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은 끝났다
후루타 덴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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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 #사건은끝났다 #후루타덴 #문지원 #블루홀6 #출판사 #도장깨기

* 블루홀6에서 신작이 나왔다!
예약 판매 뜨자마자 바로 예약을 걸어 놓고
기다린 시간이 일주일.
바로 어제 도착한 따끈따끈한 신작을
저녁에 바로 펼쳐 보았다.
두근두근!

* 사건은 시작도 안했는데
제목부터 사건이 끝났다.
첫 장면은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감도는 지하철 안.
그 지하철이 곧 공포의 공간으로 변했다.
무차별 칼부림 사건.

* 이 사건으로 인해 범인을 막으려던
노인 무카이 마사미치가 사망하였다.
무카이의 용기 있는 행동으로 더 이상
사망한 사람은 없었고, 범인은 바로 체포됐다.
그렇게 사건은 끝났다.
그리고 그 후,
지하철 안에 있었던 사람들의
일상은 다시 시작됐다.
무카이만 빼고.

* 그들의 일상이 다시 시작됐다고 해서
전과 똑같지는 않았다.
SNS에 당시 사고 영상이 퍼지면서
비난을 받은 사람이 생기기도 했다.
무카이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한
임산부는 그 뒤로 영혼을 보는가 하면
당시의 기억을 모조리 잊은 사람도 있었다.

* 사고 이후 다시 지하철을 타지 못한
사람도 있었다.
환각, 환청, 악몽을 친구처럼
마주보고 살아가야 했다.
이런 그들에게 일상으로 되돌아갔다는
말은 오히려 꿈 같은 일인지도 모르겠다.
살아가고 있지만, 사건 전과는 다른 삶.
책은 사고 이후 당시 현장 가까이에 있었던
목격자 겸 피해자들의 일상을 그려냈다.

* 오컬트 요소를 잔뜩 섞은 미스터리를 내걸어
읽는 독자로 하여금 즐거움도 주면서
보통 사람들이 그들 나름대로의 성장통을 겪으며
트라우마를 이겨내는 모습을 보여줬다.
세상에! 이토록 따뜻한 미스터리라니.
마지막 장면에서는 코 끝이 찡~ 해져서
연신 콧물을 들이 마셔야만 했다.

*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사람들을
경악하게 했던 지하철 방화 사건이 있었다.
언론에서는 범인의 구속 기소를 보도했고,
SNS에서는 당시 사고 영상이 빠르게 퍼졌다.
나도 사고 영상을 봤는데, 사실 처음 볼 때는
크게 생각이 없었다.
무서웠겠다. 나라면 안전하게 도망 갈 수 있었을까.
하는 정도의 상상 뿐이었다.

* 하지만 이 책을 읽고나니 당시
그 현장에 계셨던 피해자들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이렇게 무분별하게 SNS에서 보여져도 되는 걸까,
그들은 오늘도 누군가가 자신에게
불을 던지는 악몽을 꾸지는 않을까, 하는.

* 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제 3자의 입장에서 덤덤하게
볼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내 의지와 상관 없이
나의 일상이 무너진다고 생각하니
상상도 할 수 없는 공포가 밀려왔다.

* 범인이 잡히고, 사건이 끝나면
모든 것이 끝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뒤에 남겨진 피해자들의 고통과
두려움은 상상해 본 적도 없었다.
후루타 덴의 '사건은 끝났다'는
이런 나를 질책하는 책이었다.
조금 더 주변을 둘러보고,
그 뒤에 남겨진 사람들을 생각해 달라는.

* 한 통의 질책이 담긴 편지를 받는 기분이었다.
더불어 그만큼 사건 자체에만 집중하지 않고
그 사건의 피해자와 희생자에게 더욱
마음을 써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된 책이었다.
왠지 오늘 이 책을 계기로 적어도 한 뼘쯤은
내가 더 큰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그러면서 곧 내가 이런 마음을 쓰지 않게
이런 사건들이 더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고 간절히 바라게 되었다.

