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괴를 보호해 드립니다
은수민 지음 / 새파란상상(파란미디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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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설 #요괴를보호해드립니다 #은수민 #새파란상상

* 뭐가 됐든 '용'이 읽고 싶었다.

청룡, 백룡, 흑룡, 처용 등등등

용에 관한 이야기가 읽고 싶었다.

약 1시간에 걸쳐 모든 책장을 헤집어 놓고 찾은 책.

'요괴를 보호해 드립니다'

제목을 보고 헤죽 웃는 내 얼굴이

요괴 같지 않았을까?


* 할락궁이의 꽃밭에서 자란 살아있는 인간 오오늘.

그녀는 꽃밭을 뛰쳐나간 씨앗 요괴를 뒤쫓아

맹렬하게 달리고 있었다.

그런 그녀를 비웃기라도 하듯 발정 페로몬을

뿜뿜하며 뿌리 내릴 곳을 찾아 날아가는 씨앗 요괴.

경강시에 쟤가 뿌리 내리면 해외 토픽감이다!!!


* 씨앗 요괴가 막 뿌리 내리기 전에,

조금만 더 손을 뻗으면 닿을 것 같았다.

발끝에 힘을 주고 손을 힘껏 뻗었을 때,

강한 바람이 불더니 몸이 부웅, 떴다.

낮게 울리는 음성에 고개를 들어보니

어머나, 이 기가 막히게 잘생긴 이는 누구?


* 이 몸은 인간이 반해서는 안될 귀한 몸이라는

그 놈은 비형 일가의 수장이자 요괴들의 종주,

김은산이었다.

은산은 자신의 선조인 비형의 저주로 인해

모든 종주를 어깨에 짊어지고 사는 청년으로

오늘이가 쫓던 씨앗 요괴로 인해 어영부영

오늘이의 첫 뽀뽀의 주인공이 되어버린다.

아..... 이렇게 둘이 주인공이구먼?


* 그리고 오늘이를 그림자처럼 쫓아다니는 남자, 백이목.

서해 용왕의 아들이자 강한 백룡인 그는

오늘이에게 목숨을 빚진 이후로

때로는 친구처럼, 가끔은 오빠처럼,

종종 스토커처럼 오늘이를 쫓아다닌다.

내가 좋아하는 용들은 왜 맨날 서브 남주일까ㅜㅜ..

우리 용들도 참 멋진데 말이지...


* 그렇게 세 사람의 삼각관계는

성인이 된 오늘이가 할락궁이의 꽃밭을 나와

오백 년을 살고 있는 조신선이라는 책방지기의

알바생으로 들어가면서 더 격렬한 변화를 일으킨다.

여기에 은산이를 좋아하는 천수정도 두 사람의

사이를 방해하려고 하는데,

더 중요한 것은 은산이도, 이목이도 몰랐던 오늘이의

숨겨진 힘과 선대 때부터 이어져 온 인연이었다.


* 비형 일가는 악귀로 변한 요괴외 신을 제압하고

질서를 어지럽히는 요괴를 잡아들인다.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은 아니고

단지, 천 년의 속박으로 강제 될 뿐이다.

오늘이와 은산이 사이에 자리잡은 선대의 비극.

그리고 이 비극이 시시각각으로 둘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 언젠가부터 나타난 귀면의 사내가 요괴들을 죽이고

혈석을 모으며 힘을 키우고,

이들은 비형 일가가 지키는 모든 것을 노리고 있었다.

은산은 백이목으로부터 오늘이도 지켜야하고,

귀면의 사내로부터 요괴와 만불산도 지켜야한다.

그리고 오늘이 역시 은산을 지켜야만 했다.


* 용 이야기가 읽고 싶어서 꺼내든 책이었는데

하.... 이 쓸데없이 고귀하고 멍청한 용새끼.......

백이목이 때문에 눈물 콧물 쏙 빼면서 읽었다.

서해 용왕 아들이라매!! 천년을 산 강력한 용이라매!!!!

이 용새끼의 지고지순한 사랑에 감탄하다가도

멍청한 행동에 욕하다가......

결국엔 또 이보다 정직하고 순결한 용새끼는 없다고

울고불고..... 이래서 내가 용새끼를 좋아해ㅜㅜ....


* 반인반신이었던 비형의 이야기를

이렇게 풀어낸 것도 신기했고,

흔들리는 모든 존재를 굳건히 잡아주는

오늘이의 존재가 참으로 고결했다.

오늘이가 말하는 '믿음'이라는 단어가

참 묵직하게 다가왔다.


