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입자
프리다 맥파든 지음, 이경아 옮김 / 밝은세상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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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소설 #세입자 #프리다맥파든 #밝은세상

*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며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 해고당한 남자, 수상한 세입자를 만나다


* 프리다 맥파든의 새로운 책이

너무 많이 나와서 뭘 읽었고,

뭘 안 읽었는지 잘 모르겠는 요즘이다.

그래도 읽지 않은 책들을 하나씩 골라보니

궁금한 제목의 책이 눈에 들어왔다.

세입자.

하우스 메이드처럼 집에서 또

무슨 일이 일어나나 보다.

이번에는 또 어떤 섬뜩한 일들이 일어날지

두 눈 크게 뜨고 지켜보기로 했다.


* '코블 앤 로이'라는 회사의 부사장인

블레이크 포터.

최근 부사장으로 승진해

승승장구하던 그는

미모의 약혼자 크리스타와 결혼을 앞둔

행복한 남자였다.


* 하지만 그의 인생이 무너지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사장 웨인의 호출을 받은 블레이크는

경쟁사인 핸더슨에 기획안을 팔아

막대한 돈을 챙겼다는 누명을 쓰고 해고당한다.

억울했지만 해명할 기회조차 없었다.


* 그렇게 의도치 않게 시작된 백수 생활은

블레이크에게 지옥과도 같았다.

꾸준히 운동하고 구직 활동을 이어갔지만

이미 업계에 퍼진 소문 때문에

새로운 직장을 구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 결혼을 위해 구매한 브라운스톤의

대출금까지 부담해야 하는 상황.

결국 크리스타의 제안으로

집에 세입자를 들이기로 한다.

그리고 그곳에 휘트니 크로스가 들어온다.


* 면접을 보러 왔던 여러 사람 중

가장 정상적으로 보였던 여자 휘트니.

그런데 그녀가 집에 들어온 순간부터

블레이크의 일상은 조금씩 이상해지기 시작한다.

시리얼을 아무렇지 않게 먹어버리고,

샤워 용품을 모조리 사용하고,

리모넨 세제 알레르기가 있는 블레이크를

전혀 배려하지 않는다.

심지어 썩은 음식물까지 주방에 방치한다.


* 처음에는 그저 불쾌한 세입자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블레이크는 휘트니가 자신을

일부러 괴롭히고 있다는 의심을 품기 시작한다.

그리고 휘트니와의 관계가 틀어지면서

크리스타와의 관계까지 묘하게 어긋나기 시작한다.

도대체 블레이크의 인생은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 솔직히 말하면 페이지가 중반을

조금 넘어갈 즈음에는

휘트니의 정체를 어느 정도 눈치챌 수 있었다.

프리다 맥파든의 작품을 여러 권 읽어본

독자라면 더욱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이번 작품은

'반전이 엄청나다'라는 느낌은 아니었다.

반전 역시 조금은 심심하게 느껴졌다.


* 하지만 반전을 예상했다고 해서

긴장감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내가 재미있게 본 부분은

휘트니가 등장한 이후부터

조금씩 무너져가는 블레이크의 심리였다.

불안감과 스트레스는 점점 커지고,

자신이 겪는 일들을 증명할 방법은 없었다.


* 아무 증거도 없이 휘트니를 몰아세우는

블레이크를 보고 있자니

나 역시 순간적으로

'혹시 블레이크가 정신 이상자가 된 건 아닐까?'

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만큼 독자까지 혼란스럽게 만드는

심리적인 긴장감은 꽤 좋았다.


* 프리다 맥파든의 작품치고는

반전이 약하다는 아쉬움은 분명히 있었다.

하지만 빠른 전개와 높은 몰입감,

그리고 끊임없이 화자를 의심하게 만드는

특유의 분위기는 여전했다.

반전을 예상하면서도

결국 다음 페이지를 넘기게 만드는 것.

아마 그것이 내가 프리다 맥파든의 책을

계속 찾게 되는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다.


* 이번에는 반전보다

한 사람의 일상이 어떻게 무너지고,

그 과정에서 얼마나 피폐해질 수 있는지를

지켜보는 재미가 더 컸던 작품이었다.

그리고...

책 읽는 내내 쿠키 먹고 싶어서

내가 죽는 줄 알았네.

