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게 힘드냐고 니체가 물었다 - 피할 수 없는 내 운명을 사랑하는 법
박찬국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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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게 힘드냐고----- 니체가 물었다 (피할 수 없는 내 운명을 사랑하는 법)        -박찬국<21세기북스>
2018.12.9 *****


 책 제목이 탁월하다. 요즘은 정말 사는 게 힘들다고 살 맛 안난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사는 게 힘드냐고 묻는 것도 이제는 진부해질 정도다. 그런데 그것을 니체가 물어본다면? 머릿속에서 여러가지 생각들이 떠오를 거 같다. 내가 왜 힘들까? 그런 마음이 드는 건 사회탓일까? 아니면 내 탓일까? 단지 Yes, No의 단답형으로 끝내질 거 같지 않다. 왜냐하면 주저리 주저리 답을 하면 니체가 훌륭한 해결책을 조목조목 제시해 줄 것만 같은 기대감이 생기기 때문이다. 사실 이 책은 2014년에 이미 [초인수업]이라는 제목으로 출간한 바 있다. 제목을 고쳐서 개정판으로 나온 것이다. 제목 하나로 이렇게 책에 대한 매력도가 달라지니 제목을 지은이는 정말 탁월한 선택을 한 것이다.
 내가 니체에 대해서 아는 것은 그가 독일의 철학자이고 [짜라투스트라는 말했다]의 저자로 '신의 죽었다'라고 표현했다. 고작 이 정도이다. 그런 내가 이 책을 통해 니체의 사상을 좀 더 깊이 들여다볼 수 있었고 그의 사상과 사유들을 좀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저자는 니체의 사상을 알기 쉽게 잘 풀었고 그것을 현대인들의 삶에 적용해서 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니체가 시대적으로도 나와는 상관없는 사람이고 그의 철학은 나와 더더욱 먼 이야기같았는데 이 책은 니체와 나를 묶어주는 하나의 튼튼한 가교의 역할을 하였다. 니체라는 철학가와 그의 생각들을 알고 싶어졌다.
 

#심리학
 나는 모든 책은 프롤로그에서 내가 재미있게 읽을 책인지 아닌지가 판가름 난다고 생각한다. 프롤로그는 이 책의 맛보기, 샘플링이라고 할 수 있다.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장영희 씨가 [노인과 바다]에 대해 쓴 글을 언급한다. 장영희씨는 가장 유명한 구절은 물고기와 싸우면서 노인이 되뇌는 말, '인간은 파괴될지언정 패배하지 않는다'라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저자는 이 소설에서 니체를 떠올렸다고 한다. 여기서 니체의 핵심철학이 등장한다.


"저는 니체가 생각하는 운명과 우리 자신 사이의 바람직한 관계, 인간들 사이의 바람직한 관계는 '사랑의 투쟁'이라는 말로 묘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은 자신의 운명과 투쟁하고, 다른 사람들과 투쟁하는 과정속에서 자신을 강화시키고 고양시킬 수 있습니다...(중략)...인간과 운명 사이의 바람직한 관계는 노인과 물고기 사이의 관계처럼 '사랑의 투쟁'이 행해지는 관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랑의 투쟁이란 사람들이 서로 투쟁함으로써 서로를 고양시키고 상대에 대한 존경과 애정을 품게 되는 관계를 말합니다. 니체가 염두에 두고 있는 투쟁은 모든 것들이 서로 투쟁하는 가운데 상대를 고양시키는 사랑의 투쟁이라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중략)...'그대의 운명이 평탄하기를 바라지 말고 가혹할 것을 바라라'라고 외치며, 그런 운명과 투쟁하면서 장렬하게 죽을지언정 패배해서는 안 된다고 말합니다....(중략)....강함의 염세주의는 건강한 생명력을 주체하지 못한 나머지 삶의 가혹함과 두려움을 찾아다니고, 우리의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것을 자신의 힘을 시험해볼 수 있는 호적수로서 만나기를 원하는 도전적인 정신을 가리킵니다. ...(중략)..."초인이란 고난을 견디는 것에 지치지 않고 고난을 사랑하는 사람이며 고난에게 얼마든지 다시 찾아 올 것을 촉구하는 사람이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프롤로그에서 발췌
 

#인생고민

 니체의 정신이 어떤 것이며 우리 인생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가 대충 감이 잡힐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삶이 힘들어질 때 니체에게 묻고 싶은 10가지 질문을 만나보자.



