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빠는 언제 올까
김의숙 글.그림 / 장영(황제펭귄)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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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둘 늘어가는 조카들 때문에 조금씩 찾아 읽게된 그림책. 읽을때마다 순수한 글과 그림에 마음을 빼앗기고 만다.
이 책 <삐빠는 언제 올까> 역시 마찬가지 !!

 

오물딱 조물딱 자신이 만든 작은 방에서 친구를 기다리는 소년. 소년이 기다리는 아이의 이름은 삐빠다.
삐빠가 오면 무엇부터 할까 ? 삐빠는 어떤 놀이를 좋아할까 ? 삐빠가 잘 못 하는건 무엇일까 ?
삐빠는 어디를 가고 싶어 할까 ? 삐빠도 깜깜해지면 무서워할까 ? 삐빠는 뭐가 되고 싶을까 ? 등등 온통 궁금한것, 알고싶은것 투성이의 글로 담겨있다.

 

작가가 이 책을 처음 구상한 것은 10년 전이라고 한다. 어렸을 적, 방안 책상 위로 천사가 놀러오면 그 천사와 밤새 노는 꿈을 꿨던 상상에서 나왔다고 한다. 조금은 독특한 삐빠라는 이름은 어릴때 보았던 만화 주인공의 이름에서 따온거라고 ~

멋진 일러스트에 반해 서평도서를 신청하게 됐는데 읽다보니 나 책속 주인공과 마찬가지로 상상속 친구 삐빠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온통 가득차게 된 것 같다.
같이 놀고, 맛있는 것도 먹고, 수다도 떨고 ~
이렇게 무엇인가를 항상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

 

 

  

삐빠와 함께 코끼리를 타고, 물고기를 잡고, 보글보글 지글지글 맛있는 음식도 해먹고, 스키를 타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상상을 하는 소년.
무엇이든 잘 할거라고, 깜깜한 것도 무서워하지 않을 거라 말하는데 마지막장을 읽을즈음 소년의 진심의 담긴 글이 있어 마음이 찌잉~~
놀이공원에 가기로 약속해 놓고 바쁘니 다음에 가야 한다는 부모님에 대한 속상하고 안타까운 마음!!!
이 마음을 달래주는 것 역시 엄마의 품이라는 얘기에 또 마음이 찡해온다.
아이와의 약속은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지켜야지 !!

 

언제나 자신의 편일 거라는 삐빠를 기다리는 소년. 어릴적 우리 모두에게도 이런 상상속 친구 한명쯤 있지 않았나 싶다.

나같은 경우엔 옥수수 인형이 되기도 했고, 종이인형이 되기도 했는데 솔직히 다른집에 비해 형제자매가 많다보니 거의 그럴시간이 없을 정도로 정신없는 시간을 보낸 걸 생각하면 내가 참 행복한 사람이었구나 싶다.

 

첫애도 태어나기전인지라 아직 튼튼이에게 몇명의 동생이 생길지 모르겠지만 친구든 동생이든 상상속의 친구든간에 모두와 잘 어울리면서 건강하고 씩씩하게 무럭무럭 자라주었음 좋겠다. 상상의 친구를 만들 시간조차 없을만큼 튼튼이 주위에 사람들로 넘쳐났으면 하는 마음 ^^

아이의 든든하고 안전한 울타리가 되주기 위해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할지부터 생각해봐야겠다 +_+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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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오래
에릭 오르세나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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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무엇인가?

사랑은 삶의 한 영역이다. 이 영역에서는 경험이 많아도 아무 쓸모가 없다. 경험이 도리어 방해가 될 수가 있다.

새로운 것에서 느끼는 감동, 그 아찔한 기분이 사랑의 필수 요소이기 때문이다.

상대를 만날 때마다 세상의 첫날 아침 맞는 기분을 느끼는 못하는 사람은 사랑을 하는 게 아닐 수도 있다. <p.333>

 

 

1960년대 중반, 정상에서 벗어나지 않겠다고 아등바등하던 남자가 있었다. 그가 생각하는 정상이란 결혼해서 사는 것, 그것도 딱 한 번 결혼해서 백년해로하는 것을 뜻했다.

