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층의 아내
프리다 맥파든 지음, 박지현 옮김 / 북플라자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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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소설 #위층의아내 #프리다맥파든 #북플라자


* 오랜만에 읽는 파든이 언니 책이다.

'위층의 아내'.

어째서 이런 제목을 붙이고 있는지,

화자는 누구일지, 또 이 언니가

얼마나 얼얼한 뒷통수를 선사할지 기대됐다.


* 프리다 맥파든 책을 읽다보면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일단 여성이 주인공이고, 고립된 곳에서

사건이 벌어진다는 점이다.

그리고 끝까지 사람을 의심하게 만든다.

이번에도 그 틀은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 시작은 '우연'이었다.

화자인 나, 실비아는 카페에서 우연히

기도가 막힌 노부인을 도와준다.

하지만 그녀는 실비아에게 이상한 누명을 씌웠고,

그때 실비아를 도와준 잘생긴 남자가

바로 아담이었다.

"혹시 운명을 믿어요?" 라는 말과 함께.


* 면접에 못 가게 된 실비아는 그렇게

우연한 운명에 기대어 아담의 면접을 보게 된다.

마음 속에서는 이상한 불길한 예감이 피어올랐지만

당장 먹고 살 처지가 궁했던 실비아는

애써 그 예감을 무시하고 아담에게 고용된다.

그의 아내, 빅토리아의 간병인으로.


* 그렇게 롱아일랜드에 있는 아담의 집으로

가게 된 실비아는 빅토리아를 만난다.

사진으로 본 눈부시게 빛나던 여자는 없고,

사고로 인해 오른쪽을 전혀 못 쓰고,

휠체어에 앉아 2층에서만 생활하는 여자였다.

말도 제대로 할 수 없었고,

음식도 늘 갈아서 먹여야 했다.


* 그런 여자가 실비아를 인지했다.

아담은 그녀기 아무것도 모른다고 했지만

실비아는 아직 그 몸 속에 빅토리아가 있음을 알았다.

빅토리아는 몇 개의 단어로 실비아에게

자신의 일기장을 찾게 했고,

그 일기를 읽으면서 실비아는 잘생기고 돈 많은

아담의 실체를 확인하게 된다.

그리고 빅토리아는 점점 더 확실하게

실비에게 무언가를 요구하게 되는데......


* 처음 읽었을 때는 역시나 프리다 맥파든! 했다.

우연한 운명에 누가 봐도 완벽한 남자.

헌신적으로 아내를 돌보는 잘 나가는

베스트 셀러 작가와 한 집에 머무는 것이

나도 실비아 만큼 기대되었다.


* 하지만 빅토리아의 일기를 읽으면 읽을수록

실비아와 똑같이 독자 역시 이상한 위화감과

알 수 없는 공포를 느낀다.

현재 실비아가 보고 있는 아담과

과거 일기장 속의 아담은 전혀 다른 사람이었기에.


* 어떤 것이 진실인지 모른 채,

끝까지 두 사람을 의심하게 된다.

거짓말을 하는 이는 누구일까.

그리고 뒤로 가면 갈수록 '설마', '혹시'하던

일들이 일어났고 나는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예상 가능했던 이야기에 나의 기대는

처참하게 부숴졌다.


프리다 맥파든 하면 뒤통수가 얼얼해지는

반전이 매력인데 너무 뻔한 반전 구조였다.

실비아가 위기에서 빠져나오는 그 순간까지도.

일기장 하나로 끝까지 의심하게 만드는 힘은

분명 뛰어났지만, 그 의심을 뒤집는 결정적인

반전이 부족했고 몇몇 인물의 선택 역시

충분히 설득되지 않아 아쉬움이 남았다.


*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는데

파든이 언니도 이럴 때도 있는거지 뭐,

라는 생각으로 책을 덮었다.

이제는 정말 '하우스 메이드'를 읽어야겠다는

다짐과 함께.


#책추천 #책리뷰 #북스타그램

#스릴러소설 #심리스릴러 #의심

#완벽한남편 #숨겨진진실 #일기장

#간병인 #롱아일랜드 #고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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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9년 명성아파트
무경 지음 / 래빗홀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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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설 #1939년명성아파트 #무경 #래빗홀


* 한국 소설이 읽고 싶어서 꺼내든 책이다.

