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 : 부자 편 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
이케다 가요코 지음, 더글러스 루미즈 영역, 한성례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8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랑하는 모금 사람에게 사랑을 전하세요!
우리는 모두 감동을 주는 존재예요.

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 시리즈는 익히 알고있었다. 쉽게 쓰여있으면서도 주제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책. 이번에는 부자편이다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지 궁금하다.

책은 2000년과 2015년을 비교하여 부의 증가와 그 분배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며 시작한다.
1명의 갑부가 가진 돈이 나머지 99명이 가진 것과 비슷한 마을. 왜 이렇게 되었을까. 이유는 돈이 머니가 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돈과 머니의 차이는, 돈은 노동을 해서 벌고 생필품을 사고 사용하는 실체가 있는 것이라면 머니는 눈으로 볼 수 없는 자본의 흐름이다. 우리는 이런 머니가 있는 사람들에게 부를 더하고 없는 사람들에게 기회를 박탈하는 머니자본주의에 살고 있다. 돈이 돈을 버는 세상. 왠지 익숙하다.
저자는 가난으로 5초에 1명의 아이가 죽어간다고 말하며 주위를 환기시킨다. 그리고 그 빈곤을 퇴치하려면 연간 2,810억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와 그 돈을 마련할 수 있는 방안도 제시한다. 1% 부자들의 재산, 전세계 화폐 매매,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는 공장, 무기 거래, 국제선 비행탑승권 등에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다. 이런 방안은 글로벌 텍스를 기반으로 하는데 의도와 필요성은 알겠지만 가능할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저자가 이야기한 대로 지난 15년간 머니자본주의의 수혜자인 1% 자본가는 정치후원을 통해 자신들의 세금을 줄이는 방향으로 수익을 더욱 키워왔다. 그런데 지금 그들에게 도덕성과 거버넌스를 이야기하는 것이 가능할까

우리나라도 소득 격차와 소득에 따른 교육수준의 차이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 개천에서 용나는 계급 사다리는 사라졌다. 그런데 우린 이 상황을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고 살고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경제 시스템을 바꿔야 함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차이나는 클라스 : 국가.법.리더.역사 편 - 불통不通의 시대, 교양을 넘어 생존을 위한 질문을 던져라 차이나는 클라스 1
JTBC <차이나는 클라스> 제작진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8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불통의 시대, 교양을 넘어 생존을 위한 질문을 던져라.
질문은 모든 새로움의 시작이다.

차이나는 클라스를 몇 번 시청한 경험이 있다. 기존 강연과 다르게 방청객의 질문에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데 일방적이지 않은 강연방식도 좋지만 강연자들에게서 진심이 느껴진다고 할까? 그런 진심이 더 좋았던 것 같다.
추천의 글과 책을 시작하며에서 손석희 JTBC보도부문 사장과 신예리 보도제작국장의 이야기가 내가 차이나는 클라스를 그렇게 느낀 것이 당연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책은 국가, 법, 리더, 역사의 4개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데 요즘 한창 이슈인 우리와 북한, 미국, 중국 때문일까 문정인씨의 한국의 생존전략에 대한 강연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양자 택일의 관점, 도구적인 관점으로 미국이냐 중국이냐가 아니라 목적적으로 생각하고 또 우리 중심의 고정관념으로 주변을 보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이다. 개인적으로 정치인들의 이야기가 한심하게 느껴지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고정관념과 흑백논리를 주장하기 때문인데 정치인들 대상으로 관점을 바꾸는 구체적인 방법을 강연해주시면 좋겠다.

그 뒤로 조한혜정씨의 선망하는 국가가 되기 위한 조건은 무엇인가 - 무엇이 우리를 불행하게 만들었나에서 이야기한 우리의 현실, 각자도생 사회, 모든 것을 민간에 위탁한 가족과 국가라는 표현이 아주 씁쓸하다. 요즘 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익은 사유화되고 손실은 사회화 된다는 이야기는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내용이었던 것 같다. 또, '조직화된 무책임의 시스템', 뉴스를 보면 자원외교, 사대강사업 등 엄청나게 세금을 낭비했지만 책임지는 사람이 없는 것이 이것을 잘 보여주는 예이다. 조한혜정씨는 이런 현실에 대해 그 시스템이 너무 거대하더라도 결국 한사람 한사람이 시작해야 변화될 수 있다고 말한다. 외면하지 않고 말이다. 이것이 촛불의 시작이었겠지 하는 생각이 든다. 여섯 번째, 일곱 번째 질문을 읽으면서는 하자 센터에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아이들은 지금과 같은 나라에 살게 하기는 싫으니 뭐라도 시작하려고 말이다.