하나같이 파란만장하고 다채롭게, 그리고 견딜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럽게 살았던 선조들과는 전혀 다른 길을 걷는 것. 그 위대한 포부를 실현 하기 위해 더없이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던 그. 나쁜 영향을 받을까봐 아버지와의 관계도 끊고, 소설도 영화도, 위험을 피하겠다는 일념으로 떠남을 부추기는 장소들, 항해와 관련된 책을 파는 서점이나 이국정취를 전문으로 하는 골동품 가게도 가지 않고, 평온한 정착민의 행복을 일상적으로 만들어주는 직업으로 정원을 가꾸고 풍경을 창조하는 사람이 된 그.

하지만 그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 

새해 첫 날, 살짝 얼이 빠진 상태에서 찾은 파리 식물원, 그 중에서도 온기를 찾아 좀 더 따뜻한 곳으로 들어가도록 만들었던 <진화 전시관>쪽에서 그는 엘리자베트를 만나고,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고 만다. 그렇게 가브리엘이라는 이름의 배가 출항을 준비하게 된다. 그리고 이제부터 자기 삶은 그저 기다림과 그리움일 뿐이라는 것도 알게 된다.

전혀 알지 못하던 여인, 이름조차 모르는 여인때문에 10년 세월을 행복하게 살아온 동반자에게 작별을 통보하고서 조상들이 물려준 유전자를 저주하고, 한눈에 반하기 잘하는 그들의 병을 탓하면서 불가능해 보이는 사랑을 향해 먼 길을 떠나는 가브리엘.

이 책은 그렇게 시작된 그 남자 <가브리엘>과 그 여자 <엘리자베트>의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내를 떠나고 난 후부터 40년 동안 질긴 인연을 이어간 그 발자취를 . . .

누가 보기에도 운명적이고 너무나도 아름다운 시작이 아닐 수 없으나 한 남자의 아내이자, 두 아이의 엄마인 엘리자베트. 프랑스 외교부의 대외교역 담당 직원인 엘리자베트는 '법도'에 얽매인 엘리트답게 가정도, 직장도 버릴 생각이 없는 여자라는게 문제라면 문제랄까 ;;;

그렇게 아슬아슬, 위태위태한 그들의 사랑이야기. 600여페이지의 도톰한 책 속 내용이 모두 그들의 삶과 사랑을 이야기 한다.

요점을 간추리기는 했으되 왜곡이 전혀 없는, 어떤 거짓으로도 미화하거나 달착지근하게 만들지 않은 진실에 대해 . . .

 

 

<오래오래>는 에릭 오르세나의 문학의 정점으로 평가받는 작품으로, 세계의 유명한 정원들과 파리, 세비야, 헨트, 베이징 등 매혹적인 도시들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진기한 사랑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천부적인 유머와 재치, 프랑스의 역사와 말에 대한 깊은 관심과 애정이 묻어 나오는 글로 전 프랑스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작가라더니 이 책이야말로 그의 그런 면들이 너무나도 잘 녹아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듯 !!!

꽃샘추위가 기승이던 때, 사랑이야기로 내 맘을 핑크빛으로 물들이고 싶어 신청해 받게 된 책으로 모든걸 다시 새롭게 시작하고 싶은 봄에 잘 어울리는 소설이라 생각했는데 사랑에 대한 깊은 생각만이 남았달까 ?

 

사랑은 무엇일까 ? 무엇이기에 모두들 이 것에 대한 찬양을 멈추니 않는걸까 ?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내던지고 난 후에도 매번 긴 기다림과 인내심을 발휘해야 하니 세상에 사랑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고 해야할 지, 지긋지긋하고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것이라고 해야할지 . . .

이 책을 다 읽은 지금도 어려운 숙제처럼 남았다.