'1939년 명성아파트'.

일제 강점기인 그 시절, 경성 변두리에

지어진 고급 아파트에서는

무슨 일이 생긴걸까.


* 시작은 억울함이었다.

식모 입분은 양갱을 훔쳐 먹었다는 누명을 쓰고

주인에게 매를 맞은 뒤 쫓겨난다.

하지도 않은 일을 부정할 수조차 없는 어린아이.

그 장면에서부터 마음이 꽤 쓰렸다.


* 그렇게 추위에 벌벌 떠는 입분의 눈에

막 주인 집에서 나오는 여성이 들어왔다.

다짜고짜 "마님."이라고 부르며

자신을 데려가 달라고 애걸한 입분.

몇 가지 물어보던 여성은 입분의 대답이

마음에 들었는지 그녀를 명성아파트로 데려갔다.


* 그렇게 새로운 주인 밑에서

보다 나은 식모살이를 하게 된 입분.

어느덧 반 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고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 즈음,

아파트가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 2층에 사는 정작가를 필두로

아파트 내에서 영화 촬영이 시작된 것이다.

마쓰 감독을 비롯한 영화 촬영인들은

명성아파트 빈 방에 머물게 되었고,

그때부터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었다.

입분은 마쓰 감독의 제안으로 마님을 돌보면서

그들의 밥도 해주게 되었다.


* 영화 촬영팀이 들어오면서

아파트는 갑자기 들썩이기 시작한다.

낯선 사람들, 낯선 분위기.

어딘가 불안한 공기가 감돌던 그때—

사건이 터진다.

관리인 우에다 씨가

201호에서 살해된 채 발견된다.

그리고 벽에 적힌 단 한 마디.

‘대한독립.’

이 문장을 보는 순간,

단순한 살인 사건이 아니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 아파트는 폐쇄되고,

입분과 마님은 사건의 중심에 서게 된다.

열두 살 소녀가 순사 앞에 서 있는 장면은

읽는 내내 숨이 막힐 듯 답답했다.

이건 단순한 두려움이 아니라,

시대 자체가 주는 공포에 가까웠다.


*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곧

두 번째 사건이 벌어졌다.

4층의 유진언니가 사망한 채로

1층에서 발견된 것이다.

공교롭게도 영화 촬영을 하기로 했던

아파트 관계자 두 명이 살해 되었고,

최초 목격자 또한 마님과 입분이었다.


* 아파트가 곧 허물릴 거라는 얘기가 있고,

입분은 다음 거취를 정해야 했다.

하지만 입분에게 친절했던 우에다 씨와

유진언니를 죽인 범인을 밝히기 전까지는

화가 가라앉지 않을 것 같았다.

마님의 말을 길잡이 삼아 하나씩 생각해 보는 입분.

그녀는 과연, 소설 속 명탐정 셜록처럼

범인을 밝혀낼 수 있을까?


* 암울한 시기에 식모살이를 하는 입분을

중심으로 명성아파트에서 벌어지는 사건은

빠른 전개와 더불어 실제로 입분이 나에게

조곤조곤 이야기 해 주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했다.

어른이 아닌 열두 살 소녀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은 이해할 수 없는 것 투성이었으나

착하고 곱디고운 입분은 영영 몰랐으면 싶었다.


* 읽는 동안 나는 몇 번이나

‘각시탈 같은 존재가 나타나줬으면’ 하고 바랐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그런 식으로 흘러가지 않는다.

훨씬 더 현실적이고, 그래서 더 씁쓸하다.


* 책을 덮고 다시 표지를 보니

그 안에 살던 사람들의 ‘일상’이 눈에 들어왔다.

그들에겐 평범한 하루였겠지만,

지금의 시선으로 보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시간이다.

그래서인지 괜히 더 애틋하게 남는다.

다른 사람들은 더 이상 볼 수 없겠지만,

입분의 성장과 마님의 일상은 계속

볼 수 있었으면 하는 작은 소망을 가져본다.


