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케이지 : 짐승의 집
보니 키스틀러 지음, 안은주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며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 우리 집은 13층이다.
한스미디어에서 서평단을 구한다길래
진짜 많이 고민했다.

* '이거 보고 나서 엘리베이터 못타면 어쩌지?'
라는 생각이 주를 이루었고
'그래~ 여름인데 운동 삼아 걸어다니지 뭐!'
라는 마음으로 신청했고,
당첨이 되었다.

* 목차를 확인하니
뮤지컬이 생각났다.
1막과 인터미션, 그리고 2막.
왠지 극적인 요소들이 가득 할 것 같아서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이었다.

* 책은 처음부터 사건을 다루고 있다.
CDMI 인사부 총괄부장인 루시 카터-존스는
CDMI 셰이 램버트와 퇴근길에
엘리베이터를 같이 탔다.

​* 그리고 그 엘리베이터에서 나온 이는
셰이 램버트 하나뿐이었다.
그녀는 루시가 공황장애를 일으켜 자살을
했다고 하지만 믿는 사람은 없다.

* CDMI의 법무자문위원과 수석 부사장을
맡고 있는 J. 잉그럼 배럿 주니어가
이미 손을 썼기 때문이다.

* 그는 회사의 불법적인 부분을 감추기 위해
무고한 셰이를 범인으로 만든다.
영상을 조작하고, 조작된 이력서를
셰이의 집에 가져다 놓고,
셰이의 남편인 데이비드를 매수한다.

* 그렇게 감옥에 갇힌 셰이.
그녀는 유일하게 자신에게 희망을 주었던
캐스코 선생님의 말에 따라
자신이 세상에 비쳤으면 하는 얼굴을
드러낸다.

​* 그렇게 감옥에 간 셰이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그 상황에서 공황에 빠지지도 않고
침착함을 유지는 셰이의 모습에 감탄했다.
나였더라면, 내가 저런 누명을 썼더라면
나는 아마 쌩난리를 쳤을텐데.

* 그러다 2부의 중간쯤 부터
왜인지 모르겠으나 나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아직 진실을 모른다.
근데 왜 처음부터 셰이가 무죄라고
생각했을까?' 라는.

* 갑자기 왜 이런 말도 안되는 생각이
들었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이런 생각이 들었지만 나는 셰이처럼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작가님이 이끌어주는 대로
따라갈 수 밖에.

* 마지막 장면은 와..........
이거 뭐지? 하고
한동안 멍하니 천장만 바라봤다.
누가 싸대기를 쎄게 날리며
'정신차려. 너도 갇힌거야.
너도 이미 셰이에게 주도권을 뺏겼어.'
라고 이야기하는 듯 했다.

​* 그리고 이내 내 머릿속에는
'보니 키스틀러'라는 작가가 깊숙히
자리 잡았다.
다행히 엘리베이터는 무사히
탈 수 있을 듯 싶지만
진정한 페이지터너였다.
다른 책들도 찾아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호러만찬회
신진오.전건우 지음 / 텍스티(TXTY)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역시 기대를 져버리지 않네요~ 사회적으로 문제 될 수 있는 부분들을 괴담과 엮는 필력! 시간 가는줄 모르고 밤새 읽었어요~ 좋은 책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탁비는 이야기로 받습니다, 산복빨래방
김준용.이상배 지음 / 남해의봄날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느새 산복빨래방에 푹 빠졌어요! 바쁜 일상 속에서 사람 냄새 가득한 책! 좋은 책 만들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데들리 러블리 - 로맨스릴러 단편선
배명은 외 지음 / 황금가지 / 202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며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 황금가지 서평으로 받아본 책이었다.
사실 단편소설보다는 장편소설을 주로 보는 편이지만
제목이 주는 궁금증과 로맨스스릴러라는 장르를 포기할 수 없었다.
deadly, lovely. 치명적인 사랑스러움.
처음 제목을 봤을 땐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죽여서도 갖고 싶은 사랑이야기인가,
죽을만큼 갖고 싶은 사람이야기인가.

* 책을 처음 펼쳤을 땐 늦은 밤이었다.
나는 첫 번째 단편소설인 '폭풍의 집'을 보면서 공포에
떨어야만 했다.
하필이면 비 오는 날 밤에 봐서 덩달아 심장이 쫄깃해졌다.
한 여름, 태풍이 오는 날 죽은 이들이 찾아오는 집.
그 속에 있는 소영의 집착과 사랑, 불우한 어린시절.
무서웠고 처연했으며 쓸쓸했다.

* 하지만 바로 읽은 '휘파람을 불면' 에서 나의 감정도 곧
사랑으로 가득차게 되었다.
착호갑사와 산군의 현대판 로맨스는 입가에 은은한 미소를
짓게 하면서 준영에게 길들여진 호랑이의 모습이
눈에 보이는 듯 선했다.
그들이 하려는 일은 정의라는 이름으로 포장 된 살인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응원하게 된다.

*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인어공주의 이야기도 있었다.
'아무것도 아닌 누군가의 인어'.
늘 슬픈 인어공주의 이야기는 이번에도 순탄하지 않은
사랑을 하지만 그래도 그녀가 원하는 이와 함께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 이 외에도 미저리를 생각나게 하면서도
한국의 토속신앙과 결합된 '소원의 집'과
외계인과의 아련하고 애틋한 사라을 그린 '로흐'.
길고양이 살해부터 시작되어 로맨스인듯 싶다가
생각지도 못한 반전을 담아준 '고양이 지옥'.
늑대인간과 뱀파이어의 이야기 '오만하고 아름다운'.
죽음도 갈라놓지 못한 사랑이야기 '천년공작'.
양반과 기녀의 사랑과 꿈을 그린 '별'까지.
어느 것 하나 버릴 수 없는 소설들이었다.

