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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교육을 설계한다 - 문제 풀이 수업에서 문제 해결 교육으로, 개인적 성취에서 사회적 실현으로
마크 프렌스키 지음, 허성심 옮김 / 한문화 / 2018년 11월
평점 :
미래의 교육을 설계한다. -마크 프랜스키<한문화>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되면서 앞으로의 미래는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게 그리고 엄청나게 변화할 것이다. 정부와 기업들은 4차 산업혁명에서 도태되지 않으려고 공부하고 혁신하고 끊임없이 변화하고자 한다. 그런데 유독 교육에서만은 그 변화가 미미하다. 앞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은 여전히 농업혁명과 산업혁명 시기에 만들어진 교육 제도안에서 여전히 이론 중심의 교육을 강요당하고 있다. 과연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현 교육이 제대로 기능을 할 수 있을까? 가장 먼저 개혁하고 개선해야 할 교육이 여전히 현 교육제도를 옹호,유지하면서 아주 작은 변화만 하고 있는 지금이 답답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왜 교육이 아이들에게 필요하고 어떤 의미인가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보아야 한다.

"현행 K-12(유치원부터 고등학교를 마칠 때까지 초, 중등교육 과정 전체를 의미함)을 개선하려는 시도와 개혁의 방법도 매우 다양하다. 그러나 상당히 많은 경우가 '사고력에만' 기반을 둔 기존 이론 중심 교육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점진적 변화를 추구한다. 새로운 길은 아이들 스스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도록 아이들의 역량을 강화시켜주는 것이다." -본문 18쪽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역량 중심 K-12 교육 비전의 공통 요소
1. 교육목표의 변화: 언젠가 세상을 개선하는 어른이 되도록 학생 개인을 교육하는 것에서 교육의 일환으로 지금 세상을 개선하는 것으로 교육목표가 바뀐다.
2. 교육 수단의 변화: 학과 학습과 성적 중심에서 열정을 발휘해 실질적인 사회참여를 실현하는 것으로 교육 수단이 바뀐다.
3. 기대하는 교육 결과와 필수 교육과정의 변화: 모든 아이가 능숙하게 잘 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수학, 국어, 과학, 사회 과목 그 자체가 아니라 효과적인 사고력, 행동력, 인간관계, 사회참여 실현이다.
4. 교수법의 변화: 교실을 통제하고 내용을 전달하는 이론 중심 접근 방식에서 벗어나 그냥 단순한 교수법이 아닌 매우 강력한 기술(technology) 사용을 기반으로 신뢰, 존중, 독립, 협동, 친절을 통해 아이들이 효과적으로 무엇인가를 실현할 수 있게 역량을 키워주는 방식으로 전환한다.
"여러분이 무엇을 걱정하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험을 해서 더 좋은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지금 아이들은 우리 세대가 자란 세상과는 확연히 다른 새로운 세상을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과거 우리보다 훨씬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아이들이 가질 수 없었던 엄청나고 새로운 능력을 요즘 아이들은 가지고 있습니다. 솔직히 저는 이렇게 능력 있는 아이들을 새로운 환경에서 교육하는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본문 27쪽
저자의 솔직하고 진정성 있는 대답이다. 현행 교육이 지금의 삶을 조금 향상시킬지는 몰라도 효과적이지 않다는 것을 이미 많은 사람들이 깨닫고 알았다. 그런데 아직까지도 현재의 교육을 고수하고 더 좋은 교육 방법을 찾기 위한 실험을 하지 않는 것은 정말 무책임한 행동이다. 지금 아이들에게 필요한 교육은 교실에서 경쟁하며 닫힌 교육이 아니라 네트워크로 연결된 확장된 마음으로 아이들이 자신들의 역량을 키워나가고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우리의 교육은 무언가 잘못되어 있다. 무언가를 실현하기 위해서 학습을 해야 하는데 일단 모든 것을 다 학습하고 난 후 어른이 되어 직장에서 실현하고자 한다. 학습은 반드시 실현해 나가는 데 필요한 수단 중의 하나이어야 한다. 무언가를 배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해봐야 한다.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기량은 자신이 어떤 분야에 열정을 가지고 있느냐를 아는 것이고 그 분야에 대해 학습하고 무엇인가를 실현하는 것이다.