#한국소설추천 #책추천 #북스타그램

#미스터리소설 #추리소설 #한국미스터리

#시대극소설 #명성아파트 #경성 #미스터리

#일제강점기 #밀실살인 #아파트미스터리

#책리뷰 #독서기록 #독서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소설추천 #책읽는시간 #책덕후 #북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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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 레스토랑
니레 이츠키 지음, 김은모 옮김 / 열림원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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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 #뱀파이어레스토랑 #니레이츠키 #열림원


* 책을 읽다보면 처음에는 재미있었다가

갈수록 뒷심이 부족한 용두사미 형이 있는가 하면,

처음에는 별로였는데 갈수록 재밌어지는 책이 있다.

이 책은 후자에 속했다.


* '뱀파이어 레스토랑'.

제목만 보고 처음에는 뱀파이어를 요리하던가,

뱀파이어가 손님이던가 그것도 아니면

뱀파이어가 셰프인 레스토랑일 거라 짐작했다.

그들이 인간 손님을 받든, 아니면 그 안에서

어떤 특별한 일이 일어날 거라고 생각했었다.


* 하지만 책을 열어보니 전혀 아니었다.

전 세계를 초토화한 31년간의 은익 전쟁.

종전 후 수년이 흐렀지만 사회는 안정되지 않았다.

그 불안정한 사회의 틈에 고급 회원제 식당인

옴브렐로에는 은밀하게 인간 요리를 제공했다.


* 화자인 오스발도는 옴브렐로에서

인간을 해체하는 일을 하는 사람으로

그 날도 평소처럼 배달된 재료를

해동하려고 했다.

하지만 죽었어야 할 시신이 도리어

눈을 번쩍 뜨더니 오스발도를 물어버렸다.


* 자신을 뱀파이어 루카라고 소개한

금발의 미청년은 오스발도가

뱀파이어의 저주에 벗어나 살기 위해서는

자신의 쌍둥이 여동생 안나의 피를

마셔야만 한다고 했다.

오스발도에게 주어진 시간은 일주일.

그 안에 또 다른 흡혈귀를 찾아야만 했다.


* 하지만 안나를 찾는 것은

루카와 오스발도 뿐만이 아니었다.

마녀라고 불리는 비앙카도 불로불사를

노리고 쌍둥이 흡혈귀를 찾고 있었다.

그녀 역시 쌍둥이 형제를 달고 다니는 채로.


* 뱀파이어에게 물려 또 다른 뱀파이어를 찾는

이야기가 어째서 '뱀파이어 레스토랑'이라는

제목으로 나왔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순전히 이 제목이 가진 의미가 궁금해서

끝까지 읽어봤다고 해도 무방하다.


* 비앙카에게 한없이 낮춰지는 오스발도가

그녀의 눈을 피해 안나를 찾을 수 있을까,

의심도 들었다.

그들이 부딪힐 때마다 총 소리와 피가 난무했고,

늘 누구의 승리도 아닌 채 싸움이 끝났다.

그러다 문득, 중반부를 넘어가면서

아주 비밀스러운 진실들이 드러난다.


* 전쟁으로 인해 잃어버린 것들과

전쟁이 끝나고 나서도 고통 받는 이들.

그 삶 속에서 뱀파이어를 만났고,

그들은 또 다른 가능성을 제시 받았다.

그리고 마지막에 가서야 나는

왜 이 책의 제목이 '뱀파이어 레스토랑'인지

절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이것보다 더 나은 제목은 없었으리라.


* 공기마저도 서늘하게 얼려버릴 것 같은

총격전과 짓누르는 듯한 공포,

숨 막힐 듯한 두려움 속에서 찾은 한 줄기 빛이었다.

뱀파이어는 햇빛을 받으면 죽는다.

그러나 이런 빛이라면 영원을 사는

뱀파이어도 살아가는 힘을 줄 것 같았다.

응달에만 사는 뱀파이어에게 들이친 한 줄기 빛.

그게 바로 '뱀파이어 레스토랑'이었다.


* 처음에는 뱀파이어를 요리하는 식당인 줄 알았는데

열어보니 총 소리가 난무하는 액션 소설인 줄 알았다가

마지막에는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책임을 알게 되었다.

흐뭇한 미소와 함께 그들이 그려갈 미래가

눈부시고 더할나위 없이 행복하길 바라본다.


