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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과 꿀
폴 윤 지음, 서제인 옮김 / 엘리 / 2025년 6월
평점 :
총 7가지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뉴욕 퀸스, 스페인, 일본, 런던, 연해주 등
여러 장소에서 다양한 연령과 성별을 가진 인물들이
등장하여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줘요.
7편의 이야기 모두
안갯속을 헤매는 느낌,
이야기가 끝났지만
내 안에서는 아직 끝나지 않은 서사가
남아 기다리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각 편의 주인공들이
아직 삶을 살아내는 중이고,
그들이 머물고 있는 곳이,
찾고 있는 것이 불투명하기에 더욱 더
막막하고 먹먹한 마음이 들어요.
폴 윤 작가는 그 과정을
그림을 그리듯 정밀하게 묘사하고,
등장인물들의 섬세한 심리 표현에
중점을 두어 풀어 나가요.
자신의 근원을 끊임없이 묻고, 찾는
과정이 디아스포라의 삶이기에
속 시원~한 느낌이 드는 이야기는 없어요.
다만 그 시대, 그 시절 그들의 이야기는
분명 귀 기울여 들어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내가 겪지 않았던 일들이지만
우리의 역사 속에,
우리 민족에게 일어났던 일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