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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의 사계 ㅣ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25
설재인 지음 / 자음과모음 / 2025년 6월
평점 :
🧶 이 책은요..
부모의 강력한 권력을 싫어하면서도
그 힘을 교묘히 이용할 줄 아는
17살의 희준.
낡은 자켓과 싸구려 시계로
보잘 것 없어 보이지만
열일곱에 검정고시로 고등학교 졸업하고
한국 최고의 명문대 사범학과를 나와
100여명의 중고생 과외 경력을 가진
21살의 담임 성아민.
최고의 진학 실적을 자랑하는
제일자유고에서 만난 두 사람.
희준은 성아민에게
과도한 호기심을 보이며
매일 상담을 핑계로 접근하여
성아민의 과거를 캐내고,
그의 제자들 유정, 성현, 지원에 대해
알게 된다.
성아민의 열일곱에 만난 제자 세 명과 보내는
사계, 봄 여름 가을 그리고 희준과 보내는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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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끌린다!
가난의 극에 달하는 삶을 살았던 성아민.
뚝배기를 닦아 자신을 뒷바라지하던 엄마.
유명인사 교수 부모를 둔 유정.
20살인 제자 유정과 17살의 스승 아민.
마음을 읽을 줄 안다는 유정이 아민의 첫 제자가 된다.
봄에 만나 서로 첫 벚꽃놀이를 가자던 그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벌어진다.
/
아민이 재학 중인 대학의 노교수 조카인 열두 살 성현.
여름에 만나 아민의 두 번째 제자가 된다.
영재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부모와
아민의 테스트에 영재의 기질이 보이지 않던 성현.
아민의 충동질에 성현은 가출을 하고,
원치 않게 고시원에서 그와 동거하게 되는 아민.
성현의 거짓말로 그 둘은 형제가 되고,
고시원의 사람들과 찐친이 되어 버린 성현.
그 거짓말과 가출의 결말은 어떻게 될까?
/
가을 어느 날, 사람이 주는 온기가 그리워진 아민.
고시원에서 만난 한 아주머니가 건넨 말 한 마디에
둑이 터지듯 울음을 터뜨리고...
그 아주머니의 절박한 부탁을 받아 시작하게 된 세 번째 과외.
중2, 열다섯살의 민지원은
매일 술 마시고 폭행을 일삼는 아버지와
그 아버지를 피해 달아난 엄마가 부탁한 아이였다.
아민이 처음으로 자신의 마음을 열고,
자신의 이야기를 꺼낸 제자.
자신과 비슷한 환경 속에 살아가지만
자기와는 전혀 다른 길을 가려는 지원이 안타까워
그를 돕고자 하지만... 그의 아버지와 자신이
과거에 얽힌 관계라는 사실을 알고
아민은 도망친다.
/
아민, 유정, 성현, 지원, 희준 이 다섯 사람은
과연 어떻게 될까?
각자의 삶에 최선을 다했고, 진심이었던 사람들.
꼬일 대로 꼬이고 비틀릴 대로 비틀려 버린
그들의 삶을 누군가가 인내심을 가지고
찬찬히 풀어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래도 그들에게 '아민샘'이 있어
다행이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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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선물하고 싶은 사람들
설재인 작가가 바라는 독자-
너무나 우울했던, 그러나 밝거나 희망찬 소설에서는
위안을 얻지 못해 어두운 서사만을 찾아 탐닉하는 청소년 독자들에게...
내 옆에 아민샘을 두고 싶은 독자들에게...
선생님도 어려서 좌충우돌했지만 함께여서 좋았던
그런 선생님에 대한 추억을 가진 독자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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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걸음 더 나아가기
자음과모음에서 출간된 청소년문학 시리즈에서도,
일반 소설에서도 설재인 작가님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또 한 명의 멋진 작가를 알게 되었던 시간이다.