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주은이 소통하는 법 - 일에 관한 열 가지 생각
강주은 지음 / 열린책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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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수의 아내로 유명한 강주은님을 방송에서 몇 번 보고 나서 나는 그녀가 왠지 좋았다. 차분하고 겸손하고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으로 느껴졌다. 그래서 서점에서 우연히 본 그녀의 첫번째 책도 망설임없이 보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역시나 내 예감은 조금도 틀리지 않았다. 그녀의 첫번째 책<내가 말해 줄게요>를 읽고 완전 나의 롤모델이 되어버렸다. 그 책을 읽고 나도 이렇게 늙어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서 두번째 책이 나왔다고 하니 정말 기대가 되고 신이 났다. 책을 받자마자 단숨에 읽기가 너무 아까워서 한 글자도 놓칠세라 꼼꼼히 한 자 한 자를 곱씹으며 읽었다.

역시 그녀의 외모는 한없이 부드럽고 약해 보이지만, 실은 내적으로 엄청나게 강한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첫 번째 책은 그녀가 "심하게 한국적인" 남편을 만나서 어떻게 문화적, 성격적 차이를 극복했는지, 그리고 한국으로 시집와서 겪었던 수많은 경험들과 사건들을 만나면서 그녀가 어떤 생각을 했으며 어떻게 이겨냈는지를 잘 그렸다면, 이번에 나온<강주은이 소통하는 법>은 그녀가 일에 대해 생각하는 10가지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가정주부에서 외국인 학교 대외협력 이사로 어떻게 들어가게 되었고 무슨 일을 했으며, 어떻게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굵직 굵직한 일들을 맡아서 훌륭하게 잘 소화해냈는지, 그리고 전혀 다른 세계인 홈쇼핑에 뛰어들어서 어떻게 완판신화를 써내려갔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하지만 역시 그녀답게 자신이 잘했던 일을 아무도 모르게 하라라는 미션을 수행하며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와 생각에 대해서 자신의 색깔대로, 자신의 향기가 나도록 이야기한다.

 

 

 

 

 

이 책은 일에 대한 그녀의 열가지 생각에 대한 이야기를 내세우고 있지만 사실 그 본질은 "소통"을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정말로, 우리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이다. 일터에서뿐만이 아니라, 가족간에도, 친구사이에도 "소통"은 언제나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녀가 말하는 일에 관한 열가지 생각은 사실, 삶을 바라보는 그녀의 태도가 어떤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리고 일터에서뿐만이 아니라, 친구사이에서도 자녀와 배우자사이에도 긍정적이고 오픈마인드인 그 태도는 우리의 삶을 더욱 더 풍요롭게 만들고 나 스스로가 내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저는 많은 사람이 일을 했으면 좋겠어요.

우리의 삶에서 일을 한다는 건 중요해요. 특히 여성은 아이들을 다 키우고 난 뒤에도 정신적으로도 그리고 인격을 위해서도 계속 단련할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어떤 곳에 내가 필요하다는 것, 나에게도 쓰임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일이기도 하죠.

본문 42쪽

 

 

 

 

 

나는 이 책을 자녀를 키우고 있는 전업주부들이 많이 봤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그녀 또한 전업주부로만 있다가 갑작스럽게 주어진 기회를 잡고 자신의 일을 찾아가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경력단절된 많은 전업주부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집에서 자녀를 키우는 전업주부들에게 절실한 말은 사실 별 게 아니다. 수고했다. 고맙다. 라는 인정이다. 하지만 누구하나 인정해주는 거 없이 독박육아로 자신의 가치를 많이 상실한 전업주부들은 자신의 존재감, 자존감이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다. 그 때 그녀는 이런 말을 한다.

어려운 일이었지만 주변의 응원이나 인정이 없어도 저는 괜찮아요.

스스로 만족을 찾거든요. 저 자신을 인정할 수만 있으면 돼요.

여태껏 해온 일을 생각해 보면 <나의 만족>이 제일 중요했어요.

본문 46쪽

 

 

 

 

 

사람들에게는 누구나 인정의 욕구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 또한 "인정바라기"다. 하지만 그 인정이라는 것을 내려놓는다면 정말 마음이 편할 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누군가의 눈치를 보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만족을 위해서 일을 하는 모습은 정말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벅차오를 거 같다.

그녀의 나이는 50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관리를 참 잘한다고 생각한다. 사실 외모보다는 가치관과 생각이 너무나 젊다고 생각한다. 전혀 꼰대같지가 않다. 자신의 경험을 강요하지도 않고 자신의 위치와 권위로 사람을 밀어붙이지 않는다. 늘 사람에게 관심을 가져주고, 그 사람의 좋은 점을 잊지 않고 항상 이야기해주고 칭찬해준다. 불합리한 일들이 발생했을 경우, 부하직원에게 사실을 알리고 부당함을 인정하고 자신이 그 일을 다 책임지겠다고 말하며 직원과의 소통과 신뢰를 우선시한다. 참 말로는 쉽지만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사실 참으로 힘들다. 이 세상에는 그녀처럼 착하고 진실된 사람보다는 막무가네이고 안하무인인 사람들이 많은데 말이다.

 

 

 

항상 아름다운 미소를 연습하고 상대의 좋은 점을 찾아내고 칭찬해주는 것도 연습한다는 그녀가 참으로 존경스럽다.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으나 인간관계에서 그만큼 중요한 것이 또 있을까? 그리고 그녀는 그것을 자랑으로 내세우기 보다는 그것이 내가 가진 재료라고 겸손하게 말한다.

세간의 주목을 받고 여러가지 사건에 휘말리는 남편을 둔 그녀는 언제나 담담하고 초연하다. 그것은 아마도 그녀가 내적으로 잘 세워져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의 말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가치와 원칙으로 자신의 삶을 잘 경영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녀의 두번째 책을 읽고 나서 그녀가 더 좋아지고 존경스러워졌다. 바보처럼 다 내주지만 그것에 상처받지 않고 내 차례가 언젠가는 오겠지 내 노력이 언젠가는 빛을 발하겠지라는 믿음만으로 묵묵히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는 그녀가 정말 멋지다.

나도 이제부터는 다른 사람의 좋은 점을 꼭 찾아보고 꼭 이야기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에게 주어진 일에 열심히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누군가에게 신뢰와 믿음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경력단절녀 전업주부들에게 그리고 워킹맘에게 꼭 일독을 권한다. 일에 대한 새로운 시각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책읽는 치어리더<cheer_reading)

https://www.instagram.com/cheer_rea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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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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