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 형제 택배 소동 ㅣ 마음 잇는 아이 19
박현정 지음, 임광희 그림 / 마음이음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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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년이 넘도록 꾸준하게 작품활동을 하면서

어린이 독자를 만나고 있는 박현정 작가의 최신작이다.


'승'자를 돌림으로 쓰는 승재, 승찬 형제 주위에서

택배로 벌어지는 사건사고를 그린 동화이다.


택배는 잘못 배달되기도 하고 남의 집앞에 놓인 택배를 훔쳐가는 경우가 발생한다.

택배사고는 누구든 겪을 수 있는데

이런 친근한 소재를 통해 독자와의 친밀감을 확보한 다음

거짓말과 솔직함이라는 어린이 세계의 공통된 화두로

교훈을 안겨준다.


아파트 주변에 사는 길고양이와 취준생 동네 누나가 나오고

부모님의 세탁소에서 벌어지는 소동, 이웃 할머니 할아버지도 등장하는 등

쉽고 단조로운 이야기 구조에서 탈피하려고

다양한 인물에게 역할을 주는 작가의 노력이 엿보인다.


책의 교훈은 전혀 새로울 것 없지만

지금도 나쁜마음과 양심 사이에서 고민하는 수많은 어린이들에겐

매일매일 현재진행중인 갈등이기 때문에 계속 새롭기도 하다.


잘못을 인정하는 용기가 부족한 어린이를 힘껏 두드려주는 응원가로서 적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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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코딩 모험! 골드랜드 with 엔트리 - 코딩 초보가 알아야 할 최고의 블록 코딩 입문서 ㅣ 다산스마트에듀 초등 코딩·인공지능 교재
다산스마트에듀 SW교육센터 지음 / 다산스마트에듀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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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명의 진입과 함께 프로그램을 짜는 코딩이 새삼 주목받게 되었다.

급기야는 학교에서 정식으로 다루는 교육과정으로 편입하기에 이르렀다.


세상에는 다양한 일이 많은데 하필 코딩이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코딩은 어떤 일을 작동하게 하기 위해 필요한 단계를 알 수 있게 해준다.

어떤 결과를 위해서는 무엇을 준비하고 무엇을 해야할 지를 알아야 한다.


코딩교육의 의의는 전국민의 프로그래머화가 아니라

어떤 목적을 이루는 데 필요한 단계적 실천을 알려주고 훈련하는 데 있다.

html 언어를 몰라도 버튼을 꾹꾹 눌러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듯

근원적인 코딩 언어를 몰라도 명령블럭을 조합하다보면 내가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책은 entry 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어린이들이 코딩을 익히게끔 해준다.

엔트리는 네이버가 개발운영하는 무료 프로그래밍 도구이다.


가장 효율적인 배움은 

그냥 배우는 것이 아니라 하면서 배우는 것이다.

다름 사람과 채팅을 하다보면 난 재밌게 대화를 했을 뿐인데 한글타자가 늘었다는 것과 같은 원리가 동원되었다.

독자들은 골드랜드 게임 세계 속의 주인공이 말하고 행동하게 만드는데 열중하면

어느새 코딩의 개념이 머리에 들어와있다는 걸 느낀다.

그렇게 난이도가 다른 총 16가지의 코딩을 해볼 수 있다.


책을 낸 다산스마트에듀는 

다산콘텐츠그룹의 교육사업 브랜드로

소프트웨어 교육을 통한 컴퓨팅사고력을 키우고 창의융합 인재육성을 목표로 교육서비스 사업을 하는 곳이라고 한다.


사족)

이 책의 제목을 정확히 무어라 불러야할지 애매한데

정확히는 <모험! 골드랜드>이다. 교육센터장이 쓴 머리말을 보면 알 수 있다.

앞부분의 '이야기가 있는 코딩'과 뒷부분의 'with entry'는 관제라고 볼 수 있으니

도서관에서 목록을 작성해야하는 도서관인들은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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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마지막 날까지 - 세계적 명상가 홍신자의 인생 수업
홍신자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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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를 위한 변명>의 그림자가 너무 컸던 것일까

홍신자는 꾸준하게 책으로 사람들을 찾아온 줄 알았는데

독립저작으로는 2003년 이후 찾아온 책이다.