부디 읽는다면 주전부리 꼭 챙겨서 읽으시길.


#스릴러소설 #심리스릴러 #미스터리소설 #반전소설

#블레이크 #휘트니 #해고 #쿠키 #약혼자

#사이코패스 #대출금 #알레르기 #금붕어

#책추천 #소설추천 #독서기록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소설스타그램 #오늘의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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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초 후에 죽는다
사카키바야시 메이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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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 #15초후에죽는다 #사카키바야시메이 #블루홀6

*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며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 누군가에겐 찰나, 누군가에겐 영원의 시간 15초


* 이번에는 블루홀6 책들 중에서도

특히나 아껴두었던 책을 집어들었다.

『15초 후에 죽는다』

죽기 직전 15초라면 뭘 할 수 있을까?

나는 그냥 당황하다가 끝날 것 같은데 말이지.

그럼 우리 주인공들은 뭘 하는지 살펴봐야지!


* 책은 사망하기 직전의

15초를 공통적으로 다루고 있었다.

똑같이 주어진 15초인데도 그 상황은

천차만별이었다.

누군가는 검은 망토의 고양이를 보는가 하면,

어떤 이는 남겨질 이에게 건넬

마지막 말을 고르기도 한다.

여기에 살며시 첨가된 추리 소설적 요소들!

크~ 맛있다 맛있어!


* 그런데 여기에도 또 하나의 공통분모가 있었다.

어머니.

어떤 형태로든 어머니가 나왔다.

어머니의 복수를 원하는 사람도 있었고

무심한 어머니에 씁쓸한 웃음을

짓는 사람도 있었다.

나 역시도 마지막 15초에는 엄마가

가장 생각나지 않을까, 고민해 봤다.


* 가장 놀라면서도 안타까웠던 것은

역시 '불면증'이란 작품이었다.

어머니와 단 둘이서 살아가는 아이는

다른 등장인물 없이 오로지 둘이서만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그 15초의 마음이 전해져 안쓰럽다가

끝내 안타까움으로 마무리된 작품이었다.


* 이 책에서 본 가장 큰 특징은 역시

'환상'이 아닐까 싶다.

총 네 개의 작품은 어느 면에서 보나

현실적이지 않은 이야기들이었다.

이런 환상적인 장치 역시 참 다양했다.

어떤 작품은 드라마를 통해서,

또 어떤 작품은 마을 주민들 대대로

내려오는 신체적 특징만 가지고서

독자에게 몽환적이면서도 기괴한

느낌들을 선물했다.


* 읽으면서 내내 감탄만 했다.

정말 아이디어가 대단하다는 말로는

다 할 수 없을 정도였다.

평소였다면 '어떻게 된 걸까' 하고

고민해 볼 추리적 요소들도 그저

탐하듯이 읽어가기만 했다.


* 특히 마지막 작품은 압도적이었다.

어딘가 기괴하게 보이면서도 주인공을

청소년들로 만들어서 어떤 면에서는

또 산뜻한 느낌도 준다.

여기에 보통 머리로는 생각할 수 없는

추리와 그에 맞서는 마지막 장면까지.

아주 오~래도록 기억될 듯 하다.


* 몇 개의 공통점이 있지만 전혀

다른 상황과 결말을 만들어내는 능력.

천상 이야기꾼임이 틀림없다.

15초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다.

횡단보도 앞의 15초, 운동할 때의 15초는

영원과도 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좋아하는 연예인을 보는 15초,

출근 직전의 15초는 찰나와도 같다.


* 누군가에게는 찰나와도 같고,

누군가에게는 영원과도 같은 시간 15초.

그 15초 뒤에 죽는 이들의 몽환적이고

환상적인 특수 설정 속으로 초대한다.

피해자들의 마지막 15초를 지켜보기를.


* 출판사 도장깨기 85/103


#일본미스터리 #미스터리소설 #추리소설 #단편소설

#15초 #어머니 #몽환적 #죽음

#고양이 #꿈 #환상 #마지막순간 

#책추천 #소설추천 #독서기록 #오늘의책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소설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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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군 - 당산나무 기담 ㅣ 네오픽션 ON시리즈 41
박해로 지음 / 네오픽션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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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설 #산군 #박해로 #네오픽션


* 박해로 작가님의 신작이 나왔다.