이 외에도 담겨있는 이야기 모두 지금 우리 현실과 맞닿아서 그런지 읽는 동안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차이나는 클라스-질문있습니다 앞으로도 기대하며 신예리 보도제작국장의 말처럼 우리 교실에서, 일터에서, 정치의 현장에서 질문과 대답이 자유로운 시대가 오길 바래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문제적 주인공만 오세요, 소설 심리치료실 - 소설 속 문제적 주인공들의 흥미진진한 심리 분석 이야기
황미연 지음, 신재현 감수 / 팜파스 / 2018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좀머 씨는 왜 땅만 보고 걸었을까?
햄릿은 위대한 복수를 감행한 왕자일까 그냥 피해망상 환자일까?

소설 속 인물의 성격을 심리분석 한다? 재미있는 발상이다. 물론 소설을 읽다보면 그 사람이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배경이 되는 사건을 이해하게 되지만 주인공의 심리를 <정신분석 이론>에 의거하여 분석해 보는 것은 또 다른 재미일듯 하다.
책은 19명의 심리를 자기애성,편집성, 히스테리적 성격/ 분열성, 해리성, 강박성 성격/ 우울성, 피학성 성격/ 반사회성 성격으로 분석하고 있다.

'데미안'의 싱클레어는 분열성 성격이라고 한다. 분열성 성격인 사람은 외부 세계의 규칙이나 질서에 따르기보다는 자신의 규칙과 질서로 지배되는 자기만의 공간에 머무는 것을 선호한다. 그래서 싱클레어는 '데미안'이라는 마음 속 친구를 만들어 대화하고 위로를 얻는 것이다. 또 분열성 성격은 사람들과의 관계에 관심이 없다보니 상대방에 대한 배려심이 부족하고 감정 표현이 미숙하다고 한다. 왠지 분열성 성격의 특징이 싱클레어에게 딱딱들어 맞는 것이 헤르만 헤세가 정신분석학을 공부하고 싱클레어의 성격이나 행동방식을 기획한 것일까 하는 생각까지 든다.

'좀머 씨 이야기'와 '오베라는 남자'의 강박성 장애와 강박성 성격.
강박장애는 불안감을 떨쳐내기 위해 어떤 행위를 반복하는 특성을 보이는데 좀머씨의 걷는 생동이 그것이라고 한다. 죽음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걷는 행동을 반복했지만 피하지 못한 좀머씨. 그에 반해 오베는 강박성 성격으로 강박성 장애보다는 조금 덜 심한 증상을 보인다. 강박성 성격은 자신만의 기준이 확고하여 고집스러워 보이지만 도덕적 가치를 중요시 하기 때문에 질서나 순서, 규칙을 중요시 한다. 강박성 성격의 주된 방어기제가 '치환'이라고 하는데 오베가 정부 시책에 민원을 제기하고 투쟁하는 것으로 분노를 해소하는 모습으로 볼 수 있다고 한다.

모모와 제제가 보이는 우울성 성격과 피학성 성격.
소아는 자신의 우울감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유없이 과격한 행동이나 부정적인 언어를 쓰고 그에 따라 혼이 나고 잦은 눈물을 보인다고 한다. 또 아이들은 우울에 대한 방어기제로 상상을 즐긴다고 하는데 모모가 암사자나 '아르튀르'라는 친구를 상상하는 모습에서 볼 수 있다. 제제는 자기가 잘못해서 맞는 것이라는 피학적 성격을 보인다. 부모가 자신을 미워하거나 무관심 하다면 그 슬픔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런 어린아이의 피학적 성격은 육아 도서에서도 읽은 경험이 있다. 엄마나 아빠가 아이들에게 미워한다고 말하는 것은 부모가 상상하는 것보다 아이에게 상처가 크다는 내용이었다. 또 제제의 형제들처럼 폭력적인 아버지를 그대로 배워 폭력적인 성격으로 자라나는 아이들의 모습도 어른인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책은 소설의 주인공을 정신분석학적으로 성격분석한다는 것도 재미있지만 소설의 주인공들을 통해 정신분석 이론을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그런데 왠지 주인공들이 치료받지 못한 것이라 생각하니 마음이 불편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림에 끌리다 - 나를 위한 특별한 명화 감상
이윤서 지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18년 7월
평점 :
품절


나를 위한 특별한 명화 감상

저자 이윤서씨는 여름의 끝자락 밤바다를 보며 명화 속 화가들이 남기고 간 그림에 반응했고 그것을 쉬운 말로 옮기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명화이야기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저자는 그들이 남기고간 그림에 감춰진 화가와 그림의 모습을 이야기 한다.

4부로 이어지는 20명의 화가와 민화 이야기.

그림에 조예가 깊지 않은 나도 알만한 명작과 그 그림을 남긴 유명 화가들의 이야기이다. 익숙한 그림과 화가에 대한 이야기라서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특히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얼마 전에 전시로 만났던 마르크 샤갈. 벨라에 대한 그의 사랑, . 그래서 샤갈의 그림은 언제나 꿈속이었다.

