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어라, 샤일록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민현주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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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일록'은 베니스의 상인에 등장하는

유대인 고리대금업자의 이름으로

무자비한 채권자가 연상된다.

이런 샤일록이 웃는다면,

그건 비웃음일까, 아니면 맑고 환한 웃음일까.

'웃어라, 샤일록'.

제목이 가진 의미와

그 이야기가 궁금해 펼친 책이다.


* 신입 은행원이던 유키는 출세 가도에

올랐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느닷없이

섭외부로 발령을 받는다.

주류에서 밀려난 사람들이 모인 듯한 그곳.

부실채권을 회수해 그 돈을 다시

다시 대출로 돌리는 것이다.


* 유키는 섭외부에서 가장 유명한

남자의 부하 직원이 되었다.

일명 '샤일록 야마가'.

늘 웃는 얼굴에 다부진 체격,

뛰어난 회수 능력을 가진 그는

아낌없이 유키에게 레슨을 해주었다.

비록, 그 방법에 감정은 제외 된 듯 했지만.


* 야마가의 방법을 바로 옆에서 보고

배운 유키는 회수맨으로서,

또 한 명의 사회인으로서 야마가의

모든 것을 흡수하는 듯 했다.

그러다 갑자기 야마가의 시체가 발견되고,

유키는 야마가가 맡았던 담당 채권을

모두 담당하면서 그의 후계자를 자처한다.


* 다양한 채무자를 만나 채무 계획을

제시하며 야마가의 가르침을 되새기는 한편,

스와 형사와 모종의 합의 관계를 통해

채무자와 용의자 사이에서 사건 당일

알리바이를 조사하는 일도 함께한다.

샤일록 야마가의 웃음을 지운 자는 누구일까.

유키는 샤일록의 이름을 이어 받을 수 있을까.


* 이 책은 2008년 리먼 쇼크 이후를

배경으로 한 금융 미스터리였다.

사회 초년생이 존경할 만한 선배를 만나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경험치를 쌓고

본인만의 또 다른 기준을 세우는 이야기이다.

꼭 금융업계 종사자가 아니더라도

사회 생활을 시작한 독자라면 충분히

공감할 이야기였다.

결혼 전에 N땡에 근무했던 나는

눈에 눈물이 주륵주륵 흘렀지만ㅜㅜ....


* 다양한 계층의 채권자와 유키를 대하는

그들의 색다른 모습들도 너무 신선했다.

야쿠자부터 고집불통 기술 경영자,

여기에 가장 반가웠던 것은

가모우 미치루에게 한 번 당했던

종교 단체가 살며시 나왔던 것.

역시 시치리 월드! 하고

또 한 번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이런 공통점 찾는 재미 또한

시치리 작품을 읽는 재미 중 하나이다.


* 유키가 채무 계획을 이야기 할 때마다

이번에는 또 어떤 기발한 이야기가

나올까 내심 기대되기도 했다.

책장을 넘길수록 야마가를 닮아가고,

사회초년생 딱지를 떼가는 모습에

왜 내가 다 흐뭇해지는지.

그를 든든히 지탱해 주는 여자친구를 봐도

사람 보는 눈은 확실히 있는 친구였다.


* 개구리 남자, 비웃는 숙녀에

웃어라 샤일록까지 최근 단기간에

시치리 형님 작품을 많이 읽었는데도

전혀 지루함이 없다.

이게 바로 이 작가가 가진 힘이 아닐까 싶다.

언제 어떤 책을 빼서 펼쳐도 활어마냥

늘 신선하다.

책을 덮자마자 다음에는 어떤 책을 빼 들지

행복한 고민이다.

어떤 작품을 집어 들어도 실패가 없다는 믿음.

시치리 월드를 계속 탐험하게 되는 이유다.


* 출판사 도장깨기 78/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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