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긴 호박의 꿈 코끼리아저씨 창작그림책 2
삼형제 글, 남성훈 그림 / 코끼리아저씨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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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생긴 호박의 꿈
정감이 가는 책 표지에 포근한 하얀눈 
바느질 하는 할머니와 탐스런 노란 호박,
마루위에 고양이가 졸고 있는 모습과
마루밑에 강아지가 눈 감고 있는 모습이 정겹네요.

뒷표지의 노랗게 영근 호박과
세마리 강아지의 귀여운 모습을 보며,
사랑이와 튼튼이는 강아지들 안아 보고 싶다고 합니다. 

못생긴 초록 호박이 탐스런
노오란 호박이 되기까지
사계절 아름다운 텃밭을 보니,  
가을이면 노오란 호박을 주시면서
꿀과 배를 넣어 죽을 써 먹으면
감기예방에도 좋고 건강에도 좋다고 하시던
마음 따뜻한 어머님의 정이 새록 새록 묻어 나네요.

 "못 생긴 소나무가 선산 지킨다."
잘 생긴 소나무는 팔려 나가고,
못생긴 소나무가 선산을 지킨답니다.
마음에 쏙 와 닿네요. 
 

 


 겨우내 쓸쓸했던 할머니 마당에 봄이 왔어요.
씨앗을 장독에서 꺼내 집 뒷편 텃밭에 
흙을 일구어 씨앗을 심고요.
벌과 나비와 노오란 봄꽃들이 아름답네요.

연초록 나뭇잎이 조금씩 녹색으로 변하고,
어린 호박잎은 푸른잎을 피우며 점점 자라고요.
구석진 자리 가시덤불에서 어린 호박꽃은
"앗 따가워! 하필이면 왜 가시덤불이야!"
뾰족한 가시 덤불에 몸을 가누기도 힘이 들어 투덜댑니다.

햇살이 가득한 여름 수박, 참외,
사랑이와 튼튼이는
강아지 고양이가 귀엽다고 하네요.
참외 달린 모습은 보지 못한 까닭인지
잘 모르더라고요.
아이들과 텃밭에 수박, 참외, 오이, 가지 심어서
자연에 먹거리를 직접 키우게 하고 싶네요.

가시덤물에서 자라고 있는 울퉁불퉁 호박에게
귀뚜라미가 말을 겁니다.
"넌 누구니?" "난 호박이야."
"어휴! 울퉁불퉁 생긴 것 하고는..."
"가시를 피하려고 몸을 뒤척이다 보니,
이렇게 생길 수밖에 없었단 말야."
억울한 호박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주는 친구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할머니는 동글동글 통실한 호박들을 바구니에 담고,
못생긴 호박에게 할머니는 눈길이 머물다가 사라집니다.

달님의 부드러움과 햇님의 햇살과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못생긴 호박은 무럭무럭 자라서 노랗게 익어 갑니다.

찬바람이 불고 텃밭은 말라버린 넝쿨들만 남고,
가시덤불 아래 남몰래 자란 못생긴 호박이
탐스러운 노란 호박이 되어 강아지 3마리가
굴려 보려 애를 쓰기도 하고, 풀쩍 뛰어 넘기도 하네요.
둥근 달이 둥신 뜬 밤, 고양이가 찾아와
호박위에 앉아 밤새 달구경하는 모습이 보기 좋네요.
아이들은 강아지들과 고양이가 좋다고 키우고 싶다고 하고요.

첫서리가 내리고 할머니는 서리 묻은 호박을 닦고,
호박은 할머니의 손길과 눈길에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그래, 잘 자라주었구나!" 할머니는 호박의 마음을 아는 듯
포근한 미소로 어루만집니다.
"너는 모르겠지만 난 언제나 너를 지켜보았단다."
호박은 할머니의 손길과 다정한 속삭임에 눈물이 날 것만 같습니다.

찬바람이 매섭게 불고 눈이 내린 날에
안방 선반에 노란 호박은 바느질하는 할머니를 보며
애타게 그리워했던 할머니의 눈길을
날마다 느끼며 행복해 합니다.
할머니는 호박과 두런두런 지난 이야기를 나누며
겨울밤은 깊어 갑니다.
마당에 눈이 소복소복 쌓이듯,
호박의 꿈도 쌓여 갑니다.

정겹고 사랑스런 할머니 모습과
노랗고 커다란 호박과 고양이 강아지 모습을 보니,
시골에 계신 어머님의 모습이 눈에 선 합니다.

못생긴 어린 호박이 탐스런 노오란 호박이
되기까지 가시덤불 속에서 겪은 고통과
외로움을 이겨내고 할머님의 안방 선반에
오르기까지 모습이 참 대견하고 예쁘게
표현된 재미있고 행복한 이야기랍니다.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서 다음에
노란호박처럼 커지면,
 "어디에서 살고 싶냐?"고 물었더니
엄마집 근처 서울에서 살고 싶다는
사랑이와 엄마랑 같이 산다는 튼튼이랍니다.

못생긴 호박의 꿈...
못생긴 호박이 탐스런 호박이 되어
할머님과 행복한 겨울을 나는 모습이
가슴 훈훈하게 하는 예쁜 동화 잘 읽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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