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과 열정의 시대 - 일제강점기 장르 단편선
곽재식 외 지음 / 구픽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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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유공자 후손분들이 하루 빨리 편안한 주거에서 생활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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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망자, ‘괴민연’에서의 기록과 추리
미쓰다 신조 지음, 김은모 옮김 / 리드비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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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속학과 호러의 대가라고 생각되는 미쓰다 신조의 작품은 이제 거의 찾아서 보는 지경이다. 내가 좋아하는 요소들이 잔뜩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작품에 더 집착이 갔다. * 본격 미스터리에 민속학, 호러의 결합이라니 어찌 그냥 넘어갈 수가 있겠는가. 리드비 출판사 피드에서 처음 볼 때부터 잔뜩 기대를 했는데 서평단 모집까지 해주시다니😍 알라뷰 욘케터😘😘 * 잔뜩 기대를 품고 펼쳐본 책은 역시나 첫 문장부터 나를 충족시켰다. 아이가 열 살, 해질 무렵에 겪은 일은 처음엔 온통 의문 투성이였다. '망자길'이라는 의미도, 아이가 본 것이 딱 이거다! 라는 적확한 표현도 없었다. * 그렇게 작가의 흐름에 의식을 맡기고 따라가 보니 어느새 무묘대학교 도서관의 지하실이었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불길한 곳'으로 인식되어진 그 곳은 도조 겐야의 연구실 괴민연이었다. * 아이는 할머니의 부탁으로 괴민연을 찾아 도조 겐야의 제자라는 덴큐 마히토에게 자신이 겪었던 일을 들려준다. 겁이 많아 보이는 행동거지로 봐서 지레 겁 먹고 내뺄 줄 알았는데 어라? 이 사람, 제법 그럴 듯한 추리를 내놓는다. * 열 살 무렵부터 대학생이 된 지금까지 아이는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던 그 결말. 아, 물론 독자도 아이에 버금가는 충격을 받는다. 나는 덴큐 마히토가 낸 추리가 불가사의한 일이든 사람이 벌인 짓이든 충격을 받는 건 마찬가지라는 것을 이때 알았어야 했다. * 멋들어지게 아이의 어릴 적 일을 해결하고 다시는 볼 일 없을 줄 알았는데....... 도조 겐야는 또 다시 아이에게 편지를 보내 덴큐 마히토에게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도록 중간 다리를 놔달라고 부탁한다. * 어쩔 수 없이 도조 겐야의 부탁이니까, 하고 다시 괴민연을 찾은 아이. 가즈히라의 머리 없는 여자 사건도 덴큐 마히토는 추리로 풀어버리고 만다. * 그렇게 계속 되는 아이와 덴큐 마히토의 인연. 도조 겐야는 아이에게 편지를 보내 덴큐 마히토를 찾게 만들고 이야기를 들려준다. 덴큐 마히토는 아이의 이야기를 듣고, 도조 겐야 선생님의 의도를 파악하고, 추리에 나서서 논리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 * 어떻게 보면 무릎을 탁! 치는 이야기겠지만 어떻게 보면 이게 진실일까? 싶은 이야기도 분명히 있었다. 특히 도조 겐야가 직접 겪었다는 쿠치바온나 사건이 나는 그렇게 느껴졌다. * 도조 겐야가 어떤 사람인데, 정말 덴큐 마히토의 추리가 맞을까? 싶은. 어쩌면, 이야기 중 하나 정도는 덴큐 마히토가 절대 풀 수 없는 미스터리 호러 사건으로 남겨두고 싶은 내 마음이었는지도 모르겠지만. * 이야기가 거듭되어 갈 수록 나는 덴큐 마히토가 진짜 도조 겐야는 아닐까 의심하고 또 의심했건만. 마지막에 펼쳐지는 미래의 이야기! 크~ 미쓰다 신조님, 대체 어떤 분이시길래 이런 세계관을 만드시나요!! 아이시테루 미쓰다 신조 사마😍 * 물에서 죽은 사람이 망자가 돼서 돌아온다는 괴담, 강령술과 두꺼비 인간, 여우 도깨비 등 온갖 이매망량들이 다 나왔다. 논리적이지 않은 일을 논리로 해결하는 것도 어떻게 보면 또 다른 괴이가 아닐까?

* 너무 재밌고 맘에 쏙 드는 이야기라
책을 덮은 후에도 한참을
흥분을 감출 수가 없었다.
다음은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본격적인 눈맞음, 이런 것도 나왔으면 좋겠는데~
어찌 됐든 다음 작품이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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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만나자
심필 지음 / 서랍의날씨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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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
'채손독'에서 받아본 책이다.
보통 약속을 할 때 우리는
'ㅇㅇ 만나~'하고 이야기를 한다.
이 ㅇㅇ은 과거가 아닌 미래의 시점이다.
그런데 왜, 이 책은 과거의 시점인
'어제' 만나자고 하는 걸까?

