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벌레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2
요 네스뵈 지음, 문희경 옮김 / 비채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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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소설 #바퀴벌레 #요네스뵈 #문희경 #비채

* 해리 홀레 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
『바퀴벌레』를 드디어 펼쳐 들었다.
백수가 과로사한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닌 요즘,
하는 일은 없어도 왜 이렇게 바쁜지….
그래도 해리 홀레를 만날 시간만큼은
어찌어찌 확보했다는 게 다행이다.

* 오스트레일리아에서의 연쇄살인 사건을
해결하고 오슬로로 돌아온 해리.
연인이라 믿었던 이를 잃은 슬픔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인지
해리는 다시 술에 잠식돼 버린다.
상사의 호출마저 거부한 채 술잔을 든 그는
다음 날, 보스 비아르네 묄레르를 찾아가
주태국 노르웨이 대사가 방콕의 한 사창가에서
시체로 발견됐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 왜 ‘높으신 분들’이 해리를
국제적인 사건의 적임자로 선택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지만, 해리는 이 기회를 동생의 사건을
재조사할 수 있는 발판으로 삼는다.
동생이 성폭행당한 과거를 다시 파헤치는
조건으로 태국행을 택한 해리.
높은 습도와 뜨거운 태양,
귀를 찌르는 듯한 소음 속에서
그는 또다시 살인의 한복판에 서게 된다.

* 대사가 살해된 현장으로 추정되는
사창가에서 조사를 이어가던 중,
해리는 대사의 차 안에서 의문의 사진을 발견한다.
소문으로는 들어본 적도, 보고서로 접한 적도 있지만
직접 보는 건 처음인 장면.
그 사진에는 어린아이가 어른에게
유린당하는 참혹한 장면이 담겨 있었다.

* 왜 대사의 차 안에 이런 사진이 있었을까.
그리고 진실에는 관심조차 없고
사건을 덮기에만 급급한 오슬로의 ‘높으신 분들’.
그들이 감추려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범인을 쫓아야 하는 동시에
동생의 상처와도 마주해야 하는 해리.
낯선 땅 방콕에서 그가 마주하게 될
진실은 결코 가볍지 않다.

* 노르웨이와 태국, 두 국가 간의
정치적 줄다리기 속에서 동남아 사창가의
퇴폐적인 분위기를 배경으로 동성애, 소아성애,
살인이 복잡하게 얽힌 사건들이 하나씩 풀려간다.
더위와 소음에 짜증이 잔뜩 묻어난 해리의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져 피식 웃음이 나오다가도,
액션 신에서는 손에 땀이 찰 만큼 긴장감이 넘친다.

* 해리 홀레는 자신이 왜 태국에 와야 했는지
처음엔 알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 번 발을 들인 이상
그는 끝까지 진실을 파헤친다.
높으신 분들을 협박하고, 진실을 모른 채
눈을 가린 보스에게는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래서 모두가 해리 홀레를
좋아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닐까.
낯선 땅에서 만난 새로운 동료들, 군인 출신의 늙은 정보 장교,
그리고 나 역시도 이런 해리가 좋다.
넘어지고, 구르고, 쓰러질지언정
절대 포기하지 않는 해리 홀레가.

* 숨어서 바스락거리는 단 한 마리를 발견했다면
이미 그곳엔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존재가
살고 있다는 ‘바퀴벌레’의 비유처럼,
이 책은 읽는 내내 해리가 버텨내야 할 세계가
얼마나 썩어 있는지를 끊임없이 상기시킨다.
끊임없이 죽음에 가까워지고,
진실에 다가갈수록 더 깊은 수렁으로
끌려 들어가는 해리를 보며
제발, 이번만큼은 조금만 더 살아남아 달라고
속으로 몇 번이나 되뇌었는지 모르겠다.
넘어지고, 얻어맞고, 상처투성이가 되어도
끝내 시선을 돌리지 않는 그에게 독자인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그저 응원뿐이었다.

