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양아, 잘 자
안토니 슈나이더 글, 다니엘라 쿠드진스키 그림, 유혜자 옮김 / 꿈소담이 / 2014년 2월
평점 :
품절



 
푸른 색감의 표지가 굉장히 신비로운 책
 
꿈소담이의 아기 양아, 잘자
글 : 안토니  슈나이더, 그림 : 다니엘라 쿠드진스키, 옮김 ; 유혜자
 
아기양이 잠드는 과정을 그린 한 편의 아름다운 시와 같은 이야기인데
그림도 즐기고, 짧지만 단아한 느낌의 글도 즐길 수 있는 독특한 그림책이랍니다 ~

글밥이 적은 그림위주의 책이라 아이는 물론 매일밤 책읽어 주느라 고생하는 엄마아빠들이 좋아할 스타일이예요 +_+
 

 

 
깜깜하고 무서운 밤이 아닌 푸르른 하늘이 매력적인 밤.
하얀 양 한마리와 두둥실 떠있는 구름이 단짝같네요 ~

 
 
달은 나무 뒤에 숨었지만 구름도 있고 사다리도 있어요 ~
나무옆 빨간 사다리.
저 사다리는 어디로 갈 수 있게 도와주는 걸까요 ?
 
 

 

 
 
사다리를 타고 나무 꼭대기로 올라간 양은 그 곳에서 나무에 걸린 꿈을 보고, 그 꿈의 향기를 맡아요.
 
나뭇가지에 아슬아슬 걸터앉아 있지만 전혀 불안해보이지 않죠 ?
보는 저까지 기분좋을 정도로 나른하고 편안해보이기만 하네요 ~

 
 
양인지 구름인지, 구름인지 꿈인지, 꿈인지 양인지 모를 이 그림.
 
꿈은 어디 있을까요 ?
양은 어디 있을까요 ?


 
나무에 걸려 있던 꿈을 다 먹어버린 양
꿈을 맛있게 먹고 새근새근 잠을 자는 양의 모습 보이죠 ?
 
양은 지금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요 ?

 

 
쉿 !! 좋은꿈 꾸라고 자장 자장 자장가도 부르고, 부드럽게 엉덩이도 토닥거려주는 사이
울 아이도 꿈나라로 떠나게 만들어주는 책이 아닌가 싶어요.
 
신비로운 색감, 그림책 같지 않은 여운이 있는 환상적인 내용 때문에 더욱 기억에 남는 책인 것 같아요 ~
글밥이 적으니 아이 혼자 책을 보며 중얼중얼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도 좋은 듯~
실제 조카는 제가 읽어주는 것보다 본인이 혼자서 이야기를 만들어가며 보는걸 더 좋아하더라구요 ^^
 
 

 
누나가 책을 보자 관심있게 다가오는 아들.
하지만 자기와 놀아주진 않고 그림책만 보니 심심했는지 이내 자릴 뜨더라구요 ㅋ

 


  
동생이 그러던지 말던지 혼자서 꿋꿋이 그림책을 보는 조카.
 
페이지 순서대로 읽는 것보다 본인이 좋아하는 페이지를 펼쳐놓고 감상하고.
여기저기 페이지를 넘기면서 혼자 중얼중얼 ~ 저는 알아듣지도 못할 이야기를 쏟아내며 보더라구요요  
제가 재밌게 읽어주겠다고 해도 싫다고 하네요 ~
 
 


 
 
잠잘때 양 한마리, 양두마리 . . . 이러면서 숫자를 세잖아요.
그런 기분으로 페이지를 넘기면 절로 잠이 들 것 같아요 ~
 
그림이 어찌나 이쁜지 아무 페이지나 한장 쭉 찢어 액자에 걸어둬도 작품이 될 정도랍니다.
아끼고 아껴 두고두고 봐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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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 미스터 갓
핀 지음, 차동엽 옮김 / 위즈앤비즈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차동엽 신부님으로부터 감동 깊은 책을 만났는데 혼자만 간직하기에는 너무도 아까운 책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Hi, 미스터 갓]의 첫번째 독자가 되는 영광을 얻었고

그것을 독서라기 보다는 안나와의 가슴 떨리는 데이트, 일찍이 느껴본 적이 없는 파장 긴 데이트라는 이야기를 들려주신 고 정채봉 선생님의 추천글에 반해

이 책에 대한 호기심이 일어 나도 그 데이트에 동참하고 싶다는 생각에 읽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더라구요 ~

무교라 너무 종교색이 짙은 이야기는 부담스러운데 (제목에서 느껴지듯 뭔가 종교적인 느낌의 이야기일거란 생각은 들었지만) 그런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던 것 같아요 !! 