* 여기에 느와르 영화에서나 볼 법한
검은 정장에 총, 묘지로 보이는 공간이
이 책에 호기심을 더 했다.
표지 속의 남자가 주인공이라고 한다면,
그는 어제로 가서 누굴 만나고 싶은걸까?

* 풀리지 않는 의문들은 책을 읽어봐야만
알 수 있는 것들이었다.
그렇게 펼쳐진 책의 프롤로그.
그리고 강렬한 문장.
'관에 갇혔다.
숨이 붙은 채 말이다.'

* 첫 두 문장부터 소름이 쫙 돋아났다.
보통 끝이 이런 결말이라면
결코 좋은 삶을 살았다고
할 수 없는 사람인데........
마음 속에 그 한 문장을 가지고
책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 동수와 동호는 형제이다.
그것도 띠동갑의.
형제이기는 하지만 전혀 닮지 않은
외모와 성향.
그러나 그 둘은 뗄레야 뗄 수 없는 사이였다.

* 어린 시절 어둠의 조직에 몸을 담았던
형 동수.
동수는 친구의 아들이자 조직 회장님의
아들인 혁수를 대신해 감옥에 가게 된다.
동수를 대신 감옥에 가게 하기 위해
늘어 놓았던 말들은 온통 거짓.
어떻게 보면 여기서부터 동수의
인생이 꼬인 것은 아닐까?

* 키 196cm에 138kg의 거구인 동수.
동수는 한 때 씨름판에 몸 담근
운동선수였으나 형의 징역과
아버지의 병으로 인해 그만두게 된다.
형이 출소한 후에 사람처럼 살아보나 싶었지만
동호의 몸을 탐낸 그들로 인해 그마저도 쉽지 않았다.

* 동호는 그들, 마장식과 마혁수 부자가
운영하는 격투기 장의 선수로 일했다.
형인 동수는 코치, 자신은 선수가 되어
챔피언까지 갔다.
하지만 처음부터 싸움의 기술이 전혀 없었던 동호는
맷집으로 라운드를 이겨냈다.

* 몇 번의 싸움 끝에 요령이 생기고
판을 좌지우지 할 수 있을 때는
형의 수신호에 기대어 라운드를 끌어냈다.
강골의 동호도 계속되는 타격을
피할 수는 없었다.
결국 동호는 만성외상성뇌병증이란
진단을 받고 은퇴 경기를 치루게 된다.

* 한편 동생의 병을 알게 된 동수는
마지막 은퇴 경기를 멋지게 해주고 싶지만
현실은 시궁창이였다.
사기당한 돈 5천 만원.
그 돈을 빌린 개눈과 혁수가 짜놓은
덫에 걸려 순식간에 빚이
1억 6천이 되었다.

* 동호의 마지막 경기에 손을 댄 동수는
혁수가 내린 벌을 받기 위해
장수항으로 향했다.
세계적인 마약사범 월터를 잡기 위해.

* 어쩌면 형제의 고난은 예견된 일이었다.
동호가 아픈 몸으로 형을 지키려고 할 때,
동수는 그저 괜찮을거야. 라며 자기 위로를 했다.
괜찮기는 개뿔🤬🤬🤬🤬🤬

* 동수가 옆에 있었다면 진짜
뒤통수를 한대 시원하게 갈겨주고 싶었다.
이상하게 일이 꼬이고 꼬인 건 맞지만
형만한 아우 없다는 말은
이 형제에게 해당되는 말은 아니었다.

* 내심 동수가 돌아간 과거에
동호가 있길 바랐지만 결과는 아휴......
반복되는 어제로의 회귀에도
동수는 '오늘의 나는 아직 죄를 짓지 않았다' 라는
마장식의 말에 휘둘리고 만다.
아니, 그냥 쏴!!! 쏘라고!!!!
라는 나의 외침은 허공의 메아리일 뿐.

* 그렇게 동수의 회귀를 지켜보니
어느 새 남은 페이지는 얇아져 있었다.
610페이지의 짧지 않은 이야기.
그런데 이거 왜 이렇게 재밌지?
반복되는 장면들이 있음에도
전혀 지루함이 없었다.

* 하루가 반복 될 수록 변해 가는
동수의 감정 변화도 너무 잘 나타냈다.
여기에 적절히 다른 말들을 활용하여
보여준 눈눈이이 전법!
크~ 이 맛이지!

* 책을 읽으면서 나는 어느새
동수와 동호, 월터와 마장식, 마혁수 등
그에 걸맞는 배역들을 생각하고 있었다.
일단 동호는 마동석 형아,
동수는 이성민 형님이나 박성웅 형아.
개눈은 김정태 배우,
월터는 김대명 배우,
마장식은 성지루 형아, 마혁수는 위하준??