"교육의 일차적 목표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실질적인 사회참여 실현에 있으며, 학습은 그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기량이다." -본문 46쪽
미래 사회를 위해서 우리는 현재 시행되고 있는 이론 중심 교육과 아이들의 역량을 발휘하게 하는 교육이 결합해야 한다. 학문적 성취를 지향하는 교육과 실제 사회에서 무엇인가 실현하도록 가르치는 교육 사이의 끊어진 고리를 다시 연결해야 한다.
"현행 K-12교육이 미래에 알맞지 않은 이유는 잘못된 목표와 목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 천년의 시대에 어울리지 않게 우리가 추구하는 교육목표는 구시대적이다. 지금까지 교육목표는 개인의 발전에 있었다. 그러나 미래에는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바꾸고, 그 과정에서 개인을 발전시키는 것이 교육의 목표여야 한다." -본문 55쪽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교육 모델에서 학생은 '세상을 배우는 견습생'이다. 아이들은 지식과 기량을 습득할 뿐만 아니라 독립성, 발현된 열정, 강한 성취감, 미래 사회의 일원이 되는 법에 대한 깊은 이해를 얻게 될 것이다.
"오늘의 젊은 세대는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그런 능력을 자유로이 발휘할 수 있도록 아이들에게 날개를 달아주지 않는다면 인류는 전체 역량의 절반을 계속 낭비하게 될 것이다. 오랫동안 여성의 힘을 낭비했던 것처럼 말이다." -본문 75쪽
"현재 세계 모든 지역의 청소년들은 더욱 더 능력 있는 구성원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2014년 타임지 기사를 보면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출생한 젊은 세대)는 자기 나라의 기성세대보다 다른 나라의 자기 또래와 비슷한 점이 많다." -본문 76쪽
열정 발굴이 진정으로 아이를 위한 교육에 중요한 까닭은 그 자체만으로 동기가 되기 때문이다. 대부분 사람마다 각기 다른 열정을 하나씩은 가지고 있다. 학생의 열정은 학교 교육과정의 틀 안에 가둘 수 없다. 대부분의 교육자들은 학생들이 국어, 수학, 과학, 사회 핵심 과목과 다른 과목을 열심히 공부하기를 바라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학생들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은학생들이 원하는 분야에서 열정을 찾고 그것을 바탕으로 세상을 개선하고 변화시키는 데서 가치를 발견하는 일에 열정을 발휘하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자신이 어떤 분야에 열정을 갖고 있는지 어릴 때 아는 사람이 있고 나중에 알게 되는 사람도 있지만 열정은 살아가면서 여러 차례 바뀐다는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열정을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아이들은 열정을 찾으려고 노력해야 하며 교육자들도 아이들을 도와주는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아이들의 열정을 발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질문들
- 혼자 있을 때 어떤 일을 하며 시간 보내기를 좋아하니? 이유는?
- 유튜브에서 딱 한 가지만 정기구독할 수 있다면 무엇을 선택하겠니? 이유는?
- 신경을 많이 쓰는 일이나 관심 있는 사람이 있니? 이유는?
- 주변 환경에서 느낀 구체적인 문제가 있니? 어떤 것이지?
- 힘이 있다면 네가 사는 지역이나 네 삶의 어떤 부분을 고치거나 바꾸고 싶니? 방법은?
