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14 - 박경리 대하소설, 4부 2권
박경리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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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지 14권을 읽으면서

나는 또 하나의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보통 약 500페이지의 책을 읽으면

아무리 길게 잡아도 약 4시간 30분에서

5시간 정도면 책 한 권을 완독한다.


* 하지만 희한하게도 토지는 그 배,

아니 어쩔 때는 그 세배의 시간을 들이기도 한다.

왜 그럴까?

이 비밀의 이유는 대체 뭘까....?


* 1929년 원산 노동자 파업을 지나

1930년대에 들어선 토지.

그래도 13권까지는 읽으면서 공부도 하고

틈틈히 검색도 해보며 읽어서 그런지

어느 정도 이해는 하고 있었다.


* 그런데 14권은 너무 어렵다.

일단 인물간의 대화에서 온갖 주의자들과

그에 따른 사상과 이념들이 쏟아진다.

그래도 조용하와 유인실의 대화까지는

무난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런데 조찬하와 오가타의 대화 내용,

제문식의 이야기는 거의 절반도

이해하지 못한 듯 싶다.


* 두 번째 읽는데도 아직도 이해 못하는

부분이 남아있다니 부끄럽기도 하다.

그래도 나름대로 역사를 좋아하고

공부했다고 생각했는데 망했다.

두 번 읽고, 세 번 읽어도 무슨 소린지 모르겠어서

그냥 일단 넘어갔다.

나중에 차분히 다시 읽어보고 공부해야 되겠다.


* 머리에 먹물 좀 든 지식인들이

온갖 ㅇㅇ주의자네 하며 싸우고, 대화할 때

우리의 농촌은 어떠했나.

그 모습이 유독 이번 편에는 잘 나온 것 같다.


* 두만이와 두만네의 대립으로 시작해서

서희와 윤국이의 대립,

영광이와 영광네의 대립으로 이어졌다.

아주 적나라하게 대립의 모습을 보여주는가 하면

또 한편으로는 그 결과만 보여주기도 했다.


* 특히 윤국과 서희의 모습은 좀 놀라웠다.

오매불망 아버지의 출옥만 기다려서일까.

자신도 모르게 어머니에게 상처를 준 윤국은

성장하기 위함인지, 아직 잘 모르겠다.


* 지식인의 길을 걸어가는 자식 세대와

전통과 관습을 따르는 부모 세대의

대립으로 보여져서 더 마음에 와닿았다.


* 그리고 내가 관심있게 지켜본 또 하나의 커플.

오가타 지로와 유인실이다.

일본 남자와 조선 여자의 마음을

매우 절절하게 나타냈다.

조선의 여인이기에 일본 남자와

결혼할 수 없다던 유인실.

이 두 사람의 끝은 어떤 모습일까?

이와 더불어 이제 조용하에게서 벗어난

명희의 끝은 어떨지 궁금하다.


* 내심, 용정으로 간 홍이의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 했는데

아무래도 다음 권에 나오려나 보다.

인물이 너무 많다 보니까

이 사람 얘기가 나오면 저 사람이 궁금하고

저 사람 얘기가 나오면 그 사람이 궁금하다.


* 13권까지는 완독하고 나면 뭔가

개운하고 깨끗한 느낌이었는데

14권은 완벽히 숙지하지 못했다는 생각 때문인지

뭔가 찝찝하고 쉬이 덮혀지질 않는다.

이렇게 또 나의 한계를 맛보다니.

15권은 부디 이런 찝찝한 마음 없이

개운하게 끝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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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붙게 해 주세요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95
이로아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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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설 #귀신붙게해주세요 #이로아 #미래인 #협찬도서


* 미래인에서 서평단 자격으로 받아본 책이다.

돈도 아니고, 이성도 아니고,

귀신을 붙게 해 달라니!

왜 이런 소원을 빌게 된 건지,

소원자에게 붙은 귀신이 악귀는 아닐지,

온갖 걱정과 고민을 하며 책을 펼쳤다.