* 크~ 이렇게 영화 한 편 뚝딱 만들어지는 고만~
이 배우들에 대입해서 책을 읽으니
더 맛깔났다.
요즘 배우들은 잘 알지 못하지만
이 형님들이 모여서 영화로 만든다면
무조건 달려가서 볼 거란 생각이 들었다.
영상화 제작 적극 원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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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비메탈을 듣는 방법
김혜정 지음 / 델피노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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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
'채손독'에서 받아본 책이다.
노란 헤드셋을 쓰고 있는 소녀의 표지 속에
이야기가 너무 궁금했다.
특히, 제목이 가진 의미도.

* 헤비메탈은 음악의 한 종류 아닌가?
음악을 듣는데도 방법이 따로 있는 건가?
싶은 제목이었다.
11살 무렵에 일어난 교통사고로
지체 장애인이 된 작가님이라니.
어떤 내용이 있을 지 더 짐작이 가지 않았다.

* 그렇게 펼쳐 본 책은 나를 한
레코드 가게로 안내했다.
중학교 때 나도 레코드 가게에 가서
좋아하는 가수의 테이프를 사서 모으기도 했지.
그러다가 CD플레이어로 바로 갈아탔고.

* 학창 시절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를 때 쯤,
가게 문을 열고 들어온 한 여자 손님.
2001년에 나온 굿바이 제리
라이브 앨범을 찾는 손님이었다.
아리따운 그 여성 손님은
들리지 않는 사람이었다.
흔히 함부로 이야기 하는 귀머거리.

* 그제서야 제목이 가진 의미를 이해하게 됐다.
그래, 이런 분들이라면 무언가 다른 방법으로
음악을 들을 수도 있지.
지금까지 살면서 왜 한 번도
'들리지 않는 사람의 음악 듣는 방법'을
생각하지 않았을까?

* 이유는 간단했다.
그들은 음악을 듣지 않는다고 나 스스로
단정지었기 때문이다.
굿바이 제리 앨범을 찾는 손님을 뒤로하고
보이는 한 소설가.

* 그녀는 소설가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꿈을 꾼 이후로 글을 단 한 줄도
쓸 수가 없었다.
그렇게 도망치 듯 떠난 곳에서 만난
한 밴드로 인해서 다시 글을 쓸 수 있게 된다.

* 책은 이렇게 '상실'을 경험한
사람들의이야기를 다루고 있었다.
상실의 형태도 다양했다.
누군가는 꿈을, 누군가는 사랑을,
누군가는 친구를 잃기도 했다.
어떤 노래를 들으면 그 사람이 생각 나기도 하고,
어떤 가수로 인해 잃어버린 것에 대해
생각하기도 한다.

* 음악과 함께 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과
그들의 곁을 지켜주고 같이 음악을
들어주는 사람의 이야기, 라고 나는
이 책을 한 줄로 이해했다.
음악과 함께 하는 삶이라고 해서
무조건 꽃길만 있는 것도 아니었다.

* 음악을 '업'으로 삼는 사람들은 특히 더 그랬다.
좋아서 시작했지만, 끝까지 가는 경우는
극히 드문 직업일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그들은 음악으로 치유를 받는다.

* 음악과 함께 하면서 위로도 받고,
잊어버렸던 기억도 새록새록 떠 오르게 된다.
나 역시도 음악을 즐겨 듣는 편이다.
특히, 운전할 때는 음악이 없으면 안 된다.
이 때는 주로 가요를 듣는다.

* 책을 읽을 때는 사방이 고요한 것을 선호하지만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음악과 함께 읽는다.
주로 가사가 없는 피아노나 첼로를 듣기도 하고
가야금이나 대금을 듣기도 한다.

* 책에는 음악에 대한 취향이 20대 이 전에
확립 된다고 했지만, 내가 가야금과
대금 소리를 좋아하게 된 건
20대 후반 즈음이다.
아직도 어쩌다가 그 소리를
좋아하게 됐는지는 잘 모르겠다.

* 모차르트, 베토벤 교향곡과
가야금, 대금에는 큰 차이가 있지만
모두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다.
차분해 지는 마음에 책에 더 집중 할 수 있지만
집에 계시는 냥냥이 님이 주무시는 데
방해가 된다고 해서 일주일에 1~2번만 듣는다.

* 책 속에는 아는 노래도 있고,
모르는 노래도 있었다.
어쩌면 이 책을 읽을 때 나오는 노래를
같이 듣는다면 더 몰입이 될 지도 모르겠다.

* 흥의 민족이라고 불리는 한국인에게
뗄 수 없는 음악.
그 음악을 통해 마음이 포근하고
따뜻해 지는 책을 만나 참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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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캐드펠 수사 시리즈 1~5권 세트 - 전5권 캐드펠 수사 시리즈
엘리스 피터스 지음, 최인석 외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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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읽고싶은 책이었는데 이렇게 만나게 되어 너무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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