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집구석 - 재혼가정 자녀의 가족 성장 에세이
정다영 지음 / 파지트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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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도 바람 잘 날 없는 부모님 사이에서 불안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자매는 부모님의 이혼 결정 통보를 듣고 난 후, 절망감을 느끼게 됩니다.
한참 예민한 사춘기 여자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 상처를 받았을지, 그리고 사실 사춘기가 아니어도 부모님의 이혼은 자녀들에게는 충격과 상처 그리고 부모 중 한 사람의 부재라는 심리적인 공포감을 느끼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작가는 고등학교 시절 도서실에서 종종 만나는 나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 그렇다고 안 친한 사이는 아닌 그런 친구에게 부모님이 얼마 전에 이혼했다는 사실을 털어놓고 친구로부터 괜찮냐는 질문을 받습니다.
힘들 때는 내 편 한 사람만 있어도 큰 위안이 될 수 있듯이 친구가 내 말에 공감을 해주면서 어렵지만 속내를 터놓을 관계가 있어 행복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혼 후 계절이 바뀐 어느 날 아빠는 재혼을 하게 되고 갑자기 친해질 겨를도 없이 새엄마가 생긴 자매에게는 다른 사람이 엄마 자리에 들어오는 것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아줌마'에서 '엄마'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작가가 성인이 되는 과정과 함께 솔직하게 담았고, 그렇게 힘들 때 찾을 수 있는 유일한 내편 역시 가족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새엄마를 엄마라고 부르게 되면서 친엄마로부터 느끼게 되는 질투심, 결혼할 때 혼주석에 대한 고민, 명절에 엄마네 집과 아빠네 집을 모두 가야 하는 명절 스트레스 등 다양한 고민과 스트레스를 안고 있지만 작가는 책으로 자신의 삶의 일부분을 많은 사람과 함께 나누면서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치유의 과정이 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재혼 가정의 학생이 이제는 성인이 되어 가족들과 함께 <보통의 집구석>을 만들어 가기까지의 과정이 담긴 가족 성장 에세이였습니다.

이 책의 리뷰는 출판사의 서포터즈 활동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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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화는 밤새도록 끝이 없지 - 두 젊은 창작가의 삶과 예술적 영감에 관하여
허휘수.서솔 지음 / 상상출판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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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로 연대하는 두 친구 허휘수 X 서솔의 밤을 꼬박 새워도 끊이지 않는 대화라는 콘셉트로 두 젊은 창작가가 서로의 고민을 글로 풀어나가기도 하고 직접 만나서 대화 형식으로 나누기도 하면서 일상 속에서 예술적인 순간을 찾는 시간을 엮어낸 에세이입니다.
저는 이번에 책을 접하면서 처음 알게 된 유튜버였는데, 책을 출간한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더군요. 이 두 분의 다른 책을 통해 이미 알고 계신 독자분들도 있을 것 같네요.
두 젊은 창작가의 대화나 편지로 구성된 책이다 보니 각 파트의 시작에는 항상 서로에게 보내는 편지로 시작합니다. 수록된 편지 다음에는 만나서 나눈 대화가 이어지며 중간에 서로의 협업 작품이나 각각의 창작자들이 작업한 결과물의 사진이 실려있는 구성의 에세이입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창작을 이어가다가 고민이 생기면 이렇게 편지를 주고받기도 하고 직접 만나서 함께 창극을 본 후 감상 의견을 대화로 나눠보기도 하면서 현장 예술과 유튜브의 차이점을 함께 생각해 보기도 합니다.

나노 물리학을 전공한 안무가와 영화 촬영을 전공한 비디오 아트 예술가, 그리고 서로가 각자의 위치에서 생각하는 예술이란 무엇인지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눠보고 함께 고민해 봄으로서 두 젊은 창작가가 자신의 작품 활동에서 어떤 고민을 안고 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미술 전시, 영화, 책등 다양한 분야에서 각자 경험한 예술의 영감을 주고받기도 하며, 새로운 작업과 영감 탐색을 위해 함께 여행을 다녀오기도 하면서 이들의 대화는 끊김 없이 지속됩니다.
'창작의 고통'이라는 말이 있듯이 예술 하는 사람들에게는 나만의 재주로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기에 작품을 위해 어떤 고뇌를 하는지 대화에 잘 담겨있습니다.

