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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 푸 초판본 WINNIE-THE-POOH ㅣ classic edition 1
앨런 알렉산더 밀른 지음, 어니스트 하워드 쉐퍼드 그림, 박성혜 옮김 / FIKA(피카) / 2022년 7월
평점 :
절판
엉뚱하고 조금은 서툴지만,
마음은 따뜻한 곰돌이 푸와 친구들에게 배우는 삶의 지혜
곰돌이 푸. 요즘은 모르겠지만 40대 이상의 중년들에게는 어렸을적 만화와 캐릭터 상품으로 아주 익숙한 디즈니 캐릭터. 개인적으로 푸 보다는 티거를 좋아한다. 꼬리로 통통 튀어다니는 그 호랑이 말이다. 그런데 초판본에는 그 친구가 없었다. 시리즈가 이어지면서 새로 등장한 캐릭터였나? 흠. 어찌되었건 아주아주 오랜만에 국내에 최초로 출간된 초판본이라는 이름으로 푸를 만났다.
책은 저자로 보이는 화자가 크리스토퍼 로빈(이야기에 등장하는 동물 인형들의 주인)과 푸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이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자기들의 이야기를 매일 하나씩 들려주는 화자. 화자는 크리스토퍼와 이야기를 마무리 하기도 하고 동물 친구들의 생각을 묻기도 한다.크리스토퍼는 아주 정서가 풍부한 아이로 자랐겠거니 싶다.(아이를 카워보니 드는 생각)
이야기 중 쿵쿵쿵 계단에 머리를 찧으며 계단을 내려오는 것이 푸의 유일한 방법이라든지, 래빗의 집에 푸가 끼었을 때 일주일 동안 책을 읽어준다든지, 뭐든 잘 아는 친구 아울의 집 앞에 쓰인 안내문의 오타들, 피글렛을 구하러 우산을 타고 가는 모습, 크리스토퍼 로빈이 푸를 위해 선물한 특제 필통 등의 세심한 설정이 진짜 어린이 동화답다. 그런데 조금 오래전 어린이의 모습이다. 요즘 아이들도 저런 일상이 있을까?
마음은 따뜻한 곰돌이 푸와 친구들에게 배우는 삶의 지혜라는 카피를 기억하며 이야기속 당부들을 찾아봤다.
<캥거의 집에서 피글렛이 목욕을 하게 된 이유>
푸는 캥거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혼자 생각했어
‘나도 캥거처럼 점프할 수 있으면 좋겠다. 하지만 누군가는 할 수 있어도 누군가는 할 수 없는 일도 있는거지. 세상일이 다 그렇지.’
<크리스토퍼 로빈이 이끄는 북극 탐험대>
이요르가 엉겅퀴를 깔고 앉은 아이들에게 하는 말
“싱싱한 기운이 다 사라진다니까, 앞으로 다들 기억해줬으면 좋겠어. 조금만 더 깊이 생각해서 남을 배려하는 태도가 세상을 더 좋게 만든다고”
이 외에도 푸와 친구들은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전한다. 삶에서 가져야할 기본 소양 같은 그런 이야기이다.
내용은 이미 다 알고 있었지만 오랜만에 크리스토퍼 로빈과 푸, 피글렛, 래빗, 캥거, 루, 아울, 이요르의 이야기를 읽게 되어 기분이 좋아졌다. 손그림 느낌의 삽화도 예쁘고. 읽는 내내 미소짓게 하는, 내 어렸을적을 추억하게 하는 책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