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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12 - 박경리 대하소설, 3부 4권
박경리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6월
평점 :
토지 12권
* 3부의 마지막, 『토지』 12권.
첫 페이지를 넘기자마자 봉순이의 이야기가 나오고,
나는 한숨과 함께 책을 덮어버렸다.
* 내가 키운 아이는 아니지만
꼭 내 자식 같았던 봉순이.
서희도 있고 길상도 있는데,
유독 더 마음이 쓰이던 아이를
이렇게까지 몰아붙이신 작가님이
조금은 미워졌다.
꼭 이래야만 하셨습니까…😭
* 하루의 시간이 흐른 뒤
다시 마음을 다잡고 책을 펼쳤다.
그 안에는 온통 죽음이 있었다.
암울했던 시대를 설명하는 방식이
이토록 잔인할 수 있구나 싶을 만큼
사람들은 죽고, 죽음을 알리고, 상을 치렀다.
그 와중에도 아이들은 자랐고
남겨진 이들은 살아갔다.
* 아버지보다 더 큰 키를 자랑하며
자신들도 어엿한 조선의 백성임을 말하듯
아이들은 몸도, 생각도 훌쩍 커 있었다.
* 죽음이 있으면 태어남도 있다던가.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혼약을 맺는 이들이 있었고,
가정이 무너지며 삶 전체가 흔들리는 이들도 있었다.
개인의 사정이라 여겼던 일들은
결국 더 많은 이들을 곤경으로 밀어 넣었다.
* 죽음 뒤에 남겨진 사람들은
떠난 이를 그리워하면서도
남은 자식들을 건사하기 위해
어떻게든 살아냈다.
이제는 1세대에서
남아 있는 사람보다
떠나간 사람이 더 많아졌다.
* 워낙 등장인물이 많다 보니
이름이 나올 때 잠시 멈칫할 때도 있었다.
그만큼 인연이든 악연이든
촘촘히 얽힌 관계 속에서
나는 희망도, 절망도 함께 보았다.
* 『토지』를 왜 읽는지 궁금하다면,
왜 읽어야 하는지 묻고 싶다면,
질문을 던질 시간에
그냥 책을 펼쳐 보라고 말하고 싶다.
답은, 언제나 책 안에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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