 

[Hi, 미스터 갓]은 스무살 핀과 다섯 살 꼬마 '안나'의 이야기랍니다.

핀이 지금은 함께 할 수 없는 안나와 3년 반 정도 친구로 지내며 보고 들은 수많은 이야기들이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어 담겨 있어요.

런던 이스트엔드 부둣가를 산책하며 사색에 잠기곤 했던 핀은 그 곳에서 꼬마 여자아이 '안나'를 만나요. 술주정뱅이 아빠와 무관심한 엄마를 둔 가정에서 학대받은 아이였던 안나를 데려와 서로에게 둘 도 없는 존재가 되어가는 믿을수 없는 신비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이게 다섯 살 꼬마아이의 입에서 나오는 말들이 맞나 싶을 정도로 믿기지 않는 단도직입적이고도 단순하면서도 핵심적인 이야기들.

어른들처럼 거짓으로 순간을 넘기려 하지도 않고, 미사어구로 꾸미지 않는데도 알 수 있는 그 솔직함에 반하게 되더라구요 ~ 

안개가 뿌옇게 깔린 밤, 안나와의 인연이 없었다면 핀은 . . . 안나는 . . .지금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요 ??

(물론 안나를 데려온 핀을 나무라지 않고 따뜻하게 받아준 그의 어머니에게 먼저 고마움의 인사를 하는게 순서인 것 같네요.)

 

우주, 억경 가지의 물체, 다양한 모양의 그림자들, 길고 짧은 선들, 점.

서로가 잘난 우리들의 삶도 결국 본래 자리로 돌아가 보면 잘나봐야 긴 선, 못나봐야 짧은 선,

더 궁극의 자리로 돌아가 보면 모두가 구분 없이 다만 '존재'라는 점이 아니겠는가 <p.184>

 

신학은 물론 수학, 철학, 시, 문예 그리고 원예 등등 다방면에서 뛰어난 면모를 보여주는 그녀. 이런 아이가 있을수 있을까 ? 싶을 정도라 매 페이지마다 놀라운 이야기의 연속이예요.

내 아이가 이렇다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 이런식이면 내가 감당 못하겠구나 ~ 나 스스로도 내 아이가 다른 아이들과 똑같이 평범한 그렇고 그런 아이였다면 얼마나 좋을까 한탄할지도 모르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정도로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답니다 !!

무엇이 되어도 됐을 아이인데 짧은 생을 마감하다니 . . . 신은 참 불공평 한 것 같아요.

그나마 미스터 갓과 함께할 그녀의 모습을 생각하면 슬퍼할 일만도 아닌 것 같단 생각이 작은 위안이 되네요 ~

 

그 짧은 생애에 안나가 갖고 있었던 유일한 문제는 매일 시간이 부족하다는 사실이었다.

할 일들이 너무 많았고 찾아내야 할 신나는 일들이 너무 많이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p.66>

 

저작권 문제로 책이 공식적으로 출간되기까지 우여곡적을 겪어야만 했지만 이렇게 제 앞에 짠 ~ 하고 나타난 것도 운명인 것 같네요.

다섯살 안나도 알 고 있는 것을을 곱절을 더 산 제가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 왜케 안타깝게만 느껴지던지요 ~

머리아프고 계산적인 생각들로 꽉 채우지 않고 재미나게 살 신나는 일들이 뭔지를 찾는데 고민하며 살아야겠단 생각이 들더라구요 ~

 

인생의 목적 ? 착하고 관대하려고만 애쓰고, 기도하려고만 애써봐야 힘만 드니 먼저 미스터 갓(God)의 마음을 닮으려고만 해보라는 따끔한 지적들.

일단 미스터 갓(God)의 마음을 닮으면 착해지지 않을 수 없고, 친절해지지 않을 수 없고,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다 !!