그렇다면 내가 빠질 수 없지.

산군이라고 함은 호랑이를 달리

부르는 말이라고 널리 알고 있다.

그런데 여기에는 산을 지키고 다스리는

신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이 여름날, 나를 다시 섭주로 초대한

작가님은 어떤 이야기를 보여주실까.

매우 기대됐다.


* 이야기의 시작은 단순했다.

사랑하는 연인이자 같이 글을 쓰는 동지인

서영에게는 찬유가 존재초자 몰랐던

쌍둥이 언니 규영이 있었다.

그녀의 사망 소식이었다.

연락을 받고 간 섭주에서 그들은

작고 오밀조밀한 여섯 살 아이

신형상을 만났다.


* 규영과 나이 든 교수의 아들 신형상.

아이는 엄마와 똑같이 생긴 서영에게

처음부터 경계를 허물었다.

그런 형상의 모습이 눈에 밟힌 찬유의 권유로

두 사람은 형상을 잠시 맡아 기르기로 한다.


* 처음에는 모든 걸 잘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남들이 보기에는 단란한 가족처럼 보이는 세 사람.

찬유는 진심으로 아이가 안 좋은 기억은 모두 잊고

좋은 기억으로 가득하길, 그리고 되도록이면

그 기억들을 자신들이 심어줄 수 있기를 바랐다.

하지만 그런 찬유의 바람이 무색하게도

형상이 오고 나서부터 주변에서 자꾸만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게 된다.


* 죽음.

그들 주변에는 끊임없는 죽음이 있었다.

그리고 이런 일들은 어쩔 수 없이

형상에 대한 의심으로 이어졌다.

처음에는 따뜻한 눈으로 바라봤던 시선이

이내 의심으로, 그리고 끝내 두려움과

공포로 변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 시선은 찬유뿐만 아니라

독자인 나마저도 똑같이 변하게 되었다.


* 이런 변화 속에서 찬유는 형상의 아버지인

신 교수가 몰두했다던 예언서,

진군비기에 대해 알게 된다.

다섯 개의 나뭇가지와 그 의미에 대해

알게 되었을 때, 나는 알 수 있었다.

진짜 산군이 누구인지를.


*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끊임없이

의심하게 한다는 것이었다.

형상은 과연 악마의 아이가 맞을까부터 시작해서

산군은 누구인가, 산군의 목적은 무엇인가,

산군은 메시아인가 사탄인가까지

책의 마지막까지 누군가를 의심하게 만든다.


* 여기에 세조를 무대로 한 예언서 진군비기는

실제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정교했다.

이 설화를 통해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며

500년이 훌쩍 넘는 시간을

합죽선 접듯이 순식간에 접어버린다.


* 시간이 갈수록 변해가는 서영과 찬유.

두 사람이 아이를 대하는 방식은 사뭇 달랐다.

그리고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작가님은

여기에 '환경 오염'이라는 세계적인

화두까지 같이 집어넣었다.


* 개인적으로는 인간의 위선과 탐욕을,

공동체적으로는 자연과 신의 벌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이었다.

역시 박해로가 박해로 했다.

왠지 산군이 나를 내려다보고 있을 것 같아서

당분간 나무는 무서워서 쳐다보지도 못할 듯하다.


#오컬트소설 #호러소설 #한국오컬트 #K호러

#당산나무 #진군비기 #예언서 #십이지신

#기담 #설화 #섭주 #산신 #환경오염

#소설추천 #한국소설추천 #공포소설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소설스타그램

#독서기록 #오늘의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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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흉가로 놀러 오세요
전건우 지음 / 시공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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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설 #우리동네흉가로놀러오세요 #전건우 #시공사


* 전건우 작가님의 『흉담』에 이은

흉가로의 초대이다.

『우리 동네 흉가로 놀러 오세요』라는

제목을 보자면 일단 의문부터 든다.

초대할 곳이 없어서 흉가요?


* 그렇다면 누가, 왜 흉가로 초대하는 걸까.

이 이상한 초대장을 받은 나는

과감히 그 초대에 응하기로 했다.

근데, 이거 잘하는 건지 모르겠네.....?

소금빵 하나 또 먹어야되나.


