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여행 가 - 2023 문학나눔 선정도서 마루비 어린이 문학 15
김태호 지음, 이석구 그림 / 마루비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총 5가지의 단편 동화로 이루어진 단편 동화집이며, 각각의 이야기는 편견, 왕따, 학대, 억압, 폭력과 연관 있는 큰 주제를 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5가지 주제가 초등학생 동화집인 만큼 노골적인 시선으로 담겨있지는 않고, 동화에 은근하게 담겨있으며, 단편 동화의 첫 2-3장을 읽으면 어떤 주제가 담겨있는지 금방 눈치채기 힘들지만 중반 정도 읽어내려가다 보면 어떤 주제가 담겨있는 이야기인지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무거운 주제를 어린이 동화집에 은유법을 통해 은근히 드러내고 있으며, 걸리버의 꿈에 등장하는 여왕 쥐와 알도의 마법사 토끼처럼 학대와 왕따에 노출된 아이들의 구원자 또는 해결사처럼 묘사되는 동물들은 책임 있는 어른의 부재를 대신하는 것 같습니다.

이 동화집에 수록된 이야기들은 재미나 단순 시간 때우기 용도로 가볍게 읽기보다는 가정에서는 자녀분들과 함께 학교에서 흔히 벌어질 수 있는 문제점들에 대해 이야기해 보면서 동화집의 감상을 부모님과 서로의 의견을 공유해 보는 방법으로 독후 활동을 하면 참 좋을 책입니다.
학교나 기타 독후 활동을 하는 학원 및 단체에서 활용한다면 강력 추천하는 책입니다. 여러 아이들이 함께 읽어보고 5가지 주제에 관한 모둠별 토론도 가능할 것 같고, 요즘 학교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왕따나 학교폭력을 예방하는 차원에서의 교육이 가능할 것 같은 책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책의 제목이자 두 번째 이야기인, <아이가 여행가>를 읽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책이 도착하자마자 제가 먼저 읽었고, 아들은 이 책을 아직 안 읽어 봤는데 아이가 읽고 나면 저 역시 아이와 이 동화집의 독후 활동은 다른 책과는 조금 차별성을 두고 해볼 생각입니다.
어른도 읽고 나면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동화집이었는데, 이 책을 많은 아이들이 읽어보고 부디 학교폭력 예방에 도움이 되길 간절히 바래봅니다.

이 책의 리뷰는 출판사의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은 후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 소설은 정말 거기 있었을까 - 교과서 문학으로 떠나는 스토리 기행
정명섭.이가희.김효찬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가 개인적으로 문학작품을 좋아해서 그런지 저는 너무 재미있게 읽었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책에 빠져들었습니다. 이 책은 서점에서도 청소년 도서 카테고리에 들어있는 책이지만 저처럼 문학작품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어른도 작품의 내용을 떠올려 가면서 작가님들과 여행을 같이 떠난다는 느낌으로 즐길 수 있는 책입니다.

문학 작품을 읽어보지 않으셨어도 이 책을 읽는 데는 큰 지장이 없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각 장의 첫 페이지에 작품 소개가 되어있거든요.
간단한 작품 소개와 함께 본격적으로 기행문이 시작되는 페이지에서는 배경이 되는 장소를 여행하면서 작품의 구체적인 등장인물과 사건까지 배경에 어떻게 투영되었는지 언급이 되어 있으므로 꼭 12가지의 문학 작품을 다 읽어야만 이해할 수 있는 책은 아니므로 큰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사진작가님께서는 건물 외관만 봐서는 놓치기 쉬운 부분도 정밀한 촬영으로 카메라에 담아주셨습니다.

그림 그리는 작가가 함께 참여한 기행문이라서 각각의 문학 작품과 함께 떠나는 장소마다 이렇게 작품의 일러스트가 삽입되어 있어서 예전에 학생 때 읽었던 작품들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책에 소개된 문학 작품과 함께 하는 집에서 즐기는 문학 기행이
독특하면서도 재미있었습니다.
에필로그를 읽어보니 세 분의 작가님이 문학 기행을 다니시면서 동네 고유의 식도락을 즐긴 것도 여행의 큰 즐거움이라고 쓰셨던데 개인적으로는 어떤 동네에서 무엇을 드셨는지 그리고 어디가 맛집이었는지도 궁금했습니다.

