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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은 끝났다
후루타 덴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5년 6월
평점 :

#일본소설 #사건은끝났다 #후루타덴 #문지원 #블루홀6 #출판사 #도장깨기
* 블루홀6에서 신작이 나왔다!
예약 판매 뜨자마자 바로 예약을 걸어 놓고
기다린 시간이 일주일.
바로 어제 도착한 따끈따끈한 신작을
저녁에 바로 펼쳐 보았다.
두근두근!
* 사건은 시작도 안했는데
제목부터 사건이 끝났다.
첫 장면은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감도는 지하철 안.
그 지하철이 곧 공포의 공간으로 변했다.
무차별 칼부림 사건.
* 이 사건으로 인해 범인을 막으려던
노인 무카이 마사미치가 사망하였다.
무카이의 용기 있는 행동으로 더 이상
사망한 사람은 없었고, 범인은 바로 체포됐다.
그렇게 사건은 끝났다.
그리고 그 후,
지하철 안에 있었던 사람들의
일상은 다시 시작됐다.
무카이만 빼고.
* 그들의 일상이 다시 시작됐다고 해서
전과 똑같지는 않았다.
SNS에 당시 사고 영상이 퍼지면서
비난을 받은 사람이 생기기도 했다.
무카이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한
임산부는 그 뒤로 영혼을 보는가 하면
당시의 기억을 모조리 잊은 사람도 있었다.
* 사고 이후 다시 지하철을 타지 못한
사람도 있었다.
환각, 환청, 악몽을 친구처럼
마주보고 살아가야 했다.
이런 그들에게 일상으로 되돌아갔다는
말은 오히려 꿈 같은 일인지도 모르겠다.
살아가고 있지만, 사건 전과는 다른 삶.
책은 사고 이후 당시 현장 가까이에 있었던
목격자 겸 피해자들의 일상을 그려냈다.
* 오컬트 요소를 잔뜩 섞은 미스터리를 내걸어
읽는 독자로 하여금 즐거움도 주면서
보통 사람들이 그들 나름대로의 성장통을 겪으며
트라우마를 이겨내는 모습을 보여줬다.
세상에! 이토록 따뜻한 미스터리라니.
마지막 장면에서는 코 끝이 찡~ 해져서
연신 콧물을 들이 마셔야만 했다.
*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사람들을
경악하게 했던 지하철 방화 사건이 있었다.
언론에서는 범인의 구속 기소를 보도했고,
SNS에서는 당시 사고 영상이 빠르게 퍼졌다.
나도 사고 영상을 봤는데, 사실 처음 볼 때는
크게 생각이 없었다.
무서웠겠다. 나라면 안전하게 도망 갈 수 있었을까.
하는 정도의 상상 뿐이었다.
* 하지만 이 책을 읽고나니 당시
그 현장에 계셨던 피해자들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이렇게 무분별하게 SNS에서 보여져도 되는 걸까,
그들은 오늘도 누군가가 자신에게
불을 던지는 악몽을 꾸지는 않을까, 하는.
* 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제 3자의 입장에서 덤덤하게
볼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내 의지와 상관 없이
나의 일상이 무너진다고 생각하니
상상도 할 수 없는 공포가 밀려왔다.
* 범인이 잡히고, 사건이 끝나면
모든 것이 끝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뒤에 남겨진 피해자들의 고통과
두려움은 상상해 본 적도 없었다.
후루타 덴의 '사건은 끝났다'는
이런 나를 질책하는 책이었다.
조금 더 주변을 둘러보고,
그 뒤에 남겨진 사람들을 생각해 달라는.
* 한 통의 질책이 담긴 편지를 받는 기분이었다.
더불어 그만큼 사건 자체에만 집중하지 않고
그 사건의 피해자와 희생자에게 더욱
마음을 써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된 책이었다.
왠지 오늘 이 책을 계기로 적어도 한 뼘쯤은
내가 더 큰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그러면서 곧 내가 이런 마음을 쓰지 않게
이런 사건들이 더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고 간절히 바라게 되었다.
* 페이지 터너 급 읽는 재미에
주인공 뿐만 아니라 읽는 독자까지
성장하게 만든 소설.
후루타 덴의 능력을 다시 한 번
실감하게 한 책이었다.
* 출판사 도장깨기 3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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