고맙습니다. 여러분은 우리에게 가장 아름다운 선물을 주셨습니다. 그 선물의 이름은 <지속>입니다. <p.594>

 

혼외의 사랑, 즉 불륜에 대한 이야기지만 40년이란 세월은 결국 변함없이 아름다운 사랑만을 남겼다. 겹겹이 쌓인 시간으로 자신의 사랑을 증명한 가브리엘.

25년동안 남다른 사랑을 하면서 헤어지고 화해하기를 숱하게 되풀이하고 행복이라는 이름의 모래성을 쌓고 또 쌓기 위해 악착같이 노력해 왔으나, 그런 그들에게도 약간의 휴식을 누릴 권리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다른 사람들이 창조해 놓은 정원을 구경하는 것이라 말하는 그.

다른 원예가가 모든 것을 준비해 놓았으니 우리는 그저 문을 밀고 그의 꿈속으로 들어가기만 하면 된다 말하는 그가 말하는 세계 각국의 온갖 정원들의 이야기.

그것이 있어 이 지독한 사랑이야기가 조금은 상큼한 이야기가 되는데 한몫 하지 않았나 싶다.

공원 산책하는걸 너무 좋아하는데 책 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정원 중 스페인 세비아의 알카사르 정원은 꼭 한번 거닐고 싶다 +_+

 

아름다운 사랑이야기지만 내 남편의 이야기만은 아니길 바라게 되는 소설, 에릭 오르세나의 <오래오래>

완고하고 때론 이기적인 여자와 낭만적이고 희생적인 남자의 30년에 걸친 혼외의 사랑이 어떻게 진행되고 어떤 결실을 맺는지 궁금하신 분들은 서점으로 고고씽 ~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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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 세컨즈 1 - 생과 사를 결정짓는 마지막 3초 그렌스 형사 시리즈
안데슈 루슬룬드.버리에 헬스트럼 지음, 이승재 옮김 / 검은숲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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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도대체 이해가 안 간다고.

당신은 온갖 범죄를 다 저지른 인간이야. 엄격한 법의 처벌을 받은 적도 없고. 하지만 그건 당신이 쓸모 있는 동안만이야. 다른 끄나플로 대체 가능하다는 판단이 서기 전까지지만.

그래도 당신은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사람이었어. 당신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지. 그 판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잘 알고.

게다가 당신은 나도 갖지 못한 걸 가지고 있는 사람이야.

아내도 있지, 아이들도 있지, 집도 있지. 그래서 당신은 잃을 게 너무 많은 사람이라고.

그런 상황에서도 그런 삶을 선택했어. 그게 말이나 되는 거야 ? <쓰리 세컨즈 2권 p.286>

 

안데슈 루슬룬드, 버리에 헬스트럼의 쓰리 세컨즈 1,2

'밀레니엄 시리즈'와 함께 스웨덴 범죄 스릴러 문학을 대표하는 '그렌스 형사 시리즈' 중 다섯번째 작품이지만 갠적으로 버리에 헬스터럼과 안데슈 루슬룬드가 공동 집필하는 범죄 스릴러물은 첨 읽게 된 나.

"전 세계를 매혹시키기에 '3초'면  충분하다"는 글귀에 반해 읽게 됐는데 근래에 읽은 책 중 제일 시간 가는줄 모르고 재밌게 읽은 듯 ~

임신하면서 스릴러, 미스터리 소설과는 담 쌓고 살아야지 했는데 이 책만큼은 그럴수 없었던 내 마음을 이 책을 읽은 누군가는 이해해주겠지 ;;;

'쓰리 세컨즈'의 주인공 '호프만'이자 '파울라'로 불리는 한 남자. 그는 마약조직의 일원이자 스웨덴 경찰에 고용되어 정보를 제공하는 비밀 정보원으로 이중생활을 하는 몸이다.

조직으로부터 교도소에 들어가 마약시장을 장악하라는 명령을 받은 그는 경찰과 비밀 공조로 목숨을 건 작전을 펼치기로 결심하지만 조직과 경찰에게 철저히 버림받고, 살기 위해 몸부림치지만 죽음을 피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저격 후 명중되기까지 걸리는 시간 3초. 가족을 지키기 위해 죽기 결심한 한 남자의 이야기 !!!

