볕 들 날도 있어야지 - 우울해도 ○○ 덕분에 삽니다
김영 지음, 장선영 그림 / 희유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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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책을 내고 있는 신생출판사 희유의 세번째 책


일반인들이 보면 만화책이라고 할 테지만

출판사에 의하면 그림 에세이라고 한다.


부제는 '우울해도 **덕분에 삽니다'로 되어있는데

내면의 우울을 견디며 살아가는 모두에게 작은 위로를 전하고자 하는 의도가 담겼기 때문이다.

김영 작가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긴 이야기가 없이 일상의 단상을 짤막하게 다룬 만화류는

싱어송라이터가 그렇듯이

보통 그림이와 글쓴이가 같은 사람이기 마련인데

글과 그린이가 다른 점이 특이하다.


게다가 그린이는 만화작가가 아니라 동양화를 전공했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그림체가 소위 그래픽노블에서나 보일법한 작가주의 만화책의 느낌이 난다.


아무렇지 않은 일상을 다루면서 마음 동하는 심상을 전해주는 쪽의 일인자는

아마도 마스다 미리일진대 그와 유사함을 풍기는 작품이라고 보면 된다.

단 만화만의 특징인 칸이 없고 삽화를 나열하여 그림 에세이를 완성하였다.


책은 크게 네 토막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먹거리/장소/추억거리/사람에 대한 짧은 얘기를 2장 정도씩을 할애하여 보여준다.

독자들도 한번씩은 작가처럼 '우울해도 **덕분에 삽니다'와 같은 물음에 답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우울감이 가실거 같은 생각이 든다.

이왕이면 주변 누군가와 서로 답을 공유하면서 함께 이야기나누면 우울의 무게가 더욱 반감될 것이다.


다만 본문의 글씨체가 너무 가늘어(머릿말, 맺는말의 글씨는 거기에다 작기까지 하다)

흡사 잉크가 부족해 흐릿한 인쇄물을 보는 것 같아 보이는 것은 옥의 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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