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십 여행 - 나이 듦, 그래서 더 아름다운
이여진 지음, 서진 엮음 / 스노우폭스북스P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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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이 넘도록 교단을 지키다 이제는

고희를 바라보고 있는 지은이가

떠났던 세계여행 글을 모은 기행문이다.


한눈팔지 못하게 자신을 안전하게 옭아맸던 직장에서 물러나자

불현듯 찾아온 혼란에서 지은이는 익숙한 이곳을 떠나보기로 한다.

삶을 온전한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하여...


방랑자가 되어 이곳저곳 세계를 다니던 중 

저자의 여행길을 막는 장애물이 불쑥 등장했으니 코로나 팬데믹이었다.

갑작스레 강제된 침묵이 찾아왔을 때 비로소 지은이는 깨닫는다.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선물이며

여행도 채워주지 못한 빈자리에서 비로소 마주친 나야말로 진짜 나의 모습임을.


지은이는 여행의 경험을 그러모으기 시작했고

그렇게 여행을 나의 일부로 만든 결과물이 본책이다.


우선 정사각형 판형에

내용이 종이 절반만 채우고 여백을 강조하는 독특한 형식이 눈에 띤다.

그저 뻔한 책으로 보이지 않게 하려는 편집진의 노력일 것이다.


풍경, 사람, 사물, 공간으로 나눈 네 개의 장에서

독자들은 27곳의 여행지를 다양한 사진과 함께 만날 수 있다.


수필로 등단해 문인협회 회원으로 재적하며 

공공도서관에서 수필반 모임을 운영하고 있는 저자의 이력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능란한 필력이 돋보인다.

갈고 닦은 문체가 한결 흐트러짐 없이 흐르는데  

문장의 완성도 보다 재밌고 익살스러움이 빠지면 서운하다는 독자라면 

지루하다고 느낄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덧. <칠십 여행>은 아무래도 서명에 적힌 나이에 관심이 가는 중년/노년을 독자로 가질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 싶은데 약시자에게 불리한 작은글씨로 인쇄한 건 많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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