* 마지막 장을 덮을 즈음엔 긴장으로
굳어 있던 몸보다 해리가 또다시 짊어지고
가야 할 삶의 무게가 먼저 떠올라
쉽게 책을 내려놓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지금, 다음 권을 찾고 있다.
그가 또 얼마나 망가지고,
그럼에도 얼마나 버텨낼지 알면서도.
해리 홀레라는 인물은 이렇게나 잔인하게,
그리고 집요하게 독자를 붙잡는다.

#해리홀레 #해리홀레시리즈
#태국 #대사 #대사관 #죽음 #사진
#소아성애자 #동성애 #사창가
#정보장교 #군인 #경찰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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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스타그램 #소설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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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 개정판 미쓰다 신조의 집 2
미쓰다 신조 지음, 현정수 옮김 / 북로드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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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 #화가 #미쓰다신조 #현정수 #북로드

* 미쓰다 신조의 집 시리즈 중
두 번째 이야기 화가를 펼쳤다.
입원한 조카를 돌보러 가는 버스 안에서
잠을 쫓으려 펼친 책이었는데
지루한 여정에 안성맞춤인 책이었다.

*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할머니와 함께 이사를 온 무나카타 코타로.
태어나서 지금까지 한 번도 살았던
치바 현을 벗어난 적이 없는데
이사할 집을 보자마자 묘한 기시감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집,
왠지 익숙한 골목.

* 이런 감각은 코타로가 전에도 느낀 적이 있었다.
다만 그런 경우에는 대개 안 좋은 일을 겪거나,
위험한 상황에 처하거나, 무서운 일이 생기곤 했다.
그래서 보통 이런 기시감이 느껴지면
그 장소를 빨리 벗어나려고 하는 편이었지만,
이제 막 이사온 새 집을 당장 떠날 수도 없었다.
그저, 무시무시한 경험을 하게 될까봐
홀로 공포에 떨고 있을 뿐이었다.

* 이사온 집 근처에 묘한 숲을 보고
공포에 떠는 것도 잠시, 동네의 치매 노인에게서
"꼬마야, 다녀왔니?" 라는
의문의 말을 듣게 된다.
이 동네는 정말 처음 와보는데,
자신을 알고 있는 듯한 노인의 말에
코타로는 혼란에 빠진다.
그러나 더 무서운 말이 기다리고 있었다.
카즈사의 숲에 계신 신령님이
코타로를 기다리고 있다는,
당최 종잡을 수 없는 말이었다.

* 노인의 말을 들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묘한 기시감 때문일까.
이사 첫 날부터 집안 곳곳에서
이상한 현상을 보게되는 코타로.
누군가가 코타로의 뒤를 쫓는가 하면
이상한 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그것도 꼭 코타로가 혼자 있고,
주변이 깜깜한 어둠을 틈타 찾아오는 그것들.

* 코타로는 마을에서 사귄 친구 레나에게
자신이 겪은 일들을 털어놓고 함께
그 비밀을 파헤치기로 한다.
그러면서 노인이 이야기했던 카즈사의 숲이
실제로는 사람이 몇 명 사라진
식인자의 숲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 숲에 있는 신령님은 왜 코타로를 부른다는 걸까?

* 그와 함께 레나는 현재 코타로가 묵고 있는 집이
나고이케의 4대 유령의 집 중 하나라는
얘기를 듣게 된다.
집이 유령의 집이 된 계기를 쫓던 도중
10년 전 사건을 찾게 된 코타로.
일가족이 모두 살해당한 그 집이 현재
코타로가 이사온 그 집이었다.
그리고 아직도 이 연쇄살인은 끝이
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묘한 기시감에서 시작해 10년 전 사건까지
파헤친 코타로는 무사히 목숨을 지킬 수 있을까?

* 그저 집에 관한 공포물이라고 생각했는데
첫 번째 이야기인 흉가에 비해 훨씬 더
복잡하고 기묘한, 그러면서 안쓰러운 마음까지
들게 하는 이야기가 촘촘하게 짜여져 있었다.
코타로의 순간적인 기지에 놀라기도 하고,
어린 아이가 논리적으로 생각하며
결과를 도출해 내는 과정에서는 감탄하기까지 했다.