고다이바. 우리나라에서는 고디바로 읽히는 초콜릿 마크. 레이디 고다이바의 이야기를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소작농들에게 받는 세금을 낮추기 위해 남편의 무리한 요구를 받아들여 나체로 마을을 한 바퀴 돌았던 백작부인. 그리고 그녀의 숭고한 마음에 그녀가 마을을 도는 동안 창밖을 내다보지 않았던 농민들. 이 이야기를 담은 존 클리어의 <레이디 고다이바>는 완전히 다른 느낌으로 보인다. 아마 이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들은 르네상스풍의 누드화 정도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얼마 전에 선물로 구입했던 키스 해링의 그림이 담긴 티셔츠. 키스 해링의 컬러와 만화적 드로잉선을 좋아했는데 키스 해링은 남녀의 성별을 구분하지 않는 아이콘으로 인간은 평등하다는 메시지를 전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티셔츠가 더 좋아졌다.

그림은 숨겨진 이야기를 알아야 진짜를 볼 수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하는 책이다. 그림의 진실을 보고 싶은 분들은 꼭 읽어보기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거룩한 게으름뱅이의 모험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추지나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는 인간이기에 앞서 게으름뱅이입니다."
‘교토의 천재 작가’ 모리미 도미히코가 그린 한여름밤의 나태한 대모험

게으름뱅이 사실 부정적 뉘앙스가 더 강한 단어. 그런데 거룩하단다. 무슨의미일까?
책은 교토에 살고있는 고와다, 폼포코가면, 온다 선배와 모모코, 탐정 우라모토, 우라모토의 조수 다마가와, 고토 소장 그리고 5대를 중심으로 하는 이야기 이다.

책 표지에도 등장하는 폼포코 가면은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돕는 의인이다. 너구리 가면을 쓰고 검은 망토를 휘날리며 교토 사람들이 곤경에 처했을 때 나타나 오른손을 내미는 사람. 그의 정체는 아무도 모른다.
연구소 직원 고와다. 이 인물이 주인공이다. 게으름을 사랑하는 남자. 주말에 기숙사에서 뒹굴거리는 것이 가장 큰 즐거움인 사람. 모험을 즐기라는 조언이 너무 싫다.
온다 선배와 모코코는 주말에 무엇을 할지 하나하나 적고 실행하는 것을 즐기는 커플. 가끔 고와다를 불러내 그의 게으름 사랑을 방해한다.그리고 그들은 폼포코 가면의 팬이다.
게으른 탐정 우라모토는 기이한 사건을 해결해서 유명해졌지만 사실 그는 시간을 보내며 문제가 저절로 해결되기를 기다리는 탐정이다. 우라모토의 조수이며 주말에만 탐정일을 하는 다마가와는 모험을 동경한다.

탐정사무소에 폼포코 가면의 정체를 밝히라는 의뢰가 들어오고 교토의 기온 축제가 시작되는 토요일 거룩한 게으름뱅이의 모험이 시작된다. 게으름뱅이 고와다를 둘러싼 모험의 기척, 폼포코 가면의 정체를 밝히려는 다마가와. 그들의 모험.

교토는 일본의 전통 문화를 담고 있는 도시로 유명하다. 정원이나 신사, 궁전 등 때문인지 상당히 고즈넉한 분위기가 예상되는데 그 조용한 거리에 너구리 가면을 쓴 의인이라니 모리미 도미히코의 상상력이 재미있다. 하치베모진이라는 너구리 신이 딱 일본 캐릭터 느낌이라고 할까? 또, 스토리를 전개하는 중간중간 작가의 궁시렁거림이 들리는 듯한 설정과 유머있는 표현이 읽는 재미를 준다. 게으름뱅이를 지향하는 고와다의 일상에 대해 ‘논바닥 우렁이 만큼 고요하고 태평하다'고 한다든지 모험을 즐겨보라는 선배가 '굴러가는 돌맹이에 이끼가 끼지 않는다'고 이야기하자 '좀 더 이끼가 끼어 부드러워지겠습니다'라고 대답하는 고와다 등

케릭터와 말투 외에 폼포코 가면과 대결을 벌이는 단체들도 코믹하다. 다른 사람의 불행을 위한 '대일본침천당', 온갖 분야의 도색자료를 공동으로 수집하는 '규방조사단', 마법의 술 덴구브란을 유통하는 '덴구브란 유통기구'
마지막 에필로그 일요일에 생긴 일로 후속작의 여운을 남기고 있는데 영화의 엔딩같다.

작가가 설명하며 전개하는 사건들. 개성 강한 캐릭터와 배경.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 처럼 유쾌했던 ‘거룩한 개으름뱅이의 모험’. 또다른 모험을 기대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