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장 기획공부 시작하라
박경수 지음 / 한빛비즈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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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회사생활을 하면서 기획자라는 업무가 정해진 곳이 아니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기획을 하게 되고 업무 외의 상황에도 기획이 필요한 경우가 생긴다. 이럴때 기획에 대한 막역한 어려움과 두려움을 느끼게 되는 경험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책에서 처음 던지는 질문 '기획과 계획의 차이를 정확히 알고 있느냐?' 와 바로 나오는 '기획과 아이디어의 차이는?' 에 대해 무언가 아는 듯 하지만 답을 할 수 없어 조금 당황스러웠다. 

 이 책에 의하면 기획은 생각을 구상하고, 구체화 하는 단계가 기획이고 계획은 과정에 중점을 두고 구체화 하는 것이며 아이디어가 점이라면 기획은 선과 면을 더해 정육면체가 되는 과정이라고 정의한다.

 사회 초년생이나 기획쪽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는 독자를 대상으로 쓰여진듯, 이렇게 기획에 대한 정의부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책의 초반에 가장 중점적으로 설명하는 MECE와 로직트리를 통해 기획자적 사고를 위한 툴을 배우고, 좋은 패턴을 소개한 뒤, 해당 패턴을 익히는 연습을 한다.

 

 장의 말미에는 CJ푸드빌의 비비고, 영실업의 또봇, 바디프랜드의 렌탈 안마의자, 액티비 시니어, 소셜커머스의 실기획 사례를 조금씩 소개 하고 있는 점이 좋았지만, 해당 실 사례가 더 풍성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큰 글씨와 보기 편한 편집으로 되어 있어 빠르게 읽혔는데, 기획서를 폼나게 쓰는 법이나 세세한 부분 보다는 기획에 필요한 자세와 생각하는 법을 알려주고 인식의 전환을 요구하는 점이 당장 필요한 물고기를 내어주는 책이라기 보다는, 물고기를 잡는 법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를 알려주는 책이었다.

 

'기획과 계획의 차이를 정확히 알고 있느냐?'  이 질문에 제대로 답을 하지 못한다면, 기획에 대한 막역한 어려움, 두려움이 있다면 읽어보면 도움이 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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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비즈니스 산책 - 인종의 용광로, 비즈니스의 용광로 비즈니스 산책 시리즈
엄성필 지음 / 한빛비즈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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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북미지역 총괄본부장으로 한국 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과 미국 기업의 투자를 한국으로 유치하는 데 도움을 주는 일을 하면서 만나본 비즈니스와 뉴욕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초반에는 다양한 길거리 음식과 음식점들이 나와 마치 여행 책과 같은 느낌을 주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다양한 비즈니스 이야기들이 나와 책 제목과 마찬가지로 뉴욕의 거리를 거닐며 산책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는데, 많은 예 중에 하나로 든 길거리의 음식인 푸드카트, 푸드트럭이 수요도 많긴 하지만 공급은 면허가 제한되어 있어 면허를 얻기 어렵고, 해당 면허를 임대해서 하는 경우 매우 비싼 가격이라는 점이 놀라웠다. 상당히 쉽고 작아 보이는 비즈니스로 보이는 푸드카트, 푸드트럭이 내면을 자세히 알고 보면 작지 않은 비즈니스라는 점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읽다 보면 정말 패션 사업처럼 매우 치열하긴 하지만, 뉴욕이기에 가능한 우연과 기회가 있는 비즈니스들도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우연히 엘리베이터에서 잘 못 내린 백화점 이사의 눈에 들어 성공하게 된 캐빈클라인처럼..

 

 어찌 보면 뉴욕이라는 도시 자체도 성공한 비즈니스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1970년대 기업들과 관광객이 떠난 뉴욕은 텅 비어가고 있었고, 파산이 임박할 정도로 경제적인 어려움도 겪고 있을 때 지금은 흔히 볼 수 있는, 도시 자체를 브래딩하는 브랜드 'I♥NY'로 위기를 벗어나게 된다.

 6개월 정도 지속할 예정이었던 캠페인은 최초의 바이럴마케팅의 사례중 하나로 알려질 만큼 퍼졌으며,   캠페인을 벌인지 2년 만에 관광객은 56.7퍼센트나 늘어나게 되었으며 30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도 브랜드로서 가치를 가지고 있다. 