경찰과 마약시장, 그리고 필요에 의해 그들을 돕다가도 버림받아지는 끄나풀들의 이야기.

요런류의 소재로 책도 많이 읽고 영화도 많이 봤지만 확실히 이 책은 느낌이 다르다. 치밀한 구성과 사실적인 묘사, 마지막까지 놓을 수 없는 긴장감까지 ~

책을 읽기 시작하고 1권 절반쯤 읽어나갈때까지만 해도 이 책이 왜 이렇게 인기가 많은지, 왜 밀레니엄 시리즈와 비교되야 하는지 이해를 못했는데 (이건 진심;;)

우리의 주인공이 교도소에 잠입해 배신당하면서 죽음에 내몰리게 된 후부터는 정말 시간가는줄 모르고 미친듯이 읽은 듯 !!

마약운반책과 시체, 폴란드 사람. 별 것 아닌 이것만 갖고 시작된 이야기가 부패한 국가권력과 맞물리면서 흥미진진하게 진행되는데 ~ 이야기 자체가 짜임새가 있다보니 모든게 너무 멋져보이는 듯 ~

 

온갖 잔인하고 더러운 일들이 난무하는 세상을 살고 있는 우리지만 . . .

오랫동안 거짓으로 점철된 생활을 한터라 이제는 진실이 어떻게 생긴건지, 그 느낌이 어떤지, 심지어 자신이 누군지도 헷갈릴 지경인 한 남자.

범죄자 역할을 하려면 범죄자가 돼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한 남자.

언제나 너를 위해 움직여라, 너 자신 외에 그 누구도 믿지 마라는 말만 믿고 행동한 한 남자.

사랑하는 아내와 두 아이와 함께 할 새로운 삶, 진정한 삶의 모습이란 어떤 모습인지 알게 될 그날을 위해 어둡고 무서운 곳으로 자신을 내던지 한 남자의 이야기에 푹 빠지지 않는다면 그것도 이상할 듯 ~

그이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당장 서점으로 고고씽 !!! 

 

2011년 영국 CWA '인터내셔널 대거 상' 수상은 물론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출간 즉시 할라우드 영화화 결정됐다는데 영화로 개봉되면 꼭 찾아봐야지 ~

전작 '비스트'도 재밌단 얘길 듣긴 했지만 요즘 하도 책읽기가 시원찮아 ;;; 있는 책이나 읽자며 서점 나들이가 뜸했는데 쓰리 세컨즈를 읽어보니 비스트도 꼭 읽어봐야 할 책인 것 같아 당장 서점나들이를 해야 할 듯 ~

두 사람이 공동집필한 다른 책들도 빨리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인터파크 북피니언으로부터 제공받은 책을 직접 읽어보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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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저 멀리 간 뒤라도,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 김영호의 삶, 거짓, 진실
김영호 지음 / 아트블루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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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영호씨가 펴낸 시와 사진집 <그대가 저 멀리 간 뒤라도,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책에는 그가 바쁜 일상 중에 틈틈이 써온 시 300여 편 중에서 70여 편을 발췌해 수록했다고 한다.
가끔 시간날때 봤던 MBC 예능 프로그램 <바람에 실려> 촬영 당시 미국에 머무는 동안 그가 촬영한 사진도 함께 ~

시는 대체적으로 조금 가라앉은 분위기랄까 ?
우울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지만 그게 마냥 어둡지만은 않다.
겨우내 묵은때 벗겨내듯 무엇인가를 떠나보내기도, 화사한 꽃처럼 새로운 무언가를 맞이하기도 좋은 봄이라 그런지 어쩐지 잘 어울린달까 ~
겉멋 잔뜩 든 사진에세이가 아니라 더 좋더라 ~ 오늘 내리는 이 봄비와 꼭 닮아서 더 !!!