이 책의 리뷰는 출판사의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은 후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신의 존재에 대해 사과하지 말 것 - 삶, 사랑, 관계에 닿기 위한 자폐인 과학자의 인간 탐구기
카밀라 팡 지음, 김보은 옮김 / 푸른숲 / 2023년 4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영국판 우영우를 책으로 읽은 것 같은 느낌입니다.
비록 종영되기는 했지만 우영우가 한창 인기를 끌기 시작했을 때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언론에서도 자주 다루는 기사가 쏟아졌었던걸 기억합니다.
자폐스펙트럼 장애는 워낙 범위가 넓어서 증상이 발현되는 것도 환자에 따라 정말 천차만별이라고 합니다.
작가는 과학은 절대 거짓말을 하지도, 의도를 숨기지도, 뒷말을 하지도 않기에 과학을 통해 스스로 세상에 살아가는 법칙을 발견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책에서 작가는 과학을 통해 자신의 기묘한 부분을 끌어안는 법, 완벽함에 집착하지 않는 법, 두려움을 다루는 법, 다른 사람과 연결되는 법 등등 학창 시절부터 연구원으로 직장 생활을 하기까지 어떤 방식을 통해 세상의 일원이 되어갔는지 과학의 언어로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과학의 언어를 빌린 책인 만큼 쉽게 이해하거나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닙니다.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각종 과학 용어가 등장하는 책이며, 작가는 이해하기 쉬울지언정 과학지식이 하나도 없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더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개인적으로는 책을 이해하려 하기보다는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사람이 어떻게 생물정보학 분야에서 과학자로 일하게 되었는지를 생각해 보면서 읽었습니다.
책에 등장하는 과학의 분야는 생물화학과 열역학, 양자물리학, 분자동역학까지 무척 다양한 분야의 과학이 등장하기에 이 모든 과학 분야를 이해하고 책을 완벽하게 습득하기에는 불가능하다고 판단되었습니다.
작가가 이 책을 쓴 의도 역시 독자에게 과학을 설명하려는 의도로 쓴 건 아닐 것입니다. 단지 여러 분야의 과학적 사실을 설명하려 했다면 시중에 출간된 다른 책들도 이미 많이 있으니까요.

다만 작가 스스로 장애를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지구'에 어떻게 정착해 살 수 있었는지를 본인이 가장 잘 아는 과학의 힘을 빌려 독자에게 전달하고 싶었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과학을 통해 세상을 살아가는 법을 배운 작가는 가족의 전폭적인 지지와 사랑으로 박사 과정을 마친 후 직장도 가진 연구원이 될 수 있었고 작가와 마찬가지로 곁에서 지켜보는 가족도 작가 못지않게 힘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흔치 않은 케이스이기에 우영우처럼 더욱 조명 받게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책 속의 인상 깊었던 문장:
사장은 내게 동조했지만, 사람들에게 더 배려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네, 하지만 사장님도 배려심을 좀 가져야 할 것 같은데요."라고 쏘아붙였다. 정확하게 내가 느낀 감정을 말했지만, 결과가 말해주듯이 직업 안정성에 특별히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

이 책의 리뷰는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은 후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개와 함께 삽니다 - 반려견에 대한 모든 것, 2023 볼로냐 아동도서전 ‘라가치상 어메이징 북셸프’ 선정작, 2022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수상작 베스트 지식 그림책 9
옐레나 불라이 지음, 이윤정 옮김, 설채현 감수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22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수상작이며, 작가는 옐레나 불라이(글, 그림)입니다.
띠지에 설채현 수의사 사진이 있어서 오해하실 수 있는데 책의 감수는 설채현 수의사가 했습니다.
저도 처음에 책을 받았을 때 띠지의 사진이 눈에 확 띄어서 설채현님이 책을 냈는 줄 알았습니다. 일반 그림책 치고는 글씨가 작고 글 밥이 많은 그림책이므로 아이가 어리다면 부모님이 같이 읽어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책의 작가는 반려견을 유기견 센터에서 입양해서 키우고 있습니다. 책에는 유기견 센터에 대한 언급도 자세하게 나와있으며, 작가도 개를 사는 것보다는 유기견 센터에서 입양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한국에도 많은 유기견 센터가 있으며, 제가 인터넷에서 본 한 동물 병원은 임시보호처 역할도 같이 하고 있어서 동물 병원에서 보호하고 있는 강아지도 많이 있었습니다. 개를 키우고 싶다면 사는 것보다는 동물 병원에서 깨끗하게 관리하고 있는 개를 입양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은 개를 키우고 있는 집에도 도움이 되지만 키우기 전
에 반드시 읽고 반려견을 들인다는 건 이런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미리 공부하기에 안성맞춤인 책입니다.

