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원 - 꿈꿀수록 쓰라린
시즈쿠이 슈스케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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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 #염원 #시즈쿠이슈스케 #블루홀6


* 계속되는 블루홀6 도장깨기.

쌓여 있는 책더미를 뒤지다

'영화화 결정' 이라는 띠지 문구에 시선이 멈췄다.

뒷표지의 짧은 줄거리를 읽자마자

강렬한 호기심이 일었다.

'도대체 다다시에게는 무슨 일이 생긴 걸까?'


* 건축 디자이너인 가즈토와

프리랜서 교정자인 기미요에게는

고등학생 1학년 아들 다다시와

중학교 3학년 딸 미야비가 있다.

연년생 아이들과 자신이 지은 집에서

살고 있는 가즈토는 '집은 거주하는 사람을 비추는 거울' 이라는

철학을 담아 가족의 보금자리를 직접 설계했다.


* 축구를 하던 다다시가 불의의 사고로

동아리를 그만두게 되었다.

가즈토의 눈에 꿈을 잃은 다다시가

방황하고 엇나가는 듯 보였지만

자신의 고등학교 시절을 생각해

약간의 잔소리만 하는 상태로 놔두었다.

아내 기요미는 그런 가즈토의 말에

약간의 동조는 하지만, 그래도 전적으로

아들을 믿고 있다는 메세지를 주려 노력했다.


* 그러던 어느 날, 저녁에 잠깐 나갔다가

돌아온다던 다다시가 다음날이 되어도

돌아오지 않은 날이었다.

여름 방학 때도 친구들과 놀다가 가끔

외박을 한 적이 있기에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으나,

시간이 지나도 다다시는 연락이 없었다.

"일이 덜 끝나서 지금은 갈 수 없다"는

짧은 메시지 한 통을 끝으로,

다다시의 휴대폰은 꺼진 채 연락이 두절되었다.


* 그러다 그들은 한 10대 소년의 시신이 교통사고가 난

차 트렁크에서 발견됐다는 소식을 듣는다.

목격자에 따르면 교통사고 후,

차에서 도망친 아이는 두 명이었다.

시신으로 발견된 소년의 신원이

다다시의 친구로 밝혀지면서

가즈토와 기요미는 두 가지 가능성을

떠올릴 수 밖에 없었다.


* 도망친 두 명의 소년 중 한 명이

다다시일 가능성과

다다시 역시 피해자로 발견된 구라하시처럼

피해자일 가능성이었다.

가즈토는 아들이 가해자일 리 없다고 믿고 싶었다.

만약 가해자라면 공들여 쌓아온 커리어와

가족의 일상이 무너질 것이 자명했기 때문이다.

그는 차라리 아들이 피해자가 되어 돌아오지

못하는 비극을 예감하며 현실적인 방어 기제를 작동시킨다.


* 반면 엄마 기요미의 간절함은 결이 달랐다.

설령 가해자일지라도, 살아만 있다면

가족의 사랑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다고 믿었다.

남편의 직업을 잃더라도 자신이 가계를

책임지면 된다는 각오로 오직 아들의 생존만을 바랐다.


* 명문 사립 고등학교를 목표로 공부하던

미야비 역시 가즈토의 말에 찬성하지만

반대되는 부모의 의견에 어떤 말도 덧붙일 수 없었고,

주변의 시선에 두려워 할 수 밖에 없었다.


* 다다시가 가해자일 경우에도,

그가 피해자일 경우에도 가족에게는

치명적인 상처가 될 거라는 것은 분명했다.

부모의 상반되는 주장과 자신이 믿는 것에 따라

흔들리게 되는 주변의 시선과 행동들 사이에서

독자인 나는 어떤 것도 선택할 수 없었다.

오히려 이 모든 일이 해프닝이 되어

다다시가 가해자도, 피해자도 아닐

가능성은 없을까, 하며 맹렬하게 머리를 굴렸다.


* 냉정하게 남은 이들의 삶을 생각하면

가즈토의 판단이 옳을지도 모른다.

한 명을 잃더라도 셋의 미래는 보장되니까.