 

 

  


  
  

 읽자마자 뭔가 내 얘기같아 더 맘에 끌렸던 시 한편 ↓↓

 

저들도 내 서러움이 가슴 아픈지 요란스럽습니다.

 

날마다 서럽습니다.
오늘은 아침부터 내리는 비때문에
어제는 그대를 볼 수 없어서
이렇게 서러워하는 날이
언제부턴가 생겨나고,
서러움에 잠도 못 이루는 날이 많을수록
비는 왜 이리 요란하게도 부는지
저들도 내 서러움이 가슴 아픈지
요란스럽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말하지 않아도
설명하지 않아도
내 맘을 많이도 알아주셔서 . . .

 

됐습니다. 이제 됐습니다.
그대들 내 가슴에 정이 되고 사랑이 됐습니다.

 

서로운 내 가슴에 눈물이 되어주고,
위안이 되어주고,
가슴이 되어주었습니다.
이리도 서러운 새셍에 날 위해 울어주고,
서러워해 줘서 이제는 됐는데 . . .

 

아직도 내 가슴 한 자락에 남아 있는 이 서러움은 무엇일까요.
그대들 모두 날 이해하고
위안이 되 주었는데
아직도 서러운 날들이 많은 까닭이 궁금합니다.
비도 바람도 아닌 아직도 모자란 사람이라서
그래서 서러운가 봅니다.

 

미안합니다.
그대들께 . . .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활동하는 거친 느낌의 배우인 줄만 알았는데 특유의 감성적인 필치로 20대때부터 소설과 시, 시나리오 등을 써 왔고 사진과 그림 전시를 통해서도 관객을 만났다고 하니 왕 신기 +_+
감독으로서 영화, 음원도 발표 예정이라니 이 책 만큼이나 그의 무한한 앞날이 기대된다.
초식남 보다는 완전 육식남 스타일의 배우라 생각했는데 시를 보면 그것도 아닌 것 같은게 ㅎㅎㅎ
이래서 사람은 자꾸 겪어봐야하고, 알아가야 하나보다 ~

배우로서 작가로서 그가 원하는대로 뭐든 사람들의 가슴에 꽃이 피는 존재로, 영원히 지지 않는 존재로 자리매김하길 ~

 

비오니 괜히 보고픈 사람이 많아지는 오늘.
간만에 집어든 시집 한권이 내 마음을 더더욱 촉촉하게 적셔주는 것 같다. 이 기운 듬뿍 받아 가지마다 푸른 잎들 한가득 피워내는 내가 되도록 노력해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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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출산 이야기 - 자연주의 엄마와 투덜이 아빠의
아만다 버러월쓰.전만배 지음 / 네모난정원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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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을 하고선 자연스럽게 임신과 출산, 태교로 읽을만한 동화책에만 시선이 가기 시작하더라. 일본 미스터리에 푹 빠져 지냈던 내가 맞나 싶을 정도 ~

어느날 이 책이 서평 이벤트에 올라와 있는걸 보고 내용이 궁금하긴 했지만 너무나도 책이 안읽히던때라 가볍게 패스를 외쳤더랬지 ~
근데 그날 밤 나는 운명처럼 인간극장 - 조산사 김옥진님 이야기를 보게 됐다. 그러면서 또다시 가정분만에 대한 궁금증이 커졌고, 파란 눈의 캐나다 부인과 한국 토종 남편의 좌충우돌 출산전쟁을 다룬 이 책 <자연주의 엄마와 투덜이 아빠의 즐거운 출산 이야기>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임신 15주차, 20주가 되면서부터 출산을 대비해 산후조리원을 예약해야하던때라 그 어느때보다 사명감있는 책읽기가 아니었나 싶다 ~

 

캐나다 밴쿠버에서 태어나 10대 무렵 동양사상에 심취 한국행 비행기에 올라 낯선 땅 한국에서 자신보다 열세 살 많은 영화감독 전만배씨를 만나 사랑햬 빠졌고 두 달을 낳아 키우게 되는 과정을 여과없이 소개한 그들.

