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랑탐정 정약용
김재희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월
평점 :
절판




#한국소설 #유랑탐정정약용 #김재희 #위즈덤하우스


* 한국 소설이 읽고 싶었다.

그렇다고 절절한 로맨스나

너무 무거운 주제를 읽고 싶지는 않았다.

그렇게 책장을 뒤지다가 발견한 책.

'유랑탐정 정약용'.


* 아주 가끔은 나도 내가 책을

고르는 기준을 잘 모르겠다.

이건 대체 언제 어디서 어떻게

나에게 들어왔을까?

그래도 이렇게 전혀 기억에 없는

책들 덕분에 가끔, 아니 때로는 아주 종종

책장을 뒤지는 맛이 나기도 한다.


* 어릴 때 천연두를 앓은 흔적이

눈썹에 남아 왼쪽 눈썹 두 군데가 끊어져

자연스럽게 삼미자라는 별명을 가진 소년.

눈빛은 밝고 형형하여 범상치 않은 기운을 품은

이 소년의 이름은 약용이다.


* 그는 자신보다 머리 하나 이상 크지만

몸은 호리호리한 남자와 동행하였다.

약용과는 다르게 유약하고 곱상한 느낌을

주는 이, 약용에게는 선배이자 형이며

친우이기도 한 이가환이다.

때는 정조가 즉위한 해인 1776년 겨울,

수학을 위한 두 사람의 여행길이었다.


* 잠시 머무는 길에서 기이하게 불에 타

죽은 남녀의 시신을 보고 초검은 물론

그 진상까지 파헤치는 약용.

그렇게 시간은 흘러 어느덧 그의 나이

30대 초반이 되었다.

임금의 부름을 받아 그의 꿈을 위해

옆에서 도우고 있을 때,

부친상을 당하여 여막살이를 하는 중이었다.


* 비바람이 몰아치던 밤,

약용의 귀에 들린 두 번의 비명.

그리고 다음 날 물가에서 발견된 시신.

약용의 옆에는 늘 가환이 있었고

약용은 임포교와 함께 이 사건을 해결하며

오래 묵혀두었던 옛 기억을 툭 끄집어낸다.


* 진.

열다섯 봄날, 마재마을 예봉산 정상을

헤매다 마주친 미지의 남자.

두 손에 잡히는 홍벚꽃잎과 감미로운 홍차,

은은한 국물 맛과 닮고 싶다는 마음은

어느새 그에게 깊은 상처가 되었다.

그리고 운명의 장난인 듯,

누군가의 농간인 듯 약용과 가환은

그 남자가 짜놓은 판으로 끌려들어가게 된다.


* 책은 정약용의 10대 시절부터

30대를 거쳐 40대까지를 단편적으로 보여준다.

미지의 남자와 만난 짧은 시간 동안

그가 품었던 마음과 그 이후 오래도록

그를 감싸 안았던 공포,

더 나은 세상을 위한 뜻은 같았으나

방법에 대한 충돌과 대립은

지금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아보였다.


* 조금 더 가볍고 유쾌한 이야기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심오하고 많은 뜻이 담겨 있었다.

다른 곳에서는 많이 다루지 않은

암행어사 정약용을 다루는 점은 좋았다.

하지만 읽다보니 정말 그가 탐정이었나,

하는 의문은 남아있었다.


* 오히려 수수께끼를 풀어주고 그에게 적절한

조언을 해주는 것은 가환이 아니었는지.

지식의 측면은 가환이 더 뛰어났다고 하니

어쩔 수 없었겠지만 상대적으로 정약용이

무모해 보이는 장면들이 많아보였다.


* 그래도 사건의 구성이나 그 배경은

매우 훌륭했다고 본다.

사람들의 염원과 그 마음을 꿰뚫어 본 이.

그걸 자신의 운명이라고 생각했는지

혹은 이용을 대의로서 감추려는건지 모르겠지만

책을 읽으면서 정약용의 후손이라고

알려진 정해인을 주인공으로 해서

드라마로 나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왠지 굉장히 재미있어질 듯하다.

경성탐정 이상 때부터 알아봤지만

김재희님 소설은 늘 가볍게 들었다가

무겁게 마무리 하는 듯한 기분이다.