* 책을 덮고 나니 뷔폐에서 온갖 음식을 다 맛보고 온 기분이었다.
산해진미를 맛 본 기분에 즐겁고 행복하면서도
너무 과식했나, 라는 생각이 들고 또 그 포만감에
나른해지는, 글로 맛을 낸 맛집 투어를 한 기분.
짧지만 강련한 글 맛집이 있다면 이 책이 아닐까 싶다.
장편과는 또 다른 단편 소설만의 매력을 이제야 안 듯 싶다.

* 내 비천하고, 끔찍하고, 아름다운 괴물아.
그대와 나는 서로의 치사량이었어요. 그게 전부예요.
ㅡ 오만하고 아름다운 본문 中, p.270

* 평생을 산에 다니며 산삼을 캐온 심마니에게 산갈치는 전설이고
나병에 걸린 어머니를 둔 아들에게 산갈치는 산삼보다 귀한 약재지만
별이 되고 싶다던 기생에게 산갈치는 꿈이었던 거야.
ㅡ 별 본문 中, p.33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센디어리스
권오경 지음, 김지현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국소설 #인센디어리스 #권오경 #문학과지성사
*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며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 '첫사랑이 종교적 근본주의만큼 도취적이고 위험할 수 있는 지에 대한 이야기'
책 소개에서 본 이 한 문장으로 서평단 신청을 했고,
다행히 당첨이 되어 책을 받아 볼 수 있었다.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 지 매우 궁금했고, 결론적으로 나는 이 책을
두 번 읽을 수 밖에 없었다.

* 책은 윌과 윌의 여자친구였던 피비, 피비가 빠진 종교를 만든 존 릴,
이 세 사람의 이야기가 번갈아가며 나온다.
큰 이야기의 중심은 윌이 서술하고 있었다.
처음엔 책이 좀 어려운가 싶었지만 윌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니
이내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 수 있었다.

* 윌은 자신이 신앙을 잃어버리 과정과 피비를 만나게 되고
그 이후 있었던 일들을 본인의 관점에서 이야기한다.
처음에는 자신의 이야기와 생각을 꽤 객관적으로 서술하고
보고 있다고 느꼈으나 뒤로 가면서 피비에 대한 집착과 분노가 보였다.
그리고 그녀의 행동이 그에게 추측에 의한 확신으로 변했을 때,
나는 소름이 돋았다. 그는 그가 그녀의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사실 피비의 마음을 가장 모르는 것은 윌이 아니었을까.

* 피비는 부유한 이민자의 자녀로 피아노 신동으로 피아니스트를 꿈꾼다.
그러다 피아노를 그만두게 되고, 자신이 운전하던 차에서 어머니를 잃게 된다.
모든 것을 가질 수 있었던 피비에게 상실의 고통은 견디기 힘든 것이겠지.
그녀는 자신이 살아가야하는 이유를 찾고 있었던게 아니었을까 싶다.
그렇게 자신의 존재의 이유를 찾고자 했을 때 윌을 만나서 사랑하게 되었고,
윌에게서 찾을 수 없었던 이유를 존 릴에게서 찾았던 것은 아니었을까.

* 나는 종교는 구원이나 강요의 대상이 아닌 기댈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기독교는 아니지만 신을 믿음으로서 마음의 안식을 찾고 내가 살아가는
희망과 방향을 잡을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피비도 처음에는 그랬을 것이다. 기댈 수 있는 곳,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곳.
하지만 이 이야기가 강요에 의한 것이었고 폭력과 의무가 따른다면
그것은 이미 종교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것이다.
낙태, 테러리스트, 광신도 등 자극적인 요소들로 가득해 보이는 책이었지만
사실은 그 안에서 누구보다 의지하고, 사랑하는 이들의 이야기 책이었다.

* 두 번을 읽었지만 사실 아직도 존 릴에 대한 정체는 모르겠다.
자신의 정말 신의 부름을 받았다고 믿는 사람인지,
아닌 것을 알면서도 보여주기 위해 사람을을 이끄는 사기꾼인지.
윌은 존 릴의 연설을 보면서 이렇게 많은 청중들이 '제자들'처럼 반응한다면
그의 영향력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 지 궁금해 한다.
나는 이 부분에서 종교가 가지는 힘에 대한 공포를 느꼈다.
그들도 그들 나름대로의 신념과 믿음을 가진 것이겠지만.

* 사랑과 종교, 상실의 고통과 존재의 이유, 열정과 폭력의 경계선을
넘나드는 책이었다.
나도 때론 방황할 때도 있고, 누군가의 손길을 기다릴 때도 있다.
윌처럼 거짓말을 할 때도 있고, 피비처럼 흔들릴 때도 있다.
아마 이 책이 이다지도 강렬하게 다가왔던 것은 윌에게서,
피비에게 내가 느꼈던 모든 감정들이 보였기 때문일 것이다.
상실, 공포, 두려움, 믿음, 열정, 집착, 증오, 신념 등.
다음에 무언가에 기대고 싶을 때, 방향성을 잃어버린 기분이 들 때
다시 한 번 꺼내서 볼 듯한 책이었다.

#협찬도서 #사랑 #종교 #낙태 #테러리스트 #상실 #믿음 #열정 #ROKwon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