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계약 친구 ㅣ 웅진책마을 133
이향안 지음, 유경화 그림 / 웅진주니어 / 2026년 7월
평점 :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아주 가까이에 수천,수만명이 모여살아도 어찌 우리의 외로움은 더 가중되는듯하다.
공동체가 붕괴되고 있다는 말도 들리고
서로가 이어지지 않는 섬이 되어 각자 분리되어 살아가고 있다는 느낌이다.
그래서 지금이야말로 우리에게 필요한 건 계약이 아닐까 싶다.
계약은 사람 사이에 서로 지켜야 할 의무에 대하여 글이나 말로 정하는 약속을 말한다.
관계맺기가 자연스럽지 않고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독자생존할수도 없으니 나온 궁여지책이리라.
초등학교 전학생인 주인공 역시
쉽게 마음을 열고 다가오지 않는 학우들 때문에 비자발 외톨이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러던중 조심스럽게 다가온 친구의 제안
'계약친구'
계약은 성사되었지만 알고보니 친구는 고자질쟁이라는 평판으로 왕따를 당하는 신세였고
주인공도 난처한 입장이 된다.
과연 어떤 일이 벌어졌던 것이며 진실은 무엇일까.
그리고 이들의 우정은?
인간이 악한 마음을 해소할 수 있는 희생양으로 만들어지는 왕따는 기본이고
친구만들기가 어려우니 계약이라는 수단을 동원해야하는 지경에까지 이른
한국사회의 이상한 현실을 반영한 고발동화라고 볼 수도 있겠다.
서로 마음만 확인되면 바로 어울릴 수 있었던 동심이 희미해졌으니
친구만들기가 어려워진 것은 당연하다.
나이를 먹어 어른이 되면 더 이상 새친구를 사귀기 어려운 것과 같은 이치다.
순수를 잃어버린 대가는
어린이가 친구를 사귀기에 앞서 계약서 교환이 필요해졌다는 것이다.
이런 흥미로운 설정이 작가의 당돌한 상상으로 치부되지 않고
한국사회가 당면한 현실을 잘 보여준다고 여겨진다.
이미 우리는
친구가 필요 없다고 하지 않고
계약친구라도 만들려는 끈기를 칭찬해줘야 하는 시대를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