벌써 그녀의 나이는 여든셋에 이른다고 한다.

한국의 처녀가 뉴욕으로 날아가 전위춤꾼이 된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자유를 위한 변명>이 국내에 나올 때도 이미 그녀의 나이는 지천명이 넘었다.


황병기의 미궁에서 선보였던 도발적인 음성으로 귀신소리를 잘 내는 사람으로 

지금 사람들에게는 유명한 홍신자가 죽음이 아주 멀지 않은 말년에 이르러

다시 한 번 그녀의 인생 줄거리를 들려주고 죽음과 자유의 의미를 찾아간다.


삶과 존재, 죽음, 자유 따위의 형이상학적인 관념을 정의하는 사람은 많았어도

수많은 해석을 정설?로 받아들이기에는 의뭉스러운 점이 많았다.

아직 살아갈 날이 많았는데 성급하게 내놓는 정의가 과연 고정될 수 있을까?


하지만 평생에 걸쳐 자유를 갈망하고

이제 여든을 넘은 생애를 산 사람의 입이 담은 죽음과 자유는 

어쩌면 정답에 가까울지도 모른다고 믿고 싶어진다.

그녀가 살아온 시간이 증명해주기 때문이다.


화가는 말년에 추상으로 흐른다.

사진처럼 정밀했던 그림이 점점 대담하고 간추려지며 추상을 남기고

간결해진 붓놀림으로 많은 것을 표현할 수 있게 된다.

홍신자가 생의 마지막 날까지 말하는 인생의 뜻도 그렇다.

삶은 복잡한 게 아니다.

삶의 뜻과 가치는 단순하지만 우리는 반신반의하면서

전혀 다른 곳에서 어려운 방식으로 찾다가 길을 잃고 젊은 시절을 헤매다가

종국에는 바로 내가 지나쳤던 단순한 정답을 마주하고는 쓴웃음을 짓는다.


어쩌면 인간의 삶 자체가 큰 원을 지나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산책 같은 것일지 모른다.

길을 걸어야 목적지에 도달하듯

헤매임을 생략하고는 깨달음에 이를 수는 없는 것이다.

그나마 노인을 존중하는 젊은이가 있다면 지름길 너머로 진실의 빛줄기를 흘끔 구경해볼 수는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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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몸 박물관 - 이토록 오싹하고 멋진 우리 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ㅣ 과학이 동동
레이철 폴리퀸 지음, 클레이턴 핸머 그림, 조은영 옮김 / 동녘주니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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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를 찔린 기분이다.

몸과 신체에 대한 책은 너무 많다.

<이상한 몸 박물관> 책도 그저 몸에 대한 책의 수많은 동어반복형의 하나인줄 알았다.

'이상한'이라는 형용사가 의미를 가졌으리라고는 전혀 생각지 않았는데...


몸을 기술하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우리 몸에는 분명 가지고 있지만 사용하지 않거나 흔적만 남아있는 신체 일부가 있다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그에 관한 책은 찾아보기 쉽지 않다.

하지만 모두가 한번쯤은 정리해서 알고 싶은 정보 중의 하나이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우리의 하찮은? 호기심을 제대로 충족시켜 준다.

누군가 궁금해할법한 지식이 한권의 책으로 멋지게 탄생하는 순간을 발견하는 기분은 짜릿하다.

몸에 관한 수많은 어린이 책 중의 하나이지만 또한 몸에 관한 거의 유일무이한 어린이 책이기도 하다.(100% 장담할수는 없지만)


지구상의 생물은 진화한다. 태초의 원핵생물이 현대의 다양한 생물로 진화하고 분화하였다. 인간과 같은 유인원은 원숭이와 비슷한 부분이 있다. 

한 조상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계속 진화를 거치면서 인간은 꼬리가 아주 짧아져 꼬리뼈의 흔적만 갖고 있고 어금니를 많이 사용할 일도 없다보니 사랑니를 일부러 뽑는다.