 

 이제는 실리콘 밸리가 강점을 보이고 있는 IT스타트업도 뉴욕이 점점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기 시작하는 것 같다는 부분, 실리콘 엘리라고 불리우는 뉴욕의 IT스타트업 정보를 볼 수 있어 좋았으며, 뉴욕이라는 도시가 끊임없이 새로운 비즈니스로 확장해가는 모습에 도시 전체가 살아있는 비즈니스맨과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다양한 비즈니스를 소개하고 이를 우리나라에서 적용한다거나, 우리나라의 비즈니스를 뉴욕에서 하면 어떨지에 대한 저자의 생각들이 많이 있고, 중요한 건 반짝이는 아이디어일 수도 있겠지만, 기본적인 비즈니스 자세와 상표권, 마켓에 대한 이해 등이 필요함을 강조하기에 해외 비즈니스에 대한 동경을 갖고 있었던 분들이나, 우리나라에서 비즈니스를 하시는, 하시려는 모든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에서 성공한 비즈니스라고 해서 뉴욕에서 성공하리라는 법도 없고, 뉴욕에서 성공한 비즈니스라고 해서 우리나라에서 무조건 성공하리라는 법은 없겠지만, 일단 기본이 필요하다는 점, 노력한 자에게만 행운의 여신이 나타난다는 점은 같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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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을 보았다 - 분노할 것인가, 침묵할 것인가
이얼 프레스 지음, 이경식 옮김 / 흐름출판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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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주교 정의사제구현전국사제단 대표이신 나승구 신부님은 이 책이 우리가 그동안 놓치고 있던 것이 무엇이었는가를 알려줄 것 같다고 이야기 하셨기에 이 책은 무슨 내용이고 우리가 그동안 놓치고 있던것은 무엇일까? 하는 궁금함에 책을 읽어나가게 되었습니다.

 

 프롤로그를 포함해 총 5개의 강압적인 명령, 소속된 집단의 법, 소속된 공동체의 가치가 보편적인 인간의 양심, 생각과 상반되는 상황에서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도덕적인 용기를 보여준 사람들의사례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이야기가 진행될 수록 처음에 기대와 다르게 대부분의 경우 나와는 다른 영웅으로 태어났거나, 평소에 신념과 가치관이 투철한 사람들은 아니었다는 것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 들은 이 책의 표현을 따르지만 탁월한 재능과 지혜를 가진 사람들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나와 똑같은 사람이고, 이며, 내 형제자매입니다. 그래서 세상을 구하는 사람들이 결코 영웅적 캐릭터로 마련된 구세주가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 해도 언급한 사례 처럼 집단의 지시 혹은 상부의 지시를 거부하기란 쉽지 않을 것 입니다. 특히 극단적인 상황에서는 더욱 그럴테고, '같은 상황에 처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기들과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는 이유로 그저 묵묵히 따르는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많을테지요.

 우리는 너무도 자주 '선택'이라는 문제를 잊어버립니다. 자신에게 내려진 지시나 상황이 '악'이라고 생각이 들었다면 단지 묵묵히 따르지 않고 저항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것은 분명 선택할 수 있는 문제임을 불가능한 것만은 아님을 책에서 소개한사례들을 통해 그들의 용기를 조금이나마 배울 수 있었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그때 그 자리에서 나는 어떻게 했을까?', '어떻게 하여야만 했을까?' 하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과연 나라면 선택할 수 있었을까요? 아니 이런 상황이 온다면 선택을 할 수 있을까요? 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았습니다. 특히나 그들의 용기 있는 선택 후의 초라한 이후 생활을 보면 오히려 용기가 줄어들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행동 기준이 자기 내부에 있었던 만큼, 그들의 행동에 따른 후회를 하지 않는 모습에 행복의 기준도 자기 내부에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승구 신부님이 말씀하신 우리가 그동안 놓치고 있던 것은 과연 무엇일까? 에대한 물음에 아래의 두 부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끼리 의지하는 것은 지나친 권위에 저항할 때 우리가 기댈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버팀목이라고 합니다. 

- 평범한 사람이 자기에게 주어진 부당한 명령을 이행할 수 있는 원인 중 하나는 '습관화'였다.

 권위에 저항하는 행위는 추상적인 대의명분을 따지는 장엄한 행동으로 시작되는 게 아니라 당사자들에게는 전혀 특별할 것도 없는 어떤 '작고 소박한 행동들'로 흔히 시작한다.

 

 많이 사라져간 공동체의 연대의식을 높히고 작은 일부터 자신의 양심에 따른 소신있는 행동으로 한다면 용기있는 선택을 할 수 있게되는 초석이 되지 않을까요?

 이렇게 된다면 신부님 말씀처럼 나도 당신도 세상을 구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고 세상은 조금 더 돌봄을 받게 되고, 더 아름다운 세상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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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계곡 모중석 스릴러 클럽 35
안드레아스 빙켈만 지음, 전은경 옮김 / 비채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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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지옥계곡이라는 무서운 제목과 섬뜩한 표지사진으로 한눈에 스릴러 소설임을 알 수 있게 해준다. 

 원서의 표지도 어떤가 궁금해서 찾아보니, 옆에서 보다시피 원서의 표지는 몽환적(?)인 버섯들의 표지로 싸이코스릴러라는 문구가 없다면, 스릴러가 아닌 말랑말랑한 몽환적 소설일 것 같은 생각을 들게 한다.

 그러면에서 우리나라 번역본의 표지가 더욱 소설 내용과 어울리는 것 같다.