* 오오늘이라는 여자와 김은산이라는 비형의 후손,

백이목이라는 백룡의 삼각관계 뒤로

요괴들의 싸움과 복수, 그 뒤로 이어지는 용서와 화해

역시 내 눈물 콧물을 빼놓기 충분했다.

조왕신부터 측신, 자청비와 문도령,

삽살개와 작은 식물요괴, 삼신할매까지.

지금은 잊혀진 모든 신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거 여름에 드라마로 나오면 너무 좋겠다.

나 미리 자체 캐스팅도 해놨는데..

어떻게 안될까요...........?


* 고귀하고 지고지순한 용새끼 하나 때문에

눈물, 콧물 다 빠진 요괴 로맨스.

온갖 욕은 다 하면서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내 용새끼♥

오오늘은 김은산을 선택했지만,

나는 백이목이다!!!


#비형 #수장 #요괴 #종주

#씨앗요괴 #포루루 #백룡 #백이목

#일편단심 #서브남주 #할락궁이

#반신반인 #은신처 #만불산

#독서기록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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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나가
김진영 지음 / 반타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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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설 #여기서나가 #김진영 #반타 #협찬도서


* 오팬하우스에서 받아본 책이다.

'마당이 있는 집'의 저자,

김진영 작가의 신작인 '여기서 나가'.

여기란 과연 어디일까.

나가라고 외치는 주체는 누구인가.

궁금증을 가득 안은 채,

나는 으스스한 그 곳으로 향했다.


* 여든 두 살의 이상조는 삼남매를 둔

농촌의 평범한 가장이었다.

3천 평의 논 농사, 6백 평의 밭을 가진 그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논은 위탁을 주고

밭만 직접 일구었다.

모든 것을 삼킬 것 처럼 비가 내린 날.

작년에 큰아들 형진이 죽은 해부터

꼭 이렇게 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 내리는 비에 밭이 걱정된 이상조는

자전거를 타고 밭으로 향했다.

막힌 배수로를 손보던 중,

그는 수상한 형상을 보았다.

그 형상이 남긴 것은 타다 만 5만원 권에

눈에 익은 한자가 붉은 글씨로 적혀 있었다.

이형진.

죽은 상조의 큰아들 이름이었다.


*상조는 바로 둘째 아들 형용에게 연락했다.

형용은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다가

조직 개편 대상이 되어 해고 당했다.

아버지의 연락을 계기로 고향인 부안을 찾은

형용은 재산을 미리 증여하겠다는

상조의 이야기와 함께 형이 어머니의 이름으로

군산에 또 다른 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 어머니에게서 형이 죽고도 그 땅을 팔지 않았다며,

그 땅이 돈이 되는 땅일 거라고 들은 형용은

서울로 돌아가는 길에 군산의 땅을 보게 된다.

그곳에서 형의 친구라는 윤필석을 만나게 된 형용.

그는 필석의 조언에 따라 어머니에게 그 땅을

증여받고, 아내 유화와 함께 카페 '유메야'를 열게 된다.


* 뷰도 좋고, 커피와 베이커리를 함께 판매해

금새 입소문을 타던 유메야.

하지만 유화는 유메야가 자꾸 무섭다.

주변 상인들로부터 그 땅에서 사람이

죽었다는 얘기도 들었을 뿐만아니라

음식이 쉽게 부패되고 심지어 어떤 환영이 나타나

유화를 괴롭히기 시작한다.


* 하지만 유메야에게 모든 것을 건 형용은

그런 유화의 말을 들어주지도 않고

오히려 의심하며, 그녀를 더더욱 몰아세우는데....

과연 유화의 앞에 나타난 환영의 정체는 무엇일까.

모두들 두려워하는 이 땅이 가진 힘의

원천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땅'에

대해 생각해 볼 수 밖에 없었다.

예로부터 배산임수, 일제강점기에

조선의 맥을 끊으려 말뚝을 박았다는 얘기 등

자연스럽게 땅에 관한 이야기들이 떠올랐다.

더불어 지박령이나 흉가, 도깨비 터 등

사람이 살 수 없는 땅에 대한 이야기들도.


* 일제강점기라는 아픈 역사 속에서

부를 향한 집착과 욕망의 과정을

무섭도록 현실적으로 그려냈다.

그와 함께 절대 잊을 수 없는 시각적인 효과들.

장발의 남성, 타다 만 지폐 속 붉은 글씨로 적힌 이름,

하얀 얼굴의 환영, 흙에서 나오는 손가락 등

현실과 오컬트 적 요소의 적절한 접목으로

자연스럽게 장면들을 떠올리며

책에 몰입할 수 있었다.


* 특히 지역적 특색이 뛰어났다.