* 기순고에 재학중인 윤나는

오늘도 친구의 머리를 염색해주며 돈을 벌었다.

학교를 '정상화'한다는 목적으로 교칙이 엄해지자

미용 학원에 등록하고 싶었던 윤나는

이 틈을 노려 학원비를 벌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면서 틈틈이 학교에서 나도는

소문들을 듣는 것은 소소한 재미였다.


* 1반의 친구에게서 들은 '그 애들'의 소식.

그 애들 중 하나인 심재이는 윤나의 중학교 때

절친이었고, 다른 하나인 한현서는

재이의 여자친구였다.

재이와 현서는 학교에서도 유명한

레즈비언 커플이었고, 윤나는 현서에게

친구인 재이를 빼앗겼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 흥미로운 그들의 소식 뒤로 윤나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일이 벌어졌다.

미용 학원 상담을 예약해 둔 날,

담임은 학교에 야자가 부활했다며

야자에서 뺄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모의고사에서 올 1등급을 받는 방법 뿐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책임지고 교장에게 쉴드를 쳐 주겠다고.


* 미용에 뜻을 두고 있었던 윤나에게는

당치도 않은 일이었다.

그것도 일주일 안에?

학교 도서관을 꼼꼼히 뒤지던 윤나의 눈에 띈 책 하나.

'기초부터 배우는 강령술 - 하루 10분 투자로

일주일만에 죽은 자 소환 정복'.

일주일 완성 속성 강령술은 윤나의 동앗줄이었다.

오래 전, 학교에서 죽었다는 전교 1등과 함께.


* 책에 나온 내용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꼼꼼히 지킨 윤나는 강령술을 진행한다.

실패인가 싶었을 때, 윤나의 눈에 보이는

촌스러운 색의 체육복.

그렇게 강령술에 의외의 재능을 보인

윤나는 자신을 순지언니라고 부르라는

20년 전 선배가 붙어버렸다.


* 간혹 순지에게 몸의 조종간을 넘겨주면서

윤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일이 벌어진다.

그 과정에서 윤나는 그동안 자신이 보지 못했던

삶의 이면을 보고, 자신이 듣지 못했던

친구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


* 책을 읽으면서 나의 고등학교 시절이 떠올랐다.

그것도 벌써 20년이 다 되었으니,

어쩌면 순지는 나와 친구가 될 수 있었을지도.

당시에는 억압이라고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었지만

지금에 이르러서야 부당한 일이라고 생각됐던 일들.

학생들의 통제를 위해 가차없이 폭력과

폭언을 일삼던 선생님들의 얼굴이 스르르 스쳐갔다.


* 하지만 그 속에서도 분명 즐거운 일들은 있었다.

'친구'.

늘 든든하게 내 편이 되어주면서 같이 울고,

같이 웃고 떠들던 친구들.

이 책은 그런 친구들과의 기억과 함께

아스라이 지워져가는 학창 시절을 떠올리게 했다.


* 그리 길지 않은 이야기 속에서

어른들은 나처럼 지나간 옛 이야기를,

청소년들은 시대가 변했음에도

변함없는 학교의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는 책이었다.

더불어 그들을 숨막혀 하는 현실이

본인만의 일만 아니라는 것도 알 수 있었다.


* 귀신 들려 굿으로 끝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생각만 많아졌다.

요즘 청소년들의 고민을 알 수 있었고,

그들에게 뜨거운 응원을 보낸다.

지금의 학교 행태는 잘 모르지만

아이들이 야자보다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mirae_inbooks

#잘읽었습니다

#학교 #정상화 #강령술 #친구 #우정

#레즈비언 #커플 #청소년소설 #청소년

#소환 #교칙 #억압 #야자 #야간자율학습

#독서기록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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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를 보호해 드립니다
은수민 지음 / 새파란상상(파란미디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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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설 #요괴를보호해드립니다 #은수민 #새파란상상

* 뭐가 됐든 '용'이 읽고 싶었다.