여기서 미스터 갓은 우리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한 신이 될 수도 있지만 평소 존경해 마지않는 누군가가 될 수도 있는거잖아요 ~

누군가를 닮으려고 애쓰는 사이에 분명 전보다 나은 제가 될거라 의심치 않아요. 2014년도 안나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화이팅 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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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 않는 아이 - 울지 않는 아이가 우는 어른이 되었습니다 울지 않는 아이가 우는 어른이 되었습니다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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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니 가오리의 신간이 나왔어요. 한 권도 아닌 두 권인데 두 권 모두 에세이라네요 ~

<우는어른>, <울지 않는 아이>

제목도 참 의미심장 하지요 ? 읽기전엔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제목이었는데 읽어보니 제목에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될 것 같아 쿨하게 패스 ~

(전적으로 개인적인 제 생각입니다 ㅎㅎ)

 

 

<울지 않는 아이>는 에쿠니 가오리가 작품 활동 초기에 쓴 8년치 에세이를 모은 것이며, <우는 어른>은 <울지 않는 아이>를 발표하고 나서 5년 동안 쓴 에세이를 모은 거라고 해요.

두 작품 내용이 이어지는 건 아니지만 순서를 알았으니 <울지 않는 아이>를 먼저 읽는게 예의인 것 같아 이 책을 먼저 집어 들었답니다 ~

 

달의 사막을 여행하는 버스 (10개의 이야기)

Ⅱ아빠의 잔소리 (8개의 이야기)

Ⅲ진하고 달콤한 아이스크림 같은 (14개의 이야기)

Ⅳ늘 보던 거울, 늘 보던 가위 (12개의 이야기)

Ⅴ행복한 기분 (11개의 이야기)

 

에세이인 만큼 짧지만 다양한 이야기가 참 많이도 담겨 있었어요.

 

개인적인 느낌으로 이야기를 분류해보자면 <Ⅰ,Ⅱ>  에쿠니 가오리가 작가였지 ~ 싶었던, 작가라는게 참 많이도 의식됐던 이야기들. (나름 스토리가 있는 이야기들.)

<Ⅲ> 에쿠니 가오리의 책 리뷰를 들여다본 기분이라 신선했어요. 그녀가 읽은 책과 제가 읽은 책이 겹치는게 없어 그 느낌을 비교해보지 못한게 못내 아쉽더라구요 ~ 

<Ⅳ,Ⅴ> 작가로서의 에쿠니 가오리보다는 평범한 사람으로서 에쿠니 가오리의 진짜 모습을 본 것 같았던 이야기. 그래서 전 이 부분을 읽을때가 제일 재밌더라구요 ~

 

마지막으로, 좋아하는 말에 대해.

내일 또 보자.

밤에 잠들기 전, 나와 동생이 반드시 나누는 인사말이다.

잘 자라고 말훈 후에(또는 대신), 꼭 그렇게 말한다. 그 말을 들으면 나는 단박에 행복해진다. 내일도 놀 수 있다고.

내일이 있다는 것은 물론 말하지 않아도 알지만, 그래도 그렇게 말해주면 새삼스럽게 기쁘다. 안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일 또 보자.

얼마나 행복한 말인가. 내일도 만날 수 있다는 것. <p.236~237>

 

산책을 좋아하는 그녀, 오이와케 양갱을 좋아하는 그녀. 여동생에 대한 애틋한 맘을 여러번 이야기 하는 그녀. 

작가의 소소한 일상과 취향. 그 모든 것이 너무나 친근하게 느껴져 좋았어요 !!

왜 쓰는가 - 편에선 작가로서의 그녀의 마음이랄까 신념이랄까. 그런걸 엿볼 수 있었어요. 소설을 쓴 다는 것은, 내게는 그곳에 가보는 행위 바로 그것이다 라고 말하는 그녀.

남들이 어떻게 보든 상관없이 언제나 리얼한 것을 쓰고 싶다는 그녀. 그것이 있을 법한 일이든 아니든, 많은 사람이 그럴 만하다고 고개를 끄덕이든 말든, 그런 것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말하면서 착각과 전제가 하나도 없는 곳에 있고 싶다고 말하는데 이 세상에 착각과 전제가 하나도 없는 곳이 있긴 하는걸까 ? 의심스럽더라구요 ~

책을 다 읽고나니 어쩌면 그녀 마음속이라면 불가능 할 것도 없겠다 얘기한다면 주제넘은 오지랖일까요 ? ㅎㅎ

 

읽고 또 읽어도 궁금한 것도 많고 알고 싶은 것도 많은 그녀의 모든 것.

