 가진 공통분모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은 '남자'라는 주제를 다루기에 너무 협소한 내용을 가지고 있다. 전반적인 책의 내용이 '중년 남성'의 심리에 치중해 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저자의 현재 위치와 관점이 반영되다 보니 그렇게 된 듯싶은데 그렇다면 마땅히 제목도 달라져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심리학으로 관찰하는 남자들의 정신세계와 행동요인은 공감할만한 구석이 많았고, 그동안 생각지 않았던 남자에 대해 보다 폭넓게 이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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