하지만 다다시가 지워진 일상에서

그 미래가 과연 어떤 가치를 가질 수 있을까?

책을 덮은 뒤에도 나는 여전히 어느 쪽의

'염원'도 손을 들어줄 수 없었다.


* 가장으로서 현실적인 방향을 생각하는 가즈토와

엄마로서 아이를 생각하는 기요미의 주장과

변화하는 상황에 따라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그들의 마음을 보는 것은 나마저도

깊은 침잠의 형태로 들어가게 했다.

제 3의 가능성을 생각할 수 없다면,

나는 어떤 주장을 하게 될까.

책을 덮은 후에도 결정 할 수 없었다.


* 이 이야기 앞에서, 옳고 그름은 아무 의미도 없었다.

남는 것은 단 하나, 누군가의 ‘염원’뿐이었다.

그것이 비극의 씨앗일지라도,

인간은 결국 누군가의 안녕을 빌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사실만을 확인했을 뿐이다.


* 출판사 도장깨기 71/97


#미스터리소설 #스릴러소설추천 #베스트셀러

#가족의비극 #부모의마음 #딜레마

#가해자 #혹은 #피해자 #윤리적선택 #모성애

#부성애 #심리묘사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독서기록 #책리뷰 #독후감 #오늘의책

#독서기록장 #책추천 #도장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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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귀방
김재이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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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설 #견귀방 #김재이 #고즈넉이엔티


* 대한민국스토리공모대전 최우수상

수상작이라는 것도 끌렸지만,

무엇보다 끌렸던 건 이 책의 제목이었다.

견귀방.

한자의 뜻을 푼다면 귀신을 보는 약방문이다.

놀랍게도 실제로 『동의보감』에

기록된 방법이라는 점에서,

대체 어떤 이들이 죽은 이를 다시

보고 싶어 이 금기를 찾게 되는지 궁금해졌다.


* 때는 임진왜란이 끝나고 10여 년이 지난 때,

전쟁은 끝났지만 그 상흔은 아직 아물지 않았다.

이참의의 누이 별당 아씨 또한 그랬다.

피로인으로 왜에 끌려갔고,

구사 일생으로 다시 조선에 돌아왔지만

그녀는 세상의 눈을 피해

별당에서 한발자국도 나오지 않았다.


* 그런 별당에서 어느 날부터인가,

혼자인 공간에서 두런두런 말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두려움에 떠는 하인들과 달리,

그녀의 입에서 나온 이름은 죽은 충비 ‘동을비’.

왜에 함께 끌려갔지만 돌아오지 못한 존재였다.


* 그렇게 죽은 동을비가 귀신이 되어

별당에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때 조정에서는 귀신을 보는 자,

귀신을 이용하는 자를 모두 잡아들이라 명한다.

참판으로 가는 길목에 있었던 이참의는

누이의 이야기를 꽁꽁 숨기게 되지만

세상에 비밀은 없는 법.


* 별당에서 사람이 연속적으로 죽어나가면서

결국 종사관인 수인의 눈에 띄게 된다.

별당아씨가 가지고 있던 '견귀방'이라는

약방문에 수인은 마음이 흔들린다.

‘견귀방’—죽은 이를 다시 볼 수 있는 약.

전쟁 속에서 소중한 이를 잃은 수인에게

이 유혹은 결코 가볍지 않다.

단 한 번만이라도, 귀신이라도 좋으니 다시 보고 싶은 얼굴.

그 절실함은 결국 그를 사건의 깊숙한 곳으로 끌어들인다.


* 사건은 이참의 댁 만으로 끝나지 않았다.

순왜였던 사람이 자살을 가장해

살해 되는가 하면, 친우였던 승지 역시

똑같이 목숨을 져버리는 일이 발생한다.


* 견귀방의 행적을 쫓던 수인은

수상한 수의 영감의 꼬리를 밟게 된다.

그러면서 진정으로 견귀방이 필요했던 이들,

끔찍했던 전쟁의 후유증으로

자신을 극한까지 몰아붙이는 이들을

만나게 되며, 그동안 실타래처럼 엮여있던

인연들의 고리와 마주하게 된다.