일제강점기에 미곡 수출을 위한

주요 거점이었던 군산을 배경으로 했다는 점에서

실제로 군산 어딘가에 이런 땅이 있을 것만 같았다.

군산은 현재에도 일제강점기 수탈과

저항의 흔적이 잘 남아있는 도시로

나도 전주에 살 때 종종 가봤던 도시이다.

동국사 등 아는 곳이 나와서 더 현실감 있게 읽었다.


* 일제강점기부터 현재까지 부에 대한 욕심이

얼마나 무섭고, 그것이 무엇을 불러 올 수 있는지를

실감나게 보여준 책이었다.

유화에게 나타나는 환영의 정체가 궁금해서,

그가 가진 사연이 궁금해서 페이지를 멈출 수 없는 책.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나는

강남에 땅이 있고, 빌딩이 몇 채면 뭐하냐.

건강하게 밥 숟갈 뜨면서 살아있는 게 최고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ofanhouse.official 

#잘읽었습니다

#군산 #일제강점기 #욕망 #집착

#저주 #땅문서 #터 #유메야

#적산가옥 #환영 #오컬트 

#호러소설 #공포소설 #한국오컬트

#독서기록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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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타임슬립
최구실 지음 / 텍스티(TXTY)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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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설 #남의타임슬립 #최구실 #텍스티


* 로맨스나 판타지 소설을 읽고 싶은

욕구를 억누를 수 없어서

온 책장을 뒤지고 뒤졌다.

그리고 드디어 찾은 이 책!!!

'남의 타임슬립'은 현대판 인어공주라는

시간을 건너서 찾아온 이야기였다.

인어공주 이야기는 늘 슬프다는

생각이 깔려 있는 나였기에 사놓고도

까맣게 잊고 있었던 책을 이렇게 펼쳤다.


* 스물 여섯 살의 남은우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친한 친구 중 하나인 나나세 치나츠를

그녀의 고향인 일본으로 보내야만 했다.

팬데믹으로 인해 직장까지 잃고,

친한 친구까지 떠나보내야 하는 상황이

슬프기 그지 없었다.

또 다른 친구들인 태영과 희재가 있었으나

그들의 사정 또한 은우와 다를 바 없었다.


* 은우의 자취방에서 조촐한 파티 도중

술이 떨어져서 다 같이 편의점에 갔다.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주정을 부리는

술 취한 아저씨를 경찰서에 넘기다

경찰서에서 그 소년을 보았다.

경찰이 묻는 말에 쉬이 대답을 하지 못한 채,

큰 눈에 잔뜩 겁을 집어 먹은 소년.

은우는 찰나의 기지로 소년의 사촌 누나가 되어

그를 구해주었고, 그는 꼬리 달린 강아지 마냥

터벅터벅 은우를 쫓아왔다.


* 지금 시국도 잘 모르는 채,

휴대폰도 없이 은우를 쫓아오는 정체불명의 소년에게

5만원을 찔러주며 집으로 돌아가라고 한 후 귀가한 은우.

우연히 창문 밖을 보다가 놀이터에 눈사람이 되어

졸고 있는 그를 보고 그대로 주워서 집으로 데리고 들어온다.

그렇게 은우는 100년 뒤 미래에서 왔다는

류남을 집에 들여 기묘한 동거를 시작한다.


* 2121년에서 왔다는 남이는

타임머신을 타고 수학여행 도중,

좌표 값을 잘못 입력 해 길을 잃었다고 했다.

2026년에는 돌아갈 수 있다며 어영부영

은우에게 몸을 의탁한다.

매일 밤 꾸는 악몽과 남이의 몸에 남겨진

상흔을 보고 은우는 며칠의 유예를 주기로 한다.


* 그러다 은우가 자식처럼 아끼는 두 살배기 조카

하나가 코로나에 걸려 목숨이 위태로워지자

남이는 그 아이를 살릴 방법을 알려준다.

천기누설을 한 탓일까.

그 방법을 알려주자마자 남이는

물거품이 되어 순식간에 사라지고 만다.


* 은우는 남이 덕분에 하나의 목숨을 구하지만

겨우 3주 남짓 같이 있었던 남이의 빈자리가

못견디게 사무친다.

남이가 은우에게 남긴 것은 3주라는 시간과

그가 올 때 입고 있었던 교복 뿐.


* 그렇게 하루, 또 하루의 시간이 흐르고 2년 뒤,

어제 사라졌던 것처럼 남이는 눈에

눈물을 잔뜩 머금고 은우를 찾아왔다.

은우와 남이의 예정된 이별은

또 다시 시작된 것이다.


