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벌이의 미래 - 4차 산업혁명이 바꿀 삶과 산업의 풍경
이진오 지음 / 틈새책방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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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벌이의 미래        -이진오<틈새책방>

2018112.6  ****



 2019 세계미래보고서를 읽고 충격과 경탄을 금치 못한 나는 앞으로 다가올 미래사회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2019 세계미래보고서'는 책 제목에서와 같이 이런 이런 현상과 기술혁신들을 나열하고 보고하는 형식이라 전체적인 흐름이 보인다. 그 흐름들 속에서 우리 생활은 어떻게 달라지고 그 영향은 어떤 산업에 어떻게 미칠지가 궁금했다. '밥벌이의 미래'는 그 속을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고 그 내막까지 통찰하려고 시도한다.
 차례를 보면 다음과 같다. 자율주행,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블록체인 순이다.



 저 5가지 기술혁신을 빼놓고 미래를 논할 수가 없다.
 저자는 먼저 자율주행차의 실용성과 상용화에 대해서 상세하게 설명한다. 자율주행차가 앞으로 안전성만 확보된다면 우리는 이제 도로에서 자율주행차만 다니게 될 것이다. 자율주행차가 상용화 되기 위한 첫번째 조건은 무엇보다도 '안전'이기 때문이다. 사람의 실수로 사고를 낸 확률보다 더 낮은 확률이라면 우리는 의심의 여지없이 자율주행차를 선택할 것이다. 그 선두에는 공공의 목적으로 먼저 시행될 것이다. 버스, 택시 그리고 뒤를 이어 화물차 등등. 이제 차를 운전하는 직업은 사라질 것이다. 또한 자율주행차는 스스로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굳이 차를 소유할 필요가 없다. 주차를 걱정할 필요도 없고 차에 들어가는 유지비, 보험비를 내지 않아도 된다. 택시처럼 자율주행차를 부르기만 하면 어디든 데려다 주고 언제든 우리가 필요하면 사용할 수 있다. 주차공간이 없어서 몇바퀴를 돌아다니며 주차공간을 찾을 시간과 노력을 하지 않아도 된다. 그로 인해 자동차보험을 드는 개인은 현저하게 줄어들어 나중에는 거의 찾기가 힘들것이다. 그렇다면 보험은 누가 들 것인가? 바로 자율주행차를 제조하는 회사가 보험사의 고객이 될 것이다. 만약 자율주행차가 사고를 냈다면 운전자가 없기 때문에 그것을 책임질 주체가 필요하다. 책임자는 제조회사 또는 자율주행 프로그래머가 될 것이다.
 두번째 인공지능. 우리가 알고 있는 가장 유명한 인공지능은 바둑에서 이세돌을 이긴 알파고일 것이다. 알파고는 수십만번의 대결을 통해서 얻은 수백만개의 기보를 사용해서 학습을 했다. 그리고 인간을 이겼다. 특정 분야에서만 활동하는 인공지능을 약인공지능이라 하고 모든 분야를 아우르며 판단할 수 있는 인공지능을 강인공지능이라 한다. 여기서는 약인공지능만을 다룰 것이다. 강인공지능은 아직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이 학습하는 조건들이 있다. 데이터가 디지털화될 수 있어야 하며, 명확한 답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데이터가 풍부해야 한다. 그 조건에 잘 맞는 분야의 직업이 바로 의사이다. 그렇다면 이제 미래에 의사는 없어질 것인가?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비행기는 자동항법장치로 움직인다. 그렇기 때문에 조종사가 직접 운전하는 일이 거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종사 2명이 타는 이유가 무엇일까? 긴급하거나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시에 자동기계가 할 수 없는 상황인식, 판단, 통찰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것과 마찬가지로 의사들도 인공지능이 먼저 환자에 대해 진단을 내리면 그것을 판단하고 모든 정보를 아우르며 통찰할 수 있고 결정하는 책임자의 역할로 남을 것이다. 환자를 문진하고, 그들에게 환자의 상태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주고 따뜻하게 그들을 위로하는 역할 또한 의사가 할 일이 될 것이다.

 '모라벡의 역설'이라는 말이 있다. 한스 모라벡이라는 로봇과 인공지능 전문가가 언급한 것으로 컴퓨터에게 어려운 퀴즈를 풀게 하고 체스를 가르치기는 쉽지만 어린아이 수준의 통찰력을 갖게 하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흔히들 인간들에게 쉬운 것은 컴퓨터에게 어렸고, 인간에게 어려운 것은 컴퓨터에게 쉽다고 표현한다.....(중략)....실제로 인공지능 기술은 다섯 살 어린이의 공간지각력, 조정력 등을 따라 잡는 게 어렵다. 그런데 바둑이나 계산 같은 복잡한 이들을 정복하는 데에는 거침없다. 발달된 인공지능에게 사실 인간의 고차원적인 능력들은 얄팍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인간은 이런 분야부터 기계에게 자리를 내줄 가능성이 크다. 진정한 역설이다."     -본문 138~139쪽