첫 번째 질문: "내 인생은 왜 이렇게 힘들기만 할까?"
-편안함만을 바라는 사람에게 행복은 오지 않는다.
 요즘 젊은이들은 모험을 좋아하지 않는다. 모험이란 위험을 포함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안정적이고 편안한 일인 공무원 시험에 그렇게 많은 취준생들이 몰리는 것이다. 그리고 예전에는 남자들이 경쟁속에서 무언가를 성취하였는데 이제는 투쟁하지 않는 안정과 편안함만을 추구하는 온순한 초식남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쇼펜하우어는 인생은 욕망과 권태 사이를 오가는 시계추와 같다라고 말했다. 니체는 쇼펜하우어의 철학은 삶의 지친 연약자들의 넋두리라고 딱 잘라 말했다.

 "인간이 추구하는 것은 장수와 안락한 삶이 아니라 힘의 고양과 증대라는 것입니다.
  행복이란 무엇인가? -힘이 증가되고 있다는 느낌, 저항을 초극했다는 느낌을 말한다. 만족이 아니라 보다 많은 힘, 평화가 아니라 전쟁.....(후략)"                 -본문 35쪽

 오늘날의 현대인들은 안락함 삶만을 추구하고 한 순간을 즐기는 쾌락에 빠지는 병약한 인간이 되어 버렸다. 조금 힘들거나 불편하면 그만두거나 불평을 한다. 니체는 이런 인간을 말세인라고 경멸했고 '고귀한 인간', '기품있는 인간' 즉 초인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아름다움과 풍요로움을 느끼는 사람은 이 세상 또한 그렇게 본다. 이것은 예술가의 삶과 비슷한데 예술은 힘의 고양과 충만을 경험하는 도취의 상태에서만 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흔히 고난과 고통이 없는 삶은 행복한 삶이라고 정의하는데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인생이 불행하다고 생각하고 삶이 힘들다고 느끼는 것이다. 삶이 고난과 고통의 연속임에도 불구하고 정신적인 평정과 충일함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진정 행복한 사람이다. 


두 번째 질문: "삶의 의미를 어디서 찾아야 할까?"
-의미를 찾지 않을 때 의미 있는 삶이 된다.
니체는 인간의 정신을 낙타, 사자, 아이에 비유했다. 낙타의 정신은 사회의 가치와 규범을 절대적인 진리로 알면서 무조건적으로 복종하는 정신을 뜻한다. 사자의 정신은 기존의 가치를 파괴하지만 새로운 가치를 장초하지는 못한다. 아이의 정신은 니힐리즘(허무주의)를 극복하면서 새로운 활력을 회복한 정신의 단계이다. 낙타의 정신에서 사자의 정신으로 발달되면서 우리는 니힐리즘을 경험한다. 그러면서 인생의 무의미함을 느끼고 죽음을 생각한다.
"염세주의의 극한적인 형태인 본래적인 니힐리즘의 출현은 경우에 따라서는 결정적이고 가장 본래적인 성장, 즉 새로운 존재 상태에로의 이행이 될 수 있다."           -본문  54쪽
 어떤 깨달음으로 방황을 끝내고 허무감에서 벗어나게 되면 아이의 정신으로 발전할 수 있다. 아이처럼 산다는 것은 곧 인생을 유희처럼 사는 상태를 말한다. 아이들이 놀이속에 몰입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 때 그들은 과연 놀이의 의미를 생각하면서 놀까? 아니다. 인생도 마찬가지로, 인생이 하나의 재미있는 놀이라고 여겨지는 사람은 '이 놀이를 계속해야 하는지' 묻지 않는다.