* 사실 초반에는 조금 실망하기도 했다.

서술된 장면들이 실제 대사로 이루어진

회상으로 이루어졌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빠른 전개에 비해 인물들의 감정이

충분히 체감되지 않아,

그들의 고통이 한 발짝 떨어진

거리에서 느껴졌기 때문이다.


* 하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수인을 둘러싸고 있는 비밀들과

전쟁 후 살아남은 이들의 마음과 마주할수록

책을 넘기는 페이지를 멈출 수는 없었다.

귀신을 보고싶어 했던 이들의 마음.

외면하려 할수록 그들의 마음에

더 깊게 자리잡은 죽은 이들을 보며

역시 선조 X새끼라고 욕할 수 밖에 없었다.


* 모든 아픔은 백성들에게 넘긴 채,

자신들을 방어하기 위해 세 치 혀를

놀리는 이들을 보며 저주를 퍼부었다.

결국 이 이야기는 귀신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죽은 이를 놓지 못한 채 살아가는 사람들,

그리고 그 틈을 파고드는 욕망에 대한 이야기다.

귀신보다 더 집요하고,

더 잔인한 것은 결국 살아 있는 인간이었다.


* 마지막까지 아련한 쓸쓸함이 남는 소설.

동의보감에 있는 약방문 ‘견귀방’이라는

기묘한 장치를 통해,

결국 이 소설이 보여주는 것은 하나다.

그럼에도 살아야 했던 사람들,

그리고 끝내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이들의 이야기.


#동의보감 #별당아씨 #충비 #살인사건

#임진왜란 #피로인 #전쟁 #상흔

#귀신 #종사관 #정인 #기억

#약방문 #귀신보는법 #독서일지 #독서기록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한국소설추천

#소설스타그램 #소설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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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지 다커
앨리스 피니 지음, 이민희 옮김 / 밝은세상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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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소설 #데이지다커 #앨리스피니 #밝은세상


* 밝은 세상 피드에서 보고

너무 궁금했던 《데이지 다커》.

온갖 키워드가 쏟아지던 그 피드 속에서

나만 뒤처진 기분에 초조해하다가,

드디어 이 이야기를 만나게 되었다.


* 제목을 처음 봤을 땐 의미를 짐작할 수 없었다.

하지만 단 두 페이지.

이건 설명이 아니라 선언이었다.

— ‘데이지 다커’, 주인공의 이름.


* 선천적으로 심장이 약한 데이지.

언니 로즈와 릴리,

엄마 낸시, 아빠 프랭크.

그리고 이혼으로 흩어진 가족은

할머니 비어트리스의 여든 번째 생일을 맞아

시글라스에 다시 모인다.


* 만조가 되면 완전히 고립되는 집, 시글라스.

그리고 저녁 식사 자리에서 공개된 유언장.

재산은 손녀 트릭시에게,

나머지는 모두 기부.

그 한마디는 가족 사이에 남아 있던

균열을 완전히 드러내기에 충분했다.


* 그리고 그날 밤,

할머니는 예언처럼 죽음을 맞는다.

칠판 위에 남겨진 시 같은 문장들.

한 시간마다 반복되는 죽음.

그리고 등장하는 오래된 비디오 테이프.

가족이 숨겨왔던 과거가 드러난다.


* 정신없이 데이지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끝에 도착해 있다.

그리고 마주하는 반전.

분명 여러 번 힌트가 있었는데도,

끝내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사실이

더 소름 돋는다.


* 이 가족은 모두 이기적이다.

서로를 향한 이해보다

비난이 먼저 튀어나오는 사람들.

하지만 더 불편한 건,

데이지 역시 완전히 무고한 존재로

남아 있지 않는다는 점이다.

선과 악은 선택의 순간에 드러난다.

그렇다면 이 이야기 속 인물들은

모두 그 경계에서 한 발쯤

어둠 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던 셈이다.


* 한 시간마다 사람이 죽어나가는데도

흩어져 움직이는 가족들.

이해되지 않으면서도,

그래서 더 흥미롭다.