무겁거나 끈적거리는 것이 아니라 인생에는 이런 시간도 분명 있다는 시간에 대한 어떤 유의 감촉. 그녀의 이야기 속에서 겹쳐지는 내 마음의 이야기와 마주하는 것도 괜찮네요 ~

모르는 것이 많다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고 했으니 얼른 <우는 어른>으로 건너가 그녀에 대해 더 알아보는 시간을 갖아야겠어요~

 

나는 찻집을 좋아한다. 대게는 혼자서 간다.

누구랑 같이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 아니, 신이 날 때도 있다- 하지만 찻집에 가는 것 자체를 즐기기에는 혼자가 훨씬 좋다.

여행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혼자이고 싶은 것이다. 낯선 장소에 덩그러니 혼자 존재하다가, 곧 다시 그곳을 떠나간다는 것.

가령 그 창문과 테이블과 커피 잔이 나 또는 내 생활과는 무관하게 거기에 늘 존재한다는 것. 그 정당함과 그 안도감.

다른 시간의 흐름에 잠시 머무르는 것이리라. <p.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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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달콤한 재앙
케르스틴 기어 지음, 함미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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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더 삶을 살도록 허락받는다면, 더 즐기고, 더 사랑하고, 실수를 그다지 겁내지 않을 것이다.

해 지는 노을을 더 많이 감상할 것이며, 쓰다듬고 보듬어주는 것도 더욱 많이 할 것이고, 집 안 청소나 다이어트는 더 줄일 것이다.

'지금 안 하면 다음에 언제 하겠어'라는 마음가짐을 더욱 많이 지니고 살 것이며, '네 양말 좀 치워'라는 말은 줄이고,

사랑한다는 말은 더 늘릴 것이다.

허리띠를 졸라 매는 건 줄이고, 즐길 수 있을 때 더 많이 즐길 것이다. <p.202>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그 생활이 일상이 되면 결혼이란 것 자체에 회의감이 들 때가 있어요. 

난 아니야 ~ 부정하는 분도 계시겠지만 지금 당장이 아니더라도 언젠가 분명 그럴지도 몰라요. 슬프지만 그게 현실인 것 같아요.

이 책 이토록 달콤한 재앙엔 권태기에 빠진 부부가 나와요. 아내인 카티보다는 남편 펠릭스 때문인지라 이럴때에도 권태기라는 말을 쓰는게 맞는지 모르겠지만 여튼 ㅎㅎ

그런 카티에게 사랑하는 남자가 생겨요 ~ 자신의 실수로 인해 우연찮게 만나게 된 남자지만 갈수록 빠져들게 되죠.

남편 펠릭스는 자신을 가장 잘 이해해주는 사람.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자 가장 상처 주기 싫은 사람이지만 이상하게 상황은 자꾸만 반대로 흘러가게 되죠. 제3자로서 굉장히 안타깝더라구요 ~

그렇게 그녀는 마티아스에게로 달려가고, 불안하지만 행복한 둘의 이야기가 시작될거라 믿었는데 ~

사랑을 확인하는 그 날, 불행히도 불의의 사고를 당해 5년전, 남편 펠릭스와 처음 만나게 되는 그 날로 돌아가게 되는 카티. (여기까지가 이야기의 전반부 ? 1부?)

 

운명이 내게 빌려준 두번째 삶.

펠릭스를 여전히 사랑하지만 마티아스는 너무나 유혹적이죠. 그래서 운명과의 전쟁을 결심하는 그녀.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려놓겠다고 다짐한 카티의 좌충우돌 이야기 !!

(여기까지가 이야기의 후반부. 2부라고 할 수 있어요.)

이렇게 이 책 <이토록 달콤한 재앙>은 흔하디 흔한 사랑이야기에 타임슬립이란 옷을 입혀 조금은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와 사랑을 했고, 예기치 않은 사고로 모든 것의 출발점에 서게 된 그녀. 과연 그녀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

나라면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요 ~

자신에게 진정으로 소중하고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묻는 <이토록 달콤한 재앙>

설마설마 했는데 결말은 역시 ;;; 조금 아쉬웠어요 ㅠㅠ

 

이제야 운명이 시간 여행을 통해 나에게 주려고 했던 교훈을 깨달은 것 같았다.