#한국추리소설 #미스터리소설 #역사소설

#다산 #정약용 #탐정 #암행어사 #삼미자

#금대 #이가환 #변괴사건 #우레 #추리소설

#조선미스터리 #독서기록 #소설추천

#책추천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소설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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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기의 아이
야마구치 미오 지음, 김은모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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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 #금기의아이 #야마구치미오 #블루홀6


* 결국 병원에서 폐렴 진단을 받았다.

괜히 기분이 나쁘고 병원 가라는 말을

귓등으로도 안듣고 결국 감기를 옮긴

남편은 꼴도 보기가 싫다.

화도 나고 짜증도 나서 책을 왕창 주문했다.

잠시 기분이 좋아지려는 찰나,

독한 약을 털어 넣으니 다시 기분이 나빠진다.


* 이럴 때 내 기분을 달랠 수 있는 건

역시 블루홀6 뿐이려나,

하고 아껴둔 랩핑을 주섬주섬 뜯었다.

절대 읽고 싶은 핑계를 이렇게 대는 건 아니다.

헤헤.. 랩핑만 뜯어도 기분이

좀 나아지는 것 같기도 하다.


* 효고 시민병원 응급의료센터에

근무중인 다케다는 구급대로부터

심폐정지 환자를 인계 받게 된다.

해수면에 떠 있던 익사체로 구급대의

간단한 설명으로도 바로 가망 없음을

알 수 있는 상황이었다.


* 그렇게 인계 받은 익사체의 얼굴을 보고

수련의인 하루타는 비명을 질렀다.

다케다도 몸이 굳어버렸다.

구급12라고 표시된 신원불명의 환자는

다케다와 판박이인 얼굴이었다.

매일 아침 그가 보는 그 얼굴.

좀 더 잘생기면 좋겠다고 몇 번이나 생각했던 얼굴.


* 그렇게 기억도 없는 처치를 끝내고

메뉴얼에 따라 경찰에 신고를 했다.

하지만 벌렁대는 가슴은 진정되지 않았다.

다케다가 알기로 그는 쌍둥이도 아니고,

형제도 없다. 심지어 사촌도 없다.

그렇다면 구급12는 누구일까?


* 그 해답을 얻기 위해 간호사의 조언에 따라

소화기내과 전문의이자 중학교 동창인

기노사키를 찾아갔다.

내가 느낀 기노사키의 첫 인상은

'귀신 같은 놈'이었다.

그런데 잘생기고 약간 츤데레 같기도 하고.

홈즈 같으면서도 좀 묘하게 다른......?


* 그런 기노사키에게 사정을 털어놓자

그는 흔쾌히 다케다의 고민에 같이 빠져주었다.

기노사키의 조언에 따라 자신의 주변부터

파헤치던 다케다는 드디어 미지의 인물에 대해

얘기해줄 인물을 찾게 된다.

오랜 기다림 끝에 그 인물을 만나려는 순간!!

그 사람이 틈새없는 완전 밀실에서 시체로 발견된다.


* 다케다가 알아서는 안 되는 진실은 무엇일까.

어떤 거대한 비밀이 숨겨져 있길래

상대방은 이렇게 필사적인 걸까.

그리고 다케다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이 궁금증에 털어 넣기만 하면 언제

잠든지도 모르게 수면으로 이끌었던

약을 이 책이 이겨버렸다.

헤헤 재밌당 히히


* 사실 나는 다케다가 구급12를 처음 봤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게 도플갱어였다.

세상에는 나와 꼭 닮은 사람이 몇 명 있고,

그 사람과 마주치면 죽는다는 이야기가 있지 않은가.

그래서 나는 곧 다케다가 죽는 줄 알았다.

약이 독해서 머리가 정상은 아니었나 보다.

다케다가 주인공인데.... 다케다가 죽을 리가 없지....


* 현직 의사가 쓴 소설 답게 응급 장면이

나오면 활력과 실감이 확 살아난다.

온갖 의료 드라마에서 봤던 장면들과

오버랩 되면서 생생하게 살아나고

어느새 눈 앞에서 실제로 다케다와

기노사키가 의사 가운을 입고 서있는 듯 하다.

드라마로 나오면 진짜 좋겠다.

상반되는 이미지 두 배우로 해서.

댕댕이 다케다랑 냉미남 기노사키로.

영상화 안되면 기노사키 시리즈라도 제발...!!


* 뒤로 가면 갈수록 어째서 이 책의 제목이

'금기의 아이'인지 뼈저리게 느낄 수 있다.