서로를 의심하고,

각자의 방식으로 진실에 접근하는 과정 속에서

‘누가 범인인가’를 좇는 재미가

끝까지 긴장을 놓지 못하게 만든다.


* 이 이야기는 잔혹한 가족극이면서,

동시에 하나의 동화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그 동화는

누군가에게 잊히지 않기 위해 남겨진,

아주 집요한 기록이다.

그리고 그 기록의 중심에는

끝내 외면할 수 없는

데이지 다커의 비밀이 있다.

— 이 이야기는,

반드시 직접 확인해야 한다.


#잔혹동화 #고립 #유언장

#심리스릴러 #공포 #비디오테이프

#기록 #미스터리 #스릴러 #반전소설

#반전주의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독서기록 #책리뷰 #스릴러추천 #몰입감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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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치라이트와 유인등 에리사와 센 시리즈 1
사쿠라다 도모야 지음, 구수영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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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 #서치라이트와유인등 #사쿠라다도모야 #내친구의서재 #협찬도서


* 곤충학자인 에리사와 센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가 돌아왔다.

서치라이트와 유인등.

곤충을 불러들이기 위한 장치일까.

그 빛에 이끌린 것은 곤충일까, 인간일까.


* 이 책은 총 5개의 미스터리로

구성되어 있었다.

제목과도 같은 단편에서는

장수풍뎅이를 찾는 센을 보았다.

곤충을 찾기 위한 곳에서

살인사건과 만나는 에리사와 센.


* 그는 우리가 알고 있는 명탐정들처럼

빼어나고, 화려한 말솜씨를 지닌 이는 아니었다.

곤충에 관한 것에는 해박한 지식을 뽐냈지만,

그 외에는 고개를 돌려버릴 정도로

모든 것이 허당이었다.


* 그런 에리사와의 허당미와

살인 사건은 어떻게 보면 어울리지 않았다.

그럼에도 에리사와에 열광하게 되는 것은

그가 만난 사건들의 '진짜 이야기'를

듣는 그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을 행동으로 판단하지 않고,

그렇게 행동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간파한다.

이러니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지.


* 장수풍뎅이를 선두로 나비,

대벌레, 곤충 표본과 고치까지.

특히 내가 가장 마음 아프게 읽었던 것은

'화재와 표본'이라는 이야기였다.

아무래도 얼마 전에 읽은 미나토 가나에의

'인간 표본'이 마음 깊이 남아서일 수도 있다.


* 그러나 미나토 가나에가

인간의 잔혹함을 해부했다면,

사쿠라다 도모야는 그 잔혹함 뒤에

남겨진 감정을 응시한다.

35년 전, 자신의 목숨을 구해주고도

스스로 생을 마감할 수 밖에 없는

청년의 사연을 들려주는 그 목소리는

그리움이 뚝뚝 묻어났다.

아마, 영상으로 봤다면 분명 오열했으리라.


* 마지막 이야기인 '대림절의 고치'도

기억에 꽤 남는 이야기였다.

에리사와가 우연히 누군가와 만나

사건에 휩쓸리는 것이 아닌,

옛 친구를 찾아가는 것도

기억에 남는 일이었다.


* 그러나 어렵사리 용기를 낸 아들의

목소리를 끝내 듣지 못한 아버지.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본 아들은

단 한 장면도 나오지 않았지만

그 어떤 장면보다 인상적으로 남아있다.

이렇게 대상을 한 번도 등장 시키지 않고도

기억에 남게 할 수 있다니.

이게 사쿠라다 도모야의 힘이 아닐까 싶다.


* 늘 단편을 안좋아한다고 외치는 나이지만,

어쩔 수 없이 끌리는 단편들이 있다.

그런 힘들이 모여 이런 연작소설을 만들어낸다면

언제든지 환영이다.

곤충 외에는 모든 것이 허당인 에리사와의

모습에 웃다가도 진짜 이야기에 귀 기울이면

어느새 사건에 빠져들게 되고,

그들의 진짜 이야기를 듣게 되면 어느새

눈시울이 붉어지게 만드는 소설.

에리사와 센 시리즈가 여기서 멈추지 않길,

간절히 바라본다.


