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만나자
심필 지음 / 서랍의날씨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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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
'채손독'에서 받아본 책이다.
보통 약속을 할 때 우리는
'ㅇㅇ 만나~'하고 이야기를 한다.
이 ㅇㅇ은 과거가 아닌 미래의 시점이다.
그런데 왜, 이 책은 과거의 시점인
'어제' 만나자고 하는 걸까?

* 여기에 느와르 영화에서나 볼 법한
검은 정장에 총, 묘지로 보이는 공간이
이 책에 호기심을 더 했다.
표지 속의 남자가 주인공이라고 한다면,
그는 어제로 가서 누굴 만나고 싶은걸까?

* 풀리지 않는 의문들은 책을 읽어봐야만
알 수 있는 것들이었다.
그렇게 펼쳐진 책의 프롤로그.
그리고 강렬한 문장.
'관에 갇혔다.
숨이 붙은 채 말이다.'

* 첫 두 문장부터 소름이 쫙 돋아났다.
보통 끝이 이런 결말이라면
결코 좋은 삶을 살았다고
할 수 없는 사람인데........
마음 속에 그 한 문장을 가지고
책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 동수와 동호는 형제이다.
그것도 띠동갑의.
형제이기는 하지만 전혀 닮지 않은
외모와 성향.
그러나 그 둘은 뗄레야 뗄 수 없는 사이였다.

* 어린 시절 어둠의 조직에 몸을 담았던
형 동수.
동수는 친구의 아들이자 조직 회장님의
아들인 혁수를 대신해 감옥에 가게 된다.
동수를 대신 감옥에 가게 하기 위해
늘어 놓았던 말들은 온통 거짓.
어떻게 보면 여기서부터 동수의
인생이 꼬인 것은 아닐까?

* 키 196cm에 138kg의 거구인 동수.
동수는 한 때 씨름판에 몸 담근
운동선수였으나 형의 징역과
아버지의 병으로 인해 그만두게 된다.
형이 출소한 후에 사람처럼 살아보나 싶었지만
동호의 몸을 탐낸 그들로 인해 그마저도 쉽지 않았다.

* 동호는 그들, 마장식과 마혁수 부자가
운영하는 격투기 장의 선수로 일했다.
형인 동수는 코치, 자신은 선수가 되어
챔피언까지 갔다.
하지만 처음부터 싸움의 기술이 전혀 없었던 동호는
맷집으로 라운드를 이겨냈다.

* 몇 번의 싸움 끝에 요령이 생기고
판을 좌지우지 할 수 있을 때는
형의 수신호에 기대어 라운드를 끌어냈다.
강골의 동호도 계속되는 타격을
피할 수는 없었다.
결국 동호는 만성외상성뇌병증이란
진단을 받고 은퇴 경기를 치루게 된다.

* 한편 동생의 병을 알게 된 동수는
마지막 은퇴 경기를 멋지게 해주고 싶지만
현실은 시궁창이였다.
사기당한 돈 5천 만원.
그 돈을 빌린 개눈과 혁수가 짜놓은
덫에 걸려 순식간에 빚이
1억 6천이 되었다.

* 동호의 마지막 경기에 손을 댄 동수는
혁수가 내린 벌을 받기 위해
장수항으로 향했다.
세계적인 마약사범 월터를 잡기 위해.

* 어쩌면 형제의 고난은 예견된 일이었다.
동호가 아픈 몸으로 형을 지키려고 할 때,
동수는 그저 괜찮을거야. 라며 자기 위로를 했다.
괜찮기는 개뿔🤬🤬🤬🤬🤬

* 동수가 옆에 있었다면 진짜
뒤통수를 한대 시원하게 갈겨주고 싶었다.
이상하게 일이 꼬이고 꼬인 건 맞지만
형만한 아우 없다는 말은
이 형제에게 해당되는 말은 아니었다.

* 내심 동수가 돌아간 과거에
동호가 있길 바랐지만 결과는 아휴......
반복되는 어제로의 회귀에도
동수는 '오늘의 나는 아직 죄를 짓지 않았다' 라는
마장식의 말에 휘둘리고 만다.
아니, 그냥 쏴!!! 쏘라고!!!!
라는 나의 외침은 허공의 메아리일 뿐.

* 그렇게 동수의 회귀를 지켜보니
어느 새 남은 페이지는 얇아져 있었다.
610페이지의 짧지 않은 이야기.
그런데 이거 왜 이렇게 재밌지?
반복되는 장면들이 있음에도
전혀 지루함이 없었다.

* 하루가 반복 될 수록 변해 가는
동수의 감정 변화도 너무 잘 나타냈다.
여기에 적절히 다른 말들을 활용하여
보여준 눈눈이이 전법!
크~ 이 맛이지!

* 책을 읽으면서 나는 어느새
동수와 동호, 월터와 마장식, 마혁수 등
그에 걸맞는 배역들을 생각하고 있었다.
일단 동호는 마동석 형아,
동수는 이성민 형님이나 박성웅 형아.
개눈은 김정태 배우,
월터는 김대명 배우,
마장식은 성지루 형아, 마혁수는 위하준??

* 크~ 이렇게 영화 한 편 뚝딱 만들어지는 고만~
이 배우들에 대입해서 책을 읽으니
더 맛깔났다.
요즘 배우들은 잘 알지 못하지만
이 형님들이 모여서 영화로 만든다면
무조건 달려가서 볼 거란 생각이 들었다.
영상화 제작 적극 원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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