청룡, 백룡, 흑룡, 처용 등등등

용에 관한 이야기가 읽고 싶었다.

약 1시간에 걸쳐 모든 책장을 헤집어 놓고 찾은 책.

'요괴를 보호해 드립니다'

제목을 보고 헤죽 웃는 내 얼굴이

요괴 같지 않았을까?


* 할락궁이의 꽃밭에서 자란 살아있는 인간 오오늘.

그녀는 꽃밭을 뛰쳐나간 씨앗 요괴를 뒤쫓아

맹렬하게 달리고 있었다.

그런 그녀를 비웃기라도 하듯 발정 페로몬을

뿜뿜하며 뿌리 내릴 곳을 찾아 날아가는 씨앗 요괴.

경강시에 쟤가 뿌리 내리면 해외 토픽감이다!!!


* 씨앗 요괴가 막 뿌리 내리기 전에,

조금만 더 손을 뻗으면 닿을 것 같았다.

발끝에 힘을 주고 손을 힘껏 뻗었을 때,

강한 바람이 불더니 몸이 부웅, 떴다.

낮게 울리는 음성에 고개를 들어보니

어머나, 이 기가 막히게 잘생긴 이는 누구?


* 이 몸은 인간이 반해서는 안될 귀한 몸이라는

그 놈은 비형 일가의 수장이자 요괴들의 종주,

김은산이었다.

은산은 자신의 선조인 비형의 저주로 인해

모든 종주를 어깨에 짊어지고 사는 청년으로

오늘이가 쫓던 씨앗 요괴로 인해 어영부영

오늘이의 첫 뽀뽀의 주인공이 되어버린다.

아..... 이렇게 둘이 주인공이구먼?


* 그리고 오늘이를 그림자처럼 쫓아다니는 남자, 백이목.

서해 용왕의 아들이자 강한 백룡인 그는

오늘이에게 목숨을 빚진 이후로

때로는 친구처럼, 가끔은 오빠처럼,

종종 스토커처럼 오늘이를 쫓아다닌다.

내가 좋아하는 용들은 왜 맨날 서브 남주일까ㅜㅜ..

우리 용들도 참 멋진데 말이지...


* 그렇게 세 사람의 삼각관계는

성인이 된 오늘이가 할락궁이의 꽃밭을 나와

오백 년을 살고 있는 조신선이라는 책방지기의

알바생으로 들어가면서 더 격렬한 변화를 일으킨다.

여기에 은산이를 좋아하는 천수정도 두 사람의

사이를 방해하려고 하는데,

더 중요한 것은 은산이도, 이목이도 몰랐던 오늘이의

숨겨진 힘과 선대 때부터 이어져 온 인연이었다.


* 비형 일가는 악귀로 변한 요괴외 신을 제압하고

질서를 어지럽히는 요괴를 잡아들인다.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은 아니고

단지, 천 년의 속박으로 강제 될 뿐이다.

오늘이와 은산이 사이에 자리잡은 선대의 비극.

그리고 이 비극이 시시각각으로 둘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 언젠가부터 나타난 귀면의 사내가 요괴들을 죽이고

혈석을 모으며 힘을 키우고,

이들은 비형 일가가 지키는 모든 것을 노리고 있었다.

은산은 백이목으로부터 오늘이도 지켜야하고,

귀면의 사내로부터 요괴와 만불산도 지켜야한다.

그리고 오늘이 역시 은산을 지켜야만 했다.


* 용 이야기가 읽고 싶어서 꺼내든 책이었는데

하.... 이 쓸데없이 고귀하고 멍청한 용새끼.......

백이목이 때문에 눈물 콧물 쏙 빼면서 읽었다.

서해 용왕 아들이라매!! 천년을 산 강력한 용이라매!!!!

이 용새끼의 지고지순한 사랑에 감탄하다가도

멍청한 행동에 욕하다가......