스포일러 금지 일 수밖에 없구나라고

고개를 끄덕이게 되면서도

왜 스포일러 금지야! 하고 한탄 할 수 밖에 없었다.

말하고 싶다. 말하고 싶다. 말하고 싶다.

이게 안된다면 우리끼리 떠들게

단톡방이라도 만들어주면 안될까요.......?


* 출판사 도장깨기 79/99


#일본미스터리 #미스터리소설 #추리소설

#의료스릴러 #의학미스터리 #금기 #아이

#익사체 #동창생 #밀실 #응급의료센터

#의사 #구급12 #뿌리 #영상화 #원츄

#단톡방만들어주세요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소설스타그램

#소설추천 #스포금지 #입이근질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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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손님들 ㅣ 마티니클럽 2
테스 게리첸 지음, 박지민 옮김 / 미래지향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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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소설 #여름손님들 #테스게리첸 #미래지향


* 지독한 여름 감기에 걸려

기침만 하면 폐가 입 밖으로 튀어 나올 것같은

경험을 하고 있는 요즘이다.

덕분에 침대 붙박이로 지내고 있어

풋풋한 여름을 즐길 새가 없다.


* 그래서 제목에 떡하니 여름이 들어간

책을 읽어보기로 했다.

'여름 손님들'.

어디에 어떤 손님들이,

어떤 사건을 몰고 들이닥칠까.

막상 펴 보니, 어? 이 책 전편이 있나보다.

아 몰랑! 일단 읽어!


* 은퇴한 스파이들이 해변 마을 퓨리티에서

안락한 삶을 즐기던 중, 여름이 다가왔다.

독서 모임과 새를 관찰하는 마티니 클럽은

늘 같은 풍경을 그려낼 것만 같았다.

퓨리티의 여름은 늘 시끌벅적하다.

메이든 호수 앞에 있는 별장 문뷰도 마찬가지였지만

거기는 조금 더 특별했다.

얼마 전 사망한 조지 코너버의 유골을

트렁크에 싣고 도착한 것이다.


* 수잔은 코노버 가족이 된지 얼마 되지 않았고,

문뷰에는 처음이었다.

딸 조이를 데리고 에단과 재혼으로 인해

만들어진 그 가족은 수잔에게 어딘가 불편했다.

하지만 에단은 그녀를 사랑했고, 조이를 아꼈으며

조이는 수영을 좋아하는 인어공주였다.


* 평화로운 시간이 지속될 것 같았지만

결국 사건은 벌어졌다.

동네 아이와 놀고 있는 줄 알았던 조이가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던 것이다.

결국 경찰에 실종 신고가 들어갔고,

작은 마을은 휴가의 들뜸과 더불어

묘한 분위기로 시끄러워 졌다.


* 경찰 서장 대행 조 디보튜는

호숫가에서 실종된 소녀 수사를 하며

유력한 용의자를 추려낸다.

그는 마티니 클럽의 이웃이었고

그의 결백을 믿는 매기는 친구들을 동원해

그의 무죄를 입증하려고 한다.


* 그 과정에서 마티니 클럽과

그들의 개입을 막으려는 조 티보튜.

하지만 조는 사건을 수사하며

늘 자신보다 한 발 앞서있는 그들의

도움을 무시할 수 없었다.

그들의 견제 속에서 메이든 호수에서는

시체와 함께 오래 전 묻혀있던

비밀들도 수면 위로 서서히 드러나게 된다.


* 10대인 조이부터 은퇴한 노인들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하는 이 책은

여름 휴가지의 와글와글함과 대비되는

조용하고 음습한 사건이 함께했다.

여기에 늘 침착하게 생각할 줄 아는 매기와

따뜻하고 젠틀한 미소가 어울리는 데클란 등

매력적인 인물들이 한가득이었다.


* 실종된 조이의 행방을 쫓는 일에서부터

시작되는 사건은 국가가 감추고 싶어했던 비밀,

CIA가 숨겨두었던 음모까지 번졌지만

이런 비밀 또한 아주 사소한 것에 의해

발견될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수잔과 조, 마티니 클럽 외에는 그 어느 누구도

믿을 수가 없어서 맹렬하게 머리를 굴려야 했다.

한정된 정보로 범인을 맞추는 것은 불가능했지만.


* 책을 읽다보니 여름 휴가가 떠나고 싶어졌다.

뜨거운 태양과 나부끼는 바람, 그 속에서

들리는 왁자지껄함.