* 남이와 은우를 보면서 이건

인어 공주가 아니라 인어 왕자잖아! 라는

생각과 동시에 역시 연하가 짱인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눈에 눈물을 그렁그렁 매단 남이가 짠하고

안타까운 걸 떠나서 내 입가는 왜 이리

미소만 잔뜩 지어지는건지.


* 미래를 알고 있으면서도 또다시

물거품이 되어 은우를 떠날까봐 쉬이 내뱉지

못하는 남이의 마음도,

누구보다 사람들을 돕고 싶으면서도

남이의 마음이 다칠까봐,

남이가 없는 시간을 견딜 수 없을까봐

두려워하는 은우의 마음도 모두 이해가 갔다.


* 그저 보통의 인간들처럼 두 사람이

이기적이게 본인들만 생각하길 바랐다.

타인을 도와준다고 해서 그들은 두 사람에게

아무것도 해주지 않을테니까.

그런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 예쁜 마음까지 닮은 두 사람은

내가 아는 인어공주와 같은 선택을 했다.

이런걸 숭고한 희생정신이라고 해야하려나.


* 은우, 남이와 함께 울고 웃으면서

찬란한 빛을 본 것만 같다.

나의 바람과는 다른 선택이었지만

나는 그들의 선택을 존중한다.

암울한 100년 뒤의 지구였지만

그들의 선택이 지구의 희망이기도 했으니까.


* 이제서야 부족했던 욕구가 채워진 듯한 기분이다.

왜 이렇게 판타지, 로맨스가 읽고 싶었는지 몰랐는데

아무래도 남이가 자기를 잊지 말아달라고

저 먼 미래에서 나에게 텔레파시를 보냈나보다.

먼 미래에서 온 연하의 인어 왕자.

자신을 기억해 달라고 부탁하러 온

연하의 인어왕자 덕분에

앞으로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듯 하다.


#타임슬립 #수학여행 #동거

#인어공주 #인어왕자 #물거품

#천기누설 #코로나 #이별 #슬픈 #미래

#타임머신 #연하남 #로맨스소설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소설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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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장미
온다 리쿠 지음, 김예진 옮김 / 리드비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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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 #어리석은장미 #온다리쿠 #리드비


* 로맨스나 판타지가 읽고 싶었다.

가지고 있는 로맨스나 판타지 소설은 대부분 2권 이상 이어지는 시리즈라,

SF 요소가 가미되었다는 걸 알면서도 ‘온다 리쿠’라는 이름에 이끌려

이 책을 꺼내 들었다.

SF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말도 들었고,

‘뱀파이어’라는 키워드도 어딘가에서 스쳤다.

나의 갈증을 채워주길 바라며 600페이지가 넘는 책을 펼쳤다.


* 푹푹 찌는 여름날, 혼자 이와쿠라 마을을 찾은 다카다 나치.

이곳은 어머니의 고향으로, 나치는 두 달간 캠프에 참가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

캠프는 우주로 향하는 배 ‘허주’의 승선원을 선발하는 과정이었다.


* 친척인 히사오 이모의 집에 머물며

후카시 오빠의 보살핌을 받던 나치는 캠프에 들어가자마자 당황한다.

다른 아이들에 비해 자신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그제야 실감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 부모를 일찍 여의고 삼촌과 숙모 손에서 자라

이와쿠라와는 멀리 떨어져 살아왔던 나치에게

캠프와 ‘변질’에 대한 설명을 해주는 어른은 아무도 없었다.

그럼에도 나치는, 누구보다 뛰어났던 허주 승선원 나쓰의 딸이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 자리에 서 있었다.


* 그래서였을까.

나치는 캠프 아이들 중 누구보다 빠르게 ‘변질’을 겪는다.

불쾌감과 함께 피를 토하고, 멈출 수 없는 갈증에 시달린다.

그 과정이 자랑이나 선택이 아니라

몸이 먼저 감당해야 하는 형벌처럼 느껴졌다는 점이

더 고통스럽게 다가온다.


* 이 변질은 ‘피먹임’이라는 의식을 통해 완성된다.

마을 사람과 연결되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지만

나치는 이를 끝까지 거부한다.

타인의 피를 탐하는 순간,

자신이 인간이 아닌 괴물이 되어버릴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거부할수록 욕망은 더 집요해진다.


* 그런 와중에 히사오 이모로부터 듣게 되는

부모님의 죽음에 얽힌 비밀.

그리고 허주 승선원 도와에게서 전해 듣는 허주의 수수께끼까지.

갈증을 견디는 것만으로도 벅찬 나치에게

진실은 연달아 몰아치듯 덮쳐온다.


* 내가 기대했던 짙은 로맨스도,

마법이 난무하는 판타지도 없었다.