* 페이지 터너 급 읽는 재미에
주인공 뿐만 아니라 읽는 독자까지
성장하게 만든 소설.
후루타 덴의 능력을 다시 한 번
실감하게 한 책이었다.

* 출판사 도장깨기 34/86

#지하철 #무차별 #칼부림사건
#피해자 #그리고그후 #일상 #일상복귀
#환각 #환청 #악몽 #트라우마 #PTSD
#따뜻한 #미스터리 #연작소설
#신간소설 #블루홀식스 #최신작

#소설추천 #미스터리소설 #소설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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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간주나무
김해솔 지음 / 북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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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설 #노간주나무 #김해솔 #북다 #협찬도서 * 북다에서 받아본 책이다. 처음 서평단 모집 글을 봤을 때 강렬했던 한 문장. '나를 죽이려던 엄마가 내 아들을 죽이려고 한다.' 이 문장만으로도 호기심을 끌기에 충분했지만 내가 유독 눈여겨 봤던 것은 표지였다. * 노간주 나무. 목재로 쓰이기도 하고, 한방 약재로 쓰이기도 하는 이 나무에 오색천이 걸려 있다. 당산나무 인가? 고을을 지키는 수호신이라는 나무. 그렇다면 노간주 나무는 무엇을 지키기 위해 오색 천을 걸고 있는 것일까? * 보름 달이 너무 예뻤던 그 밤, 그 찰나의 한 순간으로 영주의 인생이 바뀌었다. 헤어질 사람과의 하룻밤으로 아이가 생겼다. 그는 아이를 지우라고 했고, 영주도 처음에는 그럴 생각이었다. 하지만 수술 직전 생각을 바꿔 아이를 낳았다. 선호. 눈에 넣어도 안아플 영주의 아들. * 사실 영주에게는 남들에게 털어놓지 못한 비밀이 한 가지 있다. 보통 사람들은 자고 일어나면 꿈을 잊어버리거나, 보통 꿈에서 바로 현실로 돌아오는데 영주는 그러지 못했다. 꿈과 현실의 모호한 경계 속에서 한참을 헤매다 자신의 몸을 꼬집어 보고, 아픔이 느껴져야만 비로소 현실임을 직시한다. * 영주의 꿈은 늘 어둡고, 무서웠다. 떨어지고, 구르고, 손가락이 잘려지고. 그것은 영주의 꿈이었지만 영주의 꿈이 아니었다. 타인의 꿈을 자신의 꿈으로 꾸고, 늘 꿈과 현실의 모호한 경계선에 사는 영주에게 선호는 빛과 그림자였다. 선호 때문에 행복했지만 선호 때문에 무서웠다. * 여섯 살이 된 선호는 어린이 집에서 쫓겨났다. 다른 학생들을 다치게 하기도 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몸을 보고 옷을 들추기도 했다. 아무도 선호와 놀아주지 않았고, 선호를 돌보던 이모님 또한 선호 때문에 몸에 상처가 가득하다며 돌아오길 거부했다. * 남편 없이 혼자서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그랬다. 오롯이 모든 것을 감당해야만 했다. 영주는 점점 아이가 두려워 졌다. 혼자서 감당하기에는 체력이 따라주지 않았다. 그렇게 그 여자를 생각했다. 남들은 다 있지만 영주에게는 없었던 그 여자. 친정 엄마. * 영주가 친정 엄마를 바란 것은 아니었다. 그저 선호를 맡기고 봐줄 수 있는 할머니가 필요했다. 선호 할머니 역할을 잘 해낸다면 친정 엄마라는 역할에도 기회를 줄 생각이었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다 좋았다. 지난 20년의 세월이 눈 녹듯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영주는 비로소 안정됐다고 생각했다. * 하지만 선호의 몸에 상처가 생겼다. 영주는 그 상처를 보자마자 직감했다. 엄마다. 엄마가 선호를 계단에서 민 것이다. 영주에게 그랬던 것처럼. * 페이지를 넘길수록 서늘한 기운이 감돌았다. 비 내리는 밤에 읽은 것도 있지만 주술과 미신의 경계를 넘나드는 내용, 가장 친밀하고 안정적이어야 하는 엄마를 공격하고 의심하는 선호와 영주. 이들은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정말 잘못된 것이 맞긴 하는 걸까. 나조차도 끊임없이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 영주는 정상이 맞는 걸까? 엄마는 다른 영혼에게 빙의 된 걸까? * 나도 꿈 속을 걷는 듯한 모호한 경계 속에 서 있는 기분이 들었다. 인간은 누구에게나 엄마가 있다. 아니, 인간이 아니어도 모든 생명체에는 엄마가 있다. 나를 세상에 태어나게 한 존재. 먹여주고, 재워주며 길렀을 나를 엄마가 죽이려고 한다고 생각하니, 연쇄살인마가 뒤에 있는 것보다 더 무서웠다. * 책 제목이 왜 노간주 나무인지, 나무에 묶여있는 오색천의 방향이 어디인지, 책의 말미에 알 수 있었다. 아주 작은 씨X이라는 욕도 함께. * 어휴, 이 정도는 써야 교보문고 스토리 대상을 받는구먼! 오랜만에 빗소리를 듣고, 서늘한 기분을 느끼면서 밤을 꼴딱 새서 본 책이었다. 아... 무서우니까 엄마한테 전화해야지ㅜㅜ @vook_da #잘읽었습니다 #무서웠어요 #꿈과현실 #경계 #경계선 #아동학대 #가정폭력 #친정엄마 #교보문고 #스토리 #대상 #수상작 #오컬트 #미신 #주술 #가족 #스릴러 #신간소설 #신간소설추천 #소설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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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베토벤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 4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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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 #어디선가베토벤 #나카야마시치리 #이연승 #블루홀6 #출판사 #도장깨기

