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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그대에게 잘해줄 의무가 없다
페마 초드론 지음, 신동숙 옮김 / 윌마 / 2026년 7월
평점 :
삶의 통찰을 담은 제목이 눈을 사로잡는다.
원제에서 많이 달라진 의역으로 편집자의 작명이 빛을 발한 대목이라고 판단된다.
원서명은 '불확실함과 함께 편안하게'(comfortable with uncertainty)
사는동안 언제든지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고통에 연연하면
평생 고통의 수렁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니 그냥 바람처럼 맞으며
더불어 살아야 편안한 인생을 살 수 있다는 부처의 교훈을 던져주는 책이다.
저자의 시작은 티베트 불교를 서양에 알린 초감 트룽파에게 영향을 받아 불교에 입문한 것이다.
정식 비구니계를 받은 최초의 미국인 여성이라고 하며
모잡지에서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영적 지도자 100'인에 꼽히는 인물이기도 하다.
흔히 세계 4대 성불이라고 일컬어지는 틱낫한, 달라이 라마를 잇는 세계적 불교 스승으로 자리매김 중이라고 한다.
(참고로 사람들이 말하는 4대 성불은 한국 숭산, 캄보디아 고사난다, 베트남 틱낫한, 티베트 달라이 라마 스님으로 앞선 3명은 고인이 되었다)
한국에서는 2010년 처음 책이 번역되어 독자들을 만났는데
지은이의 가장 핵심이 되는 108개의 메시지를 담은
본책의 경우 2002년에 출간된 것으로 거의 사반세기가 지나 국내에 소개된 것은
삶에 뿌리내리지 못하고 부유하는 듯한 기분을 느끼는 한국인이 설득당할 만한 적절한 조건에 이르렀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가 던지는 108개의 교훈을 5가지로 범주화하고 있는데
정리하면 용기를 길러라, 불안과 함께 살라, 아무것도 잡지 말아라, 마음의 길을 닦아라, 있는 그대로를 보라 이다.
어쩌면 모두가 이미 머리로는 다 알고 있는 내용일 것이다.
다만 우리 마음이 실제 그렇게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때문에 또 한번 괴로움을 겪어야 하지만.
그래도 그런 마음에 이르기 위한 수행방법들을 소개해주고 있어 따라해볼 수 있다.
인상적인건 명상을 할 때는 눈을 감는 게 아니라 편안히 뜨고 시선은 약간 아래쪽을 향한채 두세걸음 앞을 바라보라는 거다. 명상이 눈을 감는게 아니었다니...
알고보면 서양에도 비슷한 명언이 있다.
인생이란 폭풍우가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빗속에서 춤추는 법을 배우는 것.
편안한 상태만을 좇고 고통을 불청객으로만 여기면
평생 고통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게 진리이긴 한 모양이다.
해결책도 어디 멀리 바깥에 있는게 아니라
바로 내 마음가짐만 바꾸면 다 해방될 수 있는데
그게 안 되는 인간이란 얼마나 탐욕스럽고 어리석은 존재들인지, 얼마나 나약한 존재들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