* 혈연으로 묶어진 가족의 맹목적인 믿음,
그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었다.
그리고 역시나 마지막 문장은 어휴......
마지막 문장의 의미를 이해한 순간,
머리털이 쭈뼛 서면서 안타까움의 한숨이 흘러나왔다.
집을 배경으로 초등학생이 주인공인 공포 소설.
개인적으로 흉가보다 훨씬 더 재미있게 읽었다.

*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니 딱 맞게 버스에서
내릴 시간이 되었다.
어느새 나도 내 가족을 볼 생각에
발걸음이 꽤 가벼워졌다.
조카랑 또 지지고 볶으며 강제 다이어트 하고 와야지!!

#미쓰다월드 #집시리즈 #기시감
#유령의집 #식인자 #혈연 #흉가 #마가
#종교 #가족 #공포소설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소설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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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일드 호더
프리다 맥파든 지음, 이민희 옮김 / 밝은세상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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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소설 #차일드호더 #프리다맥파든 #이민희 #밝은세상 #협찬도서

* 밝은세상 출판사에서
파든이 언니 신작을 들고 왔다.
‘도파민 중독 독자’를 찾는다는 말에
바로 손 번쩍 들었더니,
감사하게도 책이 도착했다.
파든이 언니 책에 얻어맞아 동글동글하던
내 뒤통수는 이미 절벽이 다 됐지만…
그래도 이 언니 책은 못 참지!

* 제목 ‘차일드 호더’는 자녀를
무책임하게 많이 낳고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부모,
특히 열악한 환경 속에서 아이를
방치하는 사람들을 뜻한다.
그리고 그 위에 적힌 단어, INTRUDER.
불청객 혹은 불법침입자.
이 둘 사이에는 어떤 연결고리가 있을까?

* 폭풍우가 다가오던 밤,
케이시는 불안에 휩싸여 있었다.
그녀가 머물고 있는 오두막은
금방이라도 붕 떠버릴 것 같은데,
집주인 루디는 태평하기만 하다.
흥, 지는 여기서 안잔다 그거지.
잠시 일을 그만두고 오두막을
임대한 전직 교사 케이시는
루디의 은근한 신체 접촉을 단번에
제압하고 그를 돌려보낸다.
그리고 점점 빗방울이 거세지기 시작하는 그 순간!
케이시는 창밖에서 자신을 지켜보는 얼굴을 보게 된다.

* 처음엔 착각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불 꺼진 창고에서 희미한
빛이 새어나오는 순간,
케이시는 직감한다.
누군가 있다.
그리고 그곳에서 발견한 건
손에 칼을 쥔 피투성이의 소녀였다.
무엇보다 이상한 점은
그 피가 소녀의 것이 아니라는 것.

* 폭풍우 속에 어린아이를 홀로 둘 수는 없었다.
케이시는 결국 아이를 집 안으로 들인다.
교사였던 경험을 살려 조심스레
다가가 보지만 아이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다.
대신 며칠 굶은 아이처럼 주는 음식과 쿠키를
게걸스럽게 먹고, 케이시에게 자신이 여기 왔다는 것을
경찰이나 혹은 다른 사람에게 알리면
케이시의 목숨 또한 온전하지 못할 거란
협박과 암시를 끊임없이 해댈 뿐이다.
이 아이는 왜 도망쳤을까?
왜 하필 케이시의 오두막까지 흘러들어왔을까?

* 소녀와 케이시의 현재 서사 사이사이에
‘엘라’의 과거 시점이 등장한다.
엘라는 아빠가 누구인지 모르는 아이.
학교에서는 이미 ‘문제아’로 낙인찍혀 있다.
엘라는 학교에 점심을 싸가지 못했지만
집 냉장고에는 늘 먹을 것이 쌓여있었다.
다만, 유통기한이 지났거나 곰팡이가 피었을 뿐.
엘라의 엄마 데지레에게 유통기한은 있으나마나 한
숫자일 뿐이었고, 별 필요도 없는 물건을
사 모으는 쓰레기 수집가였다.

