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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타임슬립
최구실 지음 / 텍스티(TXTY) / 2025년 11월
평점 :

#한국소설 #남의타임슬립 #최구실 #텍스티
* 로맨스나 판타지 소설을 읽고 싶은
욕구를 억누를 수 없어서
온 책장을 뒤지고 뒤졌다.
그리고 드디어 찾은 이 책!!!
'남의 타임슬립'은 현대판 인어공주라는
시간을 건너서 찾아온 이야기였다.
인어공주 이야기는 늘 슬프다는
생각이 깔려 있는 나였기에 사놓고도
까맣게 잊고 있었던 책을 이렇게 펼쳤다.
* 스물 여섯 살의 남은우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친한 친구 중 하나인 나나세 치나츠를
그녀의 고향인 일본으로 보내야만 했다.
팬데믹으로 인해 직장까지 잃고,
친한 친구까지 떠나보내야 하는 상황이
슬프기 그지 없었다.
또 다른 친구들인 태영과 희재가 있었으나
그들의 사정 또한 은우와 다를 바 없었다.
* 은우의 자취방에서 조촐한 파티 도중
술이 떨어져서 다 같이 편의점에 갔다.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주정을 부리는
술 취한 아저씨를 경찰서에 넘기다
경찰서에서 그 소년을 보았다.
경찰이 묻는 말에 쉬이 대답을 하지 못한 채,
큰 눈에 잔뜩 겁을 집어 먹은 소년.
은우는 찰나의 기지로 소년의 사촌 누나가 되어
그를 구해주었고, 그는 꼬리 달린 강아지 마냥
터벅터벅 은우를 쫓아왔다.
* 지금 시국도 잘 모르는 채,
휴대폰도 없이 은우를 쫓아오는 정체불명의 소년에게
5만원을 찔러주며 집으로 돌아가라고 한 후 귀가한 은우.
우연히 창문 밖을 보다가 놀이터에 눈사람이 되어
졸고 있는 그를 보고 그대로 주워서 집으로 데리고 들어온다.
그렇게 은우는 100년 뒤 미래에서 왔다는
류남을 집에 들여 기묘한 동거를 시작한다.
* 2121년에서 왔다는 남이는
타임머신을 타고 수학여행 도중,
좌표 값을 잘못 입력 해 길을 잃었다고 했다.
2026년에는 돌아갈 수 있다며 어영부영
은우에게 몸을 의탁한다.
매일 밤 꾸는 악몽과 남이의 몸에 남겨진
상흔을 보고 은우는 며칠의 유예를 주기로 한다.
* 그러다 은우가 자식처럼 아끼는 두 살배기 조카
하나가 코로나에 걸려 목숨이 위태로워지자
남이는 그 아이를 살릴 방법을 알려준다.
천기누설을 한 탓일까.
그 방법을 알려주자마자 남이는
물거품이 되어 순식간에 사라지고 만다.
* 은우는 남이 덕분에 하나의 목숨을 구하지만
겨우 3주 남짓 같이 있었던 남이의 빈자리가
못견디게 사무친다.
남이가 은우에게 남긴 것은 3주라는 시간과
그가 올 때 입고 있었던 교복 뿐.
* 그렇게 하루, 또 하루의 시간이 흐르고 2년 뒤,
어제 사라졌던 것처럼 남이는 눈에
눈물을 잔뜩 머금고 은우를 찾아왔다.
은우와 남이의 예정된 이별은
또 다시 시작된 것이다.
* 남이와 은우를 보면서 이건
인어 공주가 아니라 인어 왕자잖아! 라는
생각과 동시에 역시 연하가 짱인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눈에 눈물을 그렁그렁 매단 남이가 짠하고
안타까운 걸 떠나서 내 입가는 왜 이리
미소만 잔뜩 지어지는건지.
* 미래를 알고 있으면서도 또다시
물거품이 되어 은우를 떠날까봐 쉬이 내뱉지
못하는 남이의 마음도,
누구보다 사람들을 돕고 싶으면서도
남이의 마음이 다칠까봐,
남이가 없는 시간을 견딜 수 없을까봐
두려워하는 은우의 마음도 모두 이해가 갔다.
* 그저 보통의 인간들처럼 두 사람이
이기적이게 본인들만 생각하길 바랐다.
타인을 도와준다고 해서 그들은 두 사람에게
아무것도 해주지 않을테니까.
그런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 예쁜 마음까지 닮은 두 사람은
내가 아는 인어공주와 같은 선택을 했다.
이런걸 숭고한 희생정신이라고 해야하려나.
* 은우, 남이와 함께 울고 웃으면서
찬란한 빛을 본 것만 같다.
나의 바람과는 다른 선택이었지만
나는 그들의 선택을 존중한다.
암울한 100년 뒤의 지구였지만
그들의 선택이 지구의 희망이기도 했으니까.
* 이제서야 부족했던 욕구가 채워진 듯한 기분이다.
왜 이렇게 판타지, 로맨스가 읽고 싶었는지 몰랐는데
아무래도 남이가 자기를 잊지 말아달라고
저 먼 미래에서 나에게 텔레파시를 보냈나보다.
먼 미래에서 온 연하의 인어 왕자.
자신을 기억해 달라고 부탁하러 온
연하의 인어왕자 덕분에
앞으로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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