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테리아가 침투했다, 면역 세포 출동! ㅣ 한울림 별똥별 그림책
플라비오 알테르툼 지음, 페르난도 빌렐라 그림, 라미파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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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은 항상 외부 세균의 공격을 받는다.

그럼에도 우리가 항상 아프지 않은 건

우리 몸 안의 면역 세포가 침입세균과 싸워서 이겼기 때문이다.


우리가 모두 자각하지는 못하지만 우리 몸안에서는

계속 전투가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몸이 아프면 열이 오르는 것도

몸의 열을 올려 침입 세균을 익혀서 물리치려는 작용이다.


두명의 브라질 작가들은

면역세포와 침입 박테리아가 벌이는 전쟁의 과정을

다니엘이라는 축구를 좋아하는 열살짜리 어린이를 통해

아주 박진감있게 그려내고 있다.


그 과정이 얼마나 긴박한지

흡사 비상계엄을 사이에 둔 양측의 숨가쁜 행동을 보는듯하다.


그림체는 잘 그린 것 같지 않아 보이지만

벌어지는 상황을 아주 강렬하고 정확하게 전달해준다.

책에 맞는 최고의 그림을 그려냈다는 걸 알 수 있다.


자칫 심심하게 흐를 수 있는 과학정보그림책을

적벽대전이나 트로이전쟁을 보는 것 같이

이토록 장엄한 대서사시로 완성해내다니

왜 한국의 출판사가 브라질 작가들의 그림책을 번역하기로 했는지 단박에 이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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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빙허각 ㅣ 창비아동문고 340
채은하 지음, 박재인 그림 / 창비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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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허구를 섞은 팩션동화이다.


빙허각은 

지금까지 알려진 조선 유일의 여성 실학자로

여성생활백과인 <규합총서>의 지은이다.

<청규박물지>라는 저서도 있는데 안타깝게도 625 전쟁으로 소실되었다고 한다.


빙허각의 집안이 한양에서 가세가 기울어

지방에 오게되었고

지방에 사는 덕주라는 신여성 기질이 많은 소녀에게

학문적 조수일을 시키는 등의 학문 교유를 통해

여성의 자기실현을 강조하는 여성주의적 관점을 가진 작품이다.


당연히 덕주는

살림 잘하는 여자로 자라는 것이 미덕이고

글월문을 읽고 책쓰는 일 같은 건 환영받지 못하는 환경과 싸우는 

배움에서 핍박받는 조선 여성을 대변한다.


조선 유일의 여성 실학자는

빙허각이라는 호와 이씨라는 성은 남겼지만

끝내 이름은 남기지 못했다.


오늘날에도 자기 지위를 누리지 못하고

비천한 대우를 받고 있는 존재가 어디에든 있을 것이다.

그 존재를 찾고 권리를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역사를 발전시키는 첫 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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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타이밍 ㅣ 비밀서재
주미경 지음, 오이트 그림 / 키다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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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고학년생들이 사랑의 감정에 휘말기고 애먹으면서 

한단계 성장하는 내용의 동화책이다.


<고백 타이밍>이라는 제목만 봐도 사랑은 해야하는데 뭔가 엇갈리고 맞지 않아

어려움을 겪을 거라는 예감을 전달해준다.


동화를 읽으면서 요즘 초등학생의 사랑은 과거와는 완전히 달라졌음을 알 수 있다.

사귐과 사랑이 독자적인 가슴앓이로부터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감정의 흔들림이 아니라

좋건싫건 한번은 맞아야 하는 예방주사같이 인식되어

모든 친구들이 주목하는 무대 안에서 

사랑의 공식 안에 억지로 들어가려는 현대 초등학생의 

레디메이드한 단면이 읽혀지기도 한다.


누구를 좋아하는 것을 거리낌없이 표현하고 사랑의 주인공이 되는 것에 대한 의무감이랄까.

확실히 8-90년대와는 판이한 사랑법이다.


사랑이라는 복잡한 감정에 소용돌이치는

등장인물들의 수준 높은 고민은

중고시절에 국어선생님을 흠모했던 

지은이의 경험기와 어긋난 탓일까


어쩌면 넘쳐나는 매체에서 알게모르게 습득한 사랑의 기술 덕에

5학년 정도면 사랑전문가가 되는 시대가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과연 진짜 초등학생 독자들은

<고백 타이밍> 책의 등장인물이 맞닥뜨리는 사랑의 감정에 얼마나 공감할지 궁금해진다.


사랑과 우정 사이에 갈등하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나를 좋아하지 않고

내가 관심없는 사람은 나를 좋아하는

우리 모두의 삶에 빠짐없이 나타나는 영원한 사랑의 도돌이표, 딜레마를 드러낸

초등학생들의 어지러운 사랑기는

다행스럽게도? 여러 주인공 중 하나인 여학생의 지혜로운 독백(세상에는 사랑말고도 두근거리는 일들이 많으니까)으로 끝맺는다.


