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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내가 달리기를 하며 배운 것들 - 인내하며 한 발 한 발 내딛는 삶에 대하여
안철수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0월
평점 :

의사, 컴퓨터프로그래머, 벤처기업 CEO, 대학교수, 국회의원까지 한 사람의 인생에서 이렇게 전문 분야가 다른 직업을 가지는 것이 가능할까? 이런점에서 나는 안철수 저자를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변화를 두려워하고 현실에 안주하려고 하는 인간의 게으른 본성에 반하는 것이기에 나는 그런 점에서 저자의 부지런함과 성실성을 높이 사고 싶다. 또한 자신의 이익이 아닌 다른이를 위해서 봉사하는 마음으로 직업을 바꾸었던 저자의 가치관을 존경한다.
저자는 1년동안 독일에서 방문학자로 지냈다. 그곳에서 매일 달리기를 하고 마라톤대회에 참가하면저 배운 것들과 그곳에서의 생활들을 소소하게 공유하고 있다.
이 책은 모두 세장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1장은 뮌헨에서의 생활이 2장은 달리기를 하면서 배운 것들이 3장에서는 인생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나는 1장보다는 2장이 좋았고 2장보다는 3장이 좋았다. 확실히 인간은 몸을 움직여야만 한다. 달리는 것이 마냥 기쁘지만 않고 고통과 육체적인 힘듦이 따르지만 달리다 보면 어느새 마음과 몸이 하나가 된다. 그동안의 근심과 걱정들이 아무것도 아닌 일들이 되어버리고 바로 지금 이 순간, 뛰고 있는 자기 자신에게 오롯이 집중할 수 있게 되니 말이다. 달리기를 한 사람들은 모두 하나같이 달리기 예찬론자가 되곤 한다. 아마도 달리기전과 후의 자신이 엄청나게 변화되었음을 체감했기에 달리기 전도사가 자연스레 된 것 같다.
달리기를 통해서 배우는 것 중 하나는 그것이 우리의 인생과 너무나도 닮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먼 미래를 너무나도 걱정해서 준비하고 노력하는 우리에게 지금 이순간, 그리고 가장 가까운 미래를 생각해주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우리는 유전적으로 먼 미래를 생각하고 걱정하고 대비하도록 만들어지지 않았다. 현재와 아주 가까운 미래에 집중하도록 되어 있는 우리에게 먼 미래의 일은 우리의 삶을 충실하게 살 수 없도록 만든다.
달리기를 마친 뒤 꿀꺽꿀꺽 시원하게 들이켤 시원한 물 한 잔, 개운하게 씻고 편안하게 앉아서 쉴 소파 등을 상상한다. 지금 이 순간을 살고 있는 사람에게 어울리는 건 불확실한 먼 미래가 아니라 확실한 가까운 미래다.

저자 역시 달리기 예찬론자답게 우리가 달리기를 해야만 하는 이유를 밝히고 있다.
첫번째는 미래의 세상은 인공지능이 사람을 대신하여 많은 일들을 행하게 될 것이다. 유발 하라리는 미래에 대처하기 위해서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능력은 회복력이라고 말한다. 이 능력을 키우기 좋은 것이 바로 달리기라고 저자는 조언한다. 두번째는 달리기는 다른사람과의 경쟁이 아니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 사이의 경쟁이다. 기록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내가 성장했는가, 달리기에서 무엇을 배웠는가에 있다. 그것이 바로 달리기의 핵심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을 통해 안철수라는 사람에 대해 좀 더 이해하고 깊이 있게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저자는 원래 자신이 노력해서 바꿀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회사를 처음 경영할 때 너무 많은 걱정과 고민때문에 괴롭고 힘들어서 수명이 단축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때부터 '선택적 걱정'을 하며 사는 것으로 인생관을 바꾸었다고 했다. 사람은 쉽게 변화하지 않는다. 그런데 저자를 보면 뭐든지 쉽게 바꾸고 변화하는 거 같다.
저자가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이 V3를 개발할 때 의과 대학원 생활과 병행하면서 했기에 매일 새벽 3시에 일어나 무조건 6시까지 시간을 냈다고 한다. 백신개발에 우선순위를 두었기에 바쁜 생활속에서 시간을 확보하려고 노력하였다. 부지런함과 성실함은 자신의 노력으로밖에 성취할 수 없는 것이다. 자신만의 원칙지키기는 자신과의 약속이지만 가장 지키기 힘든 약속이 아닐까 싶다. 잠이 우선순위를 밀어버리는 내 자신을 반성하게 만드는 이야기이다.
우선순위를 선택한 결과 인생의 진로까지 바꾸게 되었다.
우선순위에 따른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는 그만큼 강력한 효과를 지닌 무기다.
우리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균형'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침없이 조화를 이루는 삶이야말고 우리의 삶은 풍요롭게 만든다. 저자 또한 달리기를 하며 배운 것이 바로 건강을 통한 '삶의 균형'이었다라고 말하고 있다. 달리기를 하면 신체가 건강해질 뿐만 아니라 마음 속의 상처가 자연스레 치유되고 걱정과 근심이 없어지는 마음의 평화도 얻는다.
마라톤에서 페이스메이커의 역할에 설명한다. 마라톤 대회에 가면 시간별로 페이스메이커들이 함께 달린다. 2시간에 완주하고 싶은 사람은 2시간 페이스메이커를 따라뛰면 된다. 페이스메이커들은 3시간에 완주할 수 있는 사람은 마라톤 대회에서 4시간 페이스메이커를 한다. 다른 사람을 위해서 자신의 속도를 기꺼이 낮추는 사람들을 보며 우리 사회에서 꼭 필요한 사람이 이런 리더가 아닐까하는 이야기도 덧붙인다.
달리기는 앞으로 어디로 가야 할지 고민하며 바닥에 웅크리고 있던 나를 일으켜 세우고, 다시 성장하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이끌어주었다. 나이가 많아도 잘 달릴 수 있고, 달리려는 마음을 먹은 사람에게 한계란 없었따. 매번 출발선에 서는 일은 내면의 게으름과의 싸움이었고, 불안함과의 사투였고, 몸과 마음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도전이었다. 함께 달리고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힘을 낼 수 있었다. 도전과 성장, 배움과 나눔, 이것이 내가 달리기를 하는 이유다.
저자가 가진 좋은 인성과 성품이 책에 고스란히 배어있다. 저자가 가진 가치관과 인생관이 달리기를 통해서 더욱 더 반짝반짝 빛이 나는 거 같다. 지금 도전과 성장을 이루고 싶은 사람들, 배우고 나누고 싶은 사람들에게 마음의 상처로 심신이 괴로운 사람들에게 이 책이 적절한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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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