* 엘라는 끊임없이 자신의 아빠가 누구인지
궁금해 했고, 치우지 않고 그저 쌓아두고
아무것도 버리지 못하게 하며
그저 방치하는 엄마에게 지쳐있었다.
그녀는 그렇게 방치 당한 채 자라며 점점 무너져간다.

* 현재의 케이시와 소녀도,
과거의 엘라도 모두 언제 끊어질지
모르는 실타래 위에 서 있는 존재들.
그러다 어느 순간,
두 시점이 하나의 지점에서 맹렬하게 충돌한다.
그리고 그때! 도파민이 폭발한다.
아!! 역시!!! 파든이 언니.

* 책을 펼치자마자 군침이 싸~악 돌면서
대체 이 이야기의 끝이 어떻게 될지
예상하지도 못한 채 그저 파든이 언니가
이끄는 대로 끌려갈 수 밖에 없었다.
읽는 내내 한 장만 더를 외친다고?
아니다. 그런 생각할 틈도 없다.
‘한 장만 더’는 사치였다.
한 글자라도 빨리 눈으로 삼키고 싶었다.

* 책을 덮는 순간 나는 웃음을 터뜨렸다.
심지어 박수도 쳤다.
케이시, 피투성이 소녀, 엘라, 리의 정체까지.
이 언니는 분명 악마에게 영혼을 판 게 틀림없다.
이번 생뿐 아니라 다음 생까지 저당 잡혔을 것이다.
아니면 어떻게 매번 이렇게 뒤통수를 후려치나?

* 짧은 시간 동안 벌어지는 이야기 속에
아동 학대와 방임, 가정 폭력의 실상이 집요하게 녹아 있다.
특히 피해자인 아이들이 ‘스스로 선택한 길’을
보여주는 방식은 묘하게 감각적이다.
읽다보면 스스로가 대단하다고 느껴질 것이다.
그러나 절대 속단하지 말것.
프리다 맥파든이다.
마지막 50페이지에서 도파민에
절여진 뇌와 마주하게 될 것이다.

@wsesang
#잘읽었습니다

#도파민 #중독 #독자 #뒤통수 #조심
#국가가 #허락한 #유일한 #마약
#침입자 #불청객 #피투성이 #소녀
#폭풍우 #과거 #언니 #부지런히 #쓰세요
#책스타그램 #소설스타그램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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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12 - 박경리 대하소설, 3부 4권
박경리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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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12권


* 3부의 마지막, 『토지』 12권.

첫 페이지를 넘기자마자 봉순이의 이야기가 나오고,

나는 한숨과 함께 책을 덮어버렸다.


* 내가 키운 아이는 아니지만

꼭 내 자식 같았던 봉순이.

서희도 있고 길상도 있는데,

유독 더 마음이 쓰이던 아이를

이렇게까지 몰아붙이신 작가님이

조금은 미워졌다.

꼭 이래야만 하셨습니까…😭


* 하루의 시간이 흐른 뒤

다시 마음을 다잡고 책을 펼쳤다.

그 안에는 온통 죽음이 있었다.

암울했던 시대를 설명하는 방식이

이토록 잔인할 수 있구나 싶을 만큼

사람들은 죽고, 죽음을 알리고, 상을 치렀다.

그 와중에도 아이들은 자랐고

남겨진 이들은 살아갔다.


* 아버지보다 더 큰 키를 자랑하며

자신들도 어엿한 조선의 백성임을 말하듯

아이들은 몸도, 생각도 훌쩍 커 있었다.


* 죽음이 있으면 태어남도 있다던가.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혼약을 맺는 이들이 있었고,

가정이 무너지며 삶 전체가 흔들리는 이들도 있었다.

개인의 사정이라 여겼던 일들은

결국 더 많은 이들을 곤경으로 밀어 넣었다.