어디선가 백발의 매기가 쳐다보고 있을 것만 같은

장면이 선하게 그려지는 책이었다. 

앞으로도 조와 마티니 클럽 이야기가

계속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쩌면 조가 퓨리티를 벗어나서

그들의 후배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미스터리소설 #추리소설 #스릴러소설

#마티니클럽 #마티니클럽시리즈 #소녀의실종

#실종사건 #메이든 #호수 #비밀 #소설추천

#은퇴 #스파이 #CIA #범죄소설 #장편소설

#독서기록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오늘의책 #소설스타그램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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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꾼 이야기
임정희 지음 / 더픽션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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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설 #사냥꾼이야기 #임정희 #더픽션


* 이 책과 제목을 처음 봤을 때는 산에

사는 짐승을 잡는 '사냥꾼 이야기' 인 줄 알았다.

부리부리한 붉은 눈의 아저씨를 보면

누가 봐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겠는가?

숯검댕이 눈썹에 강인한 외모.

그런데 이 아저씨가 잡는 게 짐승이 아니라

'도깨비'인가 보다.


* 오래된 물건에 혼이 깃들어 태어나는 도깨비.

인간에게 못된 장난을 걸기도 하고

때로는 도움을 주기도 하는 그 도깨비와

이 사람은 어떤 인연으로 닿아있을까.

그 시작은 귀신 골목이었다.


* 언젠가부터 사람들이 제멋대로

이곳을 귀신 골목이라고 불렀다.

그 곳에 터를 잡고 헌 책방을 운영하는

홍사장은 터무니 없는 소리라고 생각했다.

많은 가게들이 문을 닫았고 누군가 귀신을

봤다는 소리를 해댔지만 홍사장은

그런 걸 본 적이 없었다.


* 수상쩍게 자신을 떠보며 이상한 말을

묻는 형사를 뒤로 하고 골목에 유일하게

남은 다른 가게인 술집 고씨와 사이좋게

술잔을 기울이고 있을 때였다.

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

덩치 큰 고씨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답게

이번에도 도깨비 이야기를 실없게 늘어놓는다.


* 둘이서 술 잔을 기울이고는 있을 때

문이 벌컥 열리며 그가 들어왔다.

벌써 20년 째 홍사장과 알고 지내는 김선생.

말이 선생이지 실제로는 홍사장 보다

스무 살은 어린 청년이다.

자리에 합석한 그는 홍사장의 청에 못이겨

고씨에게 도깨비 잡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 혼자 사는 아이 '철수'의 서사로 시작되는 그 이야기는,

다름 아닌 살기 위해 도깨비를 사냥해야만 하는

한 남자의 처절한 사투였다.

독자는 그 기이한 이야기 속에서 인간과 도깨비의

경계에 선 채 고독하고 외롭게 서 있는 한 남자를 마주하게 된다.


* 마지막 이야기까지 읽으면서 문득

내가 어쩌다 이렇게 도깨비를 좋아하게 된걸까,

기억을 더듬어봤다.

그러다가 생각이 났다.

도깨비 만화영화 꼬비꼬비.

'백두무궁 한라삼천'이라는 주문을 외우며

합체하던 깨동이와 꼬비.


* 그들을 보며 나는 자연스럽게 도깨비는

오래된 물건에서 깃들어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도 꼬비 같은, 옥반지 같은 도깨비 친구 만든다고

엄마 금가락지를 얼마나 소중히 품고 다녔던지.

그때 엄마랑 아빠가 우리는 그렇게 안키우는데

왜 쟤는 저렇게 크는지 모르겠다고 한숨 꽤나 쉬셨더랬지ㅋㅋ


* 다만 이 책과 만화가 다른 것이 있다면

책의 도깨비들은 말 그대로 악의 화신들이었다.

물론 착한 도깨비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욕심많고, 인간을 해하는 이야기들이었다.

대부분 철수 혼자서 외롭게

도깨비들을 해치우기에, 그중에서도

천하대장군의 도움을 받아 싸웠던

에피소드가 가장 강렬한 인상으로 남았다.


* 어쩌면 그래서 더 안타까웠는지도 모르겠다.

다친 몸으로 도깨비들을 상대하는 철수가

혈혈단신으로 싸울 때 터주신이나 산신의

도움이라도 좀 받았으면 어땠을까.