"아이들은 대체로 자신이 열정을 느끼는 분야를 더 깊이 배우는 것을 재미있어 한다. 무엇에 열정을 느끼는지 알기만 하면 학생이나 교사가 큰 노력을 들이지 않더라도 학습이 이루어질 수 있다." -본문 89쪽
"실현과 성취는 완전히 다르다. 경기에서 이기거나 좋은 점수를 받거나 산 정상에 오르는 것은 성취이지만 실현이 아니다. 이런 일들은 그 일을 수행한 당사자를 제외하고는 누구에게도 이롭지 않다. 실현은 다른 사람과 세상에 도움이 되는 것이어야 한다." -본문 104쪽
"실현이라는 말은 성취와 별개로 세상 전체나 일부에 도움이 되는 일을 표현하는 데 사용되어야 한다. 사실 우리는 사회적 실현을 이루기 위해 개인적 성취를 하는 것이다." -본문 107쪽
아이들이 사회 참여 활동을 하고 사회적 실현을 이룰 수 있음을 알게 하고 자기 소개서에 자신이 했던 사회참여 실적을 소개하는 것 외에 12년간 학교를 다니면서 습득할 수 있는 것에는 무엇이 더 있을까? 4차 산업혁명으로 기술과 인공지능이 시대가 올 미래에 여전히 인류가 습득해야 하고 능숙하게 다룰 줄 알아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이 질문의 답이 새 교육을 지원하는 교육과정이 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 교육이 조금씩 변화해 나가고 있고 개선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대부분 기존의 것을 고수하면서 새로운 것을 '추가'하는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론 중심 교육과 사회참여 실현수업은 그 목적과 방향성이 상당히 달라서 함께 결합해서 한다면 오히려 교육의 혼란과 괴리감만 커질 뿐이라고 저자는 우려하고 있다. 현 교육에서 가르치고 있는 핵심과목 수학(Math), 영어(English), 과학(Science), 사회(Society) 이하 MESS는 효과적인 교육에서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그 이유는 MESS는 교육과정의 폭을 심하게 좁혀 놓아 중요한 기량들이 많이 제외되었고 그 과목들의 세부 내용을 지나칠 정도로 자세하게 다룬다. MESS 과목이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중요성을 갖지 않을 뿐더러 MESS과목에는 중요한 내용인 효과적인 사고력, 행동력, 대인관계 능력, 사회참여 능력이 거의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통합 교육이나 주제 중심 학습으로 결합하려고 해도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교육을 새로 계획한다면 네 가지 핵심 주제는 다음과 같다.
- 효과적인 사고력
- 효과적인 행동력
- 효과적인 대인관계 능력
- 효과적인 사회참여 실현 능력
표 9.1

아이들이 각 주제의 실행 가능한 핵심 요소를 한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다면 아이들에게는 엄청난 교육적 발전이다.
"수학에 대해서 아이들이 정말로 알아야 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만족스러운 근사값과 그 것의 유효숫자를 찾는 방법이다. 이것은 손으로 하는 알고리즘 연산 과정에서 놓치기 쉬운 것이다." -본문 125쪽
교육 현장에서 교사의 역할은 '내용을 전달하고 방향을 지시하는 사람'에서 '역량을 강화시켜주는 코치'로 바뀔 것이다. 또는 누군가의 말처럼 '무대 위 박식한 지식 전달자'에서 강력하고 중요한 역할을 하는 '무대 밖 안내자'로 바뀔 것이다. 교사라고 모든 분야에 대해서 박학다식할 필요는 없다. 단지 아이들이 잘 할 수 있도록, 자신들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교사가 해야할 일이다.
"모든 사람을 변하게 하려면, 혹은 어느 한 사람이라도 변하게 하려면 새로운 비전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사람들은 불빛을 봤을 때 변하지 않는다. 다만 열기를 느꼈을 때 변한다.'라는 말을 새겨볼 필요가 있다." -본문 208쪽

예전부터 우리의 교육은 반드시 바뀌어야만 하고 혁신적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초, 중등교육과 대학의 고등교육을 무려 16년간 받았지만 결국 사회에서 나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재교육이 다시 필요하거나 내가 받은 교육은 무용지물이 되어 버린 것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많이 깨달았을 것이다. 농경사회와 전쟁을 위해서 만들어진 군대교육을 기반으로 우리의 교육의 본질은 큰 변화없이 지금껏 유지, 고수되어 왔다. 하지만 이제는 반드시 달라져야 한다. 기존의 것에 추가하는 방식이 아닌 사회에 참여해서 진짜 실현할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드는 것을 토대로 인간만이 할 수 있는 효과적인 사고력, 행동력, 인간관계 능력, 사회 참여 능력을 갈고 닦아야 한다. 교육과 관련되어 있는 모든 사람들이 읽고 지금 변화의 필요성을 깨닫기를 바란다. 그리고 사교육을 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망설이는 부모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
"선영아, 사랑해"
https://blog.naver.com/imanagei/2214720406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