* 혹시 모르니까 한 손에는 소금빵,

한 손에는 책을 들고 향긋한 커피와 함께

초대받은 그곳, 파읍리로 향했다.

경기도에 있는 작은 마을 파읍리의

주요 수입원은 버섯 농사다.

그런데 올해는 농사가 완전히 망해버렸다.


* 위기에 처한 주민들은 비상 대책 회의를 소집하고,

마침 몸이 좋지 않아 마을에 내려와 있던

윤 선생의 외손주 김세훈도 이 자리에 합류한다.

각종 아이디어가 난무한 끝에 세훈은

오랫동안 방치되어 폐가가 된 집을

관광 상품으로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해낸다.


* 소설가를 꿈꿨던 경험을 살려

그럴듯한 이야기를 만들고,

어르신들을 통해 SNS에도 적극적으로 퍼뜨린다.

그런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다.

슬슬 입소문이 돌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유튜버들까지 흉가를 찾아오기 시작한다.

어..... 그런데 이거 혹시 사기 아닌가요.....?


* 마을 주민들이 부자의 꿈을 꾸고 있을 때,

초를 치는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황 무당이다.

마을의 실세인 황 무당은 세훈에게

이 집을 건드리면 마을에 저주가 내릴 거라며

아주 살벌한 경고를 날린다.


* 찜찜한 경고이기는 하지만

농사를 망친 주민들에게는 먹고사는 일이 달려 있다.

게다가 이미 세훈이 만들어낸 이야기와

흉가의 사진은 SNS를 통해 널리 퍼진 상황.

급기야 인기 TV 프로그램에서

흉가를 취재하러 마을까지 찾아온다.


* 그런데 하필 그때,

청년 회장이 흉가 2층에서 목을 매단 채 발견된다.

이 사건을 시작으로 파읍리에서는

연이어 살인 사건이 발생하고,

마을 어르신들은 세훈 때문에

건드려서는 안 될 것을 건드렸다며

한순간에 태도를 바꾼다.


* 하지만 세훈은 청년 회장 사건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하고,

그것을 계기로 동네 할머니 순미와 만나게 된다.

관절염을 앓는 조수와 우울증을 앓는 탐정.

그렇게 순미 할머니와 세훈은

둘만의 방식으로 범인의 뒤를 쫓기 시작한다.


* 책을 읽으면서 내내 들었던 생각은

'이렇게 웃긴 호러가 있을까'였다.

서늘한 괴담과 살인사건을 다루고 있는데도

순박한 마을 어르신들과 대학생 세훈의 케미 덕분에

이상하게 웃음이 난다.

무거워질 수 있는 이야기 사이사이에

은근한 유머가 자리하고 있고,

거듭 이어지는 반전 덕분에

작품이 지나치게 가볍게 흘러가지도 않는다.


* 호러와 미스터리, 유머까지.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책이라고 할까.

늘어지는 구간 없이 빠르게 이어지는 전개도 좋았고,

그 안에서 작가님이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지도

분명하게 느껴졌다.

그릇된 욕망과 악의.

그것에 맞서는 보통의 사람.

결국 이 책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흉가에 깃든 귀신이 아니라

사람의 욕망인지도 모르겠다.

역시 귀신보다 무서운 건 사람이고

사람보다 무서운 건 돈이 맞다.


* 이런 이야기가 여름 무더위를 날려줄

드라마로 나온다면 어떨까, 생각해 봤다.

나는 세훈의 역할에 강유석 배우를 떠올리며 읽었는데

생각보다 이미지가 잘 어울렸다.

실제로 이런 초대장을 받는다면

쫄보인 나는 무서워서 벌벌 떨었겠지만,

책으로 받은 초대라면 언제든 환영이다.

사람이 미쳐가고,

사람이 죽어가는 상황 속에서도

이상하게 웃음이 새어 나오는 책.

『우리 동네 흉가로 놀러 오세요』였다.


#관광상품 #흉가 #귀신의집

#흉가체험 #폐가 #무당 #경고

#시골 #연쇄살인 #오컬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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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부인 살인 사건
요코미조 세이시 지음, 정명원 옮김 / 시공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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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 #나비부인살인사건 #요코미조세이시 #시공사


* 『신주로』에 이어서 읽은 요코미조 세이시 작품이다.