모든 인간에게 벌어지고 있는 일이지만 쉽게 관심을 갖지 못했던

우리의 흔적에 관한 꼼꼼한 그림과 설명이 이 책에 담겼다.


책표지를 자세히 보면 두 화자가 그려져 있다.

박사모를 쓴 사랑니와 문밖의 콩팥(신장)이다.

신장이 퇴화했다니 그게 무슨 소리냐고? 책에 나온다.

어린이는 물론 어른도 아주 재밌게 볼 수 있는 책이다.

아니 한번쯤 꼭 봐야할 책이라고 해두는 게 낫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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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피지기 챗GPT - 십 대를 위한 챗GPT의 모든 것 ㅣ 세상 궁금한 십대
오승현 지음 / 우리학교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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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연 화두는 챗GPT(이하 지피티)가 어떤 것까지 할 수 있을까이다.

인공지능이란 말이 인구에 회자된지는 오래되었지만 

지금까지는 체감도가 약한 하찮은 부분에서 인공지능이라는 말이 마구 남용되었다면

놀라움을 주는 또다른 지능을 갖춘 기계의 출현을 체감하는 시점은 바로 지금이 아닐까 싶다.


GPT는 사전 훈련된 생성 변환기(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의 약자이다.

한국에서 첫 관련 도서가 나온 것은 2021년이고 2022년까지 고작 세권이 출간되었던 것이

올해가 되자 폭발적으로 쏟아지기 시작해 9.1.현재 256권(알라딘 서점 기준)에 이르고 있다.


챗지피티의 출현이 기념비적인 것은 인간이 인공지능에 기대하는 바를 충족시키는 능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백과사전식 지식을 갖춤은 물론 사유가 동반되는 대화와 명령에 대한 답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인공지능의 계속적인 고도화만 남았기 때문에 과연 지피티의 능력이 어디까지 나아갈 수 있을지 하루하루 지켜보면서 살아가는 재미를 느낄 정도이다.


<지피지기 챗GPT>는 인공지능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

현시대를 잔뜩 떠돌고 있는 챗지피티에 대해 수없이 듣지만 정확히 무엇인지는 모르는 청소년과 어른을 독자로 아우르는 책이다.


어린이나 청소년 대상 지식책 중에서는

별반 관련도 없는 자가 흩어진 지식을 줏어먹고 제대로 소화시키지도 않고

어줍잖게 아는 체 하며 독자를 기만하는 책을 종종 발견할 수 있었지만 이 책은 그렇지 않다.


저자는 공돌이나 이돌이가 아니라 문돌이(문과전공) 임에도 개인적인 열띤 학습?의 결과로 챗지피티를 간결하고 명확하게 서술해내고 있다. 인공지능의 발전에 있어서 하나의 전환점이라고 할 수 있는 챗지피티를 들여다보는 첫 관문, 입문서로 손색 없다.


인간은 새로운 것이 나타나면 막연한 공포를 느끼고 우려의 말을 쏟는다.

라디오가 출연하자 사람들이 전파를 잡아 음악을 들을 수 있다면 아무도 음반을 사지 않을 거라고 했다. 하지만 음반산업은 mp3와 스마트폰이 등장하기 전까지 폭발적인 성장세를 멈추지 않았다. 인터넷 세상이 펼쳐지고 문장 중간에 하이퍼링크를 달 수 있게 되자 사람들은 문학과 종이책의 향방에 의문을 가졌다. 하지만 사반세기가 흐른 지금도 종이책은 여전히 판매되고 있다.


저자 또한 챗지피티가 인간의 창의력과 지적 능력을 대체하거나 압도하지 않도록 협업과 조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우려 한 마디를 보탠다. 인간의 창의력과 지적 능력이 압도되지 않는 선까지만 인공지능을 개발해야한다는 소리로 들린다.

그런데 그게 가능할까? 

아니 그 이전에 인간의 창의력과 지적 능력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과연 존재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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