 

 이야기의 시작은 2009년 12월 1일, 젊은 여성 라우라가 지옥계곡이라 불리는 험한 곳에서 투신을 시도하며 시작된다. 우연히 근처를 지나던 구조대원 로만이 간신히 잡았으나, 여자가 보는 로만의 눈에는 공포와 경악으로 가득했고, 이내 손을 놓아 버린다. 로만은 여자가 자기를 두려워한다는 느낌을 받았었고, 그 젊은 여자가 자기를 두려워하여 손을 놓았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녀가 죽기 전 친구 마라에게 "위로!"라는 단 한 마디뿐인 단문 메시지를 보냈는데, 읽는 내내 "위로!"의 의미를 오해했었다. "위로!"의 뜻은 방향을 뜻하는 위로가 아니라 위안을 뜻하는 위로였다.

 책의 2/3를 넘어서야 "칸딘스키의 이 작품 제목이 <위로>에요."라는 마라의 말이 나올 때까지 산 위로 올라오라는 뜻인 줄로만 알고 있었으니.. 하지만 재밌게도 그림의 뒤에는 지옥계곡의 갱도에 무언가를 숨겼다는 메시지가 있었으니, 모로 가도 지옥계옥으로만 가면 된다는 측면에서 내가 그렇게 틀리게 생각한 것만 아닌 것 같다.

 

  왜 투신을 했을까? 아니 왜 힘들게 지옥계곡까지 올라가 투신을 했을까? 그리고 라우라는 왜 처음 본 구조대원 로만을 두려워했을까? 마라에게 보낸 "위로!"의 의미는 무엇일까? 책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많은 의문을 던지며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처음 접한 작가의 책이라 그런지 약간의 낯섦이 조금은 더 거칠게 다가오며 긴장감을 높여 준다.

 

 책 안에서는 정상적인 사랑은 찾기 힘들고 비뚤어진 사랑이 많이 보였다. 리키 처럼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는 것도 문제지만, 진심으로 사랑한다 해도 자기 자신만의 사랑으로는 옳은게 아니다. 사랑은 서로 교감하고 응답하는 것일테니..

 '스토커들의 감정과 생각을 다룬 기사를 읽은 기억이 희미하게 떠올랐다. 그들의 사랑은 망상이 아니라 진짜였다. 그저 응답이 없을 뿐이었다. 그러나 스토커들은 이를 인식하지 못하거나 하려고 하지 않았다.' - p 340

 

 책에서는 모든 의문에 대답을 해주는 친절한 스토리로 마무리 된다. 꽤 많은 반전이 있는 소설이라 여기서 읽는 즐거움을 빼앗을 수 없어 많은 이야기를 꺼내지는 못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아래의 부분의 의문은 해결해 주지 않아 아쉬웠다.

 분명 베른트가 실종신고를 했다고 했는데, 실제 기록에 실종신고를 한 사람은 마라였다. 작가의 단순한 착오이거나 마라가 공황상태라 착각을 했던 것 같다. 이 부분에 나름 큰 의미를 부여했는데, 아무런 언급도 없어서 조금은 아쉬웠다.

 

 나는 거의 공황 상태에 빠져서 흥분이 가라안지 않았어요. 베른트가 산악구조대에 연락했어요. 구조대는 신고를 접수하기는 했지만 조금 더 기다려보자고 했고요. 펜션으로 돌아가면 다시 신고하라고 했죠.

- p 150

 "누가 실종신고를 했어? 이름도 적혀 있어?"

 "마라 란다우라는 여자가."

- p 219

 

 인터넷 검색을 통해 배경이 된 지옥계곡의 다리 사진을 볼 수 있었다. 한동안 산 속의 저런 다리를 볼 때마다 라우라가 떠오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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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시 삼백수 : 7언절구 편 우리 한시 삼백수
정민 엮음 / 김영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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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인 정민 교수님이 아침에 일과를 시작 전 매일 삼국부터 근대까지의 한시를 한 수씩을 우리말로 옮기고 감상을 적어나간 시 중 칠언절구 삼백수를 가려 뽑은 책이다. 800년대 인물인 최치원의 가야산으로 시작해 1900년대 중반에 작고하신 한용운의 종소리로 끝나니, 앞서 말한 대로 삼국부터 근대까지 천 년의 세월을 삼백 수의 시로 담고 있다.

 만약 시를 지은이의 이름과 연도를 일러두지 않았더라면 시대상을 반영한 문구들을 제외하면 지금의 세상살이와 크게 다르지 않음이 놀라웠다. 그때도 사람들은 아름다운 자연에 경탄하였고,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애틋함이 있었고, 친구들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하였으며, 심지어 좋은 자연에 낙서하는 이들도 있었다. 

 사람의 주변은 많이 변하였으나, 사람의 내면, 사람 그 자체는 오히려 크게 변하지 않은 듯하다.

한시는 읽어서 암기하여 하나씩 되내며 읊는 맛이 있다고들 한다. 

 정민 교수님은 정리해둔 시를 보며 재워둔 곶감처럼 든든하다고 하셨으니, 우리는 쉽게 재워둔 곶감 중 

마음에 드는 몇 수를 뽑아 맛있게 읊어 보는 것도 재미있는 시도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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