"'인생의 의미'에 대한 물음은 그런 물음이 제기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삶을 재미있는 유희처럼 살아갈 때에만 해소될 수 있습니다."         -본문 61쪽

"아름답게 드러나는 세계에서 매 순간 충만한 기쁨을 느끼면서 경쾌하게 사는 것, 매 순간 자체가 이미 충만한 의미를 갖고 있기에 그 순간의 충일함을 즐기면서 사는 것, 그것이 바로 니체가 말하는 '아이의 정신으로 사는 것'입니다."                -본문 68쪽


세 번째 질문: "내 맘대로 되는 일은 왜 하나도 없을까?"
-위험하게 사는 것만큼 아름다운 것은 없다

 "'운명애(amor fati)', 이것은 나의 가장 깊은 내면의 본성이다."  -본문  72쪽

 니체는 5세때 아버지를 여의였지만 예술과 학문의 천재적인 소질로 25세 약관의 나이로 스위스 바젤 대학의 교수가 되었다. 그러나 교수가 된 지 10년도 채 되지않아 병이 들어 사퇴하고 학교에서 주는 연금으로 일생을 보내게 된다. 또 자신의 제자를 사랑했지만 그녀의 사랑을 얻지 못한 채 독신으로 살았다. 그가 출간한 책은 생전에 인기를 얻지 못했고 45세의 나이에 광기가 엄습해오면서 10년을 병석에서 식물인간처럼 지내다가 죽었다.
 그의 철학은 이토록 삶의 고통과 고난의 처절함 속에서 나왔다. 인간이 얼마든지 운명을 극복하면서 자신의 삶을 자신의 의지대로 만들어갈 수 있느냐는 질문에 니체는 의외의 답을 말한다. 자유의지의 철학은 사회적으로 실패한 사람을 단죄한다고 말한다. '그대가 실패한 것은 그대의 노력 부족 때문이다'라고 말이다. 지금 우리 교육도 그러지 않는가? 당신이 좋은 대학에 들어가지 못한 것은 당신이 열심히 공부하지 않은 것이라고. 그렇기에 좋은 대학을 가지못한 하위 90%의 사람들은 계속 학벌 컴플렉스에 시달리며 스펙쌓기에 여념이 없는 것이다.

"니체가 말하는 운명애는 숙명론이 아닙니다. 오히려 운명을 자신이 성장할 수 있는 토대로 이용하고 승화시키라는 철학입니다. 특히 그는 고난의 운명이야말로 한 인간이 위대한 인물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절호의 조건이라고 보았습니다."       -본문 84쪽

"악- 가장 생산적인 최선의 인간이나 민족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이렇게 자문해보라. 하늘 높이 자라려는 나무들이 과연 비바람이나 눈보라를 격지 않고 제대로 그렇게 자랄 수 있을 것인가? 외부로부터 가해지는 불운과 저항, 증오, 질투, 불신, 고집, 냉혹, 탐욕, 폭력은 덕의 위대한 성장을 위해서는 필수불가결한 것이 아닐까? 그것들은 덕의 성장을 위해서 유리한 환경을 조성한다. 나약한 천성을 가진 자들을 사멸시키는 독은 강한 자들에게는 강장제이다. 강한 자는 그것을 또한 독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본문 85쪽


네 번째 질문: "사람들 사이의 갈등은 어떻게 풀 수 있을까?"
-고귀한 인간은 자신의 적을 필요로 한다.
 한동안 우리나라 부모들이 핀란드의 교육을 부러워했었다. 우리나라의 입시경쟁에 너무 지쳤기 때문에 경쟁이란 아이들에게 안 좋은 것이라는 이미지가 많았었다. 핀란드의 하향 평준화 교육에서는 모든 학생들이 도태되지 않고 함께 가는 것을 지향한다. 경쟁에서 뒤쳐지는 좌절감을 맞보지 않는 것이 최선의 교육이라고 생각했었다. 니체는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은 힘을 추구하고 자신을 강화하고 고양시키려 하기 때문에 세계에서의 투쟁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네 가지 훌륭한 태도 - 우리 자신과 친구에게는 정직하게, 적에게는 용감하게, 피정복자에게는 관대하고, 그리고 언제나 예의바르게, 이것이 우리가 따라가야 할 네 가지 주요한 미덕들이다."                 -본문 104쪽

"그리스도교가 인간들의 자연스러운 열정인 성욕이나 호승심, 소유욕, 지배욕, 복수심 등을 승화시키지 않고 악으로 단죄하면서 거세하려고 했다고 봅니다. 하지만 그러한 열정들은 삶의 본질에 해당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들을 뿌리 뽑으려는 조치는 결국 삶을 근절하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본문 112쪽

"경쟁과 투쟁을 제거하려 할 것이 아니라 그것이 바람직한 형태를 갖도록 승화시켜야 하고, 우리 자신부터 바람직한 방식으로 경쟁과 투쟁을 해야 할 것입니다. 최소한 자신과 대등한 사람과 투쟁해야 하지 비겁하게 자신보다 못한 사람을 손쉽게 짓누르려고 해서는 안 된다는 뜻입니다."          -본문 115쪽


