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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민트 맛 소녀시대 - 20세기 소녀의 레트로 만화영화 에세이
백설희 지음 / 참새책방 / 2025년 3월
평점 :
미디어 시대가 열리고 각 가정이 텔레비전을 소장하게 되면서
자라는 아이들은 무조건 만화영화라는 문화의 지배를 받지 않을 수 없다.
사회에서 동년배를 만나 이야기를 나눌 때 반가운 것은
같은 시대를 같은 연령으로 살아가면서
같이 공감하고 추억을 나눌 수 있는 확실한 영역이 있기 때문이다.
둘을 하나로 묶어주어
추억의 여행을 떠나게 하는 소재로 만화영화가 빠질 수 없다.
1989년에 태어난 여자가 어렸을 때 본 만화영화에 대해 신나게 떤 수다가 적힌 책이 나왔다.
아마도 위아래 3살 정도는 확실하게 그녀의 책 속으로
그때 그시절이 재생되는듯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문화가 커지고 있다는 증거 중에는
우리 사회가 아무렇지 않게 지나쳤던
미시사를 조명할 수 있는 능력을 꼽을 수 있다.
과거에는 만화여행을 본 경험담이 책이 될리 만무했지만 지금은 책이 될뿐 아니라 독자를 모은다.
그렇게 미시사는 인구에 회자되고 다시 사회에 피드백을 되먹이면서
우리 문화의 두께와 반경을 크게 한다.
정확한 정보를 파헤쳐 기록한 작업물이 아니고
무수한 기억의 오류가 있을지도 모르는 문학?이라는 점은
사실을 신봉하는 이들에게 아쉬움을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