* 죽음 뒤에 남겨진 사람들은

떠난 이를 그리워하면서도

남은 자식들을 건사하기 위해

어떻게든 살아냈다.

이제는 1세대에서

남아 있는 사람보다

떠나간 사람이 더 많아졌다.


* 워낙 등장인물이 많다 보니

이름이 나올 때 잠시 멈칫할 때도 있었다.

그만큼 인연이든 악연이든

촘촘히 얽힌 관계 속에서

나는 희망도, 절망도 함께 보았다.


* 『토지』를 왜 읽는지 궁금하다면,

왜 읽어야 하는지 묻고 싶다면,

질문을 던질 시간에

그냥 책을 펼쳐 보라고 말하고 싶다.

답은, 언제나 책 안에 있으니까.


#연말리뷰 #토지12권 #젊은매들

#박경리 #박경리대하소설 #대하소설

#소설토지 #박경리토지 #토지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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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푸틴의 정원 이누카이 하야토 형사 시리즈 6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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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 #라스푸틴의정원 #나카야마시치리 #문지원 #블루홀6 #출판사 #도장깨기

* 블루홀6에서 드디어!!!!

이누카이 하야토 시리즈의

여섯 번째 이야기가 나왔다.

이번 작품의 제목이자

핵심 키워드는 '라스푸틴'이다.

러시아 로마노프 왕조의 왕자 알렉세이의

혈우병을 치료하여 왕실과 가까워졌지만,

결국 황제의 배후에서 권력을

휘두르다 암살당한 인물.

그의 존재는 치료라는 믿음이 어디까지

허용되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 시치리 형님이 의료 미스터리와

이 라스푸틴의 이름을 어떻게

엮어낼지 궁금해하며 책을 펼쳤다.

이누카이는 남편으로서의 역할은 포기했지만,

아버지로서의 책임만큼은 놓지 않았다.

이혼 후에도 딸 사야카의 병원비를 감당하며

병문안을 거르지 않는다.


* 신부전증으로 장기 입원 중인 사야카에게는

만성 사구체신염으로 같은 병동에

입원한 유키라는 친구가 있다.

유키는 사야카의 공부를 도와주며

가까운 사이가 되었고, 이누카이는

그런 아이들 앞에서 늘 조심스럽다.


* 그로부터 일주일 뒤, 사야카의

주변에 변화가 생겼다.

여느 때처럼 병실을 찾아갔더니 유키와

유키의 엄마 쇼노 사토코가 함께

퇴원 인사를 하러 왔다.

완쾌가 아닌 '다른 선택'이었다.

이누카이는 뭔가 이상했지만 아마도

입원비를 감당할 수 없는 사정 때문일 것이라고 짐작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한 달 뒤,

유키가 집에서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이누카이는 사야카의 부탁으로

같이 장례식에 참석했다.

유키의 죽음은 어쩔 수 없이 사야카의

죽음을 연상하게 했다.

비슷한 병을 앓는 딸을 보며 이누카이는

두려움에 휩쌓이게 되고, 죽어서는 안될

사람의 죽음이었기에 더욱 불공평하고

원통하게 느껴졌다.

그때, 이누카이는 고인과의 마지막 인사에서

유키의 목 아래로 번진 이상한 멍 자국을 발견한다.

사야카로부터 유키가 병으로

죽은 것이 아니라면 진실을 밝혀달라는

부탁을 받게 되는 이누카이.


* 담당 사건도 아니고, 형사로서의 권한도 없다.

그럼에도 이누카이는 아이를 둔

아버지의 마음으로 조사를 시작한다.

이후 공원에서 발견된 자살자의 시신에서도

유키와 동일한 멍 자국이 발견되고,

그 역시 말기 암 환자였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부검 결과는 병사와 자살.

범인은 없다.

하지만 유가족들이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 감각만은 분명하다.

사냥개 이누카이가 냄새를 맡았다면,

쉽게 놓지 않을 것이다.