덧. 오이트 그림작가님은 옆얼굴 그리기 연습을 좀 더 해야할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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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방울토마토 ㅣ 오! 시리즈
박지선 지음, 효뚠(이효경) 그림 / 발견(키즈엠)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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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감이 크지 않았던 방울토마토에 대한 기념비적인 작품이 나왔다.

아마 과일과 채소가 등장하는 책 중에서도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하지 않을까.

그만큼 기발하면서도 번득이는 그림책이다.


이 책의 총서명인 '오시리즈'는 

2021년부터 딸기를 시작으로 당근, 감에 이어

이번에는 크리스마스에 맞춰 방울토마토를 등장시켰다.


동물들이 사람처럼 사는 세상에서

방울토마토는 크리스마스 케잌 꼭대기를 장식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

하지만 케잌 꼭대기는 블루베리가 차지한다.


그래도 희망을 잃지 않고 

탱탱함을 유지하고자 샤워를 하고

더 빨갛고 반짝반짝해지기 위해 

낮에는 햇볕을 받고 밤에는 달빛을 받는다.


방울토마토가 다음 크리스마스를 위해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 중에

어린이에게 선물을 배달하는 산타할아버지가 타고 다니는 순록썰매의 순록이 넘어져 코가 깨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과연 방울토마토의 노력이 닿는 곳은 어디일까.


산타할아버지가 아니라 과감하게 산타곰을 등장시킨 것도

하나의 용기있는 시도로 응원을 받을 부분이라 생각된다.


박지선 글작가는 한예종 연극원 극작가 전문사 과정을 졸업하고

주로 아동희곡 분야에서 활약을 해온 사람인데

지난 10월 첫 창작품 <마마레인저>에 이어 두번째로 출간한 책이 본작이다.


효뚠 그림작가의 그림은 개성없는 그림체라서 다소 심심한 감은 있지만

좋은 이야기와 엮이니 오히려 담백함 감상을 전해준다.


참고로

<오 방울토마토>의 출판일은 12월 25일이다.

앞으로 매년 성탄절이 되면

어린이들이 방울토마토의 긍정과 희망의 말과 행동을 새기고

새해를 맞이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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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든 이탈리아 중북부 여행지도 2025-2026 : 베네치아, 피렌체, 밀라노, 베로나, 친퀘테레, 볼로냐, 피사, 제노아,토리노, 시에나, 아시시 - 수만 시간 노력해 지도로 만든 이탈리아 중북부 여행 가이드 총정리 ㅣ 에이든 가이드북 & 여행지도
타블라라사 편집부.이정기 지음 / 타블라라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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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에이든 전국 여행지도>를 시작으로

지도책을 전문으로 출판하고 하는 타블라라사의 새지도가 나왔다.


참고로 타블라라사=Tabula Rasa 는 라틴어로 하얀 도화지라는 뜻이며

철학계에서는 인간이 태어날 때는 마음이 백지와도 같은 상태로 태어나며 출생이후에 외부 세상의 감각적인 지각활동과 경험에 의해 도화지가 채워질 때 지적 능력이 형성된다는 개념어로 쓰인다. 


단독 외국 국가로는 대만 지도책을 처음 냈고

이탈리아의 경우 올봄 로마편을 펴낸데 이어 두번째로 중북부편을 다루고 있다.

흔히 이탈리아를 장화로 비유하는데 장화의 중반부터 위쪽 지역을 담았다.


부제명에 개별도시명을 언급하고 있는데 이중에서는

산피에트로성당, 코무네 광장 등이 있는 '아시시'가 최남단이고

밀라노/베라노가 최북단이다. 


통상 여행지도책은 한권의 가이드북 형태가 일반적이지만

에이든 지도책은 진짜 전지크기의 지도를 보며 여행을 할 수 있게 하였다.

(접힘에 취약한 종이의 내구성은 방수종이로 제작되었으니 걱정 마시라)


지도도 사라져가는 있는 문물의 하나이고

인터넷 지도가 친절히 방향을 이끄는 데 종이 지도라니?

아마 많은 이들이 이런 의구심을 보낼 것이다.

물론 출판사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출판사가 말하는 에이든 지도의 의의는 다음과 같다.

길 찾는 지도가 아니라 여행도시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고 여행정보가 가득 들어있는 지도. 그래서 준비 없이 지도 한 장으로 훌쩍 여행을 떠날 수 있게 하려는 의도를 반영한 것이다.


지도책 상자를 열면

실제 전지지도 2장, 간편 손바닥 지도책, 여행노트, 표시용 깃발스티커로 구성되었다. 

백미는 갱지표지로 된 여행노트로

이탈이아 중북부 각 도시의 랜드마크, 해야할것, 먹을것, 살것 목록을 정리해주고 있어

시간을 아끼거나, 여행의 갈피를 쉬이 잡지 못하는 사람이 매우 실용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옥의 티. 지도책 상자에 '제노바'가 '제노아'로 표기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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