*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 네 번째 이야기!
화재 사고와 겐타로 할배,
노다메 칸타빌레를 생각나게 하는 이야기와
국제 무대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 뒤에는
어떤 이야기가 올지 엄청 기대했었다.

* 다시 일본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일까,
전 세계에 이름을 떨친 미사키의 행보일까
궁금했는데 이런 내가 가소롭다는 듯이
시치리 형님은 미사키의 과거를 툭 내놓았다.
이러니 내가 이 형님을 못 끊지!

* 책은 미사키의 짝궁이었던 다카무라 요의
서술로 시작 되었다.
저절로 체력단련이 되는 언덕 위에 지어진
현립 가모키타 고등학교.
여기 음악과에 두 눈이 번쩍 뜨일 듯한
미소년이 전학을 오게 되었다.
이름은 미사키 요스케.

* 빈 자리가 하나 뿐이라 다카무라의
짝궁이 되었지만, 얘 뭔 가 좀 이상하다.
음악에 미친X이 있다면 딱 이럴 것 같은
사람이 바로 미사키였다.
그 나이대 남자 아이들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
여학생들에게는 전혀 관심도 없고,
자신을 쳐다보는 이들의 눈길에 대한 자각도 없다.

* 그런 미사키에게 반 아이들이 적대감을 드러냈다.
이유는 미사키가 친 베토벤의 월광.
그들이 범접할 수 없는 실력에 찬사를 보내는 대신
시기와 질투, 괴롭힘으로 미사키를 대한 아이들.
시시때때로 폭언과 폭력이 미사키를 괴롭혔다.

* 그렇게 시간이 흘러 여름 방학이 되었다.
축제 때 올라갈 무대를 연습하려던 그때,
억수로 쏟아지는 비 때문에 육지 위의 섬이 되어
아이들은 그들도 모르는 사이에 갇히게 되었다.
유일하게 이상을 발견한 미사키는
목숨을 걸로 하나 밖에 없는 탈출로를 건너
신고를 하지만 그 어느 누구 하나
미사키에게 고마워 하지 않았다.