아마도 이미 개를 키우고 있는 집이라면 우리 개가 어떤 사료와 간식, 그리고 어떤 방식의 놀이를 좋아하는지 정도는 반려견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집이라면 벌써 알고 있을 거라 판단됩니다.
요즘 반려견, 반려묘 시장이 워낙 방대하고 제품도 많아서 초보들에게는 뭐가 좋을지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을 텐데, 이제 막 반려견과의 삶을 시작한 분들이라면 아주 도움이 많이 될 책입니다.
제가 고양이는 키워보지 않아서 잘 모르지만 개는 사람과 비교하면 신생아 키우는 것과 동일합니다. 사람은 크면 독립성이라도 갖고 혼자 알아서 하지만 개는 성견이 되어도 똑같습니다. 성견이 되었다고 혼자 알아서 씻고 혼자 산책 다녀와서 발 씻는 게 아니니까요.
반려견을 들인다는 것은 그만큼 대단한 각오를 해야 하는 일입니다. 이 책은 그 과정에 대한 기본적인 것들을 자세하게 알려주는 책이며, 개인적으로는 반려견을 키우기 전에 꼭 읽어봐야 할 필독서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의 리뷰는 출판사의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은 후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메시지가 왔습니다
조피 크라머 지음, 강민경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흐름출판의 신간도서 <메시지가 왔습니다>를 읽어보았습니다. 책 제목에 맞게 표지 디자인도 문자의 말풍선 모양입니다.

<메시지가 왔습니다>는 독일 소설가 조피 크라머의 첫 번째 소설로서 출간과 동시에 아마존 독일 소설 분야 베스트셀러에 오른 로맨스 소설이라고 합니다.
또한 영화로 꼭 보고 싶다는 독자들의 바람대로 2016년 독일에서 동명의 제목으로 영화로 제작되어 그해 개봉한 독일 영화 중 흥행 9위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하기도 했다고 하네요. 그리고 소니 픽처스에서 이 영화를 리메이크해 2023년 전 세계 관객들에게 소개될 예정인 작품이라고 합니다.

영화사의 개봉 일정이라는 것이 날짜가 확정되지 않는 이상 변동성이 크기에 언제 개봉이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은 올해 안에 개봉이 되길 기대해 보면서 소설을 읽은 팬으로서 영화가 궁금해집니다. 개인적으로는 4월까지도 개봉 소식이 없는걸 보니 소설의 감정선과 느낌을 그대로 담아내었다면 가을쯤 개봉 소식이 들려올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열렬히 사랑한 연인의 죽음으로 사랑을 잃어버린 젊은 화가 클라라.
연인의 배신으로 사랑을 믿지 않게 된 경제 전문 기자 스벤.
소설의 기본 전개는 각각 클라라와 스벤의 시선으로 옮겨가면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연인을 잃은 상실감에 괴로워하던 클라라는 죽은 연인의 핸드폰 번호로 자신의 심경이 담긴 짧은 문자 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하고, 통신사의 오류로 동일번호를 사용하게 된 스벤이 클라라의 문자를 받기 시작하면서 스벤은 문자를 보낸 사람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클라라의 시점에서 전개되는 이야기는 가족의 소중함과 잃어버린 사랑으로 받은 상처를 극복해 가는 과정이 유럽문학의 고유한 감수성과 함께 전개됩니다.
한편 스벤은 연인의 배신에 의한 충격으로 본인의 기사를 실력이 부족한 상사에 의해 지적받을 정도로 망쳐버리고 심란한 상태에 처해있는 날 클라라가 죽은 연인에게 보낸 문자를 받고 호기심이 생깁니다. 누군가 잘못 보냈거니라고 넘겨버리는데 이 문자가 본인의 핸드폰으로 자주 와서 어느새 나에게 보내는 문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문자를 기다리게 되면서 문자를 보낸 주인공이 누구인지 찾아보기로 마음먹게 됩니다.

무척 오래간만에 연애소설을 읽어보았습니다. 자극적인 내용 없이 유럽 특유의 잔잔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그런 내용 전개의 연애소설인데 '언제쯤 주인공들이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되며 어떻게 만나게 될까'라는 호기심에 금방 읽어내려 가게 되는 책이었습니다.
핸드폰 문자라는 우연 하나로 인연이 되는 두 사람의 잔잔한 러브스토리를 따뜻한 봄볕을 즐기면서 연애소설을 읽어보고 싶으신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이 책의 리뷰는 출판사의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은 후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