다음에는 한국의 고유 신들의 도움을 받는 장면도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도깨비 사냥꾼 철수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철수가 도깨비 사냥꾼이 된 계기,

그 주변과 인연이 닿게 된 이야기와

그로 인해 받게 된 업보가 이 책의 주된

내용이었기에 다음 이야기가 더욱 기다려진다.

철수의 이야기가 아주 오래도록 계속되어

그의 외로움과 고독이 독자의 사랑으로

씻겨나가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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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어라, 샤일록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민현주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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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 #웃어랴샤일록 #나카야마시치리 #블루홀6


* '샤일록'은 베니스의 상인에 등장하는

유대인 고리대금업자의 이름으로

무자비한 채권자가 연상된다.

이런 샤일록이 웃는다면,

그건 비웃음일까, 아니면 맑고 환한 웃음일까.

'웃어라, 샤일록'.

제목이 가진 의미와

그 이야기가 궁금해 펼친 책이다.


* 신입 은행원이던 유키는 출세 가도에

올랐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느닷없이

섭외부로 발령을 받는다.

주류에서 밀려난 사람들이 모인 듯한 그곳.

부실채권을 회수해 그 돈을 다시

다시 대출로 돌리는 것이다.


* 유키는 섭외부에서 가장 유명한

남자의 부하 직원이 되었다.

일명 '샤일록 야마가'.

늘 웃는 얼굴에 다부진 체격,

뛰어난 회수 능력을 가진 그는

아낌없이 유키에게 레슨을 해주었다.

비록, 그 방법에 감정은 제외 된 듯 했지만.


* 야마가의 방법을 바로 옆에서 보고

배운 유키는 회수맨으로서,

또 한 명의 사회인으로서 야마가의

모든 것을 흡수하는 듯 했다.

그러다 갑자기 야마가의 시체가 발견되고,

유키는 야마가가 맡았던 담당 채권을

모두 담당하면서 그의 후계자를 자처한다.


* 다양한 채무자를 만나 채무 계획을

제시하며 야마가의 가르침을 되새기는 한편,

스와 형사와 모종의 합의 관계를 통해

채무자와 용의자 사이에서 사건 당일

알리바이를 조사하는 일도 함께한다.

샤일록 야마가의 웃음을 지운 자는 누구일까.

유키는 샤일록의 이름을 이어 받을 수 있을까.


* 이 책은 2008년 리먼 쇼크 이후를

배경으로 한 금융 미스터리였다.

사회 초년생이 존경할 만한 선배를 만나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경험치를 쌓고

본인만의 또 다른 기준을 세우는 이야기이다.

꼭 금융업계 종사자가 아니더라도

사회 생활을 시작한 독자라면 충분히

공감할 이야기였다.

결혼 전에 N땡에 근무했던 나는

눈에 눈물이 주륵주륵 흘렀지만ㅜㅜ....


* 다양한 계층의 채권자와 유키를 대하는

그들의 색다른 모습들도 너무 신선했다.

야쿠자부터 고집불통 기술 경영자,

여기에 가장 반가웠던 것은

가모우 미치루에게 한 번 당했던

종교 단체가 살며시 나왔던 것.

역시 시치리 월드! 하고

또 한 번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이런 공통점 찾는 재미 또한

시치리 작품을 읽는 재미 중 하나이다.


* 유키가 채무 계획을 이야기 할 때마다

이번에는 또 어떤 기발한 이야기가

나올까 내심 기대되기도 했다.

책장을 넘길수록 야마가를 닮아가고,

사회초년생 딱지를 떼가는 모습에

왜 내가 다 흐뭇해지는지.

그를 든든히 지탱해 주는 여자친구를 봐도

사람 보는 눈은 확실히 있는 친구였다.


* 개구리 남자, 비웃는 숙녀에

웃어라 샤일록까지 최근 단기간에

시치리 형님 작품을 많이 읽었는데도

전혀 지루함이 없다.

이게 바로 이 작가가 가진 힘이 아닐까 싶다.

언제 어떤 책을 빼서 펼쳐도 활어마냥

늘 신선하다.

책을 덮자마자 다음에는 어떤 책을 빼 들지

행복한 고민이다.

어떤 작품을 집어 들어도 실패가 없다는 믿음.

시치리 월드를 계속 탐험하게 되는 이유다.


* 출판사 도장깨기 78/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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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 #성장소설 #은행원 #부실채권

#채권회수 #샤일록 #리먼쇼크 #시치리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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