#소설추천 #책추천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뱀파이어 #인육식당 #쌍둥이 #흡혈귀 #저주

#전쟁 #상처 #감정서사 #다크판타지 #판타지

#독서일지 #독서기록 #오늘의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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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가 웃는 순간
찬호께이 지음, 강초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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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중국소설 #염소가웃는순간 #찬호께이 #한스미디어


* 계속해서 마음에 드는 책을 읽고 싶은 마음에

찬호께이 작가의 책을 꺼내 들었다.

‘염소가 웃는 순간’.

13·67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제목만으로는

도무지 내용을 짐작할 수 없다.

그저 호러 소설이라는

이야기만 들었을 뿐이었다.


* 약간의 정보만 가진 채, 펼친 책은

홍콩 문화대학에 입학한 신입생들에게로

나를 초대했다.

화자인 아화는 누가봐도 평범한 남학생이다.

막 대학에 입학했다는 설렘을 느낄새도 없이

가장 친한 친구인 버스의 사랑을 응원하고자

여학생들 무리에 끼게 된다.


* 귀신이 나온다는 노퍽관에 배정 받은

아화는 또래 여학생들과 함께

노퍽관 7대 불가사의에 대해

이야기하며 친해지게 된다.

그러던 중 그들의 이야기에 끼게 된

한 선배는 이 기숙사 자리 아래,

과거 화재로 사라진 저택의

지하실이 남아 있으며 그곳에서

기이한 의식이 벌어졌다는 이야기를 꺼낸다.


* 이 지하실은 악마 소환 의식이

벌어진 지하실로 호기심에 잔뜩

물든 그들은 결국 그곳을 둘러보기로 한다.

지하실에서 친구 버스의 제안으로

초혼 게임을 하게 된 그들.

아화는 친구들에게 속아 큰 웃음을

선사하지만 그 이후부터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 시간이 늦어 잠자리에 들기로 하고

흩어졌던 여학생들과

더 놀기로 한 남학생들.

그런데 여학생 중 한명이 사라졌다고

다시 남학생이 있는 휴게실로 찾아온 것이다.

그런데 그녀가 사라진 방식이 심상치 않다.


* 노퍽관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의 방식으로 사라진 버스와 칼리.

눈 앞에서 사라진 친구를 속수무책으로

바라보던 아화는 곧 100년 전 괴담의

장소로 떨어지게 되고,

곧이어 다른 괴담들도 현실이 되어

눈 앞에 나타나기 시작한다.

노퍽관의 7대 불가사의는

더 이상 이야기가 아닌 ‘현재’가 된다.


* 기숙사에 들어온 지 채 하루도 안되어

괴담에 갇혀 버린 그들.

대학에 입학했다는 설레임을 만끽할

틈도 없이 목숨을 건 사투가 시작된다.

대학 생활의 설렘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그 자리를 대신한 것은

살아남기 위한 선택과 공포였다.


* 나도 대학 다닐 때 초반에는

기숙사 생활을 했던 터라

그때의 기억이 떠오르기도 하면서

뒷 내용이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페이지가 쏟아지듯 넘어가고,

끝내 예상을 완전히 뒤집는 반전에 숨이 막혔다.


* 호러 소설의 탈을 쓴 추리 소설이라고

할 수도 있는 작품이었다.

익숙한 공포장치 ㅡ

초혼 게임과 바포메트라는 악마를

바탕으로 그 위에 쌓아가는 7대 불가사의.

그 7개의 괴담을 회수해 가는 과정,

마지막 까지 긴장을 놓치지 않게 하는

그 힘이 마치 악마와도 같았다.


* 신입생의 설렘으로 시작해

공포로 물들었다가 마지막에는

잔잔한 미소로 마무리하게 되는 작품이었다.

그래서 다시 생각하게 된다.동내역

이 이야기가 정말 ‘괴담’이었을까,

아니면 끝까지 사람의 이야기였을까.


* 이래서 찬호께이를 끊을 수가 없다.

어떤 책을 펼쳐 들어도 나를

실망 시키지 않는다.

이 정도의 이야기가 아직 스크린으로

옮겨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오히려 의아할 정도다.


#기숙사괴담 #7대불가사의 #반전소설

#공포주의 #밤에읽지마세요 #실화괴담

#소름주의 #초혼게임 #미친반전

#공포소설 #호러소설 #미스터리소설

#도시괴담 #북스타그램 #독서기록 #소설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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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로메의 단두대 ㅣ 다이쇼 본격 미스터리
유키 하루오 지음, 김은모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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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소설 #살로메의단두대 #유키하루오 #블루홀6


* 따끈따끈한 블루홀6 신작!

