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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금지 구역 - 교육부가 사라진 세상에서 다시 묻기 시작한 아이들
김민기 지음 / 미문사 / 2026년 11월
평점 :
근미래 한국의 공교육은 학생의 방종을 막지 못했다.
급기야 학교 현장은 혼란에 휩싸이고
교육부가 택한 선택은 일체의 교육행위를 중지한 것이다.
한눈팔면 코 베어 간다는 속담이 있다.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고 방심하면 눈 깜짝할 사이에 소중한 것을 빼앗기거나 사기를 당한다는 뜻이다.
유례없는 교육 공백 사태 속에서 교육부 차관은
민간업체와 협력하여 일부 학생을 선발하여 섬에 보내
넥스트 스쿨이라는 대안교육을 운영한다.
'다음 학교'라는 말처럼 새로운 교육제도가
대한민국의 공교육을 살릴 수 있는 주춧돌이 될 수 있을까.
아니면 다른 음모가 웅크리고 있는 것일까.
한국의 공교육은 대학 진학을 위해 최소한으로 거쳐야 할 요식 절차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수십년간 들어왔지만 바뀐 건 없다.
암기 주입식 교육에서 생각하는 교육으로 전환을 시도했지만
자신의 꿈을 따라가지 못하고 무조건 일류대 입학이라는 외길을 추종하는 현실은 여전하다.
일류대 입학을 방해하는? 정부의 교육시책에
학원들은 적극적으로 학생의 입맛에 맞는 대체교육을 제공하면서 영향력을 확장한다.
학교에서는 자거나 놀고 공부는 학원에서 한다.
학생인권조례를 방패삼아 선생님의 훈육을 거부하고
학교의 통제와 간섭에서 완전히 탈피할 수 있게 된 학생들 앞에서
완벽한 껍데기로 남은 한국 교육의 현재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빚어진 소설이다.
교육의 본질과 진실에서 멀어져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한국의 미래를 담보로 학생들을 이용하는
관료와 민간업체는 작품 안에서만 존재하는 허구의 인물이 아니라
오늘날 한국에서 너무 흔하게 볼 수 있는
남들이 어떻게 되든 나만 잘 먹고 잘 살면 된다는 부류를 통칭하는 것이리라.
비록 도처에 썩은 자들이 넘치지만
반대편의 누군가는 상황을 정상으로 되돌리려 희망의 향기를 살린다.
더불어 스스로 깨닫고 성장하는 학생들의 모습은
독재의 불의에 맞서싸워 민주주의를 쟁취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민의 모습이 아닐는지.
이렇게 역사는 부끄러움을 겪고 난후 한층 단단하게 나아가지만
<질문 금지 구역>은 한국의 교육이 이런 망신을 당하지 않도록 영감을 준 작품으로 남을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