사실 이 책은 표지에 홀려서 구매했다.

구매하고 보니 요코미조 세이시 작품이었고,

그에 따라 자연스럽게 『신주로』를 먼저 읽은 다음

이 책을 펴들게 되었다.

고풍스럽고 우아하게만 보이는

나비 부인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


* 책은 시작부터 사건을 내놓지 않았다.

신문기자인 미쓰키 슌스케가 어느 출판사에서

추리소설을 써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받는다.

그는 유리 린타로 선생과 함께 사건에 참여했던

'나비 부인 살인 사건'을 소설로 써도 되겠느냐고

양해를 구하고 자료까지 받아간다.


* 처음에는 그 자료 중 하나인

쓰치야 교조라는 사람의 일기를 보여주며

본격적인 사건이 시작된다.

쓰치야 교조는 오페라 <나비 부인>의 배우이자

성악가인 하라 사쿠라의 매니저다.

그는 그녀의 죽음을 확인한 순간부터

사건에 관한 상세한 기록을 일기에 적어 내려간다.


* 사건은 이렇다.

하라 사쿠라는 쓰치야와 따로 도쿄에서

오사카로 출발했다.

사쿠라는 다른 여배우 한 명과 함께 움직였고,

남편인 하라 소이치로도 동행하기로 했다.

오사카 역에 마중 나가기로 했던 쓰치야가

약속을 깜빡한 사이 사쿠라는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금세 다시 밖으로 나갔다.


* 그리고 그녀는 그렇게 연락 두절이 되었다.

다음 날, 연습을 위해 모이기로 한 시각,

콘트라베이스 케이스 안에서 발견되기 전까지.

케이스는 아무도 모르게 분장실 앞에 놓여 있었다.

사쿠라는 어떻게 그 안에서

흩날리는 장미꽃과 어울리지 않는 모래와 함께

죽게 된 것일까.


* 소이치로는 사쿠라의 죽음을 알리며

유리 린타로에게 와달라고 요청한다.

동시에 미쓰키 또한 신문사 취재를 위해

오사카로 향하면서 본격적으로

'나비 부인 살인 사건'에 발을 들이게 된다.


* 유리가 도착해 관계자들의 알리바이와

그들의 관계를 조사하면서

사쿠라를 둘러싼 행적들이 하나둘씩 밝혀진다.

그중에서도 가장 모두를 놀라게 한 것은

단연코 '암호 악보'였다.

최근 세간의 화제가 되었던 후지모토 쇼지가

살해된 곳에서도 이 암호 악보가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 음악가들을 향한 연쇄살인일까.

어째서 후지모토와 사쿠라가 타깃이 되었을까.

엄청나게 고민하면서 책을 읽었다.

읽다 보니 범인은 눈치채게 되었지만,

역시나 나를 가로막은 것은 '트릭'이었다.

그는 어떻게 이렇게 탄탄한 알리바이를

세울 수 있었을까?

이런 나의 궁금증은 유리가 시원하게 풀어줬다.

트릭도 한두 개는 풀었는데

마지막 하나는 도저히 못 풀어서 포기!!

역시 나는 유리 린타로를 따라갈 수 없군.


* 시원하게 밝혀진 트릭과 범인의 정체에

저녁 먹은 것이 쑤욱 내려간 느낌이었다.

참 기발했다.

그 당시 어떻게 이런 트릭을

생각해 냈을까 싶어 그저 감탄스러웠다.

이런 사람이 있었기에

지금의 일본 추리소설계가 이렇게 탄탄한 거겠지,

싶었다.


* 『나비 부인 살인 사건』 외에도 책의 마지막에는

짧은 단편 두 편이 보너스처럼 실려 있다.

「거미와 백합」,

「장미와 울금향」이라는 꽃 이름을 제목으로 가진

이 단편들도 나를 즐겁게 해주기에 충분한 이야기들이었다.


* 요코미조 세이시라고 하면

아무래도 긴다이치 고스케 시리즈에

중점을 둘 수밖에 없다.

한국에도 우리 백발 탐정 유리 린타로의

다른 이야기가 더 많이 출간되었으면 좋겠다.

그럼, 나는 이제

긴다이치 고스케 시리즈 읽으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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