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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와이너리 여행 - 식탁 위에서 즐기는 지구 한 바퀴
이민우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1월
평점 :
"인생에 한번은 샤토 라피트 로칠드!"
한권으로 읽는 세계의 와인, 와이너리 이야기
"인생에 한번은 샤토 라피트 로칠드!"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샤토 라피트 로칠드?
우습지만 아마도 나 같은 사람에게는 번역이 필요한 문구이다. 개인적으로 와인을 마셔볼까 하는 생각은 있지만 와인을 잘 모른다. 아니 전혀 모른다고 해야하나? 그 유명한 <신의 물방울>도 읽지 않았다. 이런 나에게 저자는 와인의 매력을 어떻게 알려줄지 궁금한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와인을 공부하고 관련업계에서 일한지 15년이 되었다는 저자 이민우씨. 그는 저자의 말에서 고급 와이너리에서 개최하는 블라인드 테스팅의 설렘을 이야기하며 이 책에 소개된 와인들이 독자들에게 새로운 와인을 만나고 즐기게 하는 초석이 되길 바란다고 말한다.
그는 1855년 미슐랭 가이드와 함께 소개된 와인판 미슐랭 가이드 ‘보르도 그랑 크뤼 등급’을 소개한다. 미슐랭 가이드가 세계 각지의 맛집을 알려주는 것 처럼 '보르도 그랑 크뤼 등급'의 5등급부터 1등급까지의 와인을 정복해 가는 것이 와인 컬렉터 입문과정이라고 한다.
히딩크의 와인으로 유명한 샤토 탈보는 4등급이고, 이우환 작가의 라벨을 이용해 화제되었던 샤토 무통 로칠드는 1등급이다.
와인과 관련된 많은 이야기 중 프랑스 사람들이 한국 소비자의 입맛을 공략하기 위해 김치와 가장 잘 어울리는 와인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는 이야기도 흥미롭다. 그것도 양조 명문으로 유명한 보르도 대학에서 말이다. 역시 한국은 세계가 알아주는 주당국 ㅋㅋ. 그 외에도 빈티지, 레드와인 화이트와인 중 어떤 와인이 더 우수한지, 와인 마시는 방법, 병입 와인과 제네릭 와인 등 와인에 대한 이야기가 참 풍부하다.
자, 드디어 샤토 라피트 로칠드가 소개된다. 보르도 그랑 크뤼 등급이 정해졌을 때 가장 먼저 1등급에 오른 와인. 카베르네 쇼비뇽을 90%이상 블렌딩 하면서도 1등급의 품질을 지켰고 또 고유한 양조기술로 가장 오래 보관할 수 있는 레드와인이기도 하다. 내가 기억하는 몇 안되는 포도 품종 중 하나인 카베르네 쇼비뇽으로 양조되었다는 이야기에 괜히 반가운 마음까지 들고 함께 소개된 포도원을 인수한 150주년 기념 만찬에서 150년된 와인을 서브했다는 이야기에서는 그들의 자부심이 느껴졌다.
책에서 계속 언급되는 5대 샤토의 시세를 검색해봤다. 작년 12월 오마이뉴스 기사이니 지금도 비슷하겠지? 세금이 붙으면 도대체 얼마인지...
<5대 샤토 (12월 21일 와인서쳐 앱 기준으로 가격 높은 순서)>
샤토 라피트 로칠드 (세전 107만454원)
샤토 라투르 (세전 94만4090원)
샤토 마고 (세전 84만8937원)
샤토 무통 로칠드 (세전 78만6464원)
샤토 오 브리옹 (세전 71만3643원)
그래, 나도 인생에 한번 쯤 샤토 라피트 로칠드 할 수 있을 날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