결국엔 또 이보다 정직하고 순결한 용새끼는 없다고

울고불고..... 이래서 내가 용새끼를 좋아해ㅜㅜ....


* 반인반신이었던 비형의 이야기를

이렇게 풀어낸 것도 신기했고,

흔들리는 모든 존재를 굳건히 잡아주는

오늘이의 존재가 참으로 고결했다.

오늘이가 말하는 '믿음'이라는 단어가

참 묵직하게 다가왔다.


* 오오늘이라는 여자와 김은산이라는 비형의 후손,

백이목이라는 백룡의 삼각관계 뒤로

요괴들의 싸움과 복수, 그 뒤로 이어지는 용서와 화해

역시 내 눈물 콧물을 빼놓기 충분했다.

조왕신부터 측신, 자청비와 문도령,

삽살개와 작은 식물요괴, 삼신할매까지.

지금은 잊혀진 모든 신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거 여름에 드라마로 나오면 너무 좋겠다.

나 미리 자체 캐스팅도 해놨는데..

어떻게 안될까요...........?


* 고귀하고 지고지순한 용새끼 하나 때문에

눈물, 콧물 다 빠진 요괴 로맨스.

온갖 욕은 다 하면서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내 용새끼♥

오오늘은 김은산을 선택했지만,

나는 백이목이다!!!


#비형 #수장 #요괴 #종주

#씨앗요괴 #포루루 #백룡 #백이목

#일편단심 #서브남주 #할락궁이

#반신반인 #은신처 #만불산

#독서기록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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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나가
김진영 지음 / 반타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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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설 #여기서나가 #김진영 #반타 #협찬도서


* 오팬하우스에서 받아본 책이다.

'마당이 있는 집'의 저자,

김진영 작가의 신작인 '여기서 나가'.

여기란 과연 어디일까.

나가라고 외치는 주체는 누구인가.

궁금증을 가득 안은 채,

나는 으스스한 그 곳으로 향했다.


* 여든 두 살의 이상조는 삼남매를 둔

농촌의 평범한 가장이었다.

3천 평의 논 농사, 6백 평의 밭을 가진 그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논은 위탁을 주고

밭만 직접 일구었다.

모든 것을 삼킬 것 처럼 비가 내린 날.

작년에 큰아들 형진이 죽은 해부터

꼭 이렇게 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 내리는 비에 밭이 걱정된 이상조는

자전거를 타고 밭으로 향했다.

막힌 배수로를 손보던 중,

그는 수상한 형상을 보았다.

그 형상이 남긴 것은 타다 만 5만원 권에

눈에 익은 한자가 붉은 글씨로 적혀 있었다.

이형진.

죽은 상조의 큰아들 이름이었다.


*상조는 바로 둘째 아들 형용에게 연락했다.

형용은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다가

조직 개편 대상이 되어 해고 당했다.

아버지의 연락을 계기로 고향인 부안을 찾은

형용은 재산을 미리 증여하겠다는

상조의 이야기와 함께 형이 어머니의 이름으로

군산에 또 다른 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 어머니에게서 형이 죽고도 그 땅을 팔지 않았다며,

그 땅이 돈이 되는 땅일 거라고 들은 형용은

서울로 돌아가는 길에 군산의 땅을 보게 된다.

그곳에서 형의 친구라는 윤필석을 만나게 된 형용.

그는 필석의 조언에 따라 어머니에게 그 땅을

증여받고, 아내 유화와 함께 카페 '유메야'를 열게 된다.


* 뷰도 좋고, 커피와 베이커리를 함께 판매해

금새 입소문을 타던 유메야.

하지만 유화는 유메야가 자꾸 무섭다.

주변 상인들로부터 그 땅에서 사람이

죽었다는 얘기도 들었을 뿐만아니라

음식이 쉽게 부패되고 심지어 어떤 환영이 나타나

유화를 괴롭히기 시작한다.