유키 하루오의 다이쇼 시대 3탄이

'살로메의 단두대'란 이름으로 찾아왔다.

내가 아주 좋아하는 두꺼운 페이지와

나를 미치게 하는 표지!

살로메의 단두대에 머리를 들이밀 자가

누구인지 재빨리 열어봤다.


* 시작은 '시계 도둑과 악인들'에

잠시 등장했던 코넬리스 판 림스데이크가

일본을 방문하면서 벌어졌다.

화가인 이구치의 그림을 우연히 본 그는

그림을 사고싶어했지만

미공개작이었던 그 그림을 미국에서

본 적이 있다고 얘기한다.


* 자신의 작품이 위작으로 전락한 순간,

이구치는 더 이상 화가가 아니었다.

그는 자신의 ‘진짜’를 증명하기 위해

스스로 탐정이 된다.

평소라면 하스노가 맡았을 자리지만,

이번에는 그 공백마저 이야기의 긴장으로 작용한다.

누군가를 쫓는 이야기이면서도, 동시에

자신이 누구인지 되묻는 이야기.

이 지점에서 이미 이 작품은 단순한 미스터리를 넘어선다.


* 또 다른 화가 친구인 오쓰키와

자신이 몸담고 있던 흰갈매기회 회원들을

찾아가 이야기를 듣던 도중,

이구치는 흰갈매기회 회원들을 중심으로

은밀하게 진행됐던 위작에 대해 듣게 된다.

그 친구는 곧 자신이 책임지고 이 일을

모두 밝히겠다고 하지만,

위작이 세상 밖으로 나오기 전에

시체들이 먼저 튀어나온다.


* 이구치의 처조카인 미네코가 외딴 오두막에서

목격한 살로메의 시체.

그리고 이 다음부터 흰갈매기회 회원들이

살로메의 주인공이 되어 그와 꼭 닮은

모습으로 살해당하는 사건들이 줄지어 발생한다.

같은 흰갈매기회 회원인 이구치와 오쓰키도

용의자로 간주되어 경찰 조사를 받는 와중에

그들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계속해

발생되는 기묘한 사건들.


* 바쁜 하스노를 대신해 이구치는

자신의 그림을 훔친 도작범을 잡고,

흰갈매기회 회원들을 살해한 범인도

잡을 수 있을까 궁금해 하며 눈에

쌍불을 켜고 책만 읽어댔다.

그리고 드디어 밝혀지는 범인의 정체!

대충 짐작은 했지만 '대체 왜?'라는

의문이 끊이지 않을 때, 하스노가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잘 설명해 준다.


* 왜 하필 살로메였는지,

그 단두대에 머리가 들이밀어진 자는 누구인지,

도작범과 살인범의 정체와 동기까지.

무엇 하나 아쉬울 것 없는 책이었다.

아마 책을 덮은 후의 내 표정은

종장 마지막 장면의 미네코의 표정과

꼭 닮아있지 않았을까.


* 오쓰키를 너무 싫어하는 사에코의 모습과

헛소리만 늘어놓는 것 같지만

어떨 땐 가장 현실적인 모습인 오쓰키는

약방의 감초처럼 제 역할들을 톡톡히 해냈다.

이들이 없었다면 아마 통통 튀는 다이쇼 시대가 아니라

음울하고 암울한 다이쇼 시대가 될 뻔했다.


* 소녀에서 여인으로 거듭나기 위해

한 걸음씩 내딛는 미네코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회를 거듭할수록 성장해 나가는 미네코.

금지옥엽 외동딸에서 이제 엄연히

한 사람의 몫은 하는 듯 하다.


* 그 시대 여성의 성형 수술을 향한

시선도 알 수 있었고,

예술과 광기의 사이에서 부유하며

나는 이번에도 그들과 웃고 울었다.

다음 다이쇼 시대 이야기는 어떤 것일지,

그 안에서 그들은 또 얼마나 성장해 있고,

무엇이 변해 있을지 너무 기다려진다.


* 출판사 도장깨기 7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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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쇼시대 #추리소설 #미스터리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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