다섯 번째 질문: "신을 믿지 않으면 불행해지는 걸까?"
-당신을 위한 신은 어디에도 없다.
니체가 한 말 중에 가장 유명한 말은 '신은 죽었다' 이다. 그것은 그리스도교가 갖는 영향력이 중세에 비해 비약적으로 상당히 많이 줄었다는 것을 표현한 것이다. 성경은 상징과 비유로 가득하다. 예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십자가에 자신이 못박히면서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그리스도교는 자신의 내적 평안과 평화를 지향하고 힘과 쾌락을 죄악시하며 끊임없이 회개하도록 만드는 종교이다. 초인을 강조한 니체에게 그리스도교적 신화는 인간을 약화하고 병들게 만든다.

"종교란 결국 인간이 만들어낸 것이고 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인간을 위한 것이 되어야 하며, 인간을 성숙시키고 발전시키는 데 기여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입니다."            -본문 137쪽

"지혜는 현실에서 영악하게 자신의 이익을 챙길 수 있는 지혜가 아니라 우리 삶에서 정말로 중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별하면서 정말로 중요한 것에 자신을 바칠 줄 아는 지혜입니다."                       -본문 143쪽

"니체는 그리스도교가 믿는 신이나 불교가 숭배하는 부처를 거세된 신이자 여성화된 신으로 여깁니다. 그는 그러한 이상을 초인에게서 찾았고 모든 사람이 고난과 고통을 겪을 때 인격신에 의존하기보다는 강한 정신력과 생명력을 지닌 초인이 되어 어떠한 고난과 고통도 혼연히 받아들이면서 현실을 긍정하고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기를 바랐습니다."             -본문 149쪽

"이 유성에 살고 있는 온갖 주민들 가운데서도 내게는 수목들이야말로 가장 고귀한 것처럼 보인다. 그들은 확실히 가장 완벽한 균형감을 표명하고 있다. 그들은 그들을 낳아준 대지 속으로 더욱 깊이깊이 빠져 들어가는 저들의 뿌리를 포기하지 않고서도 끊임없이 위를 향해 뻗으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본문 156쪽



여섯 번째 질문: "신념은 꼭 필요한 걸까?"
- 신념은 삶을 짓누르는 짐이다.

"위대한 인간은 필연적으로 모든 일에 회의를 품는 사람이다. 신념에 가득 찬 사람은 필연적으로 나약한 인간인 것이다."            -본문 158쪽

"신앙을 가진 인간, 모든 종류의 '믿는 인간'은 필연적으로 의존적인 인간이며 자기 자신을 목적으로 정립할 수 없고, 자기 자신으로부터 목적을 정립할 수 없는 사람인 것이다. '신앙인'이란 자기 자신에게 속한 사람이 아니다. 그는 수단이 될 수 있을 뿐이고 사용되어야 하며, 자기를 사용하고 버릴 누군가를 필요로 한다. 그의 본능은 자기소멸의 도덕에 최고의 명예를 부여한다. 모든 것이 그에게 자기를 소멸시키도록 설득한다. 확신을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게 만든다."              -본문 168쪽

 사람들은 인생에서 신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일제 강점기에 독립 투사들의 확고한 신념들은 모진 고문과 탄압에도 꺾이지 않는 불굴의 의지를 남겼다. 그런 역사가 있는  우리는 신념은 한 사람의 생명을 넘어설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신념이 없는 사람은 주체적으로 자신의 뜻을 세우지 못하고 다른 사람에게 이리저리 휘둘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니체는 여기서 신념에 대한 보이지 않는 부작용에 대해 경고한다.

