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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 정원의 살인 ㅣ 한국추리문학선 22
황정은 지음 / 책과나무 / 2026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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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정은 작가는 작년에
『살인 오마카세』로 만나본 적이 있다.
그때, 한국에도 드디어 내 취향을 제대로
충족시켜주는 작가가 나왔다고 감격했었다.
그리고 약 1년 만에 다시 만난 이번 작품은
그때보다 훨씬 더 촘촘한 구상과 재미있는 이야기로 돌아왔다.
* 배경은 ‘도심 속 궁전’이라 불리는
고급 아파트 교와 포레스트다.
배산임수의 자연친화적 환경과 다소니 연못,
어치산 등은 아파트의 자랑거리였다.
하지만 2년 전, 한 초등학생이 다소니 연못에서
다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연못의 물은 빼버려졌다.
자연의 소리를 사랑하는 입주민 이정화는
개구리 소리가 들리지 않는,
쩍쩍 갈라진 연못을 보며 마음 아파했다.
* 그녀는 소심한 성격임에도 시청에 민원을 넣었다.
다시 연못의 물을 채워달라고.
일부 주민은 그녀와 뜻을 같이했지만,
벌레와 아이들의 안전을 생각해 연못의 물을
채우지 않았으면 하는 반대파도 생겨났다.
다소니 연못을 둘러싼 갈등은
B급 배우 강우혁이 이사 오면서 더 큰 균열을 불러왔다.
* 고급 아파트, 그 안에 피트니스 센터와
실내 골프장에서 운동을 하던 여성들은
눈 돌아가게 잘생긴 배우에게 홀렸다.
연예인을 향한 동경과 자신을 향한 친절함이
곧 특별함으로 다가왔다.
이는 가정을 등한시 하게 됐다.
그들은 강우혁 팬클럽을 결성해 매일
밤 늦게 쏘다녔으니 남편들이 좋아할리가.
* 강우혁은 강남 제비족처럼 여자들을 털어먹었고,
물심양면, 몸과 마음을 바쳐 그를 보필한
그녀들을 협박하는 파렴치한이었다.
보통 연예인이면 소문이 무서울 텐데, 간도 크지.
* 그러던 중 사건이 터졌다.
다소니 연못 때문에 강우혁과 친해졌던
이정화가 투신 자살을 한 것이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강우혁의 협박이 있었다는
소문이 아파트 주민들 사이에 돌았다.
그로부터 얼마 뒤, 강우혁이 야밤에
다소니 연못에서 익사한 채 발견되고,
이 살인의 현장을 목격했다는
입 가벼운 목격자는 의문의 독살을 당하게 된다.
* 고급 아파트를 둘러싼 불운의 기운.
중양 경찰서 지택근 형사는 탐문 수사 끝에
용의자를 추려내지만 아파트 주민들은
묘한 침묵의 유대를 지키고 있었다.
그래서 지형사는 수사법을 바꾸기로 했다.
* 약한 고리 끊어내기.
공범들 중 가장 약한 고리를 찾아내 자백을 받고,
이 자백으로 강한 고리의 죄를 입증하는 것이다.
과연 지형사, 이 단단한 결속들에게
지지 않고 죄를 밝혀낼 수 있을까?
* 이 작품은 단순한 추리 소설을 넘어
가정 내에서 아내, 엄마로서의 역할만
강요 받는 여성들의 매우 현실적인 모습과 함께
흔히 얘기하는 '여왕벌'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사회적 허영과 질투,
집단의 결속과 갈등까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 독자로서 가장 궁금했던 질문은
“정말 그들이 살인을 저질렀을까?”였는데,
책이 초반에서 중반으로 넘어가는 시점부터
그들 사이의 갈등과 균열을 가감 없이 보여주며
누가 누구에게 적대감을 가지고 있는지가 뚜렷했다.
그래서 내심 마지막에 한 번 더 비틀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했는데 숨겨졌던 인물까지
마지막 반전은 예상 가능했지만,
현실적인 인물 묘사와 빠른 전개 덕분에 몰입감은 여전했다.
* 읽는 내내 '근묵자흑'이라는 단어가 생각났던 책.
그들의 허영과 질투도 그렇게 서로를
닮아가는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했다.
빠른 전개와 현실적 인물 묘사가
단번에 독자를 아파트 안으로 끌어들이는 책이었다.
추리소설 입문자도 단번에 사건
안으로 빠져들 수 있게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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