* 하지만 유메야에게 모든 것을 건 형용은

그런 유화의 말을 들어주지도 않고

오히려 의심하며, 그녀를 더더욱 몰아세우는데....

과연 유화의 앞에 나타난 환영의 정체는 무엇일까.

모두들 두려워하는 이 땅이 가진 힘의

원천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땅'에

대해 생각해 볼 수 밖에 없었다.

예로부터 배산임수, 일제강점기에

조선의 맥을 끊으려 말뚝을 박았다는 얘기 등

자연스럽게 땅에 관한 이야기들이 떠올랐다.

더불어 지박령이나 흉가, 도깨비 터 등

사람이 살 수 없는 땅에 대한 이야기들도.


* 일제강점기라는 아픈 역사 속에서

부를 향한 집착과 욕망의 과정을

무섭도록 현실적으로 그려냈다.

그와 함께 절대 잊을 수 없는 시각적인 효과들.

장발의 남성, 타다 만 지폐 속 붉은 글씨로 적힌 이름,

하얀 얼굴의 환영, 흙에서 나오는 손가락 등

현실과 오컬트 적 요소의 적절한 접목으로

자연스럽게 장면들을 떠올리며

책에 몰입할 수 있었다.


* 특히 지역적 특색이 뛰어났다.

일제강점기에 미곡 수출을 위한

주요 거점이었던 군산을 배경으로 했다는 점에서

실제로 군산 어딘가에 이런 땅이 있을 것만 같았다.

군산은 현재에도 일제강점기 수탈과

저항의 흔적이 잘 남아있는 도시로

나도 전주에 살 때 종종 가봤던 도시이다.

동국사 등 아는 곳이 나와서 더 현실감 있게 읽었다.


* 일제강점기부터 현재까지 부에 대한 욕심이

얼마나 무섭고, 그것이 무엇을 불러 올 수 있는지를

실감나게 보여준 책이었다.

유화에게 나타나는 환영의 정체가 궁금해서,

그가 가진 사연이 궁금해서 페이지를 멈출 수 없는 책.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나는

강남에 땅이 있고, 빌딩이 몇 채면 뭐하냐.

건강하게 밥 숟갈 뜨면서 살아있는 게 최고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ofanhouse.official 

#잘읽었습니다

#군산 #일제강점기 #욕망 #집착

#저주 #땅문서 #터 #유메야

#적산가옥 #환영 #오컬트 

#호러소설 #공포소설 #한국오컬트

#독서기록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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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타임슬립
최구실 지음 / 텍스티(TXTY)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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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설 #남의타임슬립 #최구실 #텍스티


* 로맨스나 판타지 소설을 읽고 싶은

욕구를 억누를 수 없어서

온 책장을 뒤지고 뒤졌다.

그리고 드디어 찾은 이 책!!!

'남의 타임슬립'은 현대판 인어공주라는

시간을 건너서 찾아온 이야기였다.

인어공주 이야기는 늘 슬프다는

생각이 깔려 있는 나였기에 사놓고도

까맣게 잊고 있었던 책을 이렇게 펼쳤다.


* 스물 여섯 살의 남은우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친한 친구 중 하나인 나나세 치나츠를

그녀의 고향인 일본으로 보내야만 했다.

팬데믹으로 인해 직장까지 잃고,

친한 친구까지 떠나보내야 하는 상황이

슬프기 그지 없었다.

또 다른 친구들인 태영과 희재가 있었으나

그들의 사정 또한 은우와 다를 바 없었다.


* 은우의 자취방에서 조촐한 파티 도중

술이 떨어져서 다 같이 편의점에 갔다.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주정을 부리는

술 취한 아저씨를 경찰서에 넘기다

경찰서에서 그 소년을 보았다.

경찰이 묻는 말에 쉬이 대답을 하지 못한 채,

큰 눈에 잔뜩 겁을 집어 먹은 소년.

은우는 찰나의 기지로 소년의 사촌 누나가 되어

그를 구해주었고, 그는 꼬리 달린 강아지 마냥

터벅터벅 은우를 쫓아왔다.