책의 끝에 수록된 부록 '우리도 함께 대화해요'에는 독자와 함께 이야기해보고 싶은 질문 20가지가 수록되어 있어 꼭 예술을 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한 번쯤 생각해 볼 만한 질문들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책을 읽고 난 후 나만의 독후 활동으로 작성해 보면 좋을 듯하네요.
예술로 연대하는 두 젊은 창작가들의 끊임없는 이야를 듣다 보면 독자들 중 어떤 분에게는 내 안에서 꿈틀거리는 예술적 감각을 찾게 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의 리뷰는 상상팸 14기 서포터즈 활동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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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사자 와니니 6 - 수사자 아산테 창비아동문고 331
이현 지음, 오윤화 그림 / 창비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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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사자 와니니 시리즈는 워낙 유명해서 초등학생이 있는 집의 부모님들은 아마도 많이 알고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90만 독자가 선택한 어린이 베스트셀러 푸른 사자 와니니는 IBBY 선정(국제 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 전 세계 어린이가 읽어야 할 책입니다.

와니니 시리즈를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한 살짜리 어린 암사자인 와니니는 몸집도 작고 사냥 실력도 뛰어나지 않아서 무리에서 쫓겨나게 됩니다. 떠돌이가 된 와니니는 살아갈 희망을 잃지만 다른 떠돌이 사자들과 친구가 되며 와니니와 친구들은 자신들만의 땅을 찾고 성장하면서 새로운 감정이 싹트게 되며 그렇게 어른이 되어 갑니다.
광활한 아프리카 초원을 배경으로 사자가 주인공인 사자 버전의 토지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작가님이 10권을 완결로 생각하고 집필 중이신데 대를 이어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6권은 와니니 무리의 어린 수사자 아산테가 가족의 무리를 떠나 자신만의 무리를 만들어 가는 여정을 시작하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위대한 아산테의 이름을 물려받은 와니니 무리의 첫 수사자인 아산테는 독립할 시기가 되면서 동생 후루를 데리고 초원으로 나서지만 자신의 한계를 깨닫고 다른 동물들에게 비웃음을 사면서 좌절합니다.

하지만 수차례 지혜롭게 위기를 극복하고 아산테를 무리의 우두머리로 인정해 주는 암사자 무리들을 만나게 되면서 결국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한 단계 발전하게 됩니다.
사자 무리의 서로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이 인간과 다를 바가 없기에 아이들에게도 많은 교훈을 안겨주는 이야기입니다.
와니니가 독립시킨 아이들과 보고 싶은 마이샤와 그녀의 아이들을 궁금해하는 부분에서 아이를 독립시킨 엄마의 심리가 엿보여서 작가님이 엄마들의 마음을 섬세하게 표현하신 게 느껴집니다.

아프리카 초원 생태계를 생생하게 묘사했으며, 사자, 임팔라, 누, 땅늑대 등 다양한 동물들의 습성과 생태도 담겨있어 동물의 특성도 자연스럽게 알 수 있게 되는 <푸른 사자 와니니 6 수사자 아산테>였습니다.

이 책의 리뷰는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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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산테는 알았다. 아주 잘 알았다.
암사자가 일부러 남긴 냄새였다. 어디에 있느냐고 묻는 냄새, 내가 여기 있다고 알리는 냄새, 아이를 찾아다니는 엄마의냄새였다. 그러나 쿠신다와 이자요의 냄새는 아니었다.
그건 아산테의 엄마, 아산테가 몹시도 그리워하는 마이샤엄마의 냄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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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의 여름 방학 라임 청소년 문학 61
이서유 지음 / 라임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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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량 부담 없이 짧은 단편소설 5편이 담긴 책이라 공부와 학원에 치여 바쁜 학생들이 읽어보기에도 많은 시간이 걸리는 책은 아닙니다.
특히 요즘 청소년들이 공감할 만한 성적, 진로, 가족관계, 학업 스트레스가 주제인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기에 청소년뿐만 아니라 부모님도 함께 읽어보면 좋을 단편소설집입니다.

