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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언제나 빛나
조영주 지음 / 책이라는신화 / 2025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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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
'채손독'을 통해서 받아본 책이다.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단 하나.
'펫로스 증후군'이라는 단어 때문이었다.
아는 사람은 다 알겠지만 나는 올해 5월에
반려묘를 무지개 다리 건너로 떠나 보냈다.
* 100일이 좀 넘은 시간이 흘렀지만
나는 아직도 가끔 냥냥이를 생각하면서 운다.
어쩌면 그 가끔 흘리는 울음조차도 싫어서
이 책을 신청했는지도 모르겠다.
* 올해 14살이 된 빛나.
빛나에게는 엄마와 아빠 외에도 몽이라는 가족이 있었다.
갈색의 토이푸들로 자라면서 털이 금빛이 난다고 하여
엄마가 빛나의 태몽과 관련해 몽이라고 지었다.
그리고 지금 몽이는 빛나 곁에 없다.
작년에 빛나의 가족을 떠나 무지개 다리를 건넜기 때문이다.
* 중학교에 입학한 첫 날,
빛나는 자기 소개를 하던 중에 습관처럼
몽이 얘기를 하려고 했다가 슬픔을 못이겨
그만 아이들 앞에서 눈물을 흘려버렸다.
다들 빛나를 이상한 아이처럼 바라봤지만
빛나에게 손을 내밀어주는 아이가 하나 있었다.
조빈. 케빈이라는 강아지를 키우는 빈이는
빛나를 소외시키지 않고 먼저 손을 내밀어 주었다.
* 하지만 이런 빈이의 행동은 철저하게
계산된 행동이었다.
반에서 주목을 받고 중심이 되고 싶었던 빈이는
빛나의 슬픔을 이용해 반 아이들에게
'착한 아이'라는 인상을 심어주었다.
그리고 툭하면 몽이 때문에 우는 빛나가 짜증난다고,
빛나 때문에 반려동물의 이야기도 제대로
할 수 없다면서 아이들을 선동해
빛나를 반에서 왕따를 시켰다.
* 친구라고 생각했던 사람에게 큰 상처를 받은 빛나.
그 날은 집으로 돌아가기 싫어서
근처 신화숲공원으로 갔다.
그곳에 있는 사슴 사육장에서
힘없이 홀로 잠들어 있는 사슴을 본 빛나.
* 몽이를 닮은 사슴의 모습에 빛나는
자신도 모르게 말을 걸고,
이내 사슴이 자신에게 답을 해주는 것만 같았다.
빛나는 사슴에게 검은 반점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전학생인 익현에게
설레임도 느끼면서 안정을 찾아가는 듯 보였다.
그 날, 벚꽃이 휘날리는 사생대회가 있던 날
검은 반점이 사라지기 전까지는.
* 책에는 어쩔 수 없이 반려 동물과
이별하는 순간이 나왔다.
나는 그래도 아이의 마지막 순간에
내가 옆에 있었기에 그나마 다행인건가, 싶기도 했다.
사랑하는 반려동물을 떠나 보낸 아이의 마음에
심하게 공감이 갔다.
그리고 빛나를 왕따 시키는 아이들을 보며 화가 났다.
지들도 반려동물 키우면서 심보를 저렇게 밖에 못쓰나.
* 나는 아이를 보내고 펫로스 증후군에 빠지지 않았다.
그럴 수 있었던 것은 나 스스로 누구보다
철저한 대비를 했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냥냥이가 암 진단을 받은 순간부터
아이가 아프다는 것을 숨기지 않고
여기저기 다 떠벌리고 다녔다.
그러면서 스스로 마음을 다잡았던 것 같다.
사후 키트를 준비하며 언젠가 있을 이별을 계획했다.
장례식장을 알아보고, 유골은 어떻게 할지,
어떤 옷을 입혀 보내고 관은 뭘로 할지
미리 다 알아보면서 그 날을 준비했다.
그래도 막상 그 순간이 오면 자책이 먼저였다.
* 조금 더 안아줄 걸, 조금 더 놀아줄 걸, 하는 자책감.
그런 자책감을 덜어준 것은 주변 사람들의 '말'이었다.
당시 아이에게 암 진단을 내린 주치의 선생님부터
'보호자가 잘못해서 아이가 아픈 것은 아니'라고
이야기 해주며 손을 잡고 같이 울어줬다.
아이를 떠나 보내고 장례식을 위해 찾아간 곳에서는
'한 생명을 끝까지 책임진 보호자님께
존경을 표한다'며 깊숙히 고개를 숙여주었다.
* 가장 가까이에서 나를 봤던 친구는
'너처럼 영혼을 갈아서 아이를 돌보기는 쉽지 않다'
라고 말해주고, 아이가 가는 길에 꽃을 선물해줬다.
나는 이 말과 행동들에서 위로를 받았고,
더 이상 후회하지 않기로 했다.
나는 아이를 위해 직장도 그만뒀고,
마지막 몇 년은 온전히 아이와 둘만의 시간을 보냈다.
이걸로 됐다, 싶은 생각이 들었을 때
더 이상 미안하지도, 슬프지도 않았다.
그저 언젠가는 또 만나겠지! 하고 그 날을 기다리는 중이다.
* 이 책을 계기로 잠시나마 약해졌던 마음이 다잡혀졌다.
신화 속 이야기인 길달 덕분에 나까지 행복해졌다.
언젠가는 나도 아이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을 거란
소망과 희망이 생겼으니까.
반려동물을 떠나 보낸 사람, 현재 키우고 있는 사람,
아이와 어른 할 것 없이 읽기에 좋은 책이었다.
@chae_seongmo
@chaegira_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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