읽을때도 그랬지만 다 읽은 지금도 이 부부가 진심 대단하다 싶다.

외국인과 결혼하는 것 자체가 조금은 흔해질 정도가 됐는데 남들과 다르지 않는 연애와 결혼이라해도 출산만큼은 노노노~
대부분 병원이 좋다며 당연히 출산장소는 병원이라는 공식이 진리처럼 통용되는 이 곳에서 과감하게 집에서 아기를 낳자는 아만다 버러월쓰.
나 역시 병원보다 집에서 애를 낳는게 더 위험한 상황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어 걱정스러웠는데 그녀의 설명에 의하면 출산하기에 가장 안전한 장소가 내 집, 내 방이란다.
가정분만의 가장 큰 장점은 <자유>
임산부가 원할 때 먹고 마실 자유. 원하면 언제든 어디로든 움직일 수 있는 자유, 아기가 스스로 나올 준비가 됐을때 출산할 자유, 아기가 태어난 후 계속 함께 있을 자유.
이것들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 실제 병원에서는 출산전 금식을 권유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진통 중인 임신부에게 영양을 공급하지 않으면 제왕절개의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한다.
제왕절개, 경막외 마취, 유도분만이나 회음부 절개같은 불필요한 시도도 없으니 그야말로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출산 그 자체를 위한 출산이 되는 것 같다.
행복하고 안전한 출산을 위해 '히프노버딩' 수련도 하고, 모든 것을 신랑과 의논해가며 결정하고 직접 행동으로 옮기는 모습 그 모든것이 감탄 그 자체 !!!
누구의 권유도 아닌 스스로 자연출산을 결정하고 수중출산에 도전했지만 이것이 보통일이 아님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더더욱 그렇게 느끼는 것 같다.

 

내가 병원이 아닌 가정분만을 한다고하면 신랑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
전만배 감독처럼 이런저런 준비까지는 바라지 않아도 동의 자체를 해줄까 ?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들더라는 ~
그러면서 역시나 아무리 가정분만이 좋다해도 현실적으로 이를 시행하기까진 많은 고민과 공부가 있어야 할 것 같단 생각이 들더라 ~

두 딸을 낳는 과정을 통해 변하기 시작하는 부부. 특히나 신랑의 변화된 모습이 무척 인상깊었다.

1년동안 다양한 맛의 미역국을 끓이고, MSG가 들어가지 않는 식단으로 식탁을 차리느라 정신없는 그.
밥이며 빨래, 청소같은 일은 당연히 아내인 여자가 해야하는 일이라 생각하는 울 신랑이 꼭 보고 배웠으면 하는 부분 !!

 

이 책을 읽으며 부부, 부모가 된다는 것, 자식이 뭔지에 대해 많이 배우고 느낀 것 같다.

부부가 번갈아가며 출산과 육아를 겪은 이야기를 대화하듯 설명하는데 임신과 출산, 모유수유로 고민하는 겪는 다양한 고민과 갈등이 그대로 녹아있어 비슷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듯 ~
다음주면 벌써 임신 7개월. 나 역시 어떤 방식으로 출산을 할건지 구체적인 고민을 해봐야 할 때. 나만 원한다고해서 가능한 이야기는 아닌지라 신랑과 많은 이야기를 해봐야겠다.

이 책 말미에 보면 <좋은 부모란 자식에게 '돈이나 학력'을 물려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행복하게 사는 법'을 물려준다>는 교육관에 대한 얘길 들을 수 있는데 아무리 읽고 또 읽어도 맞는 말인 듯~
나 역시 아이가 원하는 것들을 전폭적으로 지원해주면서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은데 잘 되려나 모르겠다. 어떻게 해야 좋은 부모가 될 수 있을지 역시 고민해봐야겠다.

이래저래 많은 생각으로 머리가 복잡해지는 책읽기였지않나 싶은데 이런 고민이라면 매일이라도 할 수 있을 듯 ^^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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