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불안과 싸우지 말 것 - 두려움을 다스리고 나를 알아차리는 불교 심리학 공부
페터 베르 지음, 장혜경 옮김 / 갈매나무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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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사회의 단점은 인간을 불안한 동물로 만든다는 점이다.

미국의 뉴욕시에서 축구공 4000개 크기에 버금가는 공원을 둔 것은 노는 땅이 많아서가 아니라

도시에서 편하게 한눈팔 수 있는 자연이 없으면

거기서 사는 인간이 제정신으로 살아가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행한 결정이다.


물론 뉴욕시민 중에도 마음의 평화가 깨진 채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얼마든지 뉴욕센트럴파크에서 산책을 할 수 있으면서도.

당연히 도심 녹지라곤 손바닥만한 곳이 드문드문 있는게 전부인

한국에(특히 수도권) 사는 사람의 정신건강에 대한 위험성은 말할 것도 없다.

더불어 아파트라는 밀집주거건물에서 얼굴도 모르는

사람이 내는 배려 안하는 소음은 집조차 안식처가 되지 못하는 심각한 환경을 만든다.


오랫동안 불안의 늪에 빠져 수천번의 공황을 경험한 바 있던

지은이는 이제는 불안에 안녕을 고하고 평온한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사람이 되어

자신처럼 시시각각 불안에 휩싸이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책을 썼다.


책의 차례는

고집멸도의 순서를 따르고 있다.

불교의 근본교리인 네가지 성스러운 핵심을 이르는 말로

괴로움과 원인, 소멸, 실천을 일컫는다.

지은이가 불안을 이긴 방법은

불교로부터 배운 지혜였다는 걸 알 수 있다.


저자에 의하면 현대의 인간은

마음챙김의 지혜를 망각하고 있어 불안감에 속절 없이 당하고 휘둘릴 수밖에 없다고 한다. 

자신의 의식을 대면하고 내 마음의 주인이 되어 다스려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아주 작은 외부 변화에도 즉시 불안에 잠식되어 흔들리는 것이다.


불안을 괴롭히는 적이나 물리쳐야 할 괴물로 보는 대신

자연스럽게 찾아온 손님으로 받아들이고 

내 호흡을 알아차리고 내가 존재한다는 걸 느끼며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는 것이 마음챙김의 핵심이다. 

하지만 여기서 멈출 수는 없다.

불필요한 불안에 끌려다니지 않는 것을 넘어 더욱 건설적인 삶으로 나아가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저자는 불안을 다룬 다른 책에서 언급하지 않았던 '사랑'을 꺼낸다. 흔히 아는 이성애가 아니라 더 큰 개념의 사랑이다.

인간은 사랑과 안전을 갈구하지만

애초 안전이란 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사랑을 할 수 있다면 안전이 필요치 않게 된다고 한다.

이때 사랑을 쉽게 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우리 안의 내면어른이 베푸는 배려와 아량을 자신에게 향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사랑의 순서는 자기애에서 시작하기 때문이다.


불안이 흘러와 흘러가고 삶과 온전히 마주하는 첫 걸음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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