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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은 뇌를 어떻게 바꾸는가 - 충동에 사로잡힌 이들을 위한 처방전
저드슨 브루어 지음, 최호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9월
평점 :
사람의 마음이 동작하는 곳은 가슴 속에 있는 하트모양?의 심장이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지만
실제 인간의 몸과 정신을 지배하는건 뇌이다.
그리고
바쁜 도시에서 수많은 자극에 시달리는 우리의 뇌를 염려하는 목소리가 부쩍 많다.
여유를 갖지 못하고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받아들여야하는
뇌는 중독이 되기 십상이고 우리의 삶도 비정상의 궤도로 이탈한다.
중독은 아시다시피 충족의 해소가 아니라 갈망의 계속이라서 문제가 된다.
우리가 무언가에 중독된다는 건 어쩌면 뇌활동이 다다를 수밖에 없는 종착일 수 있다.
중독 전에 현대인의 뇌는 공허와 불안에 사로잡혀있으며
당장 중독되어 고통을 잊는 선택을 하지만
이는 문제의 해결이 아니라 더 큰 문제의 수렁에 빠지는 것이다.
신경과학자인 저자는 대학교때 과민성장증후군을 겪고 대학원때는 불면증을 겪던 차에
존 카밧진의 <삶의 모든 것을 받아들이며>라는 책을 만나고 명상을 시작한다.
그렇게 신경과학자는 현대과학과 불교의 가르침을 연결하며
중독의 유혹에 빠지기 쉬운 현대인에게 필요한 마음챙김을 제시한다.
불교문화권이 아닌 미국인에겐 신선한 개념일 수 있지만
우리에겐 그리 낯설지 않은 얘기다.
마음을 바꿔 먹으면 모든 것이 바뀌는 놀라운 경험을 할 수 있다.
외부의 상황과는 상관없이 마음먹기에 따라 '나'는 천국에 살수도 있고 지옥에 살수도 있다.
한국사회는 거대한 정신병동이 돼버린지 오래다.
한강의 기적이라는 경제적 발전을 이뤘지만 정신문화를 성장시키지 못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십년전 <미움받을 용기>로 겨우 버티던 한국인은 결국
신경안정 효과가 있는 책처방이 일상화된 불안시대를 살기에 이르렀다.
마음챙김의 지혜도 필요하지만
사회에 들끓고 있는 갈망의 욕망 덩어리를 잠재울 수 있는 노력도 우리의 몫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덧. 이 책은 2018년 번역출간된 <크레이빙 마인드>의 개정판인데 역자도 달라졌으니 완전 새로 번역되어 다시 나온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