* 그리고 서서히 드러나는 대체의학 단체 '내추럴리'.

좀 뻔한가? 했는데 우리 시치리 형님은

대번에 나를 비웃듯이 노선을 홱 틀어버린다.

그러면서 현대의학과 대체의학, 병원 치료와 민간요법이라는

첨예한 대립 속에서 환자들이 왜 대체의학을 선택하는지,

현재 현대의학이 가진 문제점과

대체의학의 맹점들을 적나라하게 풀어낸다.


* 한국의 한의학 또한 많은

국가에서 대체의학으로 분류된다.

그 지점에서 나는 자연스럽게 나 자신의 경험을 떠올렸다.

기침이 오래 가면 한의원을 찾고,

환절기에는 홍삼을 챙겨 먹는 습관.

효과가 없었다면 이어지지 않았을 나만의 선택들이다.


* 전에 교통사고가 났을 때 친해진 한의사에게서

최근에 한류 열풍이 불면서 한의원을 찾는

외국인들도 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침과 뜸, 부항 치료를 받고 그 원리에

궁금해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다.


* 대학 다닐 때, 어떤 수업이었는지 자세히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한국의

대체의학에 대해 조사했던 기억이 있다.

그때 침과 뜸은 물론이고, 추나, 기치료, 아로마테라피 등

다양한 분야를 조사했던 기억이 있다.

'대체의학'이라고 하면 뭔가 민간요법만 생각하는

경향들이 많은데, 생각보다 우리 생활에 깊숙이 들어와서

미처 발견하지 못한 것들 상당수가 대체의학인 경우도 있다.


* 당시 나는 모든 대체의학이 사기일 수는 없지만,

환자의 생명을 담보로 금전적 이익을 취하거나

허위 정보를 퍼뜨리는 행위는 명백한 범죄라고 했다.

동시에 모든 민간요법을 싸잡아 부정하는

태도 역시 위험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나처럼 살아가면서 몸으로 얻은 '결과'일 수도 있고,

그것이 충분한 효과가 없었다면 지금까지

그 명맥을 이어오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최근 현대 의학에서도 무분별한 항생제 투여에 경고하고 있고,

한의사들이 의사와 같은 치료 권한이라는

공존할 수 없는 두 마리 토끼를 쫓는 모순적

현상에 대해 비판받고 있다.

그리고 이런 의학 문제들은 고스란히 환자들이 떠안게 된다.

제발 현대의학이든 대체의학이든 서로 잘하는 것만 하고,

선택은 환자들이 하게 해줬으면 좋겠다.

목숨을 담보로 사기치는 것들은 좀 확실히 벌했으면 좋겠고.


* 이번 작품은 현대의학과 대체의학의 대립도 볼만했지만

병아리 같은 아스카의 성장도 눈부셨다.

이제 제법 형사티가 좀 난단 말이지.

사냥개가 키우는 사냥개는 청출어람일까,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이누카이는 아버지와 형사 사이에서

여전히 중심을 잡으려고 애쓰고 있고,

사야카는 이제 슬슬 소녀에서 어른이 되어가는 것 같다.


* 그리고 사야카와 이누카이의 마지막 장면을 보면서

나는 사야카가 완쾌하고, 이누카이가 키운 사냥개가

스승의 딸을 키우는 장면을 상상했다.

오우, 생각만해도 너무 짜릿해>_<

시치리 형님이 언젠가는 내가 상상한 장면을

써주시지 않을까, 내심 기대해 본다.


* 현대의학과 대체의학의 대립을 넘어,

환자와 그를 지키는 가족,

그리고 그 틈을 파고드는 사람들과

끝까지 아이를 놓지 않으려는 어른들의 이야기.

무엇을 믿느냐보다 중요한 건,

누구의 생명을 걸고 선택하느냐라는

질문을 남긴 작품이었다.


* 출판사 도장깨기 60/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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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요법 #현대의학 #한의학 #대립

#만성질환 #환자 #시한부 #시치리월드

#라스푸틴 #정원 #건강이 #최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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