* 조난에서 구조된 그들에게 기다리고 있던 것은
미사키를 괴롭히던 이와쿠라가 시신으로
발견되었고, 미사키는 이와쿠라를 죽인 용의자로
경찰서에 잡혀있다는 것이었다.
뛰어난 실력을 질투 삼아 헐뜯고 비난한 그들에게
미사키를 더 물어 뜯을 수 있는 구실이 생긴 것이다.

* 그러나 우리의 미사키가 누구인가!
그는 그런 시선과 말에는 무신경했다.
피아노만 칠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했다.
하지만 비록 자신을 괴롭혔을 지언정
다시는 음악을 할 수 없는 친구에게
조문조차 하지 못하게 한 현실을 그를 괴롭게 했다.

* 그렇게 미사키는 다카무라와 함께
자신의 누명을 벗기고,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조사를 하기 시작한다.
다카무라가 이야기 해주는,
미사키의 첫 사건이었다.

* 이번 편은 음악 보다는 미사키의 과거와
그가 어떤 인격을 지니고 있는 사람인지,
그의 현재를 형성하기 위해 어떤 일들을
겪었는지 세밀하게 풀어냈다.

* 음악의 신이 내린 능력이라고 확신되는
뛰어난 피아노 실력,
그에 반해 형편 없는 인간관계와
그에게 불어 닥친 고난과 역경.
이제서야 뭔가 '미사키 요스케'라는
사람에 대해서 진정있게 알게 된 것 같다.

* 지금 내 옆에 미사키가 있었더라면,
'잘 버텼어. 잘 하고 있어.' 라고
어깨를 토닥여 줬을텐데,
라고 생각한 순간!
에필로그 속에서 두 눈을 의심하게 하는
이름을 보고 그야말로 도파민 폭발!
와우! 이런 결말은 상상도 못했단 말입니다!
하... 이런 작가님과 동시대를 살아가다니.
역시 나는 행운아였구먼!

* 출판사 도장깨기 33/86

#미사키요스케 #미사키요스케시리즈
#베토벤 #월광 #피아니스트
#고등학생 #미사키 #음악미스터리
#난청 #마지막한줄 #소름그자체
#도파민폭발 #시치리형님 #빨리 #더써주세요
#소설추천 #시리즈추천 #시리즈소설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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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항선 하나에 두 명의 사냥꾼
고호 지음 / 델피노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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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설 #밀항선하나에두명의사냥꾼 #고호 #델피노 #협찬도서

* '채성모의 선에 잡히는 독서',
'채손독'을 통해서 받아본 책이다.
소설 최강 델피노답게
이번에도 제목부터 눈길을 확 끌었다.
밀항선과 사냥꾼.
둘은 어떤 연관이 있는걸까?

* 잘 나가는 서울 형사에서
경남의 시골마을로 좌천된 양태열.
경감의 직급이었지만 분명한 좌천이었다.
이유는 비리.
선량한 시민의 주머니를 턴 죄로
모든걸 떠안고 혼자만 좌천된 양경감.

* 걷잡을 수 없는 분노가 치밀었지만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이 거지 같은 곳에서
거지 같은 인간들의 환영인사를 받을 수 밖에.
그 중에서도 유독 눈에 거슬리던 남자 김환국.
그에 반해 그와 다르게 좀 달라보이는,
그가 형수님이라고 부르는 여자 최영춘.
모든 것이 마음에 안들었다.

* 환영식 다음 날, 일찍 눈을 뜬 양태열은
홀로 조깅에 나섰다.
그때 그의 눈에 들어온 배 한 척.
조심스레 항에 접근해서 여자들을
내려놓은 그 배를 보고 직감이 발동했다.
저 배는 밀항선이고, 저들은 불법체류자다!

* 비록 비리를 저지르긴 했지만 그는 경찰이었다.
그 길로 모두 잡아 서에 넣었지만
양경감이 자리를 잠시 비운 사이
김환국이 그들을 홀랑 데려가버렸다.
바로 경찰 오토바이를 타고 뒤를 쫒는 태열.
하지만 그는 곧 사고가 났고,
살아남은 사람은 아이러니하게도
태열과 환국 두 사람 뿐이었다.