"어떤 독단적인 확신에 의존할 때 우리는 확고한 삶의 의미와 방향을 갖게 되고 이와 함께 살아갈 힘을 얻지만, 그 대가로 다양한 확신들을 자유롭게 비교할 수 있는 사고의 폭과 주체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하게 됩니다."                  -본문 170쪽

"확신은 확신에 사로잡힌 인간을 지탱해주는 기둥이다. 여러가지 사물들을 보지 않는다는 것, 어떤 점에서도 공평하지 않다는 것, 철저하게 편하적인 입장을 취한다는 것, 모든 가치를 하나의 엄격하고 필연적인 관점에서 본다는 것-이것만이 확신에 사로잡힌 인간이 존속할 수 있는 조건이 된다. 그러나 그 때문에 그는 진실한 인간과 진리에 반대하고 그것에 적대하는 자가 된다."                  -본문 175쪽

"어떤 독단적인 이념을 철저하게 신봉하는 사람은 진리 대신 삶의 위안을 택한 사람입니다. 이러한 자유로운 정신의 소유자만이 자신의 주체적인 사고능력을 믿는, 진정으로 강한 자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본문 176쪽


일곱 번째 질문: "왜 인생이 자꾸만 허무하게 느껴질까?"
-예술은 삶의 위대한 자극제다.
 진화론적으로 인류의 탄생을 설명하면 인간들의 삶이 단순하게 자신의 종족보존을 위해 온갖 고생을 하다가 죽어가는 것 외에는 아무런 목적도 의미도 없다. 따라서 이 이론에 빠지면 허무주의, 염세주의로 귀결된다. 니체에 따르면 근대과학은 우리에게 단지 인간의 생존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우리가 궁극적으로 삶을 사는 이유는 장수를 하는 것이 아니라 충만하게 사는 것이다. 니체는 이 충만함을 삶에 부여하는 것이 과학이 아니라 예술이라고 본다. 사물을 아름답게 완전한 것으로 인식하는 것은 내가 자신의 내적인 힘으로 사물을 바라보며 기쁨을 느끼는 것이다. 예술은 자기 자신을 반영한다. 인간이 아름다운 것을 경탄하고 숭배하며 바라 보는 것은 그것을 바라보며 즐기는 완전한 존재로서의 자기 자신을 경탄하고 숭배하는 것이다.

"삶의 예술가란 매 순간 도취라는 고양된 기분 속에서 삶과 세계를 아름답고 충만한 것으로 경험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니체는 생을 긍정할 수 있는 길을 궁극적으로 예술에서 발견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그 이전에 우리 각자가 예술가적인 정신 상태로 삶을 사는 데서 찾습니다."         -본문 200쪽


여덞 번째 질문:"죽는다는 것은 두렵기만 한 일일까?"
-죽음은 삶의 끝이 아니다
 우리나라는 세계 자살율 1위라는 불명예를 차지하고 있다. 아마 자살을 생각해 본 사람은 이보다 더 많을 것이다. 아직 실행에 옮기지 못했을 뿐. 삶이 고난의 연속이고 고통스러울 때 우리는 최후의 피난처로 죽음을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사람들이 죽음을 생각하고 그것을 실행해 옮기는 것은 아니다. 까짓거 죽는 셈 치고 덤벼보자고 한 사람들이 오히려 자신의 성숙과 강화를 위한 계기를 맞이하기도 한다. 우리는 삶의 고통에서 허우적거리는 사람들에게 연민을 가지고 대하기 보다는 '뭐 그런 것 가지고 그러냐. 너는 스스로 일어설 수 있어.'라고 채찍질 하는 편이 그 사람을 훨씬 높이 평가하는 것이다. 아이를 성장시킬 때에도 아이가 막 뛰어오다가 넘어지면 바로 일으켜 세워주지 않는 것이 좋다. 아이는 세상이 무너질 것처럼 울 수도 있다. 그 때 부모가 '괜찮아. 씩씩하게 일어나렴. 잘했다.'라고 이야기하면 아이는 금세 평정을 되찾고 자신의 힘으로 일어서게 된다.
 니체는 죽음을 수동적인 받아들이는 것보다 어느 누구의 의해서가 아닌 주체적으로 죽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홉 번째 질문: "나답게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너만의 꽃을 피워라
우리 사회는 너무 획일화된 사회, 획일화된 교육, 획일화된 생각들로 가득차 있다. 다른 사람의 눈을 의식하는 가족 중심의 문화인지라 다른 사람의 말과 생각, 행동에 좌지우지 되는 것이 많다. 그렇기에 나답게 사는 것, 나다운 것을 어른이 되어서도 알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렇기에 어디가 좋다하면 그것으로 사람들이 몰리고 이것이 나쁘다고 하면 여론의 마녀사냥이 시작된다.

