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나가
김진영 지음 / 반타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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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설 #여기서나가 #김진영 #반타 #협찬도서


* 오팬하우스에서 받아본 책이다.

'마당이 있는 집'의 저자,

김진영 작가의 신작인 '여기서 나가'.

여기란 과연 어디일까.

나가라고 외치는 주체는 누구인가.

궁금증을 가득 안은 채,

나는 으스스한 그 곳으로 향했다.


* 여든 두 살의 이상조는 삼남매를 둔

농촌의 평범한 가장이었다.

3천 평의 논 농사, 6백 평의 밭을 가진 그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논은 위탁을 주고

밭만 직접 일구었다.

모든 것을 삼킬 것 처럼 비가 내린 날.

작년에 큰아들 형진이 죽은 해부터

꼭 이렇게 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 내리는 비에 밭이 걱정된 이상조는

자전거를 타고 밭으로 향했다.

막힌 배수로를 손보던 중,

그는 수상한 형상을 보았다.

그 형상이 남긴 것은 타다 만 5만원 권에

눈에 익은 한자가 붉은 글씨로 적혀 있었다.

이형진.

죽은 상조의 큰아들 이름이었다.


*상조는 바로 둘째 아들 형용에게 연락했다.

형용은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다가

조직 개편 대상이 되어 해고 당했다.

아버지의 연락을 계기로 고향인 부안을 찾은

형용은 재산을 미리 증여하겠다는

상조의 이야기와 함께 형이 어머니의 이름으로

군산에 또 다른 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 어머니에게서 형이 죽고도 그 땅을 팔지 않았다며,

그 땅이 돈이 되는 땅일 거라고 들은 형용은

서울로 돌아가는 길에 군산의 땅을 보게 된다.

그곳에서 형의 친구라는 윤필석을 만나게 된 형용.

그는 필석의 조언에 따라 어머니에게 그 땅을

증여받고, 아내 유화와 함께 카페 '유메야'를 열게 된다.


* 뷰도 좋고, 커피와 베이커리를 함께 판매해

금새 입소문을 타던 유메야.

하지만 유화는 유메야가 자꾸 무섭다.

주변 상인들로부터 그 땅에서 사람이

죽었다는 얘기도 들었을 뿐만아니라

음식이 쉽게 부패되고 심지어 어떤 환영이 나타나

유화를 괴롭히기 시작한다.


* 하지만 유메야에게 모든 것을 건 형용은

그런 유화의 말을 들어주지도 않고

오히려 의심하며, 그녀를 더더욱 몰아세우는데....

과연 유화의 앞에 나타난 환영의 정체는 무엇일까.

모두들 두려워하는 이 땅이 가진 힘의

원천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땅'에

대해 생각해 볼 수 밖에 없었다.

예로부터 배산임수, 일제강점기에

조선의 맥을 끊으려 말뚝을 박았다는 얘기 등

자연스럽게 땅에 관한 이야기들이 떠올랐다.

더불어 지박령이나 흉가, 도깨비 터 등

사람이 살 수 없는 땅에 대한 이야기들도.


* 일제강점기라는 아픈 역사 속에서

부를 향한 집착과 욕망의 과정을

무섭도록 현실적으로 그려냈다.

그와 함께 절대 잊을 수 없는 시각적인 효과들.

장발의 남성, 타다 만 지폐 속 붉은 글씨로 적힌 이름,

하얀 얼굴의 환영, 흙에서 나오는 손가락 등

현실과 오컬트 적 요소의 적절한 접목으로

자연스럽게 장면들을 떠올리며

책에 몰입할 수 있었다.


* 특히 지역적 특색이 뛰어났다.

일제강점기에 미곡 수출을 위한

주요 거점이었던 군산을 배경으로 했다는 점에서

실제로 군산 어딘가에 이런 땅이 있을 것만 같았다.

군산은 현재에도 일제강점기 수탈과

저항의 흔적이 잘 남아있는 도시로

나도 전주에 살 때 종종 가봤던 도시이다.

동국사 등 아는 곳이 나와서 더 현실감 있게 읽었다.


* 일제강점기부터 현재까지 부에 대한 욕심이

얼마나 무섭고, 그것이 무엇을 불러 올 수 있는지를

실감나게 보여준 책이었다.

유화에게 나타나는 환영의 정체가 궁금해서,

그가 가진 사연이 궁금해서 페이지를 멈출 수 없는 책.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나는

강남에 땅이 있고, 빌딩이 몇 채면 뭐하냐.

건강하게 밥 숟갈 뜨면서 살아있는 게 최고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ofanhouse.offi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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