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를 나눈 사이
방지언.방유정 지음 / 선비와맑음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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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진과 화진.

피를 나눈 사이.


선택할 수 없는 사이.

그리고 그런 관계.

지독하게 밉고 싫은 순간이 와도 

차마 놓을 수 없는 처연한 관계.


숨이 턱턱 막히는 순간이 찾아온다.

진실을 알고 싶으면서도

너무나 비참할 것 같아

뒤를 읽고 싶지 않았다.


나의 추리가 하나는 맞았지만,

두 가지는 소름이 돋는 전개였다.


도대체 이 피를 나눈 사이에 대해

무어라 변명할 수 있을까.


영진, 화진의 아버지도, 어머니도

혜민과 그 아저씨도

모두 피를 나눈 사이일 뿐...


화진의 입장에서 펼쳐지는 서술 속에

영진은 무어라 생각했을까?

여전히 난 네 머리 꼭대기 위에 있어.

라고 했을까?


촘촘하게 얽힌 화진의 심리에

솔직한 그녀의 진술에

나도 느껴봤던 그 마음의 순간들이

떠올랐다.

내가 구박할 순 있어도

동네 형들한테 맞는 건 절대 볼 수 없던

여동생의 오기(?)로 막아서던 패기.

내 오빠 건드리지 마!!!!


오빠 입장에선 자존심 상했으려나?

오빠의 기억 속엔 없는 추억의 한 장면인 듯

싶지만.

그냥 오빠랑 다니고,

같은 학교 울타리에 있다는 사실로 충분히

든든했던 어린 시절 내 모습이 떠오른다.


오빠를 위해 태어난 존재였다면,

나라면 나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어떻게 했을까?

계속되는 부모의 무관심과 방치 또한

나의 존재감을 깎아내리진 않았을까?

덤벼들기엔 너무나 잘난, 넘사벽인

오빠였다면

나 또한 화진과 같은 삶을 살았을까?


영진의 의문, 그녀가 계속 찾던 그 물음과

화진의 마지막 선택에, 마지막 마음에

마음이 먹먹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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