* 감당할 수 없는 사고를 저질렀다는
생각에 패닉에 빠진 양경감.
환국은 모든 죄를 태열에게 뒤집어
씌우려고 했고, 여기서 경찰 인생이
끝날 것만 같은 예감이 들었을 그때!
최영춘이 거짓말처럼 그들 앞에 나타났다.

* 그녀는 특유의 화법으로 그들의
정신을 일깨웠고, 결국 이렇게 한 배를 탔다.
사고를 무마시키려고 다른 범죄를 저지르는 것.
그때 죽은 줄 알았던 한 여자는 그들에게
마지막 말을 내뱉고 결국 숨을 거둔다.
비에싼티.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은 알고 있는 그 말.
영춘이 돌린 번역 앱에서 '도망쳐!'로
번역된 그 말을.

* 결국 불법체류자 여성은 죽어버렸고,
그들은 어쩔 수 없이 한 배를 타야했다.
그 앞에 어떤 험난한 파도길이 있는지도 모른채.
블록버스터 영화 한 편 뚝딱
본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곳에서 떡하니
들이미는 배신과 반전!

* 하나 벗겨 냈다고 생각하면
또 다른 껍질이 있는 양파처럼
톡! 쏘는 알싸한 매운 맛의 소설이었다.
그들을 이렇게 만든 것은 탐욕에
눈이 멀어버린 돈 욕심때문이었을까?
아니면 무턱대고 사람을 믿어버린,
그들에게 남은 한 치의 순수함이었을까?
전국에서 67등 했다면서 이걸 또 믿어?
하는 생각이 절로 들게 되었다.

* 불법체류자.
단어만으로도 잘못된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란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그들을 그렇게 만든 것은 누구인가?
어느 누가 그들의 손을 끌어주고
등을 떠밀었는가?
라고 생각한다면, 그 모든 것이 온전히
그들의 잘못만이라고는 할 수 없다.

* 하지만 죽지 못해서, 더 잘 살고 싶어서
온 그들의 처음은 불법이다.
특히 그들의 그렇게 와서 저지른 짓을
생각하면 그 죄는 결고 가볍지 않다.
그들의 인생을 비롯해 죄의 무게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었다.

* 나와는 전혀 무관한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 내 앞에서 웃고 있는
그 이웃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을 수도 있는 이야기지만
될 수 있으면 내 인생에서는 멀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드는 책이었다.

@chae_seongmo
@delpinobook
#잘읽었습니다
#밀항선 #사냥꾼 #경찰 #비리경찰
#아시아나 #승무원 #스튜어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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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나 쇼팽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 3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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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 #언제까지나쇼팽 #나카야마시치리 #이연승 #블루홀6 #출판사 #도장깨기

*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
세 번째 이야기이다.
아마 내가 읽은 미사키 시리즈 중에
가장 시간이 오래 걸린 책이 아닐까 싶다.
이유를 묻는다면 아무래도 배경으로
깔아 놓은 쇼팽의 녹턴 때문이다.

* 거문고, 가야금과 같이 피아노 소리를
좋아하는 나는 쇼팽의 녹턴을 틀어놓고
종종 책을 읽을 때가 있다.
녹턴을 들으면서 녹턴의 연주를 글로
풀어 놓은 책을 보니,
도돌이표처럼 그 부분만 무한 반복하게 됐다.

*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서
좋아하는 시리즈를 읽다니!
세상에 나처럼 행복한 사람이 있나 싶을 정도로
매우 황홀한 경험이었다.
사실 전작이 모두 일본 내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이야기였기에 다음 편은 어떤 이야기일까,
하는 기대감과 더불어 비슷한 환경의
비슷한 이야기라면 조금 지루하지 않을까
걱정도 했었다.