그럼에도 페이지를 넘기는 손은 멈추지 않았다.

피를 갈망하면서도 끝까지 거부하는 나치를 보며

그 신념을 지켜주길 바라다가도,

너무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에

아무도 모르게 내 피라도 나눠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 사람들이 말하던 SF적 요소가 무엇인지 깨닫는 순간,

‘아…’ 하는 한숨과 감탄 사이 어딘가의 감정이 흘러나왔다.

허주라는 배와 변질의 결과를 이렇게 엮어낼 줄이야.

이 이야기는 먼 과거일 수도, 먼 미래일 수도,

혹은 우리가 모르는 어딘가에서 이미 일어나고 있을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쉽게 외면할 수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 아주 열광할 만큼 짜릿한 소설은 아니었다.

하지만 지루할 틈 없이 읽었고,

신념을 지키는 한 인물의 고통을 끝까지 지켜보게 했다.

온다 리쿠라는 이름을

다시 한 번 믿게 만든 작품이었다.


#캠프 #변질 #피먹임 #뱀파이어 #허주

#승선원 #우주 #미래 #SF #로맨스

#어리석은 #장미 #전설 #비밀

#소설추천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소설스타그램 #독서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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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는 되살아난다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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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 #마녀는되살아난다 #나카야마시치리 #블루홀6 


* 이번에 블루홀6에서 나온 신작은

시치리 형님의 처녀작인 '마녀는 되살아난다'이다.

마녀와 꼭 붙어다니는 까마귀가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책은

첫 문단부터 나를 사로잡았다.


* 수사 현장에 12년 간 몸담으며

이런 저런 현장들을 봐온 형사마저

고개를 돌리게 만드는 처참한 사건 현장.

살점과 뼈만 남은 조각들이 반경 2미터에 걸쳐

흩어져 있는 현장은 셔츠와 스웨터의

잔해마저 없었더라면 시신이라고

유추할 수조차 없었으리라.

성별은 물론이고 나이, 체격 등

모든 것을 판별할 수 없을 정도로

모든 것이 토막, 혹은 조각 나있었다.


* 그나마 다행이라면 코트 주머니에서

나온 지갑으로 신원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이다.

치과 진료 기록과 대조 후 확인을 거쳐

찢겨진 시신의 남자가 서른 두 살의

기류 다카시라는 남자임을 확인한다.

지갑에는 사원증도 같이 있었는데,

그 곳은 '스턴버그 제약'이라는

독일 소유의 연구소였다.


* 스턴버그 제약은 오래 전부터 이곳에 있었지만

딱히 마을 주민들과 교류도 없었고,

두 달 전에는 폐업까지 했다.

그 길목에서 발견된 연구원의 시체.

폐쇄된 연구소와 주변을 맴도는 까마귀 떼.

여기까지 읽었을 때, 그 음산한 분위기에

소름이 오소소 돋았다.

꼭 뭔가가 툭 튀어나올 것만 같은 기분?


* 사방을 둘러봐도 음산한 기운만 감도는 가운데

연구소를 중심으로 기류에 대해

파헤치던 마키하타는 최근 고등학생이 벌인

끔찍한 사건의 뒤에 이 연구소가 있음을 알게 된다.


* 고등학생들에게서 나온 '히트'라는 약의 성분.

그리고 마을에서 또 다시 발생한 사건까지.

마키하타는 이 수상한 연구소와

기류를 죽인 범인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데

그 와중에 독자는 반가운 얼굴들을 볼 수 있다.

바로 와타세 경부와 고테가와!

와타세 경부는 왜인지 조금 더 따뜻한 모습이었고,

고테가와는..... 지금까지 내가 알던 모습이

월등히 성장한 모습이었다는 걸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요놈, 사람 된 거였어.......


* 여기에 시치리 형님의 초기작품이라고 해서

사실 스타일이 그때부터 형성되지 않았으리라고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왠걸.....

역시나 이 형님은 '반전의 제왕'이라는 호칭이

어울리는 분이셨다.

처녀작임에도 불구하고 범인의 정체로 나를 놀라게 하더니

그 뒤부터는 느와르 영화 저리가라는 장면들로

후반부 내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쫄깃함을 선보였다.


* 이 기세를 이어서 후속작인 '히트업'까지

쭉, 빠르게 출간되었으면 하는 바람은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찢겨진 시신으로 반전을 거쳐 영화로 끝나버린 책.

언제나 느끼지만 나는 어떤 작품을 읽어도

시치리 형님의 팬이 될 수 밖에 없었음을

다시금 확인 할 수 있었다. 


* 출판사 도장깨기 66/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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