그것은 바로 저쪽 다른 편 들판이라고 해서 이쪽보다 더 푸르지 않다는 것, 그냥 똑같을 뿐이라는 것이었다.

단지 좀 새롭고, 흥분하게 만드는 것일 뿐. <p.349>

 

그녀 역시 분명히 깨달은 것 같은데 저의 선택하곤 너무 다르네요~

 

 

- 당신에게 두 번째 삶이 주어진다면, 무엇을 취하고 무엇을 버릴 것인가 ?

 

전 현재의 남편 ? 새로운 사랑 ? 윽 !! 다 필요없어요 ~

카티처럼 두번째 삶이 주어진다면 결혼 않고 혼자 자유롭게, 즐기면서 살고 싶네요 ㅎㅎㅎ

이거야말로 결혼해 본 여자의 현실적인 대답 아닌가요?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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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울컥 - 화가 이장미의 드로잉일기
이장미 글.그림 / 그여자가웃는다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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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병간호하며 틈틈이 읽었던 몇권의 책 중 하나인 '화가 이장미의 드로잉일기 [순간 울컥]'

 

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했고 3회의 개인전과 몇권의 책에 일러스트 작업을 한 그녀.

2004년 11월부터 지금까지 햇수로 벌써 10년 가까이 블로그에 드로잉 일기를 올리고 있는데 (http://blog.naver.com/rose408037)

그 중 일부를 엮어 한권의 책으로 만든거라고 하네요 ~

(개인적으로 사진이 선명해서 그런지 책보다는 블로그로 보는 일기가 더 잼나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ㅎ )

 

솔직히 책의 내용은 굉장히 평범한 편이예요 ~

그림일기인데다 글밥도 적어서 쫘르륵 훑어보는데 1시간도 안걸릴껄요 ~

하지만 평범한 일상의 고마움을 알고 계시는 분들이라면 또다르게 보일 듯 !!!

 

제가 그랬거든요 ~

아들이 건강할땐 그냥 그랬던 책이 아들이 아파 10일 가까이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 다시 한번 살펴볼때는

왜 이렇게 평범하고 소탈한 일상이 아름다워 보이고 빛나 보이던지요 ㅠㅠ

삶 속에서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사실은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 것이었는지, 잃어본 사람은 알 거예요.

부모님의 존재, 자식의 존재, 건강한 몸 등등

하나가 망가지고 틀어지면 모든걸 잃을 수 있는 상황들.

사소하고 당연하지만 사실은 없어서는 안되는 것들, 없이는 살 수 없는것들이 전부란걸 배웠답니다.

사람의 맘이 참 간사하단걸 이번에 다시 한번 깨달았네요 ;;;

여튼 이 책을 보는 내내 하루라도 빨리 집으로 돌아가야 겠다는 맘밖에 안들었던 것 같아요.

 

이야기 속에 엄마와 아빠, 언니와 동생, 남동생과 조카들.

닮은듯 다른 모습으로 등장하는 사람들 모두가 제 가족을 떠올리게 하더라구요 ~

아플땐 진짜 가족만큼 보고싶고 의지되는 사람들도 없는 것 같아요 !!

 

 

 

230여 페이지 중에서 유난히도 저를 울고 웃게 만들었던 내용 몇가지를 소개해드릴께요 !!

 

 

 

 

 

 

책임감. <P.50~51>

 

몇달전부터 초상화 그리기를 배우고 있는 큰언니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자신에게는 이미 무뎌질대로 무뎌진 그리는 즐거움과 설렘을 언니의 모습에서 찾을 수 있었다는 작가가 언니를 보며 어떤 생각들을 했을지 고스란히 느껴지더라구요 ~

남이었다면 열심히해봐 ~ 하고 말았을텐데 가족이기에 본인이 겪었을, 앞으로 언니가 겪을 창작의 고통데 해서 걱정하면서도 위로하는 듯한 멘트가 와닿더라구요 ~

 

언젠가 언니도 알게 될 것이다.

그림의 또 다른 모습은 두려움과 고통이라는 것을.

 

실력은 불규칙한 계단과 같으니

평지를 오래 걸을 때에도 지치지 말고

계속 걸어가 보길 . . .

