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 않는 아이 - 울지 않는 아이가 우는 어른이 되었습니다 울지 않는 아이가 우는 어른이 되었습니다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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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니 가오리의 신간이 나왔어요. 한 권도 아닌 두 권인데 두 권 모두 에세이라네요 ~

<우는어른>, <울지 않는 아이>

제목도 참 의미심장 하지요 ? 읽기전엔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제목이었는데 읽어보니 제목에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될 것 같아 쿨하게 패스 ~

(전적으로 개인적인 제 생각입니다 ㅎㅎ)

 

 

<울지 않는 아이>는 에쿠니 가오리가 작품 활동 초기에 쓴 8년치 에세이를 모은 것이며, <우는 어른>은 <울지 않는 아이>를 발표하고 나서 5년 동안 쓴 에세이를 모은 거라고 해요.

두 작품 내용이 이어지는 건 아니지만 순서를 알았으니 <울지 않는 아이>를 먼저 읽는게 예의인 것 같아 이 책을 먼저 집어 들었답니다 ~

 

달의 사막을 여행하는 버스 (10개의 이야기)

Ⅱ아빠의 잔소리 (8개의 이야기)

Ⅲ진하고 달콤한 아이스크림 같은 (14개의 이야기)

Ⅳ늘 보던 거울, 늘 보던 가위 (12개의 이야기)

Ⅴ행복한 기분 (11개의 이야기)

 

에세이인 만큼 짧지만 다양한 이야기가 참 많이도 담겨 있었어요.

 

개인적인 느낌으로 이야기를 분류해보자면 <Ⅰ,Ⅱ>  에쿠니 가오리가 작가였지 ~ 싶었던, 작가라는게 참 많이도 의식됐던 이야기들. (나름 스토리가 있는 이야기들.)

<Ⅲ> 에쿠니 가오리의 책 리뷰를 들여다본 기분이라 신선했어요. 그녀가 읽은 책과 제가 읽은 책이 겹치는게 없어 그 느낌을 비교해보지 못한게 못내 아쉽더라구요 ~ 

<Ⅳ,Ⅴ> 작가로서의 에쿠니 가오리보다는 평범한 사람으로서 에쿠니 가오리의 진짜 모습을 본 것 같았던 이야기. 그래서 전 이 부분을 읽을때가 제일 재밌더라구요 ~

 

마지막으로, 좋아하는 말에 대해.

내일 또 보자.

밤에 잠들기 전, 나와 동생이 반드시 나누는 인사말이다.

잘 자라고 말훈 후에(또는 대신), 꼭 그렇게 말한다. 그 말을 들으면 나는 단박에 행복해진다. 내일도 놀 수 있다고.

내일이 있다는 것은 물론 말하지 않아도 알지만, 그래도 그렇게 말해주면 새삼스럽게 기쁘다. 안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일 또 보자.

얼마나 행복한 말인가. 내일도 만날 수 있다는 것. <p.236~237>

 

산책을 좋아하는 그녀, 오이와케 양갱을 좋아하는 그녀. 여동생에 대한 애틋한 맘을 여러번 이야기 하는 그녀. 

작가의 소소한 일상과 취향. 그 모든 것이 너무나 친근하게 느껴져 좋았어요 !!

왜 쓰는가 - 편에선 작가로서의 그녀의 마음이랄까 신념이랄까. 그런걸 엿볼 수 있었어요. 소설을 쓴 다는 것은, 내게는 그곳에 가보는 행위 바로 그것이다 라고 말하는 그녀.

남들이 어떻게 보든 상관없이 언제나 리얼한 것을 쓰고 싶다는 그녀. 그것이 있을 법한 일이든 아니든, 많은 사람이 그럴 만하다고 고개를 끄덕이든 말든, 그런 것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말하면서 착각과 전제가 하나도 없는 곳에 있고 싶다고 말하는데 이 세상에 착각과 전제가 하나도 없는 곳이 있긴 하는걸까 ? 의심스럽더라구요 ~

책을 다 읽고나니 어쩌면 그녀 마음속이라면 불가능 할 것도 없겠다 얘기한다면 주제넘은 오지랖일까요 ? ㅎㅎ

 

읽고 또 읽어도 궁금한 것도 많고 알고 싶은 것도 많은 그녀의 모든 것.

무겁거나 끈적거리는 것이 아니라 인생에는 이런 시간도 분명 있다는 시간에 대한 어떤 유의 감촉. 그녀의 이야기 속에서 겹쳐지는 내 마음의 이야기와 마주하는 것도 괜찮네요 ~

모르는 것이 많다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고 했으니 얼른 <우는 어른>으로 건너가 그녀에 대해 더 알아보는 시간을 갖아야겠어요~

 

나는 찻집을 좋아한다. 대게는 혼자서 간다.

누구랑 같이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 아니, 신이 날 때도 있다- 하지만 찻집에 가는 것 자체를 즐기기에는 혼자가 훨씬 좋다.

여행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혼자이고 싶은 것이다. 낯선 장소에 덩그러니 혼자 존재하다가, 곧 다시 그곳을 떠나간다는 것.

가령 그 창문과 테이블과 커피 잔이 나 또는 내 생활과는 무관하게 거기에 늘 존재한다는 것. 그 정당함과 그 안도감.

다른 시간의 흐름에 잠시 머무르는 것이리라. <p.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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