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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종이 울릴 때
임홍순 지음 / 클래식북스(클북) / 2025년 5월
평점 :
🧶 이 이야기는요...
49년생으로 이 땅에 유복자로 태어나
살아가셨던 아빠 생각이 무척 많이 난 작품이다.
할아버지께서는 저자와 같은 국민학교 교사셨다.
그때 지식인들은 사회주의 사상에 많이 빠져들었다고들 한다.
가난한 사람들은 계속 가난에 허덕이며 살게 되니까
다같이 잘 살 수 있다는 그 말이 매우 유혹적이었을 거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때 할아버지는 다양한 지식인들과 함께 월북하셨다.
할머니와 큰아버지, 그리고 뱃속에 있는 아빠를 곧 데리러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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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께서는 여장부셨다.
할아버지가 장남으로 책임져야 할 동생들이 있었는데,
아직 학생이었던 남동생 2명과 여동생 1명, 그리고 아들 2명을
홀로 키워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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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쟁을 비롯해
임홍순 작가님과 함께
겪으셨던 사건들을 삶으로 살아내시다
내가 스무 살 때, 할아버지 곁으로 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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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이렇게 내가 겪었던 일을 담담하게
나누게 만드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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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끌린다!
작가 인터뷰에 이런 말씀을 하셨다.
"과거의 역사를 모르면 미래도 없다고 합니다.
온고지신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과거를 모르면 희망을 잃게 됩니다.
지난 날의 아픈 역사는 우리에게 큰 가르침을 줍니다.
고즈넉한 저녁 하늘에 울려 퍼지는 종소리는,
어쩌면 새로운 새벽을 알리는 희망의 종소리일지도 모릅니다."
(493쪽)
>>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역사이든, 세계의 역사이든...
역사는 꼭 알아야 한다.
왜곡된 것은 바로잡아 가야 하고,
묻혀 있던 것은 밖으로 끄집어 내 주어야 한다.
역사서를 읽기엔 무겁고 딱딱할 수 있고,
접근하기 어려운 점이 있으니
그런 면에서 소설을 추천한다.
무엇보다 그 시절의 따스함, 온기, 온정
그리고 맑고 푸르렀던 자연을
이 책 속에 살포시 담아 두셨다.
눈을 감고 그 장면을 그려 보면
사라락 펼쳐지듯 보인다.
그 자리에 함께 서서
그 공기를 들이마셔보고 싶다는 착각마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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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선물하고 싶은 사람들
임홍순 작가님과 연배가 비슷해져 가는 우리 아버지 세대분들께...
라떼는~~을 외치며 옛 이야기를 소환하고 싶은 분들께...
그때 그 시절을 모르는 젊은이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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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걸음 더 나아가기
최근에 함께 읽은
<살로니카의 아이들>, <의젓한 사람들> 이
자꾸 떠오르게 만든 작품이었다.
세계 역사에, 우리나라 역사에
다시 되풀이되지 말아야 할 일들이 참 많음을,
그 시절에는 살기 어려워
다들 자신의 입장이 급급했다고 하지만
왜 풍족해진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은 걸까?
많은 질문을 던지게 만드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