"니체는 '그대 자신이 되어라'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성격과 적성 그리고 환경 등을 잘 고려하면서 그것을 긍정적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우리가 우리 자신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사는 주체성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가 이렇게 남의 평가에 민감한 것은 우리 안에 존재하는 노예근성 때문이라고 니체'는 말합니다."        -본문 235, 236쪽

"사나이가 되어라! 그리하여 나를 따르지 말고 너 자신을 따르라! 너 자신을! 우리의 삶도 우리 스스로에 대해 권리를 지녀야 마땅하다! 우리도 또한 자유롭고 두려움 없이, 순진무구한 자기 안에서 자기 자신으로부터 성장하고 꽃을 피워야 한다."              -본문 244쪽


열 번째 질문 :"나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자신의 성격에 스타일을 부여하라
니체는 자기 자신이 되어라라고 말하면서 자기를 극복하라고 말한다. 여기서 전자의 자기자신이란 사회가 요구하는 인간형이 아닌 자신의 성격, 소질을 승화시킨 참된 자신을 말하는 것이고 후자의 자기는 사회가 요구하는 인간형에 부합하려는 거짓된 자기를 가리킨다. 자기를 극복하려면 자기와의 전쟁이 필요하다.

"내가 너희에게 권하는 것은 평화가 아니라 승리다. 훌륭한 명분은 전쟁까지도 신성한 것으로 만든다고 너희는 말하려는가? 그러나 나는 말한다. 훌륭한 전쟁은 모든 명분을 신성한 것으로 만든다. (중략) 전쟁을 일으키는 삶을 살도록 하라! 오래 연명하는 삶에 무슨 가치가 있는가?"                 -본문 250쪽

"'모든 위대한 것과 충일한 힘은 끊임없는 자기극복을 통해서 형성된다'고 말한다. 더불어 그는 인간이 진실로 원하는 것은 자신이 무엇인가를 성취한 위대한 인간이 되고 충일한 힘을 갖는 것이지 본능과 욕망을 무분별하게 멋대로 충족시키는 것이 아니라고도 말합니다." 
                     -본문 252쪽

 니체는 신체를 엄격하게 단련하고 훈육해야 우리의 영혼이 강해지고 충만해질 수 있다고 말한다. 모든 좋은 것은 본능이다. 건강한 본능을 가지고 있을 때 우리는 가볍고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다. 보는 것을 배우는 것은 눈으로 평정을 배우는 것이다. 우리가 보는 법을 배우게 되면 사람들은 대체로 서두르지 않게 되고 쉽게 믿지 않게 되고 낯설고 새로운 것을 대할 때 평정으로 대할 수 있다. 그 다음으로 생각하고 쓰는 법인데 글을 쓸 때에 사물들이 가지는 섬세한 뉘앙스를 느끼면서 그것을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 바로 예전의 우리 선비들이 그랬던 것처럼.

 니체가 88만원 세대인 요즘 젊은이들에게 이렇게 외칠 것 같다.

"돈에 연연하지 말고 온 열정을 다 바쳐 그대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을 하라고. 그리고 어떠한 곤경이 와도 그것을 자기 성장의 발판으로 삼으면서 흔쾌하게 받아들이라고. 그리하여 니체 자신이 하는 말을 건네는 공동체에 속하여 이 세계를 변혁하라고."       -에필로그 265쪽

니체가 말하는 저것들을 이루기 위해서 우리는 내면의 힘을 강하게 키워야 한다. 어떤 말이나 기대에도 흔들림 없이 꿋꿋하게 가기위해서는 말이다.

"초인이란 고난을 견디는 것에 지치지 않고 고난을 사랑하는 사람이며 고난에게 얼마든지 다시 찾아 올 것을 촉구하는 사람이다."

니체가 이렇게 고귀한 사람이었구나를 새삼느꼈다. 저자는 우리가 삶에서 직면하는 철학적인 문제들을 너무나도 이해가 잘 되도록 니체의 사상을 잘 녹여내었다. 실타래처럼 엉켜보였던 내 삶도 니체의 말속에서 매듭을 잘 찾아서 풀려나가는 느낌이었다. 모든 단어, 문장들을 밑줄치고 싶을만큼 주옥같은 말들이었다. 저자는 니체를 깊이있게 연구하고 탐구해서 우리의 인생살이의 고단함을 니체의 주옥같은 명언과 냉철한 발언으로 치환해주었다. 이 시대를 사는 모든 이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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