<새삼 강한 빛과 별>
동경과 질투의 대상이었던 언니가 모의고사 날 난동을 부린 이유를 알게 된 한별은 언니의 고충을 이해하게 되고, 엄마와의 관계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됩니다.
모범생 언니와 비교되는 둘째의 심리가 잘 표현되어 열등감 느끼는 둘째들이 읽어보면 공감할 이야기였습니다.

<짐승의 여름 방학>
이름: 김승, 별명: 짐승
유학 간 공부 잘하는 형을 뒷바라지하느라 갖은 고생 다 하고 가게가 기운 집안 분위기에 위축된 승이는 빨리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으로 특성화고에 진학합니다. 그러다 어느 날 승이에게 남겨진 외할아버지의 유산으로 엄마가 승이 명의로 덜컥 노래방을 인수하면서 졸지에 학생 사장님이 되어버린 승이는 노래방 운영을 위해 여름방학 동안 친구와 갖은 노력을 합니다. 그러다 결국 진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위해 여름 방학 끝자락에 결단을 내리게 됩니다.
'우수함'의 기준을 정립해 가는 과정을 승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잘 드러낸 두 번째 이야기였습니다.

<아프기로 마음먹었다>
엄마와 둘이 사는 민영이는 공부로 성공하는 게 삶의 목표인 엄마의 극성으로 하루 종일 학원을 쳇바퀴 돌듯 하며 살다가 건강이 악화되는 바람에 요양차 외갓집으로 왔습니다. 외가에서 살며 학교를 다니는 민영이는 점점 마음의 안정과 건강을 찾아가지만 엄마는 다시 서울로 전학시키려 결정했고 연락을 받은 담임선생님에게 엄마랑 살면 아프다며 자기는 백일장에 나갈 거라 전학 안 간다고 엄마에게 전해달라고 합니다.
엄마와의 신경전과 치열한 눈치게임을 통해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길 바라는 십 대들의 마음을 유쾌하게 풀어나간 이야기였습니다.

<완주의 끝>
평생 집에 돈 한 푼 가져오지 않고 실속 없이 허황된 꿈에 젖에 성과 없이 바쁘기만 한 이상주의자 아빠와 빚을 값는데 전속력으로 달리는 엄마 사이에서 갈등하는 윤오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만드는 이야기입니다. 결혼하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사실 부부가 싸우는 이유의 근본적인 원인은 돈입니다. 가정에 경제적 안정감이 형성되어 있지 않으면 당연하게도 평온한 가정을 이뤄 나가는 게 힘듭니다. 경제적으로 힘든 부모님의 상황을 청소년의 시선으로 풀어가 행복의 정의를 깊이 생각해 보게 하는 이야기입니다.

<구슬 감추기>
엄마의 모든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전교 2등 강욱이는 엄마가 시킨 대로 영재학교 합격률 99%라 쟁쟁한 아이들만 모아서 수업하는 과학학원에 다니게 됩니다. 학원에 간 첫날 필통을 챙겨오지 않아 근처 무인 문구점에 가서 필기구를 사다가 우연히 물건을 훔치는 여학생을 목격한 후 자기도 모르게 볼펜 하나를 훔쳐 오게 됩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주변 무인 문구점을 순회하며 물건을 훔치는 재미가 들린 강욱이의 범죄를 학원 친구가 알게 되는데...

무인 가게에서 범죄행위는 요즘 종종 보게 되는 일이기에 가장 현실감 있는 소설이었습니다. 제가 강의하는 학원 근처에도 무인 가게가 꽤 있는데 물건 훔쳐 간 사람에 대한 경고 문구가 사진과 함께 무인 문구점에 붙어있는 걸 저도 종종 보거든요. 아이들이 이런 일탈행위를 하며 스트레스를 푸는 것 같던데 가격이 얼마 안 되는 문구류를 훔쳐도 엄연한 범죄행위입니다.
학업 스트레스를 도벽으로 푸는 강욱이의 이야기를 통해 청소년의 불안감을 다시 한번 곱씹어 보게 만드는 이야기였습니다.

이 책의 리뷰는 라임 서포터즈 1기 활동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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