* 이 서평은 모도 @knitting79books

서평단 자격으로 내 친구의 서재@mytomobook 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미스터리소설 #일본소설 #북리뷰

#서평 #책추천 #북스타그램

#인간의본질 #진짜이야기 #곤충학자

#감성미스터리 #독서기록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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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대답하는 너의 수수께끼 2 - 그 어깨를 감쌀 각오
가미시로 교스케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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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 #내가대답하는너의수수께끼2 #가미시로교스케 #블루홀6


* 후속작이 나오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내가 대답하는 너의 수수께끼』.

라이트 노벨 특유의 가벼운 호흡 속에서도

미소를 멈출 수 없게 만들었던 그 이야기를

다시 펼쳤다.


* 아케가미 린네는 여전히 상담실에 머물러 있고,

그 곁에는 변함없이 이로하 토야가 있다.

그리고 이번에는 코카미네 아이까지 합류한다.

낙서 사건을 계기로 상담실에 들어온 코카미네는

린네에게 인정받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공부를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이로하에게 특별한 감정을 품게 되지만,

시험이 다가오던 어느 날 그녀는

컨닝 페이퍼 사건의 범인으로 몰리고 만다.


* 누구도 믿어주지 않는 상황.

단 한 사람, 이로하만이 그녀의 편에 선다.

그리고 린네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전에

이미 범인을 지목한다.

주어진 시간은 단 10분.

이 짧은 시간 안에서

이로하는 ‘무죄 추정’이라는 자신의 신념으로

논리를 쌓아 올리고,

린네의 추리를 검증해 나간다.

이 짧고 치밀한 공방이야말로

이 작품의 진짜 재미다.


* 하지만 이번 이야기는 단순한 추리에서 끝나지 않는다.

그러다가 그는 자신이 유일하게 존경을 담아

위원장이라고 불러주는,

1학년 7반의 또 다른 엄마에게서 놀라운 말을 듣게 된다.

이로하는 몰랐지만 위원장이 만든 계급 교실.

그 안에는 보이지 않는 벽으로 나뉘어진

계급이 있었고, 위원장은 각 계급에

이름을 붙여 자신이 원하는 디스토피아

교실을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


* 위원장이 만든 ‘계급 교실’이라는 구조 속에서,

사람들이 얼마나 쉽게 타인을 판단하고

편한 쪽의 진실을 선택하는지가 드러난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사소한 거짓말들이 쌓여

한 사람을 몰아붙이는 잔혹한 현실이 있다.


* 이 작품이 인상적인 이유는

그 거짓말들을 단순히 비난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그들이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까지 보여준다는 점이다.

그래서 마지막에 느껴지는 감정은

단순한 사이다가 아니라,

조금은 씁쓸하면서도 납득되는 해방감에 가깝다.


* 35명이나 되는 거짓말쟁이들과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 린네의 추리.

린네에게서 해고까지 당한

이로하가 펼칠 논리의 세계!

크~ 이 맛이지 이 맛이야!!


* 부제인 ‘그 어깨를 감쌀 각오’는

누구를 향한 것인지 알면서도

끝까지 확인하고 싶게 만든다.

해맑기만 할 줄 알았던 코카미네의 내면,

여전히 까칠하지만 누구보다 명확한 린네,

뾰로뚱하게 입술을 삐죽이는 린네가

눈에 그려지듯 해서 몸이 베베 꼬이기도 했다.

그리고 점점 더 그녀에게 끌려가는 이로하까지.

캐릭터 하나하나가

더 또렷하게 살아난 한 권이었다.


* 이 이야기가 여기서 끝이 아닐 거라는 걸 안다.

아니, 그래야만 한다.

이번 사건 이후

린네와 반 아이들의 관계가 어떻게 변할지,

그리고 그녀의 추리를 끝까지 따라가며

검증하는 이로하의 모습까지—

이 둘의 다음 이야기를

계속 보고 싶다.


* 출판사 도장깨기 70/97


#무죄추정 #계급교실 #디스토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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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기록 #책속의한줄 #독서기록장

#라이트노벨 #추리소설 #미스터리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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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장깨기 #책리뷰 #북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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