 인공지능이라는 기술에 집중하다 보면 우리가 놓치고 가는 것들이 있다. 바로 우리 사회는 자본주의 사회라는 것이다. 수요가 있어야 공급이 발생하고 공급이 발생하게 되어야 비로소 기술의 발전에 박차를 가하게 된다. 즉 그것이 돈이 될 거라고 생각이 드는 투자자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시장이 활성화되면 자연스럽게 우리는 기술의 혁신을 누리게 되는 것이다. 의사도 마찬가지이다. 인공지능 의사가 확대되어 우리가 가정마다 인공지능 주치의를 두게 되면 병에 대한 조기발견을 할 수도 있고 그것에 따라 수명은 더욱 더 연장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한가지 현상이 일어나면 그 주변에 영향을 받는 모든 것들 또한 여러가지 형태로 변형, 변화될 것이다. 우리는 그런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 본질에 대한 통찰을 게으르지 않게 해야한다.
 세번째로 빅데이터이다. 이것은 시장의 마케팅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 사람들이 네트워크 상에서 하는 검색이나 글 등은 다 기록되고 남는다. 그 데이터는 방대하고 엄청난 양이다. 그 빅데이터를 모아서 전혀 상관 없을 거 같은 것들의 상관 관계를 의미있게 분석하는 것이다. 빅데이터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현대판 노다지이다. 예를 들면 기저귀가 많이 팔리면 맥주 또한 매출이 상승하였다. 이들의 상관관계는 과연 무엇일까? 분석 결과, 기저귀를 사러간 아빠들이 기저귀를 사면서 이왕 마트까지 왔으니 맥주라도 사 가야겠다는 심리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이었다. 빅데이터를 의미있게 잘 분석해서 활용하면 그 어떤광고와 마케팅을 능가할 것이다. 빅데이터는 데이터의 양이 어마어마하게 방대해야지만 그것들속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기에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같은 큰 플랫폼을 형성한 대기업들만이 빅데이터를 독점할 수밖에 없다. 이런 정보 독점현상은 과연 어떤 사회적인 부작용을 낳을까? 우리는 한 번 진지하게 고민해보고 따져보아야한다.
 네번째로 사물인터넷이다. 사물인터넷이란 집을 예로 들면, 음성으로 전등을 켜고 텔레비전을 켤 수 있고 냉, 난방을 적절하게 하여 최적의 온도를 유지할 수 있다. 굳이 사람이 스스로 하지 않아도 사물들이 알아서 조절하는 것을 사물인터넷이라고 한다. 이 기술은 사실 충분히 발전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발전이 더디다. 이것도 우리는 잘 따져서 그 이유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기술이 발전하면 무조건 그것이 현실에 반영된다고 우리는 생각한다.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누군가 구매를 해야하고 시장이 형성되고 돈이 될 때 그것은 발전한다. 우리는 우리에게 이득이 된다고 생각할 때 소비를 한다. 소비를 하는 이유 중 하나는 그것을 통해 큰 행복을 얻을 때, 그리고 큰 괴로움을 덜어낼 때 기꺼이 비용을 지불한다.
 제조업의 이상향은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 빅데이터로 스마트 팩토리를 만드는 것이다. 공장에서 사람은 이제 일자리를 잃게 된다. 고객이 주문하면 사물인터넷끼리 주문을 공유하고 인공지능 로봇에 의해 제조에 들어간다. 그리고 그것은 고스란히 빅데이터로 남아서 향후 고객들의 소비성향이나 취향에 맞는 다른 제품에 적용할 수 있다. 이 공장에는 결코 재고가 남지 않는다. 사물인터넷이 공공영역으로 퍼지면 스마트도시를 형성하게 된다. 신호등이 똑똑해져서 도로상황에 맞춰 신호를 주어 원활한 교통정리를 한다. 더 나아가 전력망에 첨단 정보 통신 기술을 결합시켜서 효율을 극대화한 것이 스마트 그리드이다. 전기를 안쓰면 자동적으로 절전이 되고 전력을 모아서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쓸 수도 있다. 실시간으로 전기사용량이나 금액을 표시하면 사람들은 전기를 더욱 더 절약하게 된다. 전기소비율이 적은 시간대를 알게되면 그 시간에 전기를 싸게 사용할 수 있다. 전기의 흐름을 알게되어 그 흐름속에서 적절하게 배분하여 사용할 수 있으니 지금보다 훨씬 효율적이고 경제적일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하려면 전력망을 구축해야 하는데 지금으로서는 돈이 너무 많이 드는 작업이라 실행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미래의 어디쯤에서는 실행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마지막으로 블록체인. 나에게는 아직까지 어려운 개념이다. 내가 이해한 블록체인은 개개인의 새로운 정보를 블록이라는 단위로 저장해서 체인처럼 엮어 네크워크상에 복사된 블록체인 원장을 공유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것은 해킹을 할 수가 없다. 한 사람의 컴퓨터를 해킹해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의 컴퓨터를 다 해킹해야 하기때문에 사실상 해킹이 불가능하다. 그렇기에 보안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서로 엮여있기에 잘못된 오류의 수정이나 삭제가 거의 불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가상화폐가 블록체인으로 안전하게 거래를 할 수 있는 것이다.

 기술이 훌륭하고 능력이 막강할수록 파급 효과가 크다.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빅데이터 등 여태 말해온 기술들의 능력은 인간의 순진한 상상을 초월하기 시작했다. 능력이 뛰어난 것을 깨달아 갈수록 조심해야 할 필요를 느껴야 한다. 하나의 멋진 응용을 상상할 때마다 그것이 어떤 변화를 몰고 올지 예상해야 한다. 실제로 기술이 적용될 때에는 사람들이 느끼는 변화를 더욱 세심히 관찰하여야 한다. 물론 기술이 가져다 준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능동적인 사회 시스템 역시 필요하다.                    -본문 331쪽

 우리는 미래를 이야기할 때 인공지능, 자율주행, 빅데이터, 블록체인, 사물인터넷을 언급한다. 하지만 우리가 그것에 대해서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그리고 그것이 우리 생활을 어떻게 변화시킬까? 우리는 그런 변화와 혁신 속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이런 생각들을 끊임없이 하게끔 한 책이었다. 미래를 살아가는 우리가 꼭 읽어봐야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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