 


 

 

영업 종료 <P.90~91>

 

낮 12기다 되면 문을 닫는 나팔꽃 !

 

짧지만 강렬하고, 강렬하지만 낭만적인 한 줄의 멘트 

이유없이 맘에 들어요 ^^

 

 

 
 
반응 <P.94~95>

 

작가의 두번째 조카 정기 !! 매우 까다롭지만 섬세하고 특히 감동을 잘한다는 그.
인도 음식점에 델꼬 갔더니 초흥분 상태라며 먹기도 전에 다음에 다시 데려와 달라고 졸라대여 돈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는 그.
 
반응은 커뮤니케이션이다.

이 조카의 이야기는 제 여동생을 떠올리게 하더라구요 +_+
밉지만 절대 미워할 수 없는 여동생은 커뮤니케이션의 달인이거든요 ~
저의 가려운곳을 살살 긁어주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귀신같이 챙겨가는 여우 !!
 
항상 대화의 끝은 느낌표나 마침표가 아닌 물음표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여자랍니다.
그래야 주거니 받거니 핑퐁같은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심심할 틈이 없거든요. 
물음표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상대방에 대해 궁금한 것도 많고 알아가고 싶다는 표현 아닐까요 ?
말 수 없는 남편과 살다보니 동생과의 핑퐁같은 수다는 저에게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존재랍니다 ~
이 글을 보고 계시는 이웃님들과도 이렇게 지내고 싶어요 ㅎ
 

 
 
부처 <P.102~103>
 
이마의 가운데 부분이 긁혀서 생긴 상처가 불상의 백호 같아서 장난스럽게 부르게 된건데 자꾸 부처님 이라고 하니
자꾸 자비를 베풀어 주시고 있다는 여동생 정희의 이야기.
 
울 아들이 그렇거든요. 손으로 긁어 생긴 상처가 몇개월이 지나도 낫질 않고 있어요 ㅠ
졸릴때마다 비벼대는 통에 딱지가 앉았다가도 떨어지고 나을만하면 또 떨어져 피가 철철 ㅠㅠ
울아들도 저에게 자비좀 베풀어 줬으면 좋겠네요 ;;;; 
 
 

 

 

상상해봐 <P.110~111>

 

손짓 몇개로 펼쳐지는 상상의 나래 ~

그 중에서도 저는 40대 남자의 대머리 부분에서 빵 ~ 터졌답니다 ㅋㅋㅋ
 
재미없는 코미디 프로보다 백배 재밌네요 ㅋ
(자매품 이야기로는 142 페이지의 큰언니를 찾아라, 143페이지의 황기를 찾아라가 있어요)

 .
.
.


 

 

이런걸 노출 제본이라고 하죠 ?

솔직히 이런 책은 첨인지라 나에게 불량책이 온건가 ? 의심이 될 정도였어요 ㅎ

 
아날로그적 감성이라고 해야하나 ? 작가의 자유분방함이 그대로 나타난 것 같아 반갑더라구요 ~

 

 

 

 

노출제본이라 책 펼침이 자유로워 좋아요 ~

 

그림일기답에 글보다는 그림에 먼저 시선이 가는데

털털한 사람들은 손목으로 쓰윽 펼쳐가며 읽기도 하지만, 그런걸 싫어하는 예민한 분들은 구김이 갈까 두려워 조심조심 페이지를 넘길수밖에 없거든요.

<순간 울컥>은 그런 부담감없이 한장한장 정면으로 마주 대할 수 있어 편하고 좋더라구요 ~

 
 
시작 <P174~175>
 
 
반성은 하되 후회는 말아야지.
그리고
준비하면서 기다릴 거야.
 
새로 시작 !
 
 
연말과 연초를 지나면서 제일 와닿았던 멘트.
읽고 또 읽고, 카카오톡 메인 사진으로도 걸어놓기도 했었는데 말이죠 ㅎ
 
반성은 하되 후회는 하지 말자구요. 우리 ~
 
 
 
 

책 내용은 아니지만 책을 계기로 작가의 블로그를 매일같이 기웃거리고 있는데 너무 맘에 드는 내용이라 퍼왔어요 !!
1+1=2도 아닌 1+1=799라니 대단하지 않나요 ?
저의 2014년도 이렇게 무수한 씨앗을 수확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 해가 되어야 할텐데 말이죠.
함께 노력해봐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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