* 그러나 책을 펴자마자 나는 깊이 반성했다.
내가 감히! 시치리 형님을 의심하다니!
대체 이런 걱정을 어떻게 알았는지
이번에는 국제 무대다!
피아노의 시인이라고 불리는
폴란드의 작곡가 쇼팽!
피아노 분야에서 최고의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쇼팽 콩쿠르가
이번 이야기의 무대였다.

* 쇼팽 콩쿠르는 세계적인 무대이니 만큼
그 자리에 서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럽다.
2015년에는 우리나라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경력도 있고,
올해는 10월에 본선이 열릴 예정이다.
이 쇼팽 콩쿠르에 우리의 미사키가 도전한다!

*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콩쿠르답게
각 나라를 대표하는 피아니스트들이 모두 모였다.
자국인 폴란드를 비롯해 미국, 러시아,
먼 동방의 일본과 중국의 피아니스트들까지.
그 중에서도 가장 유력한 후보로 올랐던 얀 스테판스.
폴란드인으로서 폴란드의 쇼팽을 잇는
4대 째 음악을 하고 있는 명문 가문의 자제였다.

* 이런 얀에게 라이벌로 떠오르는 것은
쇼팽의 정신을 이해하지도 못할 것 같은
일본의 두 사람. 거기다 하나는 최연장자이고
다른 하나는 시각장애인이다.
처음에 코웃음을 쳤던 얀이지만 그들의 연주를 듣고
마음 속에서 파도가 휘몰아치는 얀.
그런데 이런 국제 콩쿠르에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 콩쿠르가 열리는 대기실에서 형사 한 명이
열 손가락이 모두 잘린 채 숨져있었던 것.
사망한 형사의 상사였던 바인베르크는
직감적으로 피아니스트의 짓임을 확신한다.
알카에다 간부가 테러 대상지로 폴란드를 지목했고,
아프가니스탄에 지원 부대로 파견된 폴란드군이
무장 세력의 공격 대상이 됐다.
그리고 현재 폴란드는 대통령 전용기 추락사고를 시작으로
바르샤바 시가지에서 연쇄 테러가 일어나고 있는 상황.

* 이 테러의 선봉에 서 있는 것이 피아니스트이다.
이름, 나이, 성별, 국적, 모든 것이 불분명한 채
피아니스트라는 별명만 가진 폭탄 테러범.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떨칠 피아니스트들이
모여있는 현재, 쇼팽 콩쿠르는 무사히
우승자를 낼 수 있을까?

* 처음에는 이 부분이 가장 큰 의문이었다.
'피아니스트'가 누구인지는 둘째 치고
미사키가 얀을 이길 수 있느냐, 없느냐가
내 최대 관심사였으니까!
동양에서 온 이들은 '폴란드의 쇼팽'의
정신을 알 수 없다! 라는 말이
어찌나 거슬리던지.
같은 동양인으로서 매우 화가 났다.

* 무슨 앵무새처럼 '폴란드의 쇼팽'을 나불대는데
귀 막고, 코 막고 이상한 소리나 지껄여대는
요즘의 누구네들과 꼭 닮아서 더 화딱지가 났다.
여기에 폴란드의 배경은 최근 이란, 이스라엘과
겹쳐 보여서 어찌나 현실감이 생생하던지~

* 감동은 감동대로 왕창 퍼주면서
상처 받은 마음도 조심스레 어루만져 주었다.
여기에 한 사람의 눈부신 성장과
자상하게 그를 이끌어주는 성인 같은 사람이
주는 묘한 관계 속에서 보이는 기분 좋은 따뜻함,
긴장감 가득한 일상 속에서도
이겨내려 다시 일어서는 강인함까지.
즐길거리 풍부한 만찬 같은 책이었다.

* 이 책을 덮고 남은 책을 살펴보니
이 시리즈가 이제 4권 남았다.
딱 절반을 달려온 셈이다.
하....... 아까워서 잠시 쉬자니 다음이 궁금하고,
다시 잡아 들자니 줄어드는 책이 아쉽다.
미춰버리겠네 증말!

* 출판사 도장깨기 3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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