* 지금 시국도 잘 모르는 채,

휴대폰도 없이 은우를 쫓아오는 정체불명의 소년에게

5만원을 찔러주며 집으로 돌아가라고 한 후 귀가한 은우.

우연히 창문 밖을 보다가 놀이터에 눈사람이 되어

졸고 있는 그를 보고 그대로 주워서 집으로 데리고 들어온다.

그렇게 은우는 100년 뒤 미래에서 왔다는

류남을 집에 들여 기묘한 동거를 시작한다.


* 2121년에서 왔다는 남이는

타임머신을 타고 수학여행 도중,

좌표 값을 잘못 입력 해 길을 잃었다고 했다.

2026년에는 돌아갈 수 있다며 어영부영

은우에게 몸을 의탁한다.

매일 밤 꾸는 악몽과 남이의 몸에 남겨진

상흔을 보고 은우는 며칠의 유예를 주기로 한다.


* 그러다 은우가 자식처럼 아끼는 두 살배기 조카

하나가 코로나에 걸려 목숨이 위태로워지자

남이는 그 아이를 살릴 방법을 알려준다.

천기누설을 한 탓일까.

그 방법을 알려주자마자 남이는

물거품이 되어 순식간에 사라지고 만다.


* 은우는 남이 덕분에 하나의 목숨을 구하지만

겨우 3주 남짓 같이 있었던 남이의 빈자리가

못견디게 사무친다.

남이가 은우에게 남긴 것은 3주라는 시간과

그가 올 때 입고 있었던 교복 뿐.


* 그렇게 하루, 또 하루의 시간이 흐르고 2년 뒤,

어제 사라졌던 것처럼 남이는 눈에

눈물을 잔뜩 머금고 은우를 찾아왔다.

은우와 남이의 예정된 이별은

또 다시 시작된 것이다.


* 남이와 은우를 보면서 이건

인어 공주가 아니라 인어 왕자잖아! 라는

생각과 동시에 역시 연하가 짱인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눈에 눈물을 그렁그렁 매단 남이가 짠하고

안타까운 걸 떠나서 내 입가는 왜 이리

미소만 잔뜩 지어지는건지.


* 미래를 알고 있으면서도 또다시

물거품이 되어 은우를 떠날까봐 쉬이 내뱉지

못하는 남이의 마음도,

누구보다 사람들을 돕고 싶으면서도

남이의 마음이 다칠까봐,

남이가 없는 시간을 견딜 수 없을까봐

두려워하는 은우의 마음도 모두 이해가 갔다.


* 그저 보통의 인간들처럼 두 사람이

이기적이게 본인들만 생각하길 바랐다.

타인을 도와준다고 해서 그들은 두 사람에게

아무것도 해주지 않을테니까.

그런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 예쁜 마음까지 닮은 두 사람은

내가 아는 인어공주와 같은 선택을 했다.

이런걸 숭고한 희생정신이라고 해야하려나.


* 은우, 남이와 함께 울고 웃으면서

찬란한 빛을 본 것만 같다.

나의 바람과는 다른 선택이었지만

나는 그들의 선택을 존중한다.

암울한 100년 뒤의 지구였지만

그들의 선택이 지구의 희망이기도 했으니까.


* 이제서야 부족했던 욕구가 채워진 듯한 기분이다.

왜 이렇게 판타지, 로맨스가 읽고 싶었는지 몰랐는데

아무래도 남이가 자기를 잊지 말아달라고

저 먼 미래에서 나에게 텔레파시를 보냈나보다.

먼 미래에서 온 연하의 인어 왕자.

자신을 기억해 달라고 부탁하러 온

연하의 인어왕자 덕분에

앞으로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듯 하다.


#타임슬립 #수학여행 #동거

#인어공주 #인어왕자 #물거품

#천기누설 #코로나 #